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단어의 가치: x402로 실험한 초소액 결제 모델

평소 하던 생각들

All or Nothing

오랫동안 블로그를 운영하고 리서치 아티클을 작성하면서, 항상 “특정 글을 어떻게 수익화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해왔다.

내가 느끼기에 기존의 글 수익화 방식은 All or Nothing 형식이다. 쉽게 말해, 유료 페이월 뒤에 전체 글을 넣거나 초반 일부만 공개하고 나머지는 유료로 숨기는 방식이다. 이런 방식도 나쁘진 않지만, 이미 무료로 고품질의 글을 볼 수 있는 환경이 많다 보니, 좀 더 세밀하고 마이크로한 단위의 유료화가 가능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늘 있었다.

x402와 마이크로페이먼트

x402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AI 에이전트와 연관 지어 생각한다. 나 역시 그 가능성에 동의하지만, 사실 일반적인 결제 상황에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본다. 특히 결제 금액이 매우 작은 마이크로페이먼트(micropayment) 영역에서 그 강점이 더욱 잘 드러난다.

Pay-per-reveal 소개

Pay-per-reveal은 단어 단위 컨텐츠 수익화 모델이다.

결국 새로운 아티클 비즈니스 모델(BM)에 대한 고민과 x402에 대한 관심이 합쳐져 이 아이디어가 탄생했다.

아이디어는 간단하다:

내가 생각하는 Pay-per-reveal의 매력은 전체 글은 누구나 볼 수 있게 하여 노출을 유지하면서도, 핵심 단어만 선택적으로 유료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의 페이월 모델보다 훨씬 세분화된 단위(granular)로, 더 작은 금액의 수익화가 가능하다.

어떻게 만들었는가

이 프로젝트는 x402 공식 레포의 ‘browser-wallet-example’을 포크해 만들었다. 이 레포에는 기본적인 지갑 연결, 프론트엔드 및 백엔드 구현이 템플릿 형태로 구성되어 있어, 나 같은 사람도 Cursor를 활용해 손쉽게 수정할 수 있었다.

결제는 x402 프로토콜을 사용하며, 현재는 Base Sepolia 테스트넷에서 USDC로 지불이 진행된다. 따라서 실제로 해당 웹사이트를 사용해보려면 Base Sepolia 네트워크의 USDC가 필요하다. 이는 Circle의 faucet에서 간단히 받을 수 있다. 이후 실제 트랜잭션 발생 여부는 송신 주소를 Base Sepolia Network Explore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체 시퀀스는 대략 아래와 같다:

활용 범위

Pay-per-reveal이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분야를 몇 가지 생각해봤다:

정리

이번 주말을 이용해 x402 프로토콜을 활용한 단어 단위 콘텐츠 수익화 모델을 간단히 만들어봤다. x402는 프로토콜 레벨의 결제 솔루션이기 때문에, 앞으로 이 위에서 훨씬 더 재미있는 실험을 많이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구상 중인 아이디어들이 더 있는데, 기회가 된다면 또 만들어서 공유해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