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재즈보컬리스트 박민주님을 소개합니다
2. 재즈와의 첫 만남
3. 네덜란드 유학길
4. 국내에서의 재즈 활동
5. 재즈의 매력과 철학
6. 음악적 색깔 찾기
7. 한국 재즈 씬에서의 고민
8. 앞으로의 계획과 추천음악
1. 재즈보컬리스트 박민주님을 소개합니다
네덜란드에서 8년의 긴 유학 생활을 마치고 2023년 말 한국으로 돌아온 재즈보컬리스트 박민주님. 현재 대전을 기반으로 서울과 대전을 오가며 활발한 공연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때 뮤지컬을 전공하고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던 중 재즈에 대한 갈망으로 버클리 음대 입학을 준비했지만 언어의 벽에 부딪혔다고 합니다.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선 끝에 네덜란드에서 재즈를 전공하셨습니다.
학사와 석사 과정을 합쳐 총 7년간의 유학 생활을 마치고 귀국. 현재 어센틱 블루(Authentic Blue)와 민호이(Minjoy)라는 두 팀에서 활동하며 한국과 유럽의 재즈를 잇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유럽과 한국 재즈씬의 차이, 자신만의 음악적 색깔을 찾아가는 여정을 들어보았습니다.
2. 재즈와의 첫 만남
Q. 음악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고 재즈 음악을 좋아하시게 되셨나요?
A. 어릴 적부터 피아노, 첼로, 합창단, 사물놀이 등 음악과 관련된 활동을 다양하게 해왔어요. 중학교 때 동네에 실용음악학원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부모님을 졸라서 등록했죠. 처음에는 취미반으로 시작했는데 자연스럽게 입시반으로 넘어가게 되었어요.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 학원 선생님께서 Eva Cassidy의 'Autumn Leaves'를 들려주셨는데, 이 곡이 제가 재즈에 처음으로 흥미를 가지게 된 계기였어요. 가사를 잔잔하고 깊게 부르는 게 너무 감동적이었거든요. 그때부터 Eva Cassidy의 앨범, 웅산, 인순이님의 재즈 앨범, 박정현의 재즈 앨범들, 그리고 시카고의 넘버들을 들으며 재즈를 좋아하게 되었죠. 근데 그때는 재즈를 더 깊게 파야겠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Q. 그럼 본격적으로 재즈를 시작하게 된 결정적인 순간이 있었나요?
A. 스무 살에 대학에 입학한 후 우연히 다시 Eva Cassidy의 'Autumn Leaves'를 듣게 되었어요. 그때 재즈는 한 곡으로 여러 해석을 가미해서 뮤지션마다 다르게 부른다는 걸 알게 되었죠. 이게 너무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재즈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순간이었죠.
Q. 재즈에 대한 열망이 생긴 후 첫 행동은 무엇이었나요?
A. '재즈를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자마자 휴학을 결심했어요. 대학교 2학년 2학기가 시작한 첫 주가 지나고 나서 학교에서는 재즈를 배울 수 없을 거라는 판단이 들었거든요.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나왔는지 바로 휴학계를 내버렸어요. (웃음)
그 후에는 재즈를 가르쳐주실 수 있는 분을 찾아나섰어요. 그때는 정말 아무것도 몰랐거든요. 대전은 옐로우 택시를 제외하고는 재즈 불모지였는데, 재즈를 공부하려 한다는 소문이 나니까 감사하게도 스몰 빅밴드나 퀄텟등 재즈를 접해볼 기회들이 생겼어요. 여러 선생님들을 만나 네덜란드 유학길에 오를 수 있었죠.
3. 네덜란드 유학길
Q. 네덜란드를 유학으로 선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한국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가요나 팝을 부르는것이 나에게 맞지 않은 옷을 입은 기분이었고, 재즈를 배우고싶어서 버클리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학비가 너무 비싸고 부모님도 지원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어서 결국 포기하고 학교로 돌아갔어요.
