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안녕하세요! 지난 2주는 잘 지내셨나요? 어느새 여름이 가까워지는 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저는 레터를 쓰는 오늘 기준으로 한 달 전, 다낭 여행에 다녀왔어요. 그래서 이번 호에서는 지난 달 다녀온 다낭 여행에서 들른 문구점들과 사 온 문구류들을 리뷰 해볼까 합니다.
오늘 레터는 사진이 많은 편이니 모바일 메일로 사진이 잘 뜨지 않는다면 메일리 홈으로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2023-05-26 22호
👉 다낭 문구점✨, 다낭에서 사온 문구들✏️
혼자 다녀온 여행이 아니라 많은 곳을 들르지는 못했습니다만, 다녀온 곳들 중에서 구경할 게 많았거나 재미있었던 곳을 네 군데 소개해볼까 합니다. 다낭에는 작은 문구점들도 종종 있었지만, 구글 지도에서 검색할 때 사진이나 영업 시간을 잘 알 수가 없는 경우가 많았어요. 시간적인 여유가 많지 않아 검색을 통해 현재 영업하는 것이 확인이 되고, 동선 상 들를 수 있는 곳을 위주로 일정을 꾸렸습니다.
검색해보니 베트남에서는 규모가 있는 서점에 문구류를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서, 서점도 두어 군데 들렀습니다. 우리나라의 핫트랙스가 그렇듯, 작은 개인 단위의 문구점과는 또 다른 느낌이라 재미있었어요. 먼저 들렀던 문구점을 차례대로 소개해볼게요.
다낭 문구점✨
Thu Hà Văn Phòng Phẩm
원래 가려던 서점을 가던 길에, 펜들이 보이길래 멈춰서서 들렀던 곳입니다. 문구점이라기보다는 사무용품점에 가까운 곳이에요. 다양한 펜들부터 에이포용지, 노트, 다이어리, 계산기와 파일 등 다양한 제품들을 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던 곳이에요. 사장님께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펜이 어떤 게 있는지 여쭤보고, 자주 사용하는 볼펜 두어가지와 싸인할 때 자주 사용한다느 펜 하나를 구매해서 나왔습니다.
✔️ Thu Hà Văn Phòng Phẩm
📍https://goo.gl/maps/rcfxWKsKSXp4FQiy9
Phuong Nam Bookstore
1층에는 책과 필기구, 2층에는 팬시 종류가 많았던 서점이에요. 서점이니 당연한 말이지만(...) 책도 다양하고 많이 갖춰져 있어 열심히 구경했습니다. 2층이 있길래 2층을 먼저 들렀는데, 1-2층을 연결하는 계단에 학생들 책가방이 잔뜩 걸려있는게 학교 앞 알파문구나 옛날에 중고등학교 때 자주 들르던 문구점도 연상하게 해서 재미있었어요.
2층은 말그대로 '팬시'라고 할 제품들이 많았어요. 장난감들이나, 작은 악세사리, 키링들, 스티커나 마스킹테이프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책은 만화책이나 외국어 학습 교재들이 기억에 남네요. 마음에 드는 스티커나 마스킹테이프가 있으면 구매해오고 싶었는데, 대부분 중국 수입 제품이어서 아쉬웠습니다.
2층을 다 둘러보고 다시 1층에 내려오니 필기구 종류가 다 1층에 있었더라고요. 정말 샅샅이 열심히 둘러보고 왔습니다. 필기구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학교에서 자주 필요로 할 붓이나 물감 같은 화구들도 곳곳에 있어 재미있었어요.
한 켠에는 이렇게 지우개가 잔뜩 쌓여있었는데요, 쨍한 형광색 지우개가 마음에 들어 하나 집어들었습니다.
펜들도 가지런히 잔뜩 꽂혀있었습니다. 문구들을 둘러 볼때, 처음 보는 브랜드들도 있었지만, 파이롯트나 스타빌로, 스테들러와 같이 익숙한 브랜드들도 많이 있었어요. 특히 스타빌로 제품들이 어느 문구점에 가나 꼭 있어서 기억에 남네요.
둘러보다 계산서? 영수증? 용도로 판매되는 제품들도 있어 구매했어요. 저는 다른 나라의 서식을 보는 게 왜 이렇게 재미있는지 모르겠어요.
