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예술

[vol.64 | 리뷰&뉴스 편] 인어공주 속 숨겨진 사랑은 外

2024.04.26 | 조회 4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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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허시어터

여성주의 공연 큐레이션 메일링 위클리 허시어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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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

안녕하세요. 리뷰와 뉴스 편으로 인사드리는 4월 넷째 주 위클리 허시어터입니다. 이번 호에서는 판소리공장 바닥소리의 <체공녀 강주룡>, 창작하는 타루의 <두아: 유월의 눈>, 프로젝트 하자의 <커튼>, 실험무대 702의 <H>, 서울시오페라단의 <춘희>까지 다섯 편의 공연 리뷰를 준비했습니다.

뉴스로는 한국 여성 최초로 베를린필 정기공연 포디엄에 오른 지휘자 김은선 씨, 대전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로 일 년을 보낸 여자경 씨, 미국 노스웨스턴대학 비넨 음대 바이올린 종신교수가 된 조진주 씨 소식을 준비했고요, 개막을 앞둔 뮤지컬 <버지니아 울프> 프레스콜 현장과 국립발레단 <인어공주> 공연의 숨겨진 이야기도 전해드립니다.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에 출연 중인 배우 김환희 씨가 분장실에서 몰래카메라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범인은 B1A4의 산들 매니저로 밝혀져 해고 조치되었습니다.

에디터들의 공연 이야기 다이얼로그는 이번 호부터 위클리 레터에서 독립되어 매달 말일에 찾아갑니다. 위클리 허시어터는 5월에도 더욱 흥미로운 공연 소식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편집장 윤단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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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있다, 그때 거기에도 또 지금 여기에도: 판소리공장 바닥소리 <체공녀 강주룡> 윤단우 공연칼럼니스트 <댄스포스트코리아> 24년 4월호

강주룡을 움직인 것은 애국심이나 노동자 해방 같은 거창한 대의가 아니다. 주룡은 “당신이 좋아서, 당신이 독립된 나라에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독립운동에 투신했다는 남편 전빈의 진솔한 고백에 감복해 그와 함께 대한통의부에 입단하고, 주룡보다 앞서 동맹파업에 참여한 동무 삼이가 남편에게 이혼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 파업단을 나오게 되자 그를 대신해 파업단에 들어간다.

이 같은 개인적이고 인간적인 동기에서 출발해 ‘타고난 싸움꾼’에 이르는 주룡의 싸움은 독립운동가로, 노동운동가로의 싸움만은 아니다. 주룡은 여자라고 독립군이 되지 말라는 법 있냐며 호기롭게 대한통의부에 입단하고, 여공 주제에 ‘모단 껄’을 꿈꾸냐며 비웃음을 당하자 “구남성의 박해를 받았으니 모단 껄 될 자격 충분하도다”라고 응수한다. 그는 파업에 참여해서도 “조선의 모든 노동하는 여성들의 단결”을 외치며 이것이 여성의 싸움임을 잊지 않는다.

주룡은 부대장 백광운과 함께 성공적으로 작전을 수행하고도 전빈의 질투와 의심에 시달리며 상처와 원망을 쌓고 전빈이 죽은 뒤에는 시어머니에 의해 남편 살인범으로 몰려 중국 경찰서에 구금되었다가 풀려나기도 한다. 또 파업단에서 계급투쟁과 관련된 교육을 받은 뒤 조선노동당 당원 정달헌에게 남성 지식인들이 노동자가 으뜸이고 근본이라고 입으로 말하는 것과 달리 노동자를 계도와 계몽의 대상으로 보고 있다며 비판을 가한다. 극은 치열한 전장 안에서 여성이면서 조선인으로 또 노동자로 두 겹의 싸움을 해야 했던 주룡의 현실을 에둘러 가지 않고 직시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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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의 원한이 하늘에 닿을 때: 창작하는 타루 <두아: 유월의 눈> 윤단우 공연칼럼니스트 <댄스포스트코리아> 24년 4월호

