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에디터 은서입니다. 🐼
최근 반가운 소식을 하나 접했습니다. 바로 삼성전자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제치고 2024년 1분기 판매 실적 1위를 탈환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삼성이 지난 1월 출시한 갤럭시 S24에 탑재된 핵심 AI 기술이 소비자들에게 호평 받으며 판매 호조를 달성하고 있지만, 애플은 지난 4분기에 출시하였던 아이폰 15의 판매 부진이 지속해서 이어지며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글로벌 조사 기관 IDC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2024년 1분기 점유율에서 삼성은 20.8%(출하량: 6010만 대), 애플은 17.3%(출하량: 5010만 대)를 달성하였습니다. 삼성의 실제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0.7% 줄었지만, 애플의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9.6%나 급감하며 삼성에게 1위 자리를 내주게 된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애플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중국 시장에서의 수요 부진과 미국 정부의 반독점 소송 제기를 뽑았습니다. 중국이 애플 전체의 20%의 매출을 책임지고 있는 핵심 시장인 만큼 중국에서의 수요 부진은 애플에게 치명적일수밖에 없을 텐데요.
오늘은 구독자님과 차이나 리스크에 직면한 애플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유별난 중국인들의 아이폰 사랑🍎
중국인들의 유별난 '아이폰 사랑'은 이미 유명합니다. 실제로 미중 갈등이 격화되며 중국인들의 애국 소비 성향이 강화되는 과정에서도 이례적으로 중국인들의 '아이폰' 사랑은 여전했습니다. 이에 힘입어 중국은 애플 전체 매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애플의 주요 판매 거점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심지어는 2023년 9월 중국 내 관영 기업 및 정부 출연 기관의 직원들에게 내려진 아이폰 금지령에 많은 전문가들이 중국 내 아이폰의 매출 하락 위기를 예상하였지만 아이폰 15 출시에 맞추어 진행된 사전 예약에서 접속자 폭주로 10분 만에 공식 사이트가 다운되었고, 타오바오의 공식 애플 스토어에서는 1분 만에 제품이 매진되는 폭발적인 인기를 보여주며 아이폰의 건재함을 증명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애플 매출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던 중국 고객들이 하나 둘 이탈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며 애플의 차이나 리스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아이폰 중국 판매 24% 급락, 중국 리스크의 시작?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2024년 1~2월 6주간 아이폰의 중국 내 매출이 24%나 감소했습니다. 애플이 발표한 지난 4분기 중국 매출도 208억 달러로, 전년 대비 13% 감소했습니다.
이로 인해 애플의 중국 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023년 19.0%에 이어 올해는 15.7%로 떨어지며 4위로 밀려났습니다.
반면에 경쟁사인 중국사 브랜드 화웨이의 판매량은 64% 급증하며 무서운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화웨이는 지난해 하반기 서방 국가들의 제재 속에서 중국산 7나노 미세공정 프로세서가 탑재된 메이트 60 시리즈를 출시하여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화웨이는 9.4%에서 16.5%로 빠르게 점유율을 확보하며 중국 내 아이폰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로컬기업인 오포, 비보, 샤오미 등의 공격적인 가격 정책과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화웨이의 급부상 사이에서 아이폰은 부진을 겪고 있는 것입니다. 애플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파격적인 아이폰 할인 이벤트까지 진행했지만 판매 부진을 잡아내지는 못했습니다. 아이폰의 가격을 내리지 않기로 유명한 애플이 최신 기종인 아이폰 15 시리즈를 공식행사를 통해 할인 행사를 진행한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국 소비자가 본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 급감 원인은? 🍎
중국 소비자층은 중국 시장에서의 매출 감소 요인으로 현지 브랜드 경쟁 심화, 아이폰의 혁신 부족, 경기 침체 등을 뽑았습니다. 또한 인도로의 공급망 이전과 이로 인한 국민 정서의 변화도 브랜드 선호도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거론되고 있습니다.
애플 VS 화웨이의 경쟁 심화
애플과 화웨이는 중국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입니다. 미중 갈등 이후 서방 국가로부터 제재를 받아오던 화웨이의 5G 제품라인이 작년 메이트 60시리즈를 통해 화려하게 부활하며 중국 소비자들의 큰 호응과 인기를 얻었습니다. 지정학적인 요인이 충돌한 상황에서 화웨이는 중국 국민의 요구와 인식에 더욱 부합하는 마케팅을 통해 애국 소비 심리를 자극키며 하이엔드 시장에서 선두를 유지하던 애플을 위협하였습니다.