또 개인적으로 재미있었던 점은, 다낭에서 들렀던 문구점들에서는 대부분 연필들이 깎여진 상태로 판매되고 있었던 점이에요. 한국에서는 대부분 연필이 깎여지지 않은 상태로 판매되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래서 연필들이 다 깎인 상태로 진열되어 있던 게 신기했어요. 깎인 걸 진열한다는 건, 깎인 채로 공장에서 나오는 걸까요? 답을 아시는 분이 계시다면 댓글 부탁드립니다.
Phuong Nam Bookstore는 책 종류도 다양하고, 문구류도 많이 갖춰져 있어서 다낭 여행에 가서 혹시나 근처를 들르게 된다면 잠깐 구경삼아 들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 Phuong Nam Bookstore
📍https://goo.gl/maps/WBPUr7Mcaap2PipS9
VPP Hợp Lực
VPP Hợp Lực에 도착했을 때에는 문이 잠겨져 있어 깜짝 놀랐어요. 알고 보니 1시 30분까지 브레이크 타임이더라고요. VPP Hợp Lực는 문구점보다는 화방에 가까운 곳입니다. 화방이라도, 화방에 브레이크 타임이 있는 곳은 한국에서는 본 적이 없어서 신기했어요. 근처 카페에서 잠깐 쉬다가 재 오픈 시간에 맞춰 들어갔습니다.
들어가자 마자 맞은편에 작은 이젤들과 캔버스, 각종 종이와 화구들이 보여서 신기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시간이 많지않아 후딱 둘러보고 나왔어야 해서 정말 아쉬웠던 곳이기도 해요.
VPP Hợp Lực에서는 연필 몇자루와 작은 수첩을 하나 사들고 나왔습니다. 카운터에 마스킹테이프와 스티커들이 있어서 구경했는데, 역시 중국 수입 제품이 많아서 아쉬웠던 기억도 남네요.
✔️ VPP Hợp Lực
📍 https://goo.gl/maps/BiLagq88LHerJ6v19
Nhà Sách FAHASA Hải Châu
다낭에 가면 다들 꼭 들른다는 롯데마트 2층에 위치한 서점입니다. 마트 안이라서 쾌적했고, 생각보다 다른 데서 못 본 것들도 많아 재미있었던 곳이에요. 다낭 롯데마트는 기념품 사러도 많이 들르니, 혹시 여행길에 들르게 된다면 서점도 함께 방문해보셔도 재미있을 거에요.
Nhà Sách FAHASA Hải Châu에서는 특히 학생들이 필요로 할 문구들이 많았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다른 문구점이나 서점들도 대체적으로 학생 수요에 많이 맞춰져 있는 느낌이긴 했지만, 입학하는 학생들이나 새학기에 들어갈 때 필요로 할 것 같은 문구 세트 같은 걸 판매하고 있어 기억에 남습니다.
곳곳에서 한국 제품들도 보였던 것도 재미있었어요. 이 곳 역시 규모가 있다보니 다양한 종류의 문구들을 만나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한 바퀴 돌고 나왔더니 두 손 가득 짐이 생겨서 일행들이 깜짝 놀라기도 했어요.
✔️ Nhà Sách FAHASA Hải Châu
📍 https://goo.gl/maps/Lv84xdkw39HpnFSg7
다낭에서 사온 문구들✏️
다낭에서 구매해온 문구들을 차례로 설명해볼게요!
먼저 Nhà Sách FAHASA Hải Châu에서 구매했던 학생용 문구 세트에요. 작은 색연필과 크레용, 자, 연필 두 자루, 자동차 모양의 지우개와 일반 지우개, 연필깎이가 한 세트로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자동차 모양의 지우개와 일반 지우개를 함께 넣어둔 게 귀여워요.
작은 색지들로 구성된 메모패드입니다. 손바닥만한 크기인데, 메모패드에 이렇게 다양한 색들이 들어간 게 신기하고 귀여워서 구매했어요.
역시 손바닥만한 크기의 작은 수첩입니다. VPP Hợp Lực에서 둘러보다 구매했던 걸로 기억해요. 종이는 팔락팔락 거리는 얇은 종이에요. 어디다 써야할까 고민 중입니다.