각색을 맡은 김한솔 작가는 아버지에게 버림받고 억울한 누명을 쓴 채 죽음을 맞기까지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했던 주인공 두아에게 연대의 손길을 내미는 데 주력했다. 각각 남편과 아들을 잃고 서로를 각별히 의지하게 된 채노파와 두아의 관계가 특히 인상적으로 그려진 이유다. (중략)

공연은 소품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고 배우들의 노래와 움직임을 통해 이야기를 전개시켜나가는데, 두아가 죽고 나서 유월 하늘에 눈발이 날리는 장면 역시 도구에 의존하지 않고 배우들이 눈가루를 부채질해 날리며 신체 움직임의 연장선상으로 연출했다. 결과적으로 이 장면은 배우들이 두아를 둘러싸고 눈가루를 뿌려줌으로써 김한솔 작가가 각색에서 의도했던 바와 같이 두아를 홀로 두지 않는 연대의 움직임을 시각화한 것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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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바디바디 프라블럼 - 프로젝트 하자 <커튼> 심세연 리뷰어, 연극in, 24.04.25

<커튼>을 보고서는 ‘몸’에 대해 말할 수밖에 없었다. 연극은 미정의 잃어버린 발톱에서 시작한다. 나는 발톱을 잃어버렸다는 말을 듣고는, 발톱이 빠진 걸까? 그렇다면 미정은 왜 아파하지 않는 건가? 라는 질문을 하게 되었다. 극이 진행되는 내내, 미정은 발톱을 찾는다. 미정은 자신의 몸에 대한 통제권을 가지고 싶었다. 자신의 몸이 발톱만큼 자신으로부터 ‘사라져 있는’ 것이 싫었다. 설령 미정이 발톱을 되찾는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다시 미정의 몸이 될 수는 없을 텐데? 라는 질문을 하면서도 발톱이라는 대상을 상징적이고 추상적인 것으로 두는 것은 싫었다. 왜냐하면 그것은 몸이니까.

‘몸’에 대해 가장 많이 말할 수 있는 인물로 수정을 생각해볼 수도 있겠다. 수정은 극 중에서 언급되는 인물 중 유일하게 과거와 현재의 몸이 많이 다른 인물이다. 유도를 하던 큰 몸에서 먹지 않는 마른 몸으로. 극 중에는 잠시 수정이 자신의 컸던 몸을 좋아한다는 대사가 나오기도 한다. 만약 몸이 몸으로서만 존재했다면 수정은 먹지 않는 마른 몸을 가지게 되었을까? 자신의 컸던 몸을 좋아한다는 말을 할 수는 있을까? 중립적인 몸으로 존재할 수 있었다면, 수정의 힘듦은 없었을 것이다. (중략)

몸이 힘들다는 말은 마음이 힘들다는 말보다 비교적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적어도 미정, 수정, 의정, 나정의 나이인 젊은 사람들이라면. 병원에 가도 우리가 받을 수 있는 치료는 대개 대증적이다. 몸을 말한다는 것은, 표면을 말한다는 것, 증상을 말한다는 것, 결과를 말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사람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결국 표면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고, 표면과 내부가 긴밀히 상호작용하며, 어떤 경우에는 속살이 껍데기처럼 뒤집히는 경우도 있다. 네 명의 인물들의 이야기가 명료하지 않다고 느껴질 수도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아마 이 극에서 명확한 인과 관계나 권력 구도가 등장했더라면 오히려 이질감이 들었을지도 모른다. 명료하지 않음으로써 이 극은 뒤엉키는 몸과 마음의 관계, 그들의 문제를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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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문화공간 ‘을지공간’과 대학로를 벗어난 연극 ‘H’ 이숙정 기자, 민중의소리, 24.04.25

소극장 중심으로 운영되는 을지공간에서는 지난 4월 21일과 22일 양일간 ‘실험무대 702’의 열한 번째 정기공연 ‘H’가 무대에 올랐다. 무대와 객석의 구분이 없는 소극장 무대는 경계심을 풀어놓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무대에는 이상하리만치 가까운 두 개의 발코니가 마주하고 있다. 발코니의 불이 켜지면 무릎이 나온 운동복을 걸친 한 여자가 담배를 피우고 있다.

