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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호. 새해에는 꼭 다이어리를 쓸테야

여러분은 다이어리를 쓰시나요?

2022.12.16 | 조회 1.09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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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문구사

일상 속 문구 이야기를 나눕니다.

구독자님 안녕하세요! 지난 한 주도 잘 지내셨나요? 매번 춥다는 이야기로 레터를 시작하는 것 같은데, 요즈음은 진짜 추워졌죠. 제가 있는 대구는 눈이 정말 안 오는데 얼마 전 첫 눈이 내렸더라구요. 구독자님도 항상 따뜻하게 옷 챙겨입으시고, 감기와 독감 모두 조심하세요.

이번주는 다이어리를 중심으로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그 전에, 지난 레터는 다들 읽어보셨나요? 아직 안 읽어보셨다면 링크에서 읽어보실 수 있어요!

이번 호도 즐겁게 읽어주시고 재미있으셨다면 공유, 구독도 잊지 말아주세요❣️

2022-12-16 4호

👉 이 주의 문구🫶, 망한 다이어리 대회🗂, 2023 다이어리 고르기📅, 이주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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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의 문구🫶

지난 주말에는 잠시 서울에 다녀왔는데요, 첫 레터에서 소개해드렸던 문구점들도 오랜만에 들렀다 왔어요. 특히 지난 달 서울에 들렀을 때는 성수 포인트 오브 뷰의 리뉴얼 오픈 전이라, 새단장한 모습을 못 봐서 많이 아쉬웠는데, 드디어 구경할 수 있어 만족스러운 서울행이었어요. 각설하고 이번 서울행에서 새로 구매한 제품들 중 만족스러운 제품들을 일부 소개해드려볼까 합니다.

우선은 LCDC 1층의 이페메라라는 카페에서 구매한 프란츠의 높은음 자리표 클립이에요. 클립을 꽂으면 높은음 자리표 모양이 보입니다. 귀엽죠? 작곡가 테이프 같이 음악을 컨셉으로 디자인 된 다른 제품들도 있어 재미있더라구요. 그냥 인터넷에 높은음 자리표 클립이라고 검색해도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이 나오니 관심 있는 분들은 찾아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두 번째는 오롤리데이의 콜렉터 북 파우치입니다. 밖에 다닐 때 책을 자주 들고 다니는 편인데, 그러다보면 같이 넣어둔 텀블러에서 물이 새 책이 젖거나, 가방 속에서 부딪히며 쉽게 책이 상하곤 해서 괜찮은 북 파우치가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늘 생각했었어요. 오롤리데이의 쇼룸에서 보고 튼튼하면서도 실용성 있어서 책과 다이어리, 스티커 조금과 마스킹테이프 한 두개 정도 넣어 다니면 딱 좋은 구성이다 싶어서 고민하다 구매했어요. 타블렛이 들어가는 넓은 사이즈라 개인적으로는 더 마음에 들더라구요.

마지막은 마찬가지로 오롤리데이 쇼룸에서 구매했던 스티커 콜렉터에요. 이형지로 제작되어서 스티커를 모을 수 있는 노트 형태인데요, 마침 필요하던 차에 북 파우치에 넣어서 들고다니면 좋겠다 싶어 함께 구매했어요. 이런 스티커 콜렉팅 노트는 워낙 많이 나와있으니, 밖에 들고다닐 용도로 스티커를 옮겨 붙일 노트가 필요하시다면 검색해서 마음에 드는 제품을 찾아보시거나, 이형지를 직접 구매해 노트로 엮어보시는 것도 추천드려요. 이형지를 단품으로 구매하면 굉장히 저렴하기 때문에, 3공이나 6공 사이즈로 잘라서 비어있는 3공이나 6공 노트 커버에 넣거나 링으로 엮으면 간단하게 노트를 만들 수 있답니다.

 

망한 다이어리 대회🗂

일상문구사 배 망한 다이어리 대회, 두구두구 무려 세 분이나 참여해주셨습니다(!) 저는 진짜 한 분도 참여 안 해주실까봐 얼마나 걱정했는지…🥺 원래 두 분께 드리려고 했었지만, 한 분만 제하는 것도 아쉬워서 세 분께 모두 텐바이텐/핫트랙스(택 1) 상품권 발송해드리겠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메일로 안내드릴게요! 참여해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굳이 ‘망한’ 다이어리 대회를 열어봐야지, 하고 생각했던 건 사실 제가 다이어리를 성실히 쓰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예쁘지 않은 다이어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자리가 있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어요. SNS 상에 보이는 다이어리들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쓰여져있고, 어쩜 저렇게들 잘 꾸미나 싶을 정도로 예쁜 다이어리들이 많은데 제 다이어리는 중간 중간이 텅텅 비어있고 다이어리에 쓰려고 모아둔 종이가 종이 가방 한 가득 차서 책상 밑을 굴러다니고, 그렇거든요.