그런데 복학하고 보니 딱 네덜란드에서 재즈하고 돌아오신 교수님이 계신 거예요. 첫 레슨 때 제 히스토리를 다 말씀드렸더니 "그러면 네덜란드로 가면 되겠다"라고 하시더라고요. 그게 2학기 때였는데, 바로 준비해서 다음 해 2월부터 원서 쓰기 시작했어요. 네덜란드내 빠른 학교는 2월부터 원서를 받고 9월에 학기가 시작되거든요.
Q. 유학 생활은 어떠셨나요? 브이로그도 많이 찍으셨던데,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요?
A. 네덜란드 유학생활은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천번이고 다시 하고 싶을 정도로 너무 좋았습니다. 브이로그를 찍었던 이유는 한 번밖에 올 수 없는 기회잖아요. 나중에 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어디를 갔었는지 추억하고 싶었어요. 영상으로 찍어놓으면 다시 찾아보게 되더라고요. 일기처럼 말이죠. 그때 당시에 취미가 필요했던 것 같기도 해요. 음악은 저에게 영원한 숙제고 끝이 없는 작업이지만, 브이로그는 끝이 있는 작업이니까요.
Q. 네덜란드에서의 학업 과정은 어땠나요?
A. 기간은 프리과정(Preparatory course)을 포함해서 총 7년 있었죠.
제가 다녔던 학교는 미국에서 교수님들이 일주일에 한 번씩 오셔서 일주일 통으로 마스터 클래스랑 수업을 하는 구조였어요. 그래서 미국 스타일의 재즈를 하면서도 내 스타일을 발현시켜야 한다는 생각이 깊었죠. 항상 두 가지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교수님들은 "둘 다 하면 되지, 너의 미래에 도움이 될 거야"라고 말씀해주셨어요.
네덜란드 유학 브이로그 링크
4. 국내에서의 재즈 활동
Q. 한국으로 돌아오신 후 어떻게 활동을 시작하셨나요?
A. 2023년 말에 한국에 들어왔어요. 처음에는 학원에 취직했죠. 나이가 있는데다 유학 생활을 길게 해서 더 이상 부모님께 손을 벌리기 죄송한 상황이었거든요. 그래서 일단 일을 시작했어요.
정말 감사하게도 같이 유학했던 친구가 먼저 한국에 들어와 있었는데, 같이 연주하지 않겠냐고 제의해줬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공연도 시작하게 되었죠. 얼마 지나지 않아 지금 같이 팀을 하고 있는 분들도 한국에 들어오게 돼서 팀을 만들고 본격적으로 연주 활동을 시작했어요.
Q. 서울과 대전을 오가며 활동하시는데, 힘들지 않으신가요?
A. 대전을 베이스로 하고 서울을 왔다 갔다 하면서 활동하고 있어요. 왔다 갔다 하는 게 사실 힘들긴 하죠. 서울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조금 더 여유로운 대전이 좋아요. (웃음)
대전에서는 재즈 뮤지션이 많지 않아서 아무래도 서울에서 오시는 분들이 많아요. 대전에는 큰 재즈 클럽이 하나 있고, 최근에 생기기 시작한 곳이 두세 개 정도 있어요. 옐로우 택시가 그나마 큰 재즈 클럽인데, 보통 서울에서 연주하러 오시죠. 그래서 저도 연주는 다 서울에서 하고, 티칭 같은 활동은 대전을 베이스로 하고 있어요.
Q. 어센틱 블루와 민호이 팀에 대해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A. 어센틱 블루는 스탠다드를 편곡해서 연주하는 팀이에요. 재즈 콰이어 + 악기 트리오 콘셉트로 총 여섯 명이 연주하죠. 저희가 직접 편곡을 다 해서 스탠다드를 연주하고 있어요. 저희는 평생 할 생각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가족같이 가기로 결심했어요. 지금 약 1년 정도 됐고 레퍼토리도 쌓이면서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요.
