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로운 라디오

언어의 한계, 그리고 마법

당신의 가사를 들려주세요

2024.05.12 | 조회 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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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에 관한 짧은 이야기

아주 사적이고 디테일한 에세이

음악, 특히 자신이 쓰고 부르는 싱어송라이터들에게 시기 비슷한 감정까지 가졌던 적이 있다. 지금은 그렇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동경의 시선으로 보는 건 맞다.

아마도 내가 글을 다루는 게 업이라 더 그런지도 모른다. 언어라는 걸 쓰면 쓸 수록 본질적 한계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구체적이고 선명한 것 같지만, 한편으로는 부질없기도 하다. 보기에는 퍽 그럴듯하지만 산패(酸敗)하기 쉬운 음식 같다고 할까. 그만큼 언어의 범용성은 무시무시하면서도 빈약하다. 엉성한 그물처럼 결국에는 건져올리는 게 별로 없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소통이 언어로만 이루어진다면 얼마나 지루하고 삭막할까. 얼마나 무의미하고 허망한 단어들이 떠다닐까. 가끔은 말이 아니라 기척을 믿어야 하는 순간이, 세상에는 얼마든지 있다.

그래서 그럴까. 납작한 텍스트가 비언어적인 수단인 음악과 결합해서 단번에 사람의 마음을 파고드는 순간은, 매번 마법처럼 느껴지곤 한다. 가사가 음악의 전부라고 생각하지도 않지만, 그럼에도 내가 음악을 들을 때 가사는 차지하는 부분이 크다. 해외보다는 국내 음악에 애착이 더 많을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

 

그런 맥락에서, 음악 모임을 해보려고 합니다. 각자 아끼는 노래 가사를 가져오는 모임 되겠습니다. 3월쯤에 모임 플랫폼 문토에서 한 번 열었는데 또 해달라는 얘기를 종종 듣기도 해서, 앵콜 차원이기도 합니다.

그 자체로 문학적으로 아름다운 가사 개인적인 사연이 있는 가사 웃기거나 슬프거나 괴상한 가사 ,등등 다 좋습니다. 당신의 인생 가사를 이야기해주세요.

 

***

 

10일 현재 호스트 포함해서 세 명 참석 확정입니다. 가사 토크는 성격상 인원이 많으면 더 흥미로웠던 기억이 납니다. 여섯 명 꽉 채웠으면 좋겠네요.

신청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세요.  

https://munto.page.link/7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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