친구들에게 다이어리를 쓰자고 이야기를 하면 글씨체가 예쁘지 않아서, 매일 쓸 자신이 없어서, 미적 감각이 없어서… 같은 이유로 다이어리 쓰기에 거리감을 느끼는 경우도 많구요. 그런데 사실 저는 그냥 기록을 남기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자기합리화이기도 하지만 빈 기록도 기록이라고 생각하기도 해요. 그날 기록을 못 했다면 못 한 이유가 있을테니까, 하면서 너무 강박을 가지지는 않으려고 생각해요. 그러니 구독자님도 다가오는 새해에는 저와 같이 가벼운 마음으로, 일기를 써보시는 건 어떠신가요?

들어가는 말이 너무 길었죠. 본격적으로 망한 다이어리 대회 사연들을 소개해드릴게요.

사연 1.

H님의 사연입니다. 올해 다이어리를 날짜형으로 구매했는데, 1월 1일부터 하나도 안 쓰셨다고 해요. “보통 1월 1일은.. 다이어리 사고 신나서 뭐라도 적지 않나요?” 라고 써주셨는데 너무 공감가서 읽다가 빵 터졌지 뭐에요. 만년형도 아니라 내년에 다시 쓰지도 못하고 종이 티켓들이 붙여지지 못한 채로 뒹굴고 있다는 사연입니다. 이렇게 된 이유를 스스로 냉철하게 분석하셨는데, 스티커들을 꺼내서 적고 정리하는 과정이 너무 오래 걸리고 에너지가 많이 필요한 걸 알아 시작하는게 부담스러워 계속 미루다보니 12월이 된 것 같다고 적어주셨는데 저도 자주 그런 편이라 정말 공감됐어요. 저는 그럴 때마다 다이어리를 대충, 더 대충(…) 쓰면서 쓰는 데 에너지를 적게 쓰고 기록 자체에 의의를 두려고 해요. 그리고 나름 대충 써놓은 다이어리도 나중에 보면 제법 괜찮기도 하고, (그럴 확률은 낮지만) 일단 뭐라도 써두면 나중에 보충하는 게 아예 없는 기억을 끄집어내는 것보다는 수월하더라구요. 사연 당첨되시면 내년에는 잘쓴 다이어리 대회 1위로 찾아뵙겠다고 하셨는데, 한 번 기대해보겠습니다.

사연 2.

두번째 사연은 루덜프님의 제목부터 강렬한 <5년 다이어리의 폐해>입니다. 작년 여름 5년 다이어리를 선물 받은 루덜프 님은 이 기회에 다꾸도 좀 해볼까? 하며 스티커를 잔뜩 구매합니다. 그리고… 함께 불어온 대한민국의 다꾸 열풍에 힘입어 터지기 직전인 스티커 북과 함께 열심히 먼슬리를 꾸며왔습니다. 문제는 이 귀여운 먼슬리를 1년 넘게 쓰다보니 작년 먼슬리가 뒤에 다 비치고, 기억에 안 나는 날을 검은색으로 칠하니 마치 동전 대고 연필로 색칠한 것처럼 스티커가 보이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5년 다이어리는 위에서부터 1년씩 채워가는 형태다보니, 윗부분부터 뚱뚱해져서 오뚜기를 올려도 굴러가는 다이어리가 되어버렸다네요🥲 저는 n년 다이어리를 오래 못 쓸 걸 알아서 시작도 안했었기 때문에 이런 폐해가 생길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사연 읽으면서 처음 알았지 뭐에요. 루덜프님께서 내년에 5년 다이어리와 함께 스티커 잔뜩 붙여서 소비할 수 있는 다이어리 사실 수 있도록 상품권 보내드릴 테니 잘 사용하시고 내년 연말에도 5년 다이어리 사진 보내주세요~!

사연 3.

세 번째 사연은 해리님의 사연인데요, 영수증과 스티커와 티켓과 굿즈가 잔뜩 쌓인 사진을 보내주셨는데 너무 제 책상과 비슷해서 깜짝 놀라고 재밌었어요. 특히 “<일단 책상정리할때 영수증 다 꾸겨넣는 파일>로 쓰고 있는 종이파일”의 존재에 소름 돋았습니다. 제 책상 옆에도 일단 책상 위에 올려두면 어지러우니까 나중에 다이어리에 붙일 영수증과 종이 등등을 넣어두는 종이가방이 하나 있거든요. 이번 레터를 준비하며 겨우 다 치웠습니다(휴)

해리님께서 보내주신 사연의 마지막 부분이 개인적으로는 인상적이어서 여러분과 함께 보려고 인용합니다.

“다이어리 제대로 써보겠다고 마음 먹은 뒤로 욕심많은 문구덕후는 호더 성질을 버리지 못하고 야금야금 모든 것을 모아 비록 엉망진창 몹쓸 책상이 되어버렸지만.... 그래도 올해 다이어리가 그 어떤 해의 다이어리보다 두툼해졌다는 사실에 너무나 뿌듯해요! 가끔 올해의 일상이 그득 담긴 나만의 다이어리를 한장한장 넘기고 있자면 새록새록 추억도 하고 즐겁더라구요. 그리고 내년에는 그것을 뛰어넘어 일상을 지탱하는데 도움이 되는 저널링을 하기 위해 노력하려구요!

