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안녕하세요! 지난 한 주는 잘 보내셨나요? 저는 최근에 도쿄의 문구점 80여곳을 다룬 책, '오늘도 문구점에 갑니다'라는 책을 읽었어요. 일상문구사 15호는 이 책을 소개할 겸, 저의 대만 문구여행기와 작년에 재미있게 읽은 책 '태국문방구'도 함께 소개해보는 문구 여행 특집으로 꾸려보았습니다. 의도한 건 아니지만 지난 주 국내 여행 특집에 이은 해외 여행 특집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그럼 오늘도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2023-03-10 15호
👉 타이페이 문구여행기🇹🇼, 태국문방구🇹🇭, 오늘도 문구점에 갑니다🇯🇵
타이페이 문구여행기🇹🇼
제가 타이페이에 다녀온 건 2019년 12월이라 지금은 폐업한 가게도 있고, 달라진 곳도 있더라구요. 아직까지 남아있는 곳을 위주로 소개해볼게요.
고궁박물원 굿즈샵
저는 여행을 가면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들르는 걸 좋아하는데요, 전시를 보는 것도 좋아하지만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굿즈샵 구경이에요. 굿즈샵에서 지금 전시 중인 작품들 중 무엇을 굿즈로 만들었는지, 어떤 굿즈로 만들었는지, 디자인을 어떤지를 보면 나라별로, 박물관별로 차이가 느껴져 재미있거든요. 특히 고궁박물원에서 재미있었던 건 옥배추와 동파육입니다. 고궁박물원 소장 작품들 중 옥으로 만들어진 배추와 동파육이 있는데, 이 작품들을 굿즈화 한 제품들이 굉장히 많더라구요.
옥배추 형상을 따서 만든 책갈피도 눈에 띄구요, 갖가지 옥배추들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답니다. 뿐만 아니라 마스킹테이프, 스티커 등 다양한 기념품들이 있어요. 굿즈샵 규모가 굉장히 커서 둘러보는 데에도 시간이 꽤 걸렸답니다. 저와 친구는 마감 시간을 얼마 안남기고 굿즈샵에 들어갔어서, 정말 둘러보느라 정신이 없었던 기억이 나요.
고궁박물원 자체도 굉장히 규모가 크고, 볼 거리가 많으니 기회가 된다면 꼭 방문해보세요!
✔️ 대만 국립고궁박물원
🔗 https://goo.gl/maps/wxHMWjsqQot224aH7
성품서점 신의점
타이베이 101타워가 잘 보이는 곳에 위치한 성품서점 신의점입니다. 성품서점(Eslite Bookstore)은 대만 여행을 다니다보면 곳곳에 보이는 서점인데요, 우리나라로 치면 교보문고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곳이었어요. 신의점은 6층짜리 건물이 전부 서점이고, 2층에 고급 필기류, 4층에 문구점이 있습니다. 특히 4층은 핫트랙스랑 비슷하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개인적으로는 일본 제품 비중이 꽤 높은 편이라 조금 아쉽긴 했지만, 매장이 크고 국내에 수입되지 않는 제품들도 꽤 있어 재밌게 둘러봤습니다.
2층에는 여러 브랜드의 잉크, 만년필, 가죽 파우치 등을 취급하고 있어요. 대만 브랜드인 레논 툴바의 잉크들도 여럿 있고, 시필도 확인하게 해주셔서 시필을 참고해서 잉크를 구매했습니다. 카드 결제 가능했고, 면세도 되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차를 좋아하는 터라 대만의 차를 컨셉으로 한 일월담 홍차를 구매했는데(이후 찻집에서 진짜 일월담 홍차도 구매했구요!), 이렇게 그 지역의 특색을 담아낸 문구들이 더 많아지면 좋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 성품서점 신의점
🔗 https://goo.gl/maps/Egb9yEgmnQuTJTX88
Vision Stationery
완전히 어두워진 시각에 방문했던 Vision Stationery입니다. 골목길에 위치한 작은 문구점이지만 스티커, 마테, 만년필, 잉크 등 곳곳에 주인분의 손길이 느껴지는 공간이었어요. 방문했던 당시에는 한 번쯤 보았던 일본 제품들이 많이 보여서 조금 아쉬웠는데, 벌써 4년 전의 이야기이니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계산을 하며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대만 맛집들을 알려주시던 친절한 사장님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대로 서서 문구 이야기를 한참 나누었던 게 참 재미있어서 다음에 타이페이에 가도 또 방문하고 싶은 곳입니다.