그녀의 이름은 박재희, ‘니트족’이다. 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청년 무직자란 뜻이다. 재희도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니었다. 계약직으로 들어간 회사에서 재계약이 되지 않자 재희는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한 자신의 방과 발코니에서만 생활하게 된 것이다. 맞은편 발코니에서 혼자 술을 마시고 있는 전업주부 원희도 속 사정이 복잡하다. 박스부터 빈 페트병까지 버리지 못하고 모으는 시어머니와 매일 택배를 시키는 남편의 구박을 받으며 살고 있기 때문이다.

발코니에서 마주한 두 여자는 서로 같은 부류임을 직감한다. 집 밖을 나갈 마음도 여유도 없는 두 여자는 가족들의 구박과 잔소리에서 벗어나 발코니를 해방구로 만든다. 둘만의 은밀한 ‘H’를 만들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서로 덜어내고 싶은 짐들을 주고받기 시작한다. (중략)

원희와 재희의 은밀한 비밀은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발코니에서 ‘H’로 서로의 짐을 주고받던 두 여자의 만남을 가족들에게 들키고 만다. 이제 두 여자는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 자신을 하녀처럼 부리는 시어머니와 남편을 향해, 번듯한 직장을 다니지 못하면 실패한 인간으로 여기는 부모를 향해 가슴속 묵었던 이야기를 뱉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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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결핵 대신 총상으로 죽는 비올레타…경성 배경 오페라 '춘희' 이용숙 음악평론가, 연합뉴스, 24.04.26

일제강점기의 경성(京城)이 새로운 대중문화의 코드로 인기를 끈 지 오래다. 경성이 영화, 연극, 방송드라마, 뮤지컬을 거쳐 드디어 오페라의 배경으로도 등장했다.

서울시오페라단 박혜진 단장이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 등을 보고 떠올린 '경성' 아이디어를 연출가 이래이가 구체화한 '라 트라비아타·춘희'다. 새로운 스토리의 이 오페라는 지난 25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막을 올렸다. '춘희'는 베르디 오페라의 토대가 된 알렉상드르 뒤마 2세의 소설 제목 '카멜리아 레이디'를 한자로 옮긴 것으로, '동백꽃 여인'이라는 뜻이다.

독일과 한국에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연출가 이래이는 경성 배경 위에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직조해냈다. 여주인공 '비올레타'는 기생으로 위장한 채 독립운동 자금을 모으는 강인한 여성, 연인 알프레도는 동경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청년, 대부호인 알프레도의 아버지 제르몽은 유교적 가치관이 확고한 인물로 등장한다. 연극평론가 조만수 교수가 드라마투르그를 맡아 시대 배경과 문화에 대한 고민을 함께했다.

공연 빈도가 워낙 높은 작품인 만큼, 주목할 만한 '라 트라비아타'의 레지테아터(연출가가 원작의 시대 및 인물 설정을 바꿔놓은 극) 연출만 해도 수십 편이다. 일제강점기 경성을 배경으로 한옥과 한복을 등장시킨 '라 트라비아타'가 그 안에 포함되어도 이상할 게 없다. 다만, 주인공들의 캐릭터가 원작과 달라지면 조역들과 출연 무용수의 캐릭터도 달라져야 하며 이 밖에도 아귀를 맞춰야 하는 부분들이 무수히 생겨난다는 점이 문제다.