민호이는 보컬, 피아노, 기타 트리오예요. 저희가 보컬, 피아노, 기타 이름을 어떻게 조합하다 보니까 뭔가 'enjoy' 같기도 하고 그런 느낌의 이름이 나왔어요. 이 팀은 좀 더 유럽 색깔이 묻어 있는 걸 추구해요. 프리한 인트로를 할 때도 있고, 미터를 많이 바꾸거나 자작곡을 시도하는 등 좀 더 음악적인 저희 색깔이 담긴 걸 시도하고 있어요.
Q. 정기 공연 일정이 있으신가요?
A. 클럽 재즈 연주는 정기 공연이라기보다는 저희 타임이 났을 때 불러주시면 가는 형태예요. 거의 금, 토요일이 많고 가끔 수요일에도 해요. 가장 빠른 건 어센틱 블루가 다음 주 금요일에 용산구청에서 주관하는 거리 축제에서 공연해요. 그다음 달에는 민호이가 클럽 공연이 있고요. 서울에 갈 때마다 멀리 온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이게 제 일상이 된 지 좀 됐어요. (웃음)
5. 재즈의 매력과 철학
Q. 박민주님이 생각하는 재즈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A. 저에게 재즈의 가장 큰 매력은 모두가 같은 곡을 다 다르게 연주한다는 점이에요. 보컬의 경우에는 내가 그 가사에서 어떤 단어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전달하고자 하는가에 따라 음의 길이나 액센트가 달라지거든요. 예를 들어 "나는 밥을 먹었어"라고 할 때도 '나'한테 밥이 중요할 수도 있고, '먹었다'는 사실이 더 중요할 수도 있잖아요. 그에 따라 프레이즈가 달라지는 것들이 있어요.
악기 연주자들도 마찬가지예요. 가사가 들리는 것처럼 연주하는 분들도 많고, 음악적으로 다른 리듬, 음의 길이, 멜로디 바리에이션 등 작은 것 하나라도 다 다른 게 재즈의 매력이죠. 더 나아가서 한 뮤지션이 같은 곡을 연주할 때마다 다르게 연주하는 것도 너무 매력적이에요.
Q. 가사의 해석과 표현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A. 보컬 입장에서 스탠다드의 가장 큰 매력은 가사예요. 아이러니하게도 저는 가사 없는 것들을 하고 싶어 하지만, 스탠다드의 가장 큰 매력은 가사라고 생각해요. 그때만큼은 제가 그 사람이 될 수 있고, 그 사람으로서 제가 하고 싶은 대로 말을 할 수 있으니까요.
제가 유학할 때 교수님들이 가사 전달에 대해 말씀을 많이 하셨어요. "너의 얘기를 해야 해. 목소리가 예쁘고 멜로디를 예쁘게 부르는 것보다는 너의 얘기를 할 줄 알아야 해"라고요. 악기하는 분들한테도 "연주할 때 가사를 무조건 알고 있어야 된다"고 하셨어요. 영어로 된 가사라고 했을 때 'Fly me to the moon'이 '플라이' 미 투 더 문일 수도 있고, 플라이 '미' 투 더 문일 수도 있고, 플라이 미 투 더 '문'일 수도 있잖아요. 가사를 모르고 연주하면 그냥 '플라이 미 투 더 문' 이렇게 갈 수도 있는 거니까요.
Q. 스탠다드를 재해석하는 나만의 방법이 있으신가요?
A. 저는 멜로디를 깔끔하게 부르는 걸 되게 좋아해요. 군더더기 없이 리듬 프레이즈를 어떻게 하는지, 리듬을 어떻게 하는지, 가사의 인토네이션을 어떻게 하는지를 되게 중요하게 생각하죠.
스탠다드를 부를 때 최대한 가사 속 인물이 되고자 해요. 어떤 분들은 "너무 뮤지컬 같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저는 감정 표현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Q. 자작곡을 쓸 때는 어떤 점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나요?
