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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첫째주: 뻘짓, RWA 루핑, 신체 미래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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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06 | 조회 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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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뻘짓을 해야 하는 이유

0xsmac가 Splitting Fives: The House Edge on Wonder라는 글을 냈다. 핵심 주장은 측정 가능한 것만 최적화하는 세상이 결국 실험과 창의성을 죽인다는 것이다.

스포트를 예로 들면, 야구는 머니볼 이후 삼진, 볼넷, 홈런이라는 "세 가지 진정한 결과"로 수렴했다. NBA도 마찬가지다. 3점슛 기대값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자 모든 팀이 같은 전략을 쓰기 시작했다. 각 팀의 스타일과 개성이 사라졌다.

영화와 음악도 같은 패턴이다. 2026년 개봉 예정작 대부분이 속편이나 프랜차이즈물이고, 스트리밍 알고리즘은 곡의 길이와 인트로 구성까지 표준화시켰다. 클릭, 조회수, 매출과 같은 측정 가능한 지표를 보상하면 합리적인 인간은 당연히 거기에 맞춘다. 최적의 메타가 형성되고, 뻘짓은 점점 비싸진다.

물론, 해당 글이 절대로 최적화가 나쁘다라고 얘기하는 것은 아닌데 다만, 모두가 아는 것처럼 진짜 새로운 것은 이상한 사람들이 이상한 문제를 추구할 때 탄생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걱정정도라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해서 0xsmac는 포커처럼 여러 전략이 승리할 수 있는 '넓은 게임'을 만들고, 의도적으로 도착지 없는 산책과 같이 의도적으로 비최적화하는 일들을 하고, 마지막으로 개인의 취향을 컨텐츠를 소비하기를 권장한다.

요즘 AI 툴이 성장함에 따라서 최선을 다해서 최적화하고, 자동화하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는 것 같다. 어쩌면 장기적 혁신을 목표로 하는 집단들도 마찬가지이다. FOMO일지 아니면 어쩔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일지는 모르겠지만, 이러한 글이 의미하는 바는 분명히 존재한다.

2. RWA 루핑이 깨진 이유, 그리고 3F의 접근법

첨부 이미지

해당 글은 RWA 루핑의 구조적 한계, 그리고 3F의 접근법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RWA 루핑의 개념 자체는 단순하다. 수익률 x%인 RWA를 담보로 맡기고, y%로 스테이블코인을 빌리고, 다시 RWA를 사고, 반복한다. 이론적으로 x가 y보다 크기만 하면 레버리지 수익을 거둘 수 있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DeFi는 블록 단위로 움직이지만, RWA는 그렇지 않다.

크립토 네이티브 레버리지의 경우, 플래시론 하나로 차입, 스왑, 담보 제공, 루핑을 한 블록 안에 끝나고, 실패시 트랜잭션이 통째로 되돌아가지만, RWA는 이걸 완전히 깨뜨린다.

대부분의 토큰화 펀드가 T+1에서 T+3으로 결제되는 상황에서 80% LLTV 기준으로 이론적 최대 레버리지 5배에 도달하려면 10~15회 루프가 필요하고, T+1 자산이라도 최소 10~15일, T+3이면 30~45일이 걸린다. 포지션을 구축하는 데만 한 달. 해체도 마찬가지다. 수익률 전략의 본질이 시간인데, 30일의 드래그는 구조적 문제다.

기존 접근법은 이 마찰을 하나의 볼트 안에 내재화한다. 큐레이터가 관리하는 레버리지 볼트든, 수익률 스테이블코인이든, 한 운영자가 결제 지연, 유동성 버퍼, 담보 심사를 모두 흡수한다. 작동은 하지만 LP에게 비용이 전가된다.

3F의 접근은 다르다. 마찰을 숨기는 대신 분해한다. 각 마찰을 독립된 기능으로 만들고, 각 기능을 시장으로 전환한다. 핵심은 브릿지 퍼실리테이터의 존재인데, 루핑을 아예 없앤다.

5배 레버리지를 원하는 사용자가 100만 달러를 넣으면, 브릿지 퍼실리테이터가 나머지 400만 달러를 선제 공급한다. 500만 달러 전액으로 RWA를 한 번에 매입하고, 담보가 온체인에 정산되면 Morpho를 통해 리파이낸싱한다. 포지션 구축 시간이 N×T에서 T로 줄어든다. 해체도 같은 원리다. 브릿지 퍼실리테이터에게 결제 대기 기간은 단기 수익 기회가 된다.

3. 신체 미래주의

Toby Shorin이 Body Futurism이라는 에세이를 냈다. 핵심 진단은 미국 사회가 소프트웨어 중심의 유토피아에서 벗어나 신체 중심의 새로운 정치와 사회 형식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먼저 현상부터 보자. 허버먼랩 팟캐스트의 부상, GLP-1 약물의 대중화, 시드오일 논쟁, 반 데어 콜크의 《몸은 기억한다》가 장기 베스트셀러에 머무르는 현상. TikTok과 릴스는 호흡법, 태핑, 트라우마 방출 스트레칭 같은 신체 수련을 재조합 가능한 콘텐츠로 변환시켰다. AI 연구원들이 GLP-1과 웨이트리프팅으로 전환하고, 남성성(테스토스테론, 턱선)과 여성미(30대 보톡스)가 경제적 필수재로 인식되는 "카리스마 경제"가 형성됐다.

Shorin은 이 현상의 뿌리를 소프트웨어 유토피아의 연쇄 붕괴에서 찾는다. 1990년대의 암호화 무정부주의, 2000년대의 소셜 미디어 민주화, 2010년대의 블록체인 탈중개화. 모두 화면을 통해 접근하는 탈신체적 공간을 약속했고, 모두 내러티브 정도로 끝났다. 구름 위의 유토피아가 증발하자 사람들은 유일하게 직접 통제할 수 있는 것, 자신의 몸으로 돌아왔다.

여기서 "프로토콜주의"라는 개념이 흥미롭다. "프로토콜"이라는 단어가 기술 표준에서 신체 수련을 지칭하는 말로 변환됐다. 75 Hard 같은 오픈소스 규칙 세트가 등장하고, 앱과 코칭으로 상업화된다. 브라이언 존슨의 "Don't Die" 운동이 대표적이다. 추적 기반의 장수 종교로 자유로워 보이지만 끊임없는 자기 규제를 요구한다.

하지만 Shorin의 진짜 관심사는 트렌드 분석이 아니다. 신체 정치다. 외로움 팬데믹, 독성 식품 체계, 호르몬 불균형, 미세플라스틱, 감소하는 정자 수. 현대 사회는 "자신이 병들어 있다고 확신하는 사회의 정치"를 살고 있다. Shorin은 이 상황을 단순한 위기가 아니라 전환의 조건으로 본다. 기존 시스템, 의료, 식품, 공공 행정이 더 이상 사람들의 몸을 돌봐주지 못한다는 인식이 퍼지면, 사람들은 스스로 자기 몸을 챙기기 시작한다. 제도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자리에서 신체적 자율성이 올라온다는 것이다.

물론 "몸으로 돌아가자"는 말은 역사적으로 위험한 방향으로 흐른 적이 있다. Shorin이 말하는 신체 미래주의는 그런 것이 아니라 각자 다른 몸이 만나서 서로에게 에너지를 주는 경험, 즉 함께 땀 흘리고, 울고, 부딪히는 것 자체가 새로운 사회적 형식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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