예전에는 이 스티커 하나하나가, 이 종이 한장이 너무 소중하고 아까워서 잘 쓰지 못했었는데... 정말 사고 싶었던 것들을 마음껏 사고 모아놓으니까 이젠 어떤 것을 수집하면 좋을지도 더 잘 알겠고 앞으로는 잔뜩 붙이고 잔뜩 실패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망한 다이어리 대회 사연 전문은 링크에서 읽어보실 수 있어요. 공감가고 재미있는 사연들이니 같이 읽고 잠시 웃고 지나가시면 좋을 것 같아요❣️

 

2023 다이어리 고르기📅

자고로 12월은 다이어리 쇼핑의 달이죠. 저도 야금야금 지난 달 부터 다이어리를 하나 둘 사왔는데요, 대충 쇼핑이 마무리되어 저의 2023년 다이어리들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alwaysbecreative/ABC - 스퀘어 다이어리 : 아크릴 커버로 된 3공 다이어리. 먼슬리와 무지로 구성되어 있어 올해 스크랩 다이어리 용으로 잘 썼습니다. 내년에도 스크랩 다이어리 용으로 사용할 것 같아요.

analoguekeeper - Logue Book : 데일리 일기장 용도로 사용하려고 합니다. 깔끔한 제본과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 구매하게 되었어요.

analoguekeeper - Space Diary : 일주일치 스케쥴을 시간대별로 한 번에 정리해 볼 수 있는 구조라 그 날 그 날의 일정을 정리해서 한 눈에 보는 용도로 사용하려고 해요.

Flagg stationery - Yearly Planner : 플래너 용도로 사용하려고 해요. 연간, 주간 일정을 관리할 수 있는 깔끔한 내지와 표지가 마음에 들어 구매하게 되었어요. 올해에도 비슷한 구조의 다른 플래너를 사용했는데, 잘 사용해서 내지를 보고 이 제품을 고르게 되었어요.

소소문구 - 데일리로그 노트 : 루틴을 체크하기 좋은 노트인 것 같아 구매하게 되었어요. 아침, 저녁의 루틴을 체크하고 아침에 한 페이지 정도의 간단한 모닝페이지를 써볼 생각이에요. 

구독자님은 내년에 다이어리를 쓰실 계획이신가요? 쓰실 계획이라면 구매 하셨나요? 마음에 드는 제품이 있다면 소리함이나 메일로 제게도 공유해주세요! 그리고 내년부터 다이어리를 써야지, 하는 분들은 일단 오늘부터 한 번 써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그냥 아무 노트나, 쓰지 못한 올해 다이어리(🥺)도 괜찮구요. 막상 1월 1일부터 쓰려고하면 또 뭘 써야할 지 모르겠어서 어영부영하다 안 쓰게 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어차피 올해 다이어리, 이대로 보낼 거라면 12월에 조금 끄적거리고 보내는 것도 괜찮지 않나요?

 

책 : 행복을 파는 브랜드, 오롤리데이

이번주에 소개해드릴 책은 오롤리데이 박신후 대표님의 <행복을 파는 브랜드, 오롤리데이>라는 책이에요. 마침 이 책에도 다이어리를 제작하는 에피소드가 들어있기도 하고, 지난 주에 오롤리데이의 쇼룸에 다녀와서 소개해드리고 싶더라구요. 못난이 캐릭터로 유명한 오롤리데이, 지나가다 한 두번은 보셨을 것 같아요. 저도 여러 편집샵에서 자주 보고 못난이와 안면만 있는(…) 친근한 사이였는데, 이 책을 읽으며 오롤리데이라는 브랜드의 팬이 되었어요.

작은 브랜드가 자리잡아가는 과정에서 브랜딩, 인사, 마케팅 등 다양한 방면에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해결한 결과물이 이 한 권의 책이라고 느꼈어요. 개인 브랜드 런칭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읽어도 좋을 것 같고, 브랜드 내부에서는 어떻게 일하고 움직이는 지에 관심있는 분들이 읽어도 좋을 것 같아요. 읽으며 꼭 팀에 대해서가 아니라도 개인적으로도 고민해 볼 구석들이 많아서 인상적인 책이었어요.

이번주 일상문구사는 여기까지!

재미있으셨다면 주변에 홍보 많이 해주시고 구독 아직 안하셨다면 구독도 잊지 말아주세요! 다음주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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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개

의견을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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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덜프

    0
    almost 2 years 전

    사연들이 하나같이 너무 웃깁니다...

    ㄴ 답글 (1)
  • 옞니

    0
    almost 2 years 전

    다이어리 1나도 쓰지 않았지만 티켓과 입장팔찌들을 알차게 모아두신게 너무 제 모습같아서 눈물이 나네요.. 우짬 이렇게 공감 가득한 사연들이

    ㄴ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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