A. 자작곡을 쓸 때는 그때 내가 느껴지는 것들, 그 상황, 내가 곡을 쓰는 시점에 내가 말하고 싶은 것들, 표현하고 싶은 것들을 담아요. 유학하면서 느꼈던 아픔들을 요약해서 힘들었던 것들을 노래한 곡들이 있는데, 들으신 분들이 언급을 많이 해주시더라고요. 아마 진심이 담겨서 그런가 봐요.
6. 음악적 색깔 찾기
Q. 네덜란드에서 자신만의 음악 색깔을 어떻게 찾아가셨나요?
A. 유럽에 가서 자기 색깔을 찾는다는 게 굉장히 부담이었어요. 처음에는 "내 앞에 놓인 스탠다드 한 곡도 내가 지금 잘 부르지 못하고 있는데 어떻게 내 색깔을 논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어요. 교수님들하고도 그런 얘기를 많이 나눴죠.
조금씩 자작곡을 쓰면서 "내가 이런 얘기를 하고 싶구나"를 알아가기 시작했어요. 네덜란드, 특히 제가 다닌 학교는 미국 스타일의 재즈를 하면서도 내 스타일을 발현시켜야 한다는 생각이 깊었어요. 항상 두 가지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교수님들이 "둘 다 하면 되지, 너의 미래에 도움이 될 거야"라고 말씀해주셨어요.
Q. 실러블(syllable)과 가사 없는 음악에 대한 관심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A. 유학하면서 제 색깔을 찾는 과정에서 감정적인 것에 더 집중하게 됐어요. 그러다 보니 한국말로 재즈를 써서 외국인들 앞에서 불러봤는데, 가사를 알아듣지 못해도 제 감정은 이해해 주더라고요. 그게 되게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그러면서 "가사가 없는 곡을 내가 감정을 담아서 부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죠.
실러블로만 이루어진 곡들을 부르는 것의 매력은 소리를 통해서 의미를 부여해서 표현한다는 거예요. 실러블은 정말 랜덤한 음절들인데, 의미가 없는 것들을 통해 의미를 만들어내는 거죠. 제가 표현하고자 하는 바와 관객이 들을 때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에요. 마치 현대미술처럼 말이죠. 예를 들어 나는 바닷가의 추억을 생각하면서 연주했는데, 듣는 사람은 산에 대해 상상할 수도 있잖아요. 그런 것들이 예술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Q. 스캣(scat) 연습 방법과 팁이 있다면?
A. 두 가지 접근 방법이 있었어요. 처음 학교에서 배울 때는 트롬본 하시는 선생님께서 즉흥 연주 수업을 하셨는데, 제일 먼저 나한테 편한 발음을 찾는 것부터 시작했어요. "밖에 나가서 사물의 소리들을 입으로 따라 해와라"가 첫 수업이었죠. 찻소리, 바람 소리 등 여러 가지 소리를 입에 붙여보는 거예요.
네덜란드 분들은 특유의 액센트가 있었는데, 그 액센트가 재즈 실러블에는 그렇게 맞지 않는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각자에게 부드럽게 적용할 수 있는 발음들을 찾아야 했죠. 얼굴 근육을 많이 풀은 상태에서 편하게 나올 수 있는 발음들을 찾아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하나의 발음만으로 노래하다 보면 액센트를 살리기 어려워지거든요. 강박과 약박의 경계가 모호해질 수 있어요. 그래서 그런 것에 맞는 실러블을 선택하는 연습을 하죠. 솔로를 카피해서 그 액센트를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실러블을 대입해보기도 하고, 유명한 스캣 싱어들인 엘라 피츠제럴드(Ella Fitzgerald)나 사라 본(Sarah Vaughan) 같은 분들을 카피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입에 붙게 돼요.
7. 한국 재즈 씬에서의 고민
Q. 한국에서 재즈 뮤지션으로 살아남기란?
A. 석사 기간동안에는 스탠다드 재즈가 아닌 제 곡들이나 컨템포러리 재즈를 주로 불렀어요. 한국 재즈 씬은 아직은 아무래도 자작곡보다는 재즈 스탠다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보니 오랜만에 스탠다드들을 부르며 다시 적응하는 중이에요. 요즘 조금씩 자작곡들을 연주하시는 분들이 늘어가는듯 한데 저도 제 색깔이 들어간 음악도 점차 더 하고 싶어요! 제가 좋아하는것들을 대중분들도 좋아하실까 여전히 걱정이고 고민이지만 열심히 해보려고합니다.
