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사랑하고 있다면, 어떤 노래가 지금의 사랑과 닮아있나요?"

🎧지금 사랑하고 있다면, 어떤 노래가 지금의 사랑과 닮아있나요?

지금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나요? 누군가를 사랑할 때면 때에 따라, 상대에 따라 더 와닿는 노래가 있어요. 지난 저의 사랑과 지금의 사랑을 조금이나마 나눈다면 몇몇의 노래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사랑이 뭔지도 모르고 서툴기만 했던 20~21살에 누군가를 마음에 담았을 때, 제이레빗의 <알고 있을까>, 어쿠스틱 콜라보의 <바람이 부네요>, 버스커 버스커의 <외로움 증폭장치>. 이 노래들을 자주 들었어요. 닿을 듯 말 듯, 마음을 열까 말까 고민하고 망설이고 마음을 다잡기도 했지만 그런 노력과 달리 제 마음은 이미 그에게로 가고 있었죠. 그런 어쩔 줄 모르는 마음과 동시에 함께하지 못하는 외로움 전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그 노래들이 대변해 주는 듯했죠.

그리고 20대 중반에는 저조차 어쩔 수 없는 현실과 스스로도 벅찬 일상에 마음껏 사랑할 수 없음에 가을방학의 <가을방학>, 옥상달빛의 <내가 사라졌으면 좋겠어>, <누구도 괜찮지 않은 밤>을 들으며 어쩔 수 없는 사랑하는 마음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별을 고하며 겪었던 속앓이를 눈물로 쏟아내곤 했어요. 이별을 고하면서도 사랑하고 있었고, 마음껏 사랑하고 싶었어요. 그러면서 이 마음도 사치라며 체념했던 시절도 있었죠. 사랑이 뭐라고 보이지도 잡히지도 않는 걸 바라는 스스로를 바보같이 여기기도 했으니까요.

20대 후반과 현재 하고 있는 사랑을 떠올리자면, '사랑'에 대한 마음가짐이 많이 달라졌음을 느껴요. 그때보다는 더 여유롭게 사랑을 말하고 나누는 듯하지만 때론 벅차고 어렵다는 생각을 해요. 사랑할수록 모나고 어린 저의 마음을 알게 되기도 하고, 이유를 상대에게서 찾고, 지난 시간에서 찾기도 하며 '사랑'의 형태를 다듬어 가는 것 같아요. 서른이 넘어서도 미성숙한 태도로 '사랑'을 마주하기도 하고, 때론 꽉 쥐고 있던 것을 놓아버리려 했고, 다시 그 소중함을 깨닫곤 하죠. 아마 지금껏 살아온 만큼 앞으로 살아간다 해도 완벽하게 사랑을 설명하긴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그러다가 일상 곳곳에 남아 있는 흔적과 문득 알게 되는 조각들로 느끼는 것 같아요. 아직도 덜 다듬어진 저의 '사랑'을 최유리의 <사계절>과 루시드 폴의 <오, 사랑>이라는 노래를 통해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어요.

구독자 님은 지금 사랑하고 있나요? 어떤 노래가 지금의 사랑과 닮아 있나요?

최유리 - <사계절>
루시드 폴 - <오, 사랑>

📝오늘의 느린 질문

✉️ “어떤 노래가 지금의 사랑과 닮아있나요?"
✉️ “지난 사랑은 어떤 노래와 비슷한가요?"

💬 구독자 님에게 전하는 말

노래와 책에 어느 문장을 통해서 정리되지 않았던, 나의 사랑의 형태를 깨닫곤 해요. 어떤 사랑을 하고 있나요? 또는 어떤 사랑을 했나요? 그리고 어떤 사랑을 앞으로 그려가고 싶나요?  

📮 똑똑 느린 질문 입니다.

느린 질문은, 마음의 속도에 맞춰 건네는 질문입니다. 가끔은 질문하고, 가끔은 기억을 꺼내며 구독자 님의 마음과 조금 더 가까워지는 시간을 함께 나눠요. 이 질문이 당신의 하루를 조금 덜 외롭게 했다면 또는 전하고 싶은 한 사람이 떠오른다면 전해주세요. 그리고 구독해 주시면 조금은 더 빠르게 느린 질문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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