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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호레터] 센트러스 에너지, 기대가 현실이 되는 시점

은퇴 호소인의 투자 인사이트

2026.10.08 | 조회 25 |

 

LEU 공급 사업과 생산 플랫폼

센트러스의 전신 USEC는 1992년 미국 에너지정책법에 따라 에너지부가 맡아 온 상업용 우라늄 농축 사업을 넘겨받기 위해 설립됐습니다. 1998년 민영화 이후에는 후쿠시마 사고로 농축 가격이 하락하고 원심분리기 개발 과정에서 쌓인 부채까지 겹치면서 2014년 챕터11 구조조정을 거쳤습니다. 이때 사명을 센트러스로 바꿨지만, 자체 농축시설을 통한 대규모 생산보다는 외부에서 확보한 농축우라늄을 고객에게 공급하는 사업에 의존해 왔습니다. 2023년 오하이오주 피케턴에서 미국 기술로 HALEU 생산을 시작한 것은 외부 조달에 의존하던 사업 구조를 직접 생산 중심으로 바꾸기 위한 첫걸음이었습니다.

현재 매출을 떠받치는 사업은 상업원전 고객에게 저농축우라늄과 농축역무를 공급하는 LEU 부문입니다. 농축역무는 우라늄을 농축하는 데 필요한 분리작업량을 뜻하며 SWU 단위로 거래됩니다. 센트러스는 장기 구매계약과 현물매입, 재고를 활용해 고객에게 약속한 물량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자체 생산시설이 없어도 장기 공급계약을 유지할 수 있지만, 그만큼 외부 조달가격과 공급 물량에 영향을 많이 받는 구조입니다. 반면 기술 솔루션 부문은 에너지부의 HALEU 생산·운영 계약과 원심분리기 제조·엔지니어링을 맡아 미국 내 직접 생산에 필요한 기반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아직 매출 대부분은 기존 LEU 공급 사업에서 나옵니다. 2025년 전체 매출 4억4,870만 달러 가운데 LEU 부문이 77%를 차지했고, LEU 상위 10개 고객의 매출 비중도 77%에 달했습니다. 소수 고객과 장기 공급계약에 매출이 집중돼 있어 인도 시점이나 제품 구성이 달라질 때마다 분기 실적도 크게 흔들립니다. 자체 농축시설을 갖추면 외부에서 물량을 확보해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농축역무를 직접 생산해 판매할 수 있습니다. 외부 공급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면서 미국산 농축 수요를 새로운 매출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 기업가치는 현재의 LEU 공급 실적보다 신규 생산시설 구축에 더 크게 좌우됩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이 차세대 원자로용 연료인 HALEU입니다. HALEU는 우라늄-235 농축도가 5%를 넘고 20%에는 못 미치는 연료로, 소형화와 장주기 운전을 목표로 하는 다수의 차세대 원자로가 채택하고 있습니다. 기존 상업원전용 LEU보다 높은 농축도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려면 별도의 농축능력을 갖춰야 합니다. 센트러스는 피케턴 실증 설비에서 생산 경험을 쌓았지만, 현재 규모로는 늘어나는 상업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이를 위해 오크리지에서 신형 원심분리기를 양산하고 피케턴 농축시설에 설치하는 증설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올해 첫 신형 원심분리기를 완성해 제조능력을 확인하고, 2029년부터 신규 농축용량을 가동할 계획입니다. 실증 설비에서 확보한 기술을 대규모 상업 생산으로 확대하는 작업으로, 이 일정이 실현되면 센트러스는 외부 조달에 의존하던 기존 사업을 넘어 미국산 LEU와 HALEU를 직접 생산하는 업체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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