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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Nguin🐧입니다.
오늘의 주제는 '티켓플레이션'입니다.
티켓플레이션이란, 티켓+인플레이션의 합성어로 고공 행진 중인 공연 티켓 가격을 의미합니다.
최근 영국의 인기 밴드 오아시스의 콘서트 티켓이 매우 높은 가격에 판매되어 화제인데요, 심지어 암표가 아닌 공식 가격임이 알려지며 더욱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공연 산업 또한 티켓 가격을 가파르게 올리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렇다면 공연 티켓 가격이 상승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오늘 뉴스레터에서는 최근 콘서트 티켓 가격 동향, 티켓플레이션의 배경과 그 문제점, 그리고 앞으로 공연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까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의 목차💌
1. 콘서트 티켓 가격 동향
2. 콘서트 티켓 가격 폭등의 배경
3. 티켓플레이션의 문제점
4. 향후 공연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
💭 1. 콘서트 티켓 가격 동향
'브릿팝의 전설'로 불리는 오아이스가 재결합 소식을 전하면서 내년 진행하는 콘서트 티켓 예매 사이트에 수백만명이 몰렸습니다. 동시에 암표도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는데요, 사전 예약으로 판매된 티켓이 몇 분 만에 6000파운드(약 1055만원)가 넘는 가격에 재판매되기 시작했습니다. 티켓 공식 가격은 장당 73~506파운드(약 13만~89만원) 수준에 판매되기도 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특히나 150파운드(약 26만원)로 책정된 스탠딩 좌석은 몇 시간 만에 355파운드(약 62만원)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K-pop 가수의 해외 공연에서도 이런 사례를 찾아볼 수 있는데요, 2023년 5월 10~14일 미국 LA 방탄 슈가의 솔로 콘서트 표값이 1100달러(약 145만 7000원)에 판매되었다고 합니다. 블랙핑크의 해외 공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해외 공연 티켓 가격이 폭등하는 것도 문제지만, 국내도 콘서트 공식 티켓 값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K팝 콘서트의 티켓 가격은 BTS와 블랙핑크를 선두로 빠르게 올랐습니다. 블랙핑크의 경우 22년 콘서트의 최고가가 26만4000원이었는데요, 본 공연 전에 3~4곡 짧게 진행되는 사전 리허설 '사운드 체크'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와 스페셜 굿즈가 포함됐다지만 아이돌 그룹 공연으론 전례 없이 높은 가격이었다고 합니다. 블랙핑크의 2018년 첫 번째 월드투어 콘서트 서울 공연은 전석 11만원, 2019년 팬미팅은 7만7000~8만8000원이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가격이 매우 크게 상승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BTS의 경우는 2019년 콘서트가 전석 11만원이었던 반면, 22년 3월 콘서트는 VIP석 22만원, 일반석 16만5000원이었습니다. VIP석에 사운드 체크 관람이 포함되긴 했지만, 액면가 기준으로는 3년 만에 2배 뛴 셈입니다. 이후로, 다른 K팝 가수들의 공연 가격도 덩달아 뛰었다고 합니다.
이렇듯 급격한 공연 티켓 값의 상승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플레이션과 인건비 상승을 고려해봐도 그 상승폭이 터무니없다는 의견을 내고 있습니다.
💭 2. 콘서트 티켓 가격 폭등의 배경
그렇다면 콘서트의 공식 티켓 가격이 이렇게나 상승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해외 공연의 경우, 바로 '다이내믹 프라이싱' 때문입니다.
다이내믹 프라이싱이란, 동일한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가격을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바꾸는 판매 전략을 의미합니다. 판매자는 수요와 공급을 고려해 가격을 정해 준비한 제품을 가능한 한 모두 팔고, 그러면서도 가능한 한 비싼 가격에 팔 수 있습니다. 소비자도 해당 제품이 잘 팔리지 않는 시점엔 평소 가격보다 싸게 살 수 있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항공사가 비행기의 좌석 유형, 잔여 좌석수, 항공 출발 시간 등에 따라 항공권의 가격을 다르게 책정하는 것이 있습니다.
