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둘째주 | Google, x402, USDB

(1) Goolge Wallet의 ZK를 이용한 나이 인증

ZK(영지식증명) 기술의 대중화가 서서히 현실이 되고 있다. 최근 Google Wallet은 ZK를 활용해 사용자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지 않고도 나이를 검증할 수 있는 기능을 자체 Digital Credential API에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기능은 Bumble을 비롯한 다양한 구글 제품에 적용될 예정이며, 곧 오픈소스로도 공개될 전망이다.

관련 기술을 설명한 문서에 따르면, 구글의 ‘libzk’는 두 단계로 구성된 영지식증명 구조를 갖고 있다.

1단계: Sumcheck Protocl 과 MCP-in-the-head 기법을 사용해 사용자가 어떤 조건(예: 만 15세 이상, 유효한 서명 등)을 만족하고 있음을 실제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증명한다.
2단계: Ligero 프로토콜과 Fiat-Shmair 변환을 통해 위 증명을 짧고 빠르게 검증 가능한 형태로 압축한다.

libzk의 기반이 된 이론은 해당 논문에서 자세히 다뤄지고 있다.

만약 구글이 이 기술을 오픈소스로 정식 공개한다면, 다른 신원 인증 지갑 서비스들도 이 방식을 채택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수많은 VC와 리테일 투자자들의 피와 눈물에 의해서 이뤄지고 있는 ZK 기술의 발전은, 이제 실사용 기술로서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2) Coinbase의 x402 규격 제안

Coinbase는 과거부터 존재하였던 HTTP 402 Payment Required(결제 필요) 에러를 레버리지하여서 스테이블코인 지급을 웹에 직접적으로 임베딩하는 x402 규격을 제안하였다. 해당 규격의 목적은 기존의 신용카드, pre-paid API key, 구독과 같은 구시대적 결제 방식에서 벗어나서, 진정으로 ‘인터넷-네이티브’한 결제를 달성하기 위해서이며, 이는 앞으로 일어날지 모르는 AI 에이전트들의 결제 역시 고려하고 있다.

x402를 도입한 유료 날씨 정보 API의 워크플로우는 다음과 같다:

인간 또는 AI 에이전트가 해당 API에 요청을 보낸다.
서버는 비용 및 결제 정보를 담은 HTTP 402 Payment Required 응답을 반환한다.
사용자는 지정된 금액을 지불하고, 서명된 결제 데이터를 포함해 요청을 다시 보낸다.
서버는 결제를 검증한 뒤, 정상적으로 API 응답을 반환한다.

x402는 어쩌면 기존에 경제적으로 말이 되지 않았던 Micropayment나, pay-per-seconds와 같은 수익화 모델을 가능케 할지도 모르며, 일반 지불 방식으로써도 1) 차지백 리스크가 없고, 2) 불필요한 개인정보 공유를 하지 않으며, 3) 은행과 같은 외부 요소에 대한 의존성이 없다는 점에서 꽤 나쁘지 않은 지불 방식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더 나아가서, AI 에이전트들이 인간의 개입 없이 필요시에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규격으로써도 최근 발표한 MasterCard니 Visa의 방식과 함꼐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 Stripe/Bridge의 자체 스테이블코인, USDB

Bridge가 자체 스테이블코인 USDB를 공개하였다. USDB는 USDT나 USDC와 달리, Stripe 시스템 상에서만 움직이는 closed-loop stablecoin으로, 외부 생태계에서 구입하여 다른 토큰을 구매하거나 디파이에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USDB는 현금과 BlackRock의 단기 MMF에 의해 1:1로 담보될 예정이라고 한다.

USDB의 흥미로운 특징은 다음과 같다.

개발자들이 Bridge API를 이용해 다른 스테이블코인(e.g., USDT, USDC)을 USDB로 바꿀 때마다 보상을 얻는다.
Bridge는 USDB가 사용된 만큼, 해당 USDB가 담보된 자산에서 나오는 수익의 대부분을 수수료 형태로 해당 개발자에게 지급한다.
USDB를 통해 커스텀/화이트라벨 스테이블코인 런칭 서비스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Stripe에서 공개한 Stablecoin Financial Accounts에서는 이미 Circle의 USDC와 함께 USDB가 지원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USDB의 담보 자산에서 발생하는 이자 수익의 대부분을 개발자에게 수수료로 배분한다는 점이 흥미로운 인센티브 정렬 메커니즘이라고 생각된다. 개발자 입장에서는 USDB를 이용해 어떤 서비스를 만들 경우, 해당 서비스로부터의 수익뿐만 아니라 USDB의 담보 수익까지 얻을 수 있으므로, 수많은 스테이블코인 중에서도 USDB를 우선적으로 지원할 동기가 더욱 강하게 생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