✔️ Vision Stationery
🔗 https://goo.gl/maps/fPth2xha7vSdT38z8
Tools To LIVEBY
레터에서도 종종 Tools to liveby의 제품을 소개한 적 있는데, 기억하시려나 모르겠네요.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TTLB의 제품들이 수입되고 있어 텐바이텐을 포함하여 각종 국내 문구점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제가 방문했던 때는 연말이라 그런가 일력으로 실내를 꾸며놓았는데,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연상하게 해서 인상 깊었어요.
TTLB는 다양한 수입 문구, 대만 문구류 뿐만 아니라 오리지널 제품군이 잘 갖춰진 곳이었는데요, 자체 제작 클립, 오리지널 가위(너무 예쁘지 않나요? 결국 하나 사왔습니다), 다른 기업들과 협업한 펜과 잉크, 만년필 등 구경하다보면 무한정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은 곳이었어요.
11호 레터에서 소개해드렸던 북러그 책갈피도 이곳에서 구매한 제품이랍니다.
국내에서도 TTLB의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요즘이지만, 그래도 타이페이에 간다면 꼭 들를 곳 중 하나에요. 가위에 대해 여쭤보니 직접 사용해볼 수 있게 도와주시기도 하시고, 궁금한 점을 여쭤보니 다 친절하게 대답해주시는 등 직원분이 정말 친절하셨던 점도 기억에 남습니다.
✔️Tools To LIVEBY
🔗 https://goo.gl/maps/Lg6ZjLfioPZ1qhfX6
Molly Lifestyle
역시 어느 골목에 위치해있던 작은 문구점, Molly Lifestyle입니다. 동네 문구점을 생각하며 들어갔는데,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빽빽하게 가득찬 문구류에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이 곳에서 특히 좋았던 점은 역시 대만 작가들의 문구들이 곳곳에 많이 보였던 점인데요, 특히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LCN Studio의 스탬프를 비롯해서 각종 문구류를 오프라인에서 보고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기억에 남네요.
이전에 방문했을 때에는 카메라가 많구나, 하고 신기하게 생각만했던 풍경인데 필름 사진을 찍는 요즘 다시 보니 또 가고 싶어지는 곳입니다. 아 그리고 각종 잉크와 만년필들도 구비되어 있는, 도라에몽 주머니 같은 공간이었어요. 구글맵을 찾아보니 그 사이에 외관도 바꾸고, 리모델링을 깔끔하게 한 것 같은데 너무 궁금하네요!
✔️ Molly Lifestyle
🔗 https://goo.gl/maps/AuYrajLeoWZjDV7X8
Plain Stationery, Homeware & Cafe
마감 직전에 방문했던 Plain Stationery입니다. 카페도 함께 운영하는 공간인데, 늦은 시간에 방문해서인지 카페는 마감이어서 아쉬웠어요. 우드톤의 아늑한 공간에 각종 문구류가 가지런히 진열되어 있습니다. 차분하게 둘러보고 사용해볼 수 있어서 좋았던 기억이 나요. 너무 급하게 둘러보아서인지 사실 기억에 많이 남는게 없어서🥲 다음에 방문한다면 좀 더 진득하게 구경하고 싶은 곳이네요.