연출가는 '암살'과 '결투'라는 원작에 없는 설정을 택해 이런 문제들을 영리하게 해결했고, 집시와 투우사가 등장하는 2막의 파티 장면에서는 밀정들의 칼춤과 가면을 쓴 투사들의 춤을 등장시켰다. 사회적으로 용인되지 않는 사랑이 비극적 결말에 이른다는 원작의 설정 대신, 독립운동 자금 마련을 위해 부잣집 아들을 유혹하려던 '위장기생'이 계획에 없던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이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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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악장이 끝나지 않았는데, 객석에서 박수가 계속 나왔어요" 최다은 기자, 한국경제, 24.04.22

“왜 세계 최고의 악단인지 알 수 있는 경험이었죠. 여러 번 연주할수록 개별 단원들의 재량이 더 나왔고, 호흡도 갈수록 좋아지는 게 느껴졌어요.”

지난 18~20일 독일 베를린시 필하모니아홀에서 한국 여성 최초로 베를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정기공연 무대에 선 마에스트라 김은선(44)이 연주를 마치고 이 같은 소감을 전했다. 지난 21일 화상으로 만난 김은선은 베를린필 데뷔 공연을 갓 마치고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음악에 집중하느라 정확한 반응은 모르겠지만, 악장 간 박수가 계속 나왔어요. 마지막 악장까지 끝나고 박수치는 게 룰이긴 하지만, 그래도 연주가 괜찮으니 자연스럽게 (박수가) 나온 게 아닐까 싶어요.”

김은선은 클래식 음악계에서 최초의 역사를 쓰고 있다. 연세대에서 작곡을 전공하다가 대학 4학년 때부터 지휘와 인연을 맺은 그는 2019년 여성 지휘자 최초로 샌프란시스코오페라(SFO) 음악감독으로 발탁됐다. 지난 2월 뉴욕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지휘했고 이번에는 베를린필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김은선은 지난해 5월에는 세계 3대 오케스트라로 불리는 베를린필의 객원 지휘자가 됐다. 아시아인에게 베를린필 포디움은 일본인 오키사와 노도카와 한국인 정명훈 등만 허락된 자리였다.

지휘자라면 누구나 꿈꾸는 무대, 베를린필의 지휘를 마친 김은선은 “내가 원하는 음악을 전달했을 때 수석 단원들이 상의하면서 호흡을 맞추더라”며 “지휘자 입장에서 이끌기 편했다”고 말했다. “베를린필 특유의 사운드와 호흡이 정말 크다고 느꼈어요. 이를테면 달빛이 비치는 풍경을 표현하고자 할 때, 단원들끼리 ‘보잉을 이렇게 하자’며 자체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게 인상적이었죠. 물론 제가 내놓은 방향 안에서요.”

지휘자로서 원하는 음악을 단원들이 연주하게 하려면 이를 이끌어내는 리더십이 필수다. ‘지휘는 경륜의 영역’이라는 말은 이 때문이다. 김은선은 “나이가 들수록 단원들을 믿고 맡겨야 한다는 걸 알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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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 여자경 "악장, 수석뿐 아니라 모두에게 귀한 리허설 시간…200% 장점 끌어올리는 게 내 역할" 정혜진 기자, 서울경제, 24.04.25

“지휘자는 정년이 없어요. 하지만 젊은 지휘자가 더 주목을 받기 마련이죠. 매번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무대에 오릅니다.”

