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루판다입니다 🐼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설 연휴를 보내고 계신가요?
올 한 해도 건강하시고 평안한 한 해 보내시길 바라며 새해 인사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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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대망의 2023 카타르 아시안컵 결승전의 날인데요. 한국 국가대표팀은 아쉽게 4강에서 떨어졌지만 열심히 뛰어주신 태극전사 여러분께 뜨거운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
중국 남자 축구 대표팀 역시 이번 대회에서 기대하던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고 하는데요. 이번 대회에서 중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3전 2무 1패, 270분간 0골이라는 최악의 성적을 거두며 대회를 마무리 하였습니다. 실망스러운 성적에 중국 국민들의 반응도 좋지 않습니다.
오늘은 중국의 정부적 차원의 축구 굴기 프로젝트와 중국 축구의 현황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중국 정부의 축구 굴기
2015년 중국은 축구광인 시진핑 국가 주석에 열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일명 중국 축구 굴기 프로젝트를 발표했습니다. 공식 명칭은 '중국 축구 개혁 종합 방안'으로 주요 내용으로는 1. 아시아 1류 수준의 프로 축구 구단 양성 2. 남자 대표팀 아시아 선두 실력 확보 3. 장기적 목표 월드컵 개최 등이 포함되었으며 2050년까지 중국 축구 수준을 아시아 최고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명하였습니다 .
그러나 중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지난 아시안컵에서는 2015년, 2019년 8강 진출, 이번 대회에서는 48년 만의 무득점, 무승이라는 굴욕을 안으며 16강 진출에 탈락하였습니다. 또한 2002년을 제외하고 단 한 번도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하며 축구 굴기 선언에 반하는 처참한 성적을 기록하며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겼습니다. 중국 정부의 축구 굴기 선언으로부터 약 9여 년이 흐른 지금, 중국 축구는 오히려 몰락의 길을 걷고 있는 실정입니다.
⚽ 대규모 자본이 투입된 중국 슈퍼리그
중국 슈퍼리그(CSL)는 중국의 축구 굴기 프로젝트의 핵심적인 역할이었습니다. 자국의 프로 축구를 세계적인 리그 수준으로 끌어올린 뒤, 해당 리그 내에서 선수들을 양성하여 월드컵 무대를 나간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당시 중국의 부동산 시장 붐을 통해 성장한 대형 부동산 개발 기업들이 슈퍼 리그 프로팀들의 구단주로 뛰어들며 중국 슈퍼 리그의 규모가 급속하게 성장하였습니다. 중국의 부동산 기업들은 구단 운영에 천문학적인 규모의 운영비를 들이며 각 팀에 A급 해외 선수들을 영입하기 위한 경쟁을 벌였습니다. 2015년, 2016년 중국 슈퍼 리그에서 쓰인 이적료는 무려 총 4억 5100만 달러로 당시 전세계 구단에서 이적료 규모 5위를 차지하였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중국 1, 2위 부동산 기업이었던 헝다 그룹은 2010년 광저우 FC를 인수하여 광저우 헝다로 이름을 바꾸고 막대한 자금을 들여 세계적인 선수들을 영입했습니다. 이듬해 2011년 슈퍼 리그에서 첫 우승을 거머쥐고 이후 7년 동안 슈퍼 리그를 제패하였으며, AFC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2013년, 2015년 우승을 거두며 아시아 최고의 명문팀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또한 헝다 그룹은 10만 여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초대형 축구 경기장 건설, 축구 전문 기관 양성에 수조 원을 투자하기도 하였습니다.
