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탐미하는 가을

향기로운 나무와 달큰한 차

2026.10.26 | 조회 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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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요즘 어떻게 가을을 보내고 계신가요? 계절이나 날씨는 식상하긴 하지만 그래도 가장 우리 마음을 크게 움직이는 주제인 것 같아요. 주말마다 새로운 곳을 찾아다니며 계절을 만끽하고 계신가요, 아니면 평소와 같은 일상을 보내다 문득 달라진 공기와 짧아진 해를 알아차리곤 하시나요?

특히 가을이면 마음이 분주해져요.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 있을 것 같고, 이 계절을 그냥 흘려보내면, 이번 해를 흘려보내는 것 같아 아쉽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얼마 전에는 작은 화이트보드를 하나 사서, 가을에 꼭 하고 싶은 일들을 적어두었어요. 아직 딱 하나밖에 처리하진 못했지만요. 

후회 없이 계절을 잘 보낸다는 건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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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사용해요

이번 주 낯선 단어 '탐미'를 사용한 글을 소개합니다.

가을날 문득 따뜻한 바닐라 캐러멜 향이 코끝에 아른거린다면, 가만히 주위를 둘러보세요. 아마 계수나무일 거예요. 작은 하트 모양 잎을 빼곡히 매단 계수나무는 가을이 깊어지면 노랗게 물든 잎을 떨구며 달콤한 향을 피워 올려요. 잎 속 수분을 비워내며 결결이 숨겨두었던 당분이 공기 중으로 피어오르기 때문이지요. 나무는 한 해의 끝자락에 이르러서야 꼭꼭 감춰 두었던 향을 세상에 풀어놓는답니다.

계수나무의 향을 누릴 수 있는 시간은 아주 짧아요. 낙엽이 발치에 수북이 내려앉고 나면 향도 서서히 자취를 감추죠. 노란 잎이 바람에 흩날리고 달큰한 향이 공기 중에 번지는 계절, 이 짧은 가을을 우리는 얼마나 탐미하며 지나고 있을까요.

💥<에디터의 질문> 금세 사라질 풍경이라서 더 오래 눈길이 머무는 순간도 있고, 익숙하다는 이유로 곁에 있는 아름다움을 무심히 지나치기도 합니다. 요즘 당신의 시선을 붙드는 것은 무엇인가요?

 

 

 

 

 

탐미의 계절에 어울리는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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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는 유독 음식을 찾아 먹는 즐거움이 있어요. 최근 몇 년간, 이맘때 사진을 다시 보니 대부분 평소 잘 가지 않던 식당에 다녀왔더라고요.

얼마 전에는 극악의 예약을 자랑하는 손종원 셰프의 이타닉 가든을 다녀왔습니다. 모든 코스가 만족스러웠지만, 가장 처음에 마신 자작나무 수액과 꿀배 차가 기억에 남아요. 식사를 앞두고 마신 한 잔이었는데, 배의 달큼함과 자작나무 수액의 맑은 풍미가 어우러진 맛이 인상적이었어요. 뻔히 아는 맛의 꿀배 차인데, 어떤 조합과 방식으로 내어놓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음식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더라고요.

관련하여 오설록이 손종원 셰프와 함께 삼다 꿀배 티를 활용한 ‘삼다 꿀배숙’ 콘텐츠를 선보였어요. 배와 꿀의 풍미를 담은 차로 전통 후식인 배숙을 새롭게 풀어낸 레시피예요. 삼다 꿀배 티를 직접 우려 마셔도 좋고, 셰프가 제안한 레시피를 따라 배숙으로 즐기면 꿀배 티의 새로운 표정을 만나볼 수 있겠지요.

가을은 탐미하기 좋은 계절인가 봅니다. 아름다운 풍경을 눈에 담고, 정성껏 차려진 음식을 맛보고, 경험을 찾아 나서는 일. 그렇게 일상 곳곳에 숨어 있는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것이야말로 계절을 누리는 또 하나의 방법일 테니까요.

 

 

 

 

 


낯선 단어 '탐미'를 일상으로

[👁 눈으로] 산책길에서 유독 마음에 드는 색을 골라보기. (노랗게 물든 은행잎, 붉어진 담쟁이, 빛바랜 담벼락 등등)

[✍️ 손으로] 요즘 유독 눈길이 가는 것들을 다섯 가지 적기. 

[🚪 밖으로] 늘 다니던 길에서 조금 일찍 내려 걷기. 목적지로 향하느라 놓쳤던 가게나 나무, 낯선 계절의 냄새를 알아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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