올해 국내 무대 데뷔 15년을 맞은 ‘마에스트라’ 여자경(52·사진)의 시간은 새롭게 흐른다. 가장 달라진 점은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바라보는 시야다. 그는 “30~40대 때는 오케스트라에서 제 역할을 못하거나 삐딱한 태도를 보이는 단원이 눈에 거슬리기도 했는데 어느 순간 사랑을 담아 쳐다보게 됐다”며 “잘 안 보이더라도 저마다 장점이 있고 이를 200% 끌어올려 주는 게 지휘자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5월 대전시립교향악단의 상임 지휘자로 선임된 뒤 일 년을 맞았다. 임기 초기부터 강조했던 것은 ‘서로 듣는 앙상블’이다. 오케스트라의 첫 번째 덕목이기도 하지만 이를 잘 해내는 것도 쉽지 않다. 사실 단원들도 직장인이다. 누구나 빨리 퇴근하고 싶고 연 100회 이상 공연을 하다 보면 지칠 때도 있다. 여 지휘자는 “악장·수석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리허설 시간이 귀하다는 생각을 한다”며 “최대한 모두와 한 번 이상 눈을 맞추고 저마다 필요한 디렉션을 받아갈 수 있게 노력한다”고 말했다. 사실 연주자들은 말을 안 할 뿐 지휘자가 걸어 들어오는 것만 봐도 어떤 지휘를 할지 다 안다는 것.

지휘자는 때가 되면 떠나는 보따리장수일 뿐 지휘자가 떠나도 ‘지휘자를 많이 타지 않는’ 오케스트라가 되는 게 중요하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씨실과 날실이 잘 짜여 있으면 크게 흔들림 없이 갈 수 있다”며 “이를 위해 내실을 다지는 게 제 역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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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 美 노스웨스턴대 비넨 음대 종신교수 임명 김정한 기자, 뉴스1, 24.04.17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가 오는 9월부터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비넨 음악대학의 바이올린 종신교수로 강단에 오른다.

16일 소속사 에스비유(SBU&Partners)에 따르면 조나단 베일리 홀랜드 비넨 음악대학 학장은 "조진주는 연주자 그 자체로서 탁월하지만 교육자로서의 능력도 뛰어나다"며 "미래 지향적인 에너지, 엄격하면서도 학생들을 지지하는 교육학적 접근, 그리고 창의성은 비넨 음대 교수진의 수준을 더욱 높일 것"이라며 조진주의 종신교수 임명 사실을 알렸다.

조진주는 부에노스아이레스, 쇤펠트, 스털버그 콩쿠르를 비롯해 인디애나폴리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와 몬트리올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했다. 11살 때부터는 전 세계 콘서트를 순회했다.

현재 카네기 홀의 스턴 오디토리움, 아스펜 뮤직 페스티벌, 길모어 페스티벌, 라호야 뮤직소사이어티 섬머페스트(미국), 밴프 센터, 라누디에르 페스티벌(캐나다), 라 센느 뮤지컬, 에그비브 뮤직 페스티벌(프랑스), 크론베르크 아카데미, 슈베칭엔 페스티벌, 헤르쿨레잘(뮌헨), 콜론 극장(아르헨티나), 예술의전당(한국) 등 세계적인 콘서트홀과 페스티벌에서 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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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 생의 이면…삶은 의지대로 흐르는가" 박주연 기자, 뉴시스, 24.04.25

"이곳이 내 소설 속이면 어떡하죠?"

1927년 영국 런던. 갑작스러운 빚더미와 해고 통보로 생활고에 시달리던 '조슈아'가 강가에 쓰러진 '애들린'을 만난다. 애들린은 자신이 존재하는 곳이 자신 쓴 소설 속이라는 것을 깨닫고, 죠슈아는 애들린을 만나 인생을 바꿀 기회를 꿈꾼다.

작가 버지니아 울프를 조명하는 2인극 창작 뮤지컬 '버지니아 울프'가 서울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버지니아 울프'는 20세기 최고의 작가로 꼽히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의 이면에 '소설 속 세상에서 삶을 이어가는 이들의 이야기'라는 상상력을 더한 창작 뮤지컬이다. 소설 '댈러웨이 부인'을 모티브로 창작됐다. 허구와 실존 인물이 만나는 이야기 구조가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버지니아 울프'의 홍승희 연출은 25일 충무아트센터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최고의 결말은 아니라도 내가 선택한 결말에 대한 이야기"라며 "이 작품을 통해 우리의 삶이 의지대로 흘러가고 있는 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고 말했다.

