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면 떠오르는 사람이 있나요?"

가을이 오면 떠오르는 사람이 있나요?

내일부터 모두가 기다리던 연휴네요. 오늘만 우리 힘내보아요! 

오늘 출근길에 운전하면서 산이 알록달록 물들어가는 걸 보았어요. 작년 이맘때쯤 한껏 예쁜 옷으로 갈아입은 산을 보다가 돌아가신 외할머니 생각이 나더라고요. 그때 최유리-사계절 노래가 나오고 있었는데, 노래를 들으면서 사계절은 또 어찌 이리 빨리 지나가는 건가 싶었거든요. 할머니 돌아가시고 저희 엄마가 하셨던 말씀 중에 제주도를 못 모시고 간 게 너무 후회가 되고 아쉽다고 말씀하셨거든요. 뭐가 그리 바빠서 좀 더 모으고, 좀 더 시간 날 때 하면서 차일피일 미뤘는지. 가자고 가자고 하며 그렇게 몇 해를 보내고 결국 그렇게 보내드렸다며 속상해하셨어요. 그때의 생각이 나면서 저도 늘 가족들에게 사계절마다 당일로라도 어디를 다녀오자. 우리는 후회 없이 자주 보자 했는데, 저도 일이 바빠서 조금 더 벌어야 해서 하며 차일피일 미루고 있음에. 언젠가 이렇게 보낸 시간을 후회하는 날이 오면 어떡하나 마음이 무거워졌던 기억이 나요. 

사계절이 변하는 걸 온전히 느끼고, 그 사계절 안에서 힘껏 곁에 있는 사람들을 사랑하고 싶은, 종종 일상에 치여 그러한 온기와 여유를 나누는 것조차 벅차기도 해요. 그래도 조금이라도 더 힘껏 안아주고 사랑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그래서 할머니를 떠올리며 그리고 흔적을 더듬거리며 그 시간을 떠올리곤 하는 엄마를 떠올리며, 가을을 보내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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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 최유리

📝오늘의 느린 질문

✉️ “가을이 오면 떠오르는 사람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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