애플의 제품 혁신 부족
아이폰 15가 발표된 이후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애플의 혁신 부족'을 둘러싼 불만과 의구심이 쌓이고 있습니다. 애플의 진부한 외관 디자인, 신호 내구성, 짧은 배터리 수명 및 발열 문제 등 반복적인 문제들이 계속해서 제기되며 폐쇄적인 애플 생태계 속에서 아이폰은 지나치게 보수적이며, 제품 혁신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경기 침체로 인해 중국인들의 소비력이 감소된 현 상황에서 자국 브랜드의 고급형 스마트폰 가격이 아이폰보다 저렴하지만 가격경쟁력이 높아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실정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인도로의 공급망 이전에 대한 부정적 여론 형성
작년 아이폰 15 출시 이후 발열, 카메라 먼지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자 중국 소비자들은 인도 공장의 품질 관리 문제에 대해 지적하며 인도판 아이폰 15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가진 여론을 형성하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애플의 인도로의 공급망 이전 문제가 중국 소비자들의 정서 변화를 불러와 구매 심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입니다.
팀쿡의 친중 행보를 통한 중국 달래기🍎
지속적인 중국 내 아이폰 판매 급감 상황을 전환해 보고자 애플 최고 경영자인 팀 쿡까지 출동하였습니다. 지난 3월 20일 팀 쿡 CEO는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애플의 공급망에 있어서 중국보다 더 중요한 지역은 없다고 밝히며 중국 협력사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더불어 25일 중국 발전포럼에 참석하여 개막전 현지 인터뷰에서 "중국과 중국인을 사랑한다. 다시 중국에 돌아오게 되어 매우 기쁘며 애플은 중국 시장에서 대한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한 지난 2월 출시한 MR 헤드셋인 비전 프로를 북미 지역에 이어 두 번째로 중국에서 출시할 것이라고 밝히며 중국 시장에 대한 애플의 의지를 거듭해서 강조했습니다.
애플은 이렇듯 중국 달래기에 나서며 중국 소비자들의 눈치를 보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중국 소비자들의 민심을 잡는 것과 별개로 차이나 리스크를 헤징 하기 위해 넥스트 차이나를 찾고 있는 실정입니다.
애플의 탈중국화: 넥스트 차이나는 인도?
애플은 최근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안정화된 공급망을 찾기 위해 약 160억 달러 규모의 생산 공장을 타국으로 이전시키고 있습니다. 본래 애플은 지난 2001년부터 대만의 폭스콘과 제휴하여 애플 제품을 생산해왔지만, 최근 미중 무역 갈등이 갈수록 심화되며 중국에서의 생산 비용이 상승하고, 공급망이 불안정해지자 탈중국화를 통해 공급망 안정화를 구축하려 노력하고 있는 것입니다. 정확한 생산 비율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애플은 중국에서 생산하는 제품의 비중을 2030년까지 30% 이하로 낮출 계획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애플은 새로운 목적지로 인도를 정했습니다. 인도는 약 1억 5200만 대로 세계 2위 규모의 스마트폰 시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 시장이 강세를 보이며 최근 가장 강력한 스마트폰 신흥 시장으로 부상했습니다.
애플의 최대 협력사인 대만 폭스콘은 인도에 아이폰 제조 공장을 신설하였으며, 아이폰 14부터 인도산 아이폰 생산을 늘리며 서서히 중국 의존도를 낮춰가고 있습니다. 2023년 기준 인도 내에서 140억 달러(약 19조 원)상당의 아이폰이 생산되었으며 이는 전년 대비 두 배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는 아이폰 7대 중 1대에 해당함) 전체적인 성과로 볼 때 애플의 인도 시장 점유율은 아직 5%에 불과하지만 모건 스탠리는 인도가 향후 5년간 애플 수익 선장의 15%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습니다. 팀 쿡 애플 CEO 역시 인도에서의 애플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견인하며 2025년까지 전체 아이폰 생산의 25%를 인도로 옮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애플은 인도 외에도 생산기지를 다각화하기 위해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팀 쿡 애플 CEO는 최근 인도에 이어 인도네시아를 방문하여 대통령 조코 위도와 만남을 가졌습니다. 팀 쿡은 인도네시아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임을 밝히며 인도네시아 내 애플 제조 시설 건설에 대해 긍정적인 의사를 보였습니다. 이에 아구스 구미왕 인도네시아 산업부 장관 역시 인도네시아 내 애플 제조 시설 건설이 확정된다며 인도네시아는 수출용 생산 능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며, 설령 공장을 짓지 않더라도 부품 조달에 있어 인도네시아 기업과 사업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탈중국화'를 위해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여러 차선지를 두고 고민하고 있는 애플, 향후 어떤 선택을 내릴지 많은 사람들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공급망 안정화를 통해 중국 리스크로부터 벗어나겠다는 의지와 동시에 매출 20%를 차지하는 중국 소비자들 역시 포기할 수 없는 애플의 진퇴양난 상황에서 가장 빠르게 소비자들을 확보하는 방법은 애플의 제품, 기술 혁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과연 팀 쿡이 이끄는 애플이 향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어떠한 포지션을 취할지, 또한 아이폰 16을 통해 어떠한 혁신을 보여줄지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그럼 오늘도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주도 즐거운 한 주 보내시길 바라며 판다뉴스룸 공지를 남기며 오늘의 뉴스레터를 마무리하겠습니다.
출처
https://n.news.naver.com/article/366/0000986296?sid=105
https://n.news.naver.com/article/052/0002023003?sid=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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