돌들이 쌓여 있고, 물이 넘나드는 듯한 무대, 책이 열리는 듯한 장면 전환이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홍승희 연출은 "극본을 보고 떠올랐던 것이 '물'과 '책'이었다"며 "세트가 물가에 있는 느낌을 주기 위해 노력했고, 다락방이자 런던의 도시. 책속의 장소인 세트가 열리며 하나의 페이지가 열리고 닫히는 듯한 느낌을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세트 디자인의 끝이 뾰족하고 울퉁불퉁한데 조명을 받으면 강 같기도 하고, 절벽을 형상화할 수도 있어요. 돌들을 배치해 강가의 모습을 표현했습니다. 책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게 영상을 절적히 활용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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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공주'에 숨겨진 안데르센의 금지된 사랑은? 장병호 기자, 이데일리, 24.04.26

안데르센은 왜 ‘인어공주’을 비극으로 끝맺었을까? 연애에 실패한 안데르센의 실제 경험이 작품이 반영됐기 때문입니다. 안데르센은 짝사랑했던 사람의 결혼 소식을 들은 뒤 ‘인어공주’를 썼다고 합니다. 안데르센이 사랑한 사람의 이름은 에드워드 콜린인데요. 네, 남성입니다. 사실 안데르센은 양성애자였다고 합니다.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자신의 성 정체성을 완전히 숨길 수는 없었죠. 그래서 혹자는 ‘인어공주’를 동성애에 대한 은유이자 소수자에 대한 이야기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중략)

노이마이어는 2005년 로열 덴마크 발레단을 통해 ‘인어공주’를 처음 선보였습니다. 안데르센 탄생 200주년 기념 작품이었습니다. 원작과 달리 액자형 구조를 취한 것이 특징인데요. 안데르센의 분신 같은 캐릭터 ‘시인’이 작품의 막을 열고 닫습니다. 첫 장면에서 시인은 배를 타고 항해하던 중 사랑하는 이의 결혼식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립니다. 그 눈물이 바다에 떨어지면서 인어공주가 되죠. 인어공주는 시인, 곧 안데르센의 그리움을 상징합니다.

노이마이어는 ‘인어공주’가 안데르센의 사랑 이야기에서 시작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시인’이라는 캐릭터를 떠올렸다고 합니다. 노이마이어에 따르면 안데르센은 “우리 영혼은 바다보다 깊다. 그것을 알게 되면 우리의 영혼, 나 자신을 알게 된다”는 말을 했다고 하네요. 안데르센에 초점을 맞춘 만큼 발레 ‘인어공주’는 원작과 같은 ‘새드엔딩’을 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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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배우 김환희 ‘몰카’는 산들 매니저…“일어나선 안 될 일, 책임 통감” 고승희 기자, 헤럴드경제, 24.04.17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에 출연 중인 배우 김환희의 분장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그룹 B1A4의 산들 매니저의 소속사 WM엔터테인먼트가 해당 사안에 대해 사과했다.

WM엔터테인먼트는 “이번 일로 인해 상처받으셨을 배우 분과 소속사 측에 깊은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며 “이번 사안에 대해 당사는 그 심각함을 통감하고 있으며, 배우 분의 안정을 위해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제작사 엠피앤컴퍼니는 16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최근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 배우 분장실에서 불법 촬영 카메라가 발견되는 일이 있었다”며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하여 당사 역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환희의 소속사 블루스테이지에 따르면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에 출연 중인 김환희는 최근 분장실에서 불법 촬영 카메라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소속사 측은 앞서 이날 공식 SNS에 입장문을 내고 “김환희 배우의 안정된 일상 회복을 위해 당분간 별도의 안내가 있기 전까지는 김환희 배우 출연 공연의 퇴근길(공연을 마친 배우와 팬이 짧은 만남을 갖는 자리)은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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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yun2b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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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months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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