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에 관한 짧은 낙서

2022년 10월 29일

그렇지만, 그래도, 그랬다면

2022.10.30 | 조회 2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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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에 관한 짧은 이야기

아주 사적이고 디테일한 에세이


1999 나쁜 쪽으로 전설로 남은 트라이포트  페스티벌을 가봤으니, 나는 한국에서 대형 페스티벌 시장이 본격적으로 만들어진 1세대를 대략 경험한  같다.

그때 사람들과 이런 이야기를  적이 있다. 페스티벌에 가보면 외국인들은 파티 문화가 몸에 배어 있어서 그런지 대체로 노는  자연스러운 반면, 한국인들은 죽어라 하고 논다고. 놀긴 노는데 뭔가 여유가 없어 보인다고 할까. 비유가 아니라 진짜 당장이라도 죽을 것처럼 논다고.  놀아서 죽은 귀신이 붙기라도  . 특히. 2002년의  거대한 집단적 엑스터시 이후로는 무슨 일만 있으면 나와서 노는 모습은, 흥미롭고 괴상한 동시에 무섭기도 하다.

그런데 외국인과의 비유는 그때만 해도 시답잖은 드립 삼아서  얘기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뭐라고 설명할 수 없는 이상한 기분이.

평소에 비일상과 비이성이 허용 범위 안에서   유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사회였다면사람과 사람 사이의 적당한 거리를 유추할 줄 알고 존중할  아는 사회였다면,타인을 평가하지 않는 꿈의 무례함이 용인되는 사회였다면, 

이런 생각이 머릿속에서 좀처럼 떠나지 않는 거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라 일반화는 못하겠다. 한국만 그런  아니라고 누가 지적하면 반박할 여지도 없다. 무엇보다 가정은 비참할 정도로 무의미하다.

그러니까, 지금보다는   만한 구석이 있는 사회였다면, 2022 10 29일의 이태원은 어제와는 다른 풍경이었을까.

  영화가 나올 때마다 몸서리가 쳐지곤 한다. 말이 되나. 아무리 생각해도 비정상으로 보인다.  좁아터진 나라에서, 아무리 좋아도 영화  편을   명이 본다는 . 어떤 보이지 않는 강한 동력과 임시가 의식에 작용한  아닐까 싶은 생각마저 든다.  페스티벌도 마찬가지, 즐기고 노는 것마저 강박의 헤게모니에 내몰린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는다.

그러니 어떤 좁으장한 지역에 그렇게 많은 불특정다수의 인파가 하룻밤 사이에 몰릴  있다는 사실이 너무 비현실인 것이다. 코로나라는 커다란 변수를 감안해도, 아무리 봐도 부자연스럽다. , 물론 좋아서 갔겠지, 누가 목줄 잡아서 데려다놓은 것도 아닐 테고. 그렇지만, 그래도. 

 극도로 소비적이고 경쟁적인 세상에서 꽉꽉 눌려서 응어리진 음습한 감정과 에너지가 그런 식으로 비정상적으로 분출된 것이라 한들, 누굴 탓할  있을까.

그래서 뉴스를 보자마자 앞선 감정은 분노였다. 욕부터 목구멍에 걸렸다. 그게 너무 화가 나서. 어디다 화를 내야 할지도 모르겠어서. 그냥 이런 상황 자체가 너무  견디겠어서. 지금도 옅은 감기 같은 화에 휩싸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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