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에 관한 짧은 낙서

멜트풀(Melt Pool)에 놀러오세요

공간을 만들었다

2024.04.26 | 조회 3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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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third place라고 부르는 장소에 대한 꿈은 누구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집도 일터도 아닌 세 번째 공간을 갖는 거. 프리랜서로 오래 살아서 집과 일터의 구분은 희박한 편이지만, 아무튼 오로지 음악 듣고 영화 보고 글 쓰는 공간에 대한 욕심은 줄곧 있었다. 내 성향이 세세한 부분에서는 변덕이 죽 끓고 즉흥성이 강하지만 큰 틀에서는 모험을 잘 안 하는 편인데, 막연하게 생각만 하다가 구체화하기 시작한 건 일 년쯤 됐다.

또 작년쯤부터 이런저런 모임을 엄청 나가고, 많이 열기도 했다. 단순히 먹고 사는 일을 제외하고 뭔가 생산적인 에너지를 얻으려면 지금으로서는 그게 최선인 것 같다. 계속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세계를 두드리는 거. 문제는 매번 장소를 빌려서 하는 건 한계가 뚜렷했다는 거다. 마음대로 쓸 수 있는 내 공간이 있으면 뭐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비슷한 이유로 자기 공간을 여는 사람들이 주위에 하나 둘씩 늘어나는 걸 보고, 예정보다 훨씬 빨리 열게 됐다. 이 정도면 적어도 내 인생을 통틀어서 꽤 큰 모험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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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집 근처에 ‘멜트풀(Melt Pool)’이라는 이름의 소소한 작업실 겸 홈시어터 룸을 만들었다. 좁은 원룸형 사무실에 이것저것 때려 넣고, 그러면서도 최대한 돈 안 들이느라 열흘 동안 머리 터지는 줄 알았다. 좀 더 꾸미고 오픈하려고 했는데, 뭘 자꾸 하려고 들면 영원히 끝이 안 날 것 같아서 공식 오픈했다.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일들이 대충 지나가고 이제야 비즈니스의 영역으로 들어섰다는 뜻이다. 사업자 옮기고, 네이버와 카카오 지도에 등록하고, 로고 만들고, 인스타그램 계정 만들고, 스페이스 클라우드에 등록하고, 공간 안내 문구 만들고 등등등.

남은 사람을 어떻게 모으느냐다. 정도 사이즈로 돈을 생각까지는 하고, 유지할 정도만 됐으면 한다. 친구가 워낙 없는 인간이라 오픈 파티 같은 언감생심이고, 구경 오고 싶은 사람은 개별적으로 연락하고 오면 환영한다. 커피 한잔 내려드림. , 물론 앞으로 모임 많이 거다. 음악이나 영화 모임. 그때 오셔도 된다.

 

멜트풀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space_meltp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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