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괴하고 무너뜨려라 그것이 은혜의 시작이다’_특강 예레미야
‘정직한 절망이 희망의 시작이다’_박노해
신앙은 역설입니다. 죽음에서 삶이 생겨나듯, 절망 가운데서 소망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늘을 길 잃은 시대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책을 읽으며 생각했습니다. 하나님의 신실함을 따르며 신앙의 삶을 살아갔던 예레미야를 떠올렸습니다. 그가 걸었던 삶의 길에 여러분을 초대하는 것이 제가 이 서평을 쓰는 이유입니다.
"파괴하고 무너뜨려라 그것이 은혜의 시작이다", "정직한 절망이 희망의 시작이다" 책 표지의 말과 박노해 시인이 말한 한 구절입니다. 아마도 이 말은 예레미야가 희망했을 내일의 말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김근주 교수님께 <하박국> 강의를 처음 들었습니다. 하박국의 유명한 구절 "의인은 그의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2장 4절)라는 말에서, ‘믿음’을 ‘신실함’ ‘충성’ (에무나, 피스티스)으로 다시 봐야 한다고 했던 교수님의 말씀을 오래 기억합니다. <특강 예레미야>(Ivp 2013)를 읽으며 그때의 말이 다시금 생각났습니다. 예레미야는 힘들었던 신앙인의 삶에 한 줄기 위로이자 삶의 지표가 되는 인물입니다.
"하나님의 부름심 앞에 예레미야는 두려워 떨었다, 우리는 이 장면을 보면서 스스로 정한 비전이나 확신이 아니라, 오직 그를 부르신 하나님만이 그로 하여금 사역을 끝까지 감당할 수 있게 한 원천이었음을 알게 된다." _ 본문 33쪽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예레미야를 구약에서 제일 좋아하는 인물로 소개합니다. 그 이유는 그를 통해서 신실함으로 사는 백성의 자세와 태도가 무엇인지 보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인간 예레미야를 통해서, 또 김근주 교수님의 책을 읽으며 이 말이 주는 힘과 위로를 얻었습니다. 희망과 믿음을 다시 배우고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예레미야서의 예레미야의 삶은 막막하기 그지 없습니다. 예레미야가 처음 맞이한 예언자의 서사와 삶은 어둡고 캄캄합니다. 그래서 그는 하나님 없는 세상에서 하나님을 따라 사는 법을 역설적으로 배워야 했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경외가 없고 이웃을 향한 사랑이 없는 때에 하나님의 마음을 품는 법을 배웠습니다. 이웃을 도적질하는 잘못된 신앙을 비판하는 마음을 배웠습니다. 삶이 무너져내리는 것이 절망이지만, 그 또한 신앙의 시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예레미야를 열방의 감독자로 부르시고 세우시며 파송하신다. 2장은 하나님의 놀라운 부르심을 따라 예레미야가 백성을 향해 외치는 말씀으로 이스라엘의 죄악을 목도한 예레미야의 통렬한 고발문이다." _본문 55쪽에서
예레미야는 살아있을 때 그가 한 말이 다 이루어지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가 했던 말은 모두 성취되었습니다. 바벨론의 40년 포로기가 끝나고 귀환을 선언하며, 신실함으로 사는 사람의 삶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합니다. 그는 하나님의 신실함을 증명했고, 신실함을 삶으로 드러냈던 것입니다.
신앙은 그저 괜찮다 괜찮다고 모든 것을 묻어 두고 거짓 위로와 성공 신화에 자신을 맡기는 것이 아닌, 철저히 혼자가 되는 시간을 겪으며 하나님과 함께 걷는 법과 하나님의 마음을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님의 말씀은 인생의 등불이고 길이며 송이꿀보다 더 달다. 하나님의 이름이 우리에게 있고 우리가 그 이름을 증명한다. 그분이 주시는 생명과 즐거움의 말씀을 먹는 삶, 그와 더불어 사는 삶이 얼마나 아름답고 복된가! 예레미야는 하나님과의 그러한 연합의 경지를 체험한 하나님의 사람이었다." _본문 115쪽에서
신앙의 확신은 거짓 위로 가운데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함께 걷는 법을 배우면서, 연약하지만 견고해져가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너무나도 거짓 위로와 성공 신앙에 익숙합니다. 예레미야는 '정녕 너희가 제대로 믿고 있느냐'고 우리를 향해 질문합니다.
그리고 그런 질문 앞에 우리는 돌이킴으로 응답해야 합니다. 언행일치의 삶을 살고자 노력했던 예레미야와 그를 그렇게 살도록 이끄신 하나님, 심판을 회복의 시작이라고 부르셨던 그때의 이야기가 절망과 전쟁의 시대를 사는 오늘날 우리에게, 평화를 만들고 희망을 기도하며 사는 또 하나의 예레미야로 부르심을 확인하는 자리이기를 소망합니다.
그래서 절망 가운데서 소망을 보게하시고, 심판을 희망의 시작으로 삼으시는 하나님을 발견하고 그분과 동행함으로 살아가는 우리가 되길 바랍니다.
"봄철을 먼저 알고 찬바람 부는 산허리에 피어 다가올 봄을 몸소 보여주는 진달래 같은 예언자들, 그들이 그리스도인이어야 하지 않겠는가" _본문 208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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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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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경
이해민님! 소망과 희망을 노래하시는 서평을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나님과 함께 걷는 법' 그리고 '하나님의 마음을 배우는 것'에 대해 공감합니다.^^ 하박국을 사랑하시고 예레미아를 또 좋아하시는 해민님의 글을 읽으며 따뜻한 감동을 전해 받았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절망을 소망으로, 심판을 희망의 시작으로 삼으시는 하나님을 함께 찬양합니다.🙏 귀한 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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