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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둘째주: 금융 에이전트, ZCash, 온체인 크레딧

Private Dumb Money

2026.04.13 | 조회 3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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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인 금융 에이전트: 다음 핀테크는 앱이 아니다

주간기록 단골인 Simon Taylor가 Wallet Wars Pt 4: The Personal Finance Agent라는 글을 냈다. 핵심 주장은 소비자 핀테크의 다음 단계가 앱이 아니라 자율적으로 재정을 관리하는 에이전트라는 것이다.

Taylor는 자신의 경험에서 출발한다.

OpenClaw 에이전트가 Gmail에 읽기 전용 접근 권한을 가지고 자동으로 이메일 영수증을 저장하고, 카테고리별 CSV를 생성하며, 구글 맵 이동 기록으로 마일리지 리포트까지 만들어서 회계사에게 보낼 세금 패키지를 완성했다. 핵심은 이 과정이 보이지 않으며, 세금 시즌에 프롬프트를 입력한 게 아니라, 에이전트가 이미 백그라운드에서 작업을 수행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아직 개인 금융 에이전트는 메인스트림이 되지 못하였는가? Taylor의 답은 간단하다. 모두가 앱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OpenClaw 같은 오픈소스 프레임워크가 존재하지만, 전용 Mac Mini나 VPS에 Docker를 띄워야 하고, LLM과 플러그인을 직접 연결하며, 스킬을 설치하고 워크플로를 훈련시켜야 한다. Taylor는 이걸 "타마고치 문제"라고 부르는데, 주류 사용자는 타마고치를 원하지 않고, 패키징된 형태의 무언가를 원한다. Nvidia가 OpenClaw의 패키징 버전인 NemoClaw를 발표하면서 "모든 회사에 Claw 전략이 필요하다"고 한 것은 이 패키징 단계가 시작됐다는 신호다.

여기서 흥미로운 통찰이 등장한다. 어떤 빅테크도 사용자의 전체 존재를 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Google은 이메일, 캘린더, 사진, 위치를 보지만 은행 데이터는 못 본다. Apple은 기기 데이터와 결제를 보지만 Gmail 내용은 못 본다. 은행은 급여와 거래 내역을 보지만 아마존 주문은 못 본다. 유일하게 모든 사일로를 가로지를 수 있는 존재는 "나" 자신이다. 개인 에이전트가 사용자의 기기에서 실행되면서 서로 데이터를 공유하지 않는 회사들의 API를 연결하는 구조가 가능해진다.

하지만 금융은 고위험 영역이다. 급여, 순자산, 청구서. 실패가 허용되지 않는다. Taylor는 두 가지 근본 문제를 제시한다.

  1. 견고성: 에이전트가 복원력 있고, 테스트되었으며, 문제 발생 시 책임 프레임워크와 이에 대한 환수 메커니즘이 존재하는가?
  2. 인센티브 일치: 에이전트가 사용자의 이익을 위해 작동하는가, 아니면 밈 & 주식 도박이나 예측시장 슬랍으로 끌고 가는가?

Simon Taylor는 이를 가디언 에이전트라고 부르는데, 이는 '사용자의 금융적·보안적 무결성을 보호하면서 긍정적 결과에 정렬된 에이전트'를 말한다.

2. Mastering ZCash: 프라이빗 덤 머니

Maxime Desalle의 Mastering ZCash를 드디어 읽어볼 수 있었다. ZCash의 기원부터 기술 구조, 철학, 로드맵까지 포괄하는 사실상 입문자를 위한 바이블이라고 볼 수 있다.

출발점은 단순하다. 비트코인은 투명한 돈이다. 모든 거래가 영구적으로 기록되고, 누구나 볼 수 있다. 지갑은 가명이지만, BTC를 받으려면 주소를 알려줘야 하고, 그 순간 전체 거래 내역과 잔고가 노출된다. ZCash는 이 문제를 다르게 접근한다. 차폐된(shielded) 거래에서 송신자, 수신자, 거래 금액이 모두 암호화된다. 네트워크는 거래가 유효한지 검증하지만, 거래 자체의 정보는 알지 못한다.

거래를 볼 수 없는데 어떻게 검증하는가? 비트코인에서 검증은 크게 네 가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1) 입력이 존재하는가, 2) 이중 지출이 아닌가, 3) 지출 권한이 있는가, 4) 출력이 입력을 초과하지 않는가.

비트코인은 노드들이 데이터를 직접 보고 이 네 가지를 확인하는 것과 달리, ZCash는 zk-SNARK라는 암호학적 증명을 제출하여서 거래가 유효하다는 것을 기저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증명한다.

기술적으로 ZCash의 핵심 구성요소는 세 가지다.

  • Note: 암호화된 UTXO다. 비트코인의 UTXO와 개념적으로 동일하지만, 내용이 숨겨져 있다. 소유자와 뷰잉 키를 공유받은 사람만 내용을 볼 수 있다.
  • Commitment: 노트의 필드를 해싱한 값이다. 노트가 생성될 때 Commitment가 머클 트리에 추가된다. 지출 시 사용자는 자신이 유효한 Commitment와 머클 경로를 알고 있음을 증명하되, 어떤 Commitment가 자신의 것인지는 공개하지 않는다.
  • Nullifier: 이중 지출 방지 장치다. 실제 Commitment를 가리키지 않으면서, 특정 노트가 이미 소비되었음을 나타내는 해시 값이다. Nullifier가 이미 집합에 존재하면 거래가 거부된다.

