나의 영어 선생님 그리고 밥친구 '더 오피스'

작년 말 유튜브에서 미드 쉐도잉 공부법 영상을 보다가 “무한상사가 미드였으면 이미 영어 마스터하고도 남았을거야.”라는 댓글을 봤어요. 순간 혹했죠. 나는 무한상사를 몇백 번씩 돌려보며 대사까지 외워버린 무도키즈였으니까. 이상하게 동기부여가 됐어요. 오늘은 영어공부해야겠다고 작심삼일만하지말고 재미있고 가볍게 시작해보자하고 찾은 콘텐츠를 이야기해보려고해요.

📌 은하맨숀 이백 서른번째 이야기 ‘더 오피스'입니다.

<더 오피스>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의 작은 종이 회사 ‘던더 미플린’에서 벌어지는 직장 코미디 시트콤이에요. 지점장 마이클 스콧(스티브 카렐)의 눈치 없고 엉뚱한 리더십 속에서 개성 강한 직원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회사 생활을 버텨나가는 이야기죠. 시즌 1은 원작(영국)의 영향을 받아 다소 건조하고 어색한 느낌이 있지만 이후 시즌부터는 본격적으로 미국식 유머가 자리 잡아요. 처음엔 재미있나 싶다가도 어느새 멈출 수 없게 되는 중독성 강한 시트콤이에요.

🤦‍♂️ 생생하게 전해지는 빡침

<더 오피스>는 가짜 다큐멘터리(모큐멘터리) 형식으로 등장인물이 카메라를 의식하며 반응하거나 대사 없이 표정만으로 상황을 설명하는 장면들이 많아서 진짜 회사 생활을 엿보는 듯한 느낌을 줘요. 한 가지 단점은 다큐 스타일을 살리기 위해 *핸드헬드 기법을 사용해서 화면전환이 빠르고 흔들리는 경우가 많아 정신없고 어지러울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이것 또한 시트콤의 유머와 개성을 완성하는 요소로 작용한 것 같아요.

*핸드헬드 기법 : 카메라를 손이나 어깨에 의지하여 촬영하는 촬영기법

✏️ 영어공부하기 좋은 시트콤

요즘 워낙 좋은 영어 교육 플랫폼이 많아서 저도 몇 번 영어 공부를 결심하고 결제해봤지만 결국 돈만 기부하는 꼴이었어요. 그래서 이번엔 무한도전 보듯이 부담 없이 계속 볼 수 있는 콘텐츠로 공부해보자고 마음먹은거죠.

👍 추천하는 이유
1️⃣ 현실적인 대화 패턴 → 실생활에서 활용 가능한 표현이 많음
2️⃣ 짧은 러닝타임(약 20분) → 부담 없이 접근 가능
3️⃣ 반복 청취하기 좋음 → 배경음악이 없어서 모든 대사가 또렷히 들림
4️⃣ 업무 & 일상 표현을 동시에 익힐 수 있음
*모르는 표현, 단어, 문법은 챗GPT를 사용해서 검색하면 완벽해요

🏢브랜드로서 가짜 회사의 매력

<더 오피스>는 던더 미플린을 단순한 가짜 회사가 아니라 실제 브랜드처럼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어요. NBC는 공식 굿즈를 판매했고 2011년에는 실제 종이 회사와 협업해 던더 미플린 브랜드의 복사용지를 출시하기도 했죠. 미국 시카고와 워싱턴 D.C.에서는 ‘더 오피스’ 팝업 스토어가 열려 팬들이 드라마 속 회사를 현실에서 체험할 기회를 제공했어요. 요즘 크리에이터들이 오프라인 팝업 매장을 열어 브랜드 경험을 확장하는 방식과도 비슷하죠. 마점장의 머그컵은 저도 꼭 갖고 싶네요.

🤩 직장인 모두 화이팅

요즘 거절을 못 하고 요청받는 업무를 그대로 떠안다 보니 일정이 엉망이 되는 일이 반복되면서 더 오피스의 드와이트에게 자꾸 눈길이 가더라고요. 유별나고 진지한데 업무든 일상이든 자기만의 세계가 확실한 ‘너드섹시’의 정석인 캐릭터인데요. 적어도 일할 때만큼은 드와이트처럼 자기 영역을 지킬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네요. 여러모로 배울 게 많고 유쾌한 매력이 가득한 시트콤이라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