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훵클 #7 - chatGPT는 작가를 대체할 줄 알았는데 작가들이 더 많이 쓴다

글쓰기를 돕는 chatGPT를 활용해보고, 새해 목표와 꾸준함에 대하여 생각하고 있습니다.

2023.01.23 | 조회 5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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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훵키클리닉

빡센 세상을 더 유쾌하고 더 쉽게 살아가기 위해 이상한 티셔츠와 꼼수들을 연구합니다.

What I'm doing - 내 글을 읽어주는 AI

구독자님 식사는 잡수셨는지요? 훵키클리닉의 일곱 번째 뉴스레터입니다.

지난 주에 이어 여전히 Generative AI와 노는 것에 빠져있습니다. 아직은 '돈 되는' 관점에서 접근하지 못하고 그저 말 통하는 친구와 밤 늦게까지 잡담하는 재미에 빠져있는 수준입니다.

이번 주에는 제가 우울에 빠져 쓴 일기를 지워버리려다가 ChatGPT에게 수퍼마리오 캐릭터가 등장하는 밝은 이야기로 각색해 달라고 해보았고요. (저는 마리오에게 종종 감정이입을 합니다...)

제 최근 상황을 마리오를 이용해 표현한 그림 일기입니다.<br><br>저 마리오의 점프는 과연 안전한 착지로 성공할 수 있을까요?<br>착지 후에는 구멍에 빠지지 않고 달려갈 수 있을까요?  <br>
제 최근 상황을 마리오를 이용해 표현한 그림 일기입니다.

저 마리오의 점프는 과연 안전한 착지로 성공할 수 있을까요?
착지 후에는 구멍에 빠지지 않고 달려갈 수 있을까요?  

다소 정리되지 않은 생각을 산발적으로 적어둔 노트를 하나의 완결성 있는 글로 완성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부족한 논리나 예시가 있다면 알아서 채워줘- 라고도 해보았고요.

위 시도들은 결과도 만족스러웠지만 이런 과정 자체가 굉장히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저는 10년 넘게 에버노트에 수없이 일기를 쌓아왔는데도 불구하고 이걸 남에게 보여주고 피드백을 받은 적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저의 산만한 메모들과 휘발되어 버릴 생각들을 완결된 형태의 글로 정리해주는 조력자가 생긴 느낌입니다. 만약 [생각]이라는 원재료가 [발행된 글]이라는 상품으로 제조 되는 과정이 있다고 하면 chatGPT는 이 제조 과정을 훨씬 쉽고 재미있게 만들어 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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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tGPT는 원래 작가가 하는 일을 대체해버리려고 만든 것인디 어째 보아하니 작가들이 제일 많이 쓰고 있는 것 같구먼.

https://twitter.com/P2Pwriter/status/1617210702216806400

 

 


What I'm thinking - 잔소리가 필요한 분야

Today, in 2019, if the company was a person, it would be a young adult of 21 and it would be time to leave the roost. While it has been a tremendous privilege to be deeply involved in the day-to-day management of the company for so long, we believe it’s time to assume the role of proud parents—offering advice and love, but not daily nagging!

구글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https://blog.google/alphabet/letter-from-larry-and-sergey/

 

며칠 전 친구로부터 어떤 새해 목표를 잡았냐는 질문을 받았는데요. 언제부터 인지 새해 목표 같은 걸 크게 잡아본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최근에 무엇을 하고 싶은 지 얘기하다보니 제가 creator라는 자아와 runner라는 자아를 갖고 싶다는 걸로 결론이 지어졌습니다. 

저는 무언가를 읽고 생각하고 메모하고 배워가는 활동은 굳이 구체화된 목표나 To-Do List 같은 걸 만들지 않아도 어째저째 늘 하고 있습니다. 어떤 날은 유튜브쇼츠나 보며 처 놀았고 어떤 때는 일주일 내내 책 한 장 펼쳐보지 않을 수는 있지만 한 달, 분기 단위로 돌아보면 꽤 많은 책을 읽고 너무 많아서 문제일 정도로 자주 생각을 글로 정리해둡니다.

이미 제 자아의 일부인 활동들에 굳이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거나 체크하며 저를 괴롭힐 이유가 없다는 생각입니다. 알아서 충분히 잘 해나갈 팀에게 일일 지표를 들이밀거나 마이크로매니징을 하는 건 오히려 잘 만들어진 motivation을 죽여버릴 뿐입니다. 구글 창업자들이 말하는 daily nagging에 불과하겠죠. 

반면 저는 뭔가를 생산하거나 발행하는 자아, 혹은 운동을 하는 자아, 사람들이 모인 곳에 들어가 어울리는 자아는 아직 갖추지 못한 편입니다. 그러니 굳이 의식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겨우 지속하게 되는 활동들이죠. 따라서 제가 만약 목표를 세운다면 아마도 [갖고 싶지만 아직 갖지 못한 자아] 몇 가지를 선정하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What I'm struggling with - 꾸준함

꾸준한 노력이 훈늉함을 가져온다....

원래 되게 멋진 말인데 까묵었음. 대충 이런 말이었는디...

 

저는 살면서 무언가를 꾸준히 해온 적도 누군가의 롤모델이 될 만큼 훌륭한 인간이어 본 적 모두 없습니다. 따라서 위 명제에 무어라 보탤 말이 없습니다. 물론 인터넷 상에서야 제가 어떤 놈인지 검증되지 않으니, 뭐라도된 듯 그럴싸한 한 마디를 얹어 보는 건 가능합니다. 그 정도는 ChatGPT를 시켜도 될 것 같고요.

하지만 결국 어떤 말을 하기 위해서는 그 말을 할 수 있는 [자격 획득]이 먼저가 아닐까 합니다. 그런 점에서 메신저를 보지 말고 메세지를 보라는 말은 솔직히 점점 와 닿지 않습니다. 

[훵키클리닉이 전하는 인생 성공의 법칙]. <br>이딴 걸 클릭하고 싶겠읍니까
[훵키클리닉이 전하는 인생 성공의 법칙].
이딴 걸 클릭하고 싶겠읍니까

마찬가지로 제가 꾸준함에 대해 말을 하려면 꾸준히 해온 무언가를 먼저 만드는 게 순서겠지요. 그래서 전 아직은 이 주제에 대해 그저 합죽이가 되어야 합니다 합. 동시에 '나는 N년 간 X에 대해 블로그/트위터를 꾸준히 써왔다' 같은 기록을 쌓아온 사람들이 점점 더 부럽고 대단해 보입니다. 


림토순 님의 블로그 
림토순 님의 블로그 

예전 레터에서 약속 드린대로 뭐라도 꾸준히 온라인 상에 기록해온 분들에게 리스펙을 표하는 의미에서 뉴스레터와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작게나마 샤라웃 해드리고자 합니다.

행위의 지속성이라는 필터만 작동하며 이 기준은 가치 중립적으로 적용됩니다. 야동 리뷰나 악플 달기라도 충분히 꾸준히 하셨다면 리스펙 드립니다. 댓글이나 트위터 DM으로 제게 알려주세요. 더 많은 사람들이 지켜봐 줄수록 행동을 지속할 확률이 올라가는 것 같습니다. 꾸준하게 지속하는 분들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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