ZCash에는 투명 풀(transparent pool)과 차폐 풀(shielded pool)이 공존한다. 차폐 풀은 Sprout, Sapling, Orchard 세 세대를 거쳤고, 현재는 Orchard가 주로 사용된다. Sprout과 Sapling은 트러스티드 셋업이 필요했지만, Orchard는 Halo 2를 사용해 이 요구를 제거했다. 투명 풀은 호환성, 감사 가능성, 규제 준수를 위해 존재하며, 두 풀은 완전히 독립적인 시스템이다. 투명 풀에 ZEC가 아무리 많아도 차폐 풀의 프라이버시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로드맵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Project Tachyon이다. 현재 ZCash의 스케일링 병목은 크게 1) 모든 검증 노드가 전체 Nullifier 집합을 저장해야한다는 것, 2) 지갑이 모든 거래를 스캔해서 자신이 지출 가능한 Note를 찾아야 하는 동기화 과정, 그리고 tx 크기라고 할 수 있는데, Tachyon은 이 세 가지를 동시에 해결하려는 프로젝트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점점 더 금융 데이터들도 한 곳에 모아지고 만약에 감시의 대상이 된다면 오히려 ZCash와 같은 프라이빗 덤 머니에 대한 수요가 커지지 않을까 싶다. 마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공존한것처럼, 비트코인과 지캐시가 공존하는 그림도 가능하지 않을까?

3. 온체인 크레딧의 현재

프라이빗 크레딧이 최근 어려움을 겪긴 했지만, 온체인 크레딧은 이제 막 전성기를 맞이하는 것 같다. @Solofunk가 트위터에서 주목할만한 온체인 크레딧 프로젝트들을 언급하였는데, 해당 프로젝트들이 전부 흥미로워서 가져와봤다.

1) Cap x Agra x YieldNest

Agra가 Cap과 파트너십을 맺고 YieldNest의 ynRWAx(토큰화 오프체인 크레딧 펀드)에 대한 즉시 상환을 가능하게 했다. Cap의 구조가 흥미로운데, 사용자가 스테이블코인을 예치하면 크립토 네이티브 차입자에게 대출된다. 전통적 의미의 담보가 아니라 프로토콜 수준에서 리스테이킹을 통해 사실상 과담보화된다. Symbiotic이나 EigenLayer에 리스테이킹된 자산이 차입자 디폴트 시 압류되고, Cap은 지급 능력을 유지하며, 리스테이커가 손실을 흡수한다. 대부분의 경우 EtherFi 같은 리스테이킹 프로토콜이 차입자에게 신용을 확장하고 인수하며, Cap은 자본만 제공한다.

현재 YieldNest가 EigenLayer를 통해 270만 달러의 OETH 담보를 직접 제공하고, Cap에서 94.3만 달러를 빌려 Agra의 CLOB에서 유동성을 공급하는 구조다. ynRWAx 토큰 보유자는 이 유동성을 통해 만기 전에 USDC로 즉시 상환할 수 있다.

2) Valinor

전 Blackstone 직원 두 명이 설립한 온체인 사모 대출(private credit) 회사가 2,500만 달러 시드 라운드를 클로징했다. 아직 많은 정보가 공개되진 않았지만, Valinor는 초기에는 검증 가능한 현금흐름을 가지되, 전통 신용 시장에서 소외된 테크 네이티브 차입자에게 자산 담보 신용을 제공하고, 장기적으로는 신용이 완전히 온체인으로 이동하는 Open Credit을 지향한다고 한다.

3) Midas

볼트 인프라 제공자 Midas가 5,000만 달러 시리즈 A를 마감했다. TVL 4.7억 달러. 핵심은 Midas Staked Liquidity(MSL) 출시와 함께 자체 4,000만 달러를 배치한 것인데, MSL은 Midas의 다른 볼트들에 대한 즉시 상환을 지원하는 유동성 볼트다. 사모 대출 볼트 중 mF-ONE이 6,800만 달러로 가장 크며, Fasanara가 운용하는 기저 전략이 12.5% APY를 제공한다. mF-ONE은 현재 Morpho에서 담보로 활용되는데, 5.5% 차입 비용 대비 수익이 매력적이어서 활용량(1,530만 달러 예치, 1,360만 달러 차입)이 꽤 많다.

4) Silo Finance V3

Silo가 이중 청산 메커니즘으로 기존의 전통적 청산 방식 외에도, Collateral-Debt Swap(CDS), 즉, 청산이 불가하거나 CDS 임계값을 초과하면, 차입자의 담보를 할인가에 대출자의 부채와 교환한는 방식을 사용한다. 즉시 유동성이 필요 없고 할인된 자산 보유를 통해 수익을 얻으려는 대출자에게 매력적인 청산 방법일 수 있다.

5) Loopscale

Loopscale이 PRISM(Permissioned RWA Instant Settlement Market)을 출시했다. 이전 주차에서 다룬 것처럼 Looposcale은 RWA 루핑의 근본적 한계를 해결하기 위하여 유동성 공급자가 자본을 선제 투입하여 갭을 메우며, 예측 가능한 수익을 얻는 구조로써, 첫 대상은 Securitize를 통한 Apollo의 ACRED이며, Solana에서 2% 미만의 헤어컷으로 즉시 상환이 가능해졌다.

6) Jupiter Offerbook

Jupiter가 P2P 머니마켓을 출시했다. 담보 옵션이 무제한이어서 NFT, 밈코인, RWA 같은 비유동 자산도 담보로 쓸 수 있는데, 가격 기반 청산이 없는 대신, 대출자가 담보 유형, 금리, 대출 규모, 듀레이션 전부를 직접 설정해서 리스크를 가격에 반영해야 한다. 과연 이러한 비유동 자산에 대한 담보 수요가 존재할지도 모르겠고, 수요가 있다고 하더라도 차입자에게 너무 가혹한 조건을 오구할 가능성이 높기에 실제적 영향력이 어느정도일지는 알 수 없지만, 재밌는 시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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