✔️ Plain Stationery, Homeware & Cafe
🔗 https://goo.gl/maps/7aCegPP2vcZpdqmu5
타이페이 여행에서 사온 문구류들이에요. 별로 안 산 것 같았는데, 들르는 문구점마다 조금씩 사모으다 보니 귀국할 때보니 한 짐이더라구요😂 그래도 정말 즐거웠고, 그 사이 바뀌고 새로 생긴 문구점을 방문하러 타이페이는 또 들르고 싶어요. 여러분도 기회가 된다면 타이페이 꼭 가보세요!
태국문방구🇹🇭
작년 텀블벅 페이지를 둘러보다가 책 제목을 보자마자 반해서 바로 펀딩했던 책, 태국 문방구에요. 태국 곳곳의 문구점 16곳을 소개하는 책인데요, 작가님과 함께 문구점 하나 하나를 여행하다보면 어느새 태국에 와있는 기분이 들어요. 태국의 가볼만한 문구점들과 그 곳의 사진들, 그 곳에서 구매한 문구류들, 그 곳에서의 에피소드 뿐만 아니라 태국 문구 여행을 할 때 유용한 각종 팁들도 담긴 책이랍니다. 오늘 레터를 쓰며 다시 읽어보는데, 읽다보니 또 태국 여행을 가고 싶어지는 거 있죠?
태국이 조금 멀게 느껴지는 분들이라도 읽다보면 어느새 태국 문화에 익숙해지고, 태국여행이 가고 싶어지는 재미있는 책이니 태국 문구와 태국 문방구가 궁금한 분들, 그냥 문구가 좋고 문구 여행이 좋은 분들 모두에게 추천합니다.
오늘도 문구점에 갑니다🇯🇵
1월 말에 발행된 따끈따끈한 신간, <오늘도 문구점에 갑니다>입니다. 해외 여행이 자유로워진 요즘, 일본에 많이 가시는 것 같아요. 특히 도쿄는 문구여행하기에 정말 좋은 도시죠. 저도 도쿄 여행만 갔다하면 항상 두 손 가득 바리바리 문구류를 사들고 돌아온 기억이 납니다. <오늘도 문구점에 갑니다>는 도쿄에 사는 일러스트레이터 하야테노 고지씨가 방문한 도쿄 문구점 80곳을 소개하는 책이에요. 이 책을 읽다보니 당장 도쿄에 문구 여행을 하러 가고 싶어졌어요. 각 문구점의 풍경이나 독특한 문구류를 그림으로 그려 표현한 점도 재미있었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웠던 점은 책이 글과 그림으로만 구성되어 있어 사진이 없다보니 매장 분위기를 파악하기에는 약간의 어려움이 느껴졌다는 점과 80여곳을 소개하다보니 각각의 문구점에 대한 소개 글이 짧았다는 점이에요. 그리고 일본 원서를 번역한 책이다보니 일본 책들과 같이 우철 제본 되어있어 한국 책과 같은 좌철 제본에 익숙한 독자로서는 약간 읽으며 좀 헷갈리는 점이 있었다는 점 정도일까요.
도쿄 문구 여행 계획이 있는 분이라면, 도쿄 문구 여행을 지금 가고 싶은데 못 가고 있는 분이라면(🥲)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오늘 레터를 읽고 잠깐이나마 여행하는 기분이 드셨다면 좋겠어요. 쓰다보니 저도 문구 여행하러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네요. 다음주에도 재미있는 문구 이야기로 돌아올게요. 그럼 우리는 다음 주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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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디
아니 다 마감시간 전에 간 거라면 이것이야말로 P인척 하는 J가 아닌가요...? 여행 마렵네요 ㅠㅠ 문구점 투어 명목으로 투어 가십시다
일상문구사
ㅋㅋㅋㅋㅋㅋ운 좋은 P라고 해주세요! 안그래도 문구점 투어 어디로 가야하나 고민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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