⚽중국 부동산 기업의 유동성 위기와 구단의 몰락
하지만 중국 슈퍼리그의 찬란한 시기도 잠시, 차이나머니의 거품이 빠지며 중국 슈퍼리그에 한계가 서서히 드러났습니다. 코로나 경제 위기로 직격탄을 맞은 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하나 둘 부채 위기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구단을 운영하던 부동산 모기업의 몰락은 결국 지원하던 구단의 몰락으로 이어지며 현재의 중국 슈퍼 리그 암흑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지속적인 재정 구조 악화에 시달리던 헝다 그룹은 2021년 디폴트를 선언하였으며, 440조 원의 채무 구조조정에 실패하며 결국 지난달 홍콩 고등법원으로부터 '청산' 명령을 받았습니다. 결국 광저우 헝다 FC는 재정난에 시달리며 파울리뉴, 페르난지뉴 등과 같은 해외 영입 선수들이 하나 둘 팀을 떠나게 되었고, 2022년 슈퍼리그 2부로 강등되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선전 FC의 구단주였던 카이사 그룹 역시 디폴트에 빠지며 외국인 선수단에게 임금을 지급하기 어려울 정도로 재정난을 겪으며 결국 해체 수순을 밟게 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취안젠 그룹이 운영하던 톈진 FC, 당다이 그룹이 운영하던 충칭 량장 FC 등이 결국 모기업의 재정난으로 인해 구단 해체를 결정하였다고 발표하며 수많은 축구팬들을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슈퍼리그의 평균 선수 연봉은 일본 J리그의 5.9배, 한국 K리그의 10배 이상으로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지나친 고연봉을 제시하며 인건비 거품을 키웠습니다. 정부는 슈퍼리그의 인건비 거품을 걷어보려 뒤늦게 사치세와 샐러리캡을 도입하였지만 오히려 슈퍼 리그 몰락에 부채질을 가한 꼴이 되었습니다. 중국 정부는 2017년 자국 인재 양성을 명분으로 외국인 선수 영입에 있어 구단이 내야할 세금을 대폭 인상하였습니다. 여기에 2019년 코로나를 겪으며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위해 2년 이상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르며 구단 수입마저 사라지자 구단의 재정 운영은 더욱 악화된 것입니다.
결국 중국 슈퍼리그에서는 2, 3부 리그까지 포함하여 2020년 이후 39개의 구단이 해체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다수 구단의 연쇄적인 파산으로 모기업들이 하나 둘 구단 운영에 손을 떼자 그 부담은 각급의 성과 특별시 체육국으로 가며 결국 고스란히 중국 정부가 책임지게 되었습니다.
⚽ 부패로 물든 중국 프로 축구계
축구 굴기를 위한 정부 차원의 막대한 프로젝트 예산은 되려 고위급 축구계 관리자들에게 부정부패의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중국 정부는 중국 축구 몰락의 원인을 축구계의 부패로 꼽으며 축구계에 만연하게 물든 승부조작, 뇌물 수수 등과 같은 부패를 척결하기 위해 지난 2년간 대대적인 사정 작업을 벌였습니다.
2022년 11월 리톄 전 우한 줘얼 감독의 비리 정황이 공개되며 당국의 수사가 확대되었으며 축구 협회의 주요 간부들의 각종 현황과 최근에는 중국 축구 협회 전 주석인 천쉬위안의 150억 원 상당 뇌물 혐의가 공개되며 중국 축구계가 쑥대밭이 되었습니다.
리톄 전 우한 줘얼 감독은 감독 시절 국가대표팀 감독이 되면 구단에 도움을 주겠다고 약속하며 구단과 천쉬위안 전 주석에게 200만 위안(약 3억 6천만 원)을 건넸습니다. 리톄 전 감독 역시 밑선에서 금품을 받으며 실력이 부족한 소속 선수 4명을 국가대표로 발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당 정황의 전모는 중국 감찰위원회와 중국 중앙 TV가 공동 제작한 부패 척결 다큐멘터리인 '지속적인 노력과 깊이 있는 추진' 에 의해 대중들에게 공개되었으며, 중국 당국은 이러한 공동의 노력이 중국 축구의 부흥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 중국 축구의 봄은 올 것인가?
정부 차원의 천문학적 금액의 지원으로 중국은 한때 세계 축구의 큰손으로 떠올랐지만 이는 일시적 효과에 불과했습니다. 막대한 자본력과 스타성을 가진 외국인 선수 영입 효과는 중국 축구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가렸으며, 실제로 지난 10년간 중국 축구의 자체 경쟁력을 발전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중국은 체계적인 구단 운영 시스템을 정비하고, 유소년과 전문 지도자 육성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여 실력 있는 국내파 선수들을 길러 해외 진출 선수들의 부재를 해결하여 자체 경쟁력을 함양해야 할 것입니다. 더불어 현재 중국 스포츠계의 만연한 부패 행위를 바로잡고 청렴하고 새로운 스포츠 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출처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7825074
https://sports.news.nate.com/view/20240202n2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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