Q. 레슨과 공연의 균형은 어떻게 맞추시나요?
A. 지금 주 5일 정도 레슨을 하고 있어요. 서울을 왔다 갔다 하면서 공연을 하는데, 목을 안 아낄 수가 없어서 요즘에는 레슨할 때도 마스크를 쓰고 하고, 평소에 얘기할 때도 발성으로 얘기하려고 노력해요. 목은 예전보다 덜 쉬는데, 최대한 감기에 걸리지 않으려고 조심하고 있어요. 보컬은 몸이 악기라서 관리가 정말 중요하거든요.
Q. 대중과 소통하는 것에 대한 고민은 어떤가요?
A. 어센틱 블루 같은 경우에도 재즈 스탠다드를 주로 하지만, 저희가 좋아하는 곡을 선정하다 보니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곡들이 아닐 수도 있다보니 선곡에 고민이 많아요. 그래서 대중 분들에게 어떤식으로 좀 더 재즈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해나가는 중이에요.
8. 앞으로의 계획과 추천음악
Q. 앞으로 어떤 활동 계획이 있으신가요?
A. 한국에 들어와서 목표했던 바가 스탠다드와 제 색깔의 곡을 둘 다 할 수 있을까, 그리고 둘 다 하자였어요. 처음에는 재즈로 어센틱 블루를 시작했고, 보컬이 3명이다 보니 다들 바쁘고 연주도 많이 하고 티칭도 많이 하다 보니 시간이 걸렸지만, 이제 1년 정도 돼서 레퍼토리도 쌓이고 자리를 잡기 시작했어요.
저희는 평생 할 생각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가족같이 가기로 결심했어요. 이 팀을 더 발전시키는 게 앞으로의 목표예요. 민호이 같은 경우에는 이제 막 시작했기 때문에 한국에서 많이 하지 않는 유럽 스타일의, 소리에 집중하고 인터랙션에 집중한, 서로의 대화에 더 집중한 연주들을 많이 들려드리고 싶어요. 대중들도 저희의 진심을 알아주실 때까지 열심히 해보겠다는 게 목표죠.
Q. 독자들에게 추천하는 재즈 음악이 있다면?
A. 요즘 들은 앨범 중에는 'Yota Mando'(유타 만도)라는 앨범이 있어요. 그레첸 팔라토가 노래를 해서 알게 됐는데 좋더라고요. 또 'Jon Taylor - Why We're Here' 앨범도 추천해요. 연주곡이지만 정말 좋아요.
보컬 앨범으로는 'Jay Clayton'(제이 클레이튼)을 추천해요. 스탠다드 앨범하고 Fred Hersch와 같이 한 앨범, 그리고 실험적인 앨범까지 세 개를 추천드릴게요. 또 전송이 님도 추천하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A. 정말 재즈는 다양해요. 인종만큼 다양한 게 재즈라고 생각해요. 개인의 생각이 많이 들어간 음악 중 하나이기 때문에 정말 재미있고 깊고 다양한 장르의 재즈들이 많아요.
한 가지 색깔의 재즈가 별로였다고 해서 다른 것들도 별로일 거라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마치 한식을 좋아하는데 양식은 별로야, 이런 것처럼요. 한식도 밥인 것처럼 재즈에도 정말 다양한 많은 아티스트들이 각자의 소리를 내고 있어요. 그걸 온전히 즐겨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공연은 다음 주 금요일에 어센틱 블루가 용산구청 거리 축제에서 공연하고, 다음 달에 민호이가 클럽 공연이 있어요. 앞으로도 계속 공연 일정이 있을 테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박민주(Minju Park)님 SNS Link
추천 음악
연주곡
보컬곡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