다이내믹 프라이싱을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기업은 바로 아마존(Amazon)입니다. 아마존은 동일 제품에 대한 수요량, 재고 현황, 경쟁사 가격, 고객 성향 등과 같은 다양한 요소를 고려한 정교한 알고리즘을 사용하여 매일 수백만 개의 제품 가격을 수시로 업데이트하여 소비자에게 가장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공합니다. 다이내믹 프라이싱이 적용된 제품은 가격이 평균 10분마다 한 번씩 바뀌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가장 잘 팔리는 제품의 경우 가격을 공격적으로 낮추어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고, 대신 가격 변동이 적은 상품 가격을 인상하여 마진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전체적인 수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쿠팡 또한 이와 같은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다이내믹 프라이싱 정책을 공연 시장에 들여온 것은 미국 내 공연 티켓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티켓마스터’였습니다. 티켓마스터는 당초 공연 티켓에 다이내믹 프라이싱을 적용하면서 ‘암표 근절’을 명분으로 내세웠습니다. 처음부터 소비자가 감당 가능한 최고 수준까지 가격을 높여 팔면 암표상 입장에선 해당 가격에 티켓을 산다고 하더라도 되팔기도 어렵고, 되판다 하더라도 차익 실현이 어려워진다는 논리였는데요, 티켓을 사실상 쓸어가는 전문 암표상이 공연 시장을 흐려놓는 상황에 이르자 이런 주장은 더욱 힘을 얻었습니다. 암표상으로 갈 돈이 아티스트와 에이전시 혹은 소속사에 돌아갈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영미권에선 암표 문제가 매우 심각한 상황인데요, 16만5000원인 티켓의 암표 값이 550만원까지 뛰는 임영웅 콘서트 같은 사례가 영미권에선 수시로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티켓플레이션의 경우, 퍼포먼스 위주인 K팝 가수는 조명, 음향, 영상 등 준비할 게 많고 인건비도 상승해 최근 티켓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공연 업계의 입장입니다. 그럼에도 국내 가수들의 공연 티켓 가격이 지나치게 많이 올랐다는 지적이 나왔는데요,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물가 상승률을 고려해도 여타 문화생활 비용에 비해 한국 가수들의 콘서트 티켓 가격은 상승 폭이 크고 인상 속도도 빠른 편”이라고 했습니다. 이러한 티켓 가격 상승은 하이브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하이브를 뒤따라 많은 엔터사가 가격을 올리면서 업계 표준 가격이 상승한 것 또한 원인이라고 합니다.
💭 3. 티켓플레이션의 문제점
티켓플레이션의 원인 중 하나인 다이내믹 프라이싱의 문제는 ‘너무 올라간 가격’에서 터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티켓을 사기 위해 몰려드는 접속자와 해당 가수의 영향력 등을 모두 고려해 가격이 경매처럼 결정되다 보니 실제 티켓 판매 가격이 시작 가격보다 두세배씩 오르기 일쑤입니다. 이에 대중 가수의 공연이 돈 많은 사람만 갈 수 있는 부유층의 전유물이 됐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호주의 소비자 권리 단체 초이스는 “미국에서 시작된 이 트렌드는 사람들로 하여금 정가가 얼마인지 모르게 혼란을 부추기는 역할을 한다”며 “수요가 적을 땐 할인된 가격을 제공한다고 말하지만 정작 그런 사례를 목격한 이는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정책을 도입하는 최대 명분이었던 암표 근절 역시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아 비판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실제 이번 오아시스 콘서트 티켓 역시 2차 판매 시장에 나와 시세가 6000파운드까지 올랐는데요, 정가처럼 올라왔던 가격의 40배까지 치솟은 셈입니다. 이에 암표의 등장을 막지는 못하고 오히려 암표 가격과 비슷한 값에 판매되므로 팬들에게 비용을 공식적으로 전가한다는 비판이 가해졌습니다. 미국에서는 테일러 스위프트가 이런 다이내믹 프라이싱 정책으로 표를 판매했다가 청문회에 불리기도 했습니다.
공연 팬들은 다이내믹 프라이싱을 적용할 때는 분야를 잘 헤아려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공연은 성수기·비수기가 없고, 특히 K-팝 등의 음악 공연은 언제나 표를 구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다이내믹 프라이싱 정책을 적용하면, 당연히 티켓 가격은 언제나 높은 가격에 책정될 수밖에 없습니다. 비수기가 따로 있어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때는 없기에, 팬들에게 편익이 없다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k-pop 콘서트 티켓 가격 급등은 팬덤과 기획사 간 주요 갈등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가격 대비 서비스 품질이 오르지 않는 데서 충돌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 4. 향후 공연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
그렇다면 위와 같은 문제를 안고 있는 공연 산업이 나가야 할 방향성은 무엇일까요?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공연 문화는 향유층 저변을 넓히는 것도 중요한데 지금 같은 수익성 위주의 가격 제도가 지속된다면 소외감을 느끼고 이탈하는 팬도 많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 "중세 유럽의 귀족 문화로 여겨졌던 오페라조차 공연장에 서민을 위한 좌석을 마련했다고 한다"며 "하물며 현장과 순간을 공유하고 싶은 관객의 마음을 생각한다면 좌석 차등제 등 문턱을 낮추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습니다.
이와 같이 공연 산업계는 가격 최저선을 낮추고 좌석별로 가격에 차등을 두는 방식으로 더 많은 이들에게 관람 기회를 제공하거나, ‘가격 상한제’를 통해 가격 상승 상한선을 두어 티켓 가격이 과하게 오르는 현상을 방지해야 할 것입니다.
💌 저희가 준비한 이번 뉴스레터는 여기까지입니다 💌
최근 글로벌 경제에 대해 알 수 있었던 뉴스레터였길 바랍니다🔥
참고자료💬
매일경제 : 4층도 15만원 …'티켓플레이션' 불지른 K팝 콘서트
매일경제 : ‘정가 대신 시가’ 다이내믹 프라이싱, 항공·숙박 넘어 일상생활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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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 英 밴드 오아시스 공연 티켓값이 쏘아올린 ‘다이내믹 프라이싱’ 논란
지식백과 : 다이내믹 프라이싱
천지일보 : 오아시스의 다이내믹 프라이싱 교훈과 K-팝
JTBC뉴스 : 천청부지 콘서트 티켓값… 인상의 시작은 하이브?
작성인 : 김예령
편집자 : 정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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