Phuong Nam Bookstore에서 구매했던 작은 메모장이에요. 정확히 무슨 용도인지는 모르겠는데, 주문서들과 함께 판매되고 있었어요. 겉은 종이고, 스테이플러로 고정한 뒤 테이프로 마감을 한 게 특징적입니다. 아래에서도 더 볼 수 있겠지만, 이렇게 테이프로 위쪽을 마감한 제품들이 꽤 많아서 그것 또한 인상적이었답니다. ncr지 같은 얇은 종이로 구성되어 있는데, 위에 칼선이 있어 쉽게 뜯을 수 있게 되어있어요. 위에 스탬프 같은 걸 찍어서 빈티지 티켓 같은 느낌도 낼 수 있을 것 같네요.
오더지입니다. 역시 스테이플러로 고정하고 테이프로 마감되어있어요. 앞에서도 잠깐 이야기했지만, 저는 이런 주문서나 영수증을 보는 걸 좋아해요. 국내에서도 뭔가를 구매하면 영수증을 꼭 받아오는데, 대체로 양식이 비슷한 편이지만 간혹 다르다면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보는 것도 좋아해요. 다른 나라의 영수증이나 이런 서식, 양식들이 어떤지 보는 것도 좋아해서 이런 걸 꼭 하나씩 사오게 되네요. 이 주문서는 ncr지로 되어 있어서 앞에서 눌러쓰면 뒤에도 글씨가 나오게 되어있는데요, 그 뒷면에 묻어나지 않도록 받침용 종이가 있어 좋았습니다.
SO HOA DON이라고 검색해보니 인보이스라고 결과가 나오네요. 아마 송장 용도로 만들어진 것 같아요.
Nhà Sách FAHASA Hải Châu에서 구경하다 치이카와 노트가 너무 귀엽길래 구매했는데, 알고보니 한국 제품이더라고요. 뒤에 먼작귀가 적혀있는 걸 나중에 발견하고 웃었습니다.
이건 정확히 무슨 용도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아마 학생들이 글자 연습을 하거나 할때 쓰는 게 아닌가 싶어요. 작은 박스 안에 노트가 두 매 들어있는데, 열어보니 노트들도 스테이플러로 제본 되어있지 않고 그냥 종이를 접어둔 것이더라고요. 어떤 용도인지 좀 궁금합니다.
지나가던 문구점에서 보고 마음에 드는 표지로 구매해 온 노트입니다. 위에서도 그렇고, 이 노트도 그렇고 격자 형식의 노트인데요, 국내에서 무지나 줄노트를 많이 쓰는 것처럼 베트남에서는 이런 형식의 노트를 많이 사용하는 것 같아요. (아니라면 알려주세요!) 잠깐 들렀던 카페에서도 이런 격자 무늬의 노트에 공부를 하던 학생을 발견했습니다.
물론 격자 노트 뿐만 아니라 줄 노트도 있습니다. campus라고 적힌 이 표지, 국내에서도 학교 앞 문구점이나 교내 문구점에 들르면 팔고 있을 것 같지 않나요?
생각보다 펜들을 많이 구매하지 않았습니다. 첫 번째로 들렀던 사무용품점에서 추천 받은 현지에서 많이 사용한다는 세가지 펜(왼쪽에서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과 서명을 할 때 많이 사용한다는 펜텔 펜입니다.
마지막은 연필인데요, 이번 여행에서는 연필을 많이 사서 왔습니다. 특히 형광 연필이나 홀로그램 연필 같이 화려한 색감의 연필이 눈에 띄어서 구매했었고, 미츠비시의 5B 연필은 5B를 가지고 있지 않아서 궁금해서 구매했어요. 문구점 주인분께 추천 받아 구매한 연필도 있습니다.
문구사 게시판📌
📌 우표 이벤트 당첨자는 오늘 오후 중으로 연락드리겠습니다. 이벤트 참여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려요!
짧게 끝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이때까지 중 가장 사진이 많은 레터가 아닌가 싶네요. 읽으시면서 잠깐이나마 함께 여행하는 기분이 드셨다면 좋겠네요! 레터에 대한 감상은 언제나 댓글과 소리함으로 받고 있어요! 그럼 저는 또 재미있는 이야기들 준비해서, 2주 뒤에 찾아올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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