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예술

[vol.110 | 리뷰&뉴스 편] 사랑받는 뮤즈가 아니라 사랑하는 뮤즈 外

2025.05.25 | 조회 3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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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의 극장 허시어터

여성주의 공연 큐레이션 뉴스레터 허시어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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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

안녕하세요. 여자들의 극장 허시어터 리뷰&뉴스 편으로 인사드립니다. 이번 호에서도 다양한 공연 리뷰와 현장의 흥미로운 기사들을 모아 전해드립니다.

먼저 리뷰로는 컨템퍼러리 무대에서 스토리텔링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고민을 담은 아함아트프로젝트의 <베르나르다 알바>와 댄스시어터 샤하르의 <돈키호테의 사라진 기억들>, 이민자 자녀들의 생존을 다루며 공존에 대해 질문하는 두산인문극장의 <생추어리 시티>, 에드몽 로스탕의 원작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를 독립된 서사를 가진 여성의 이야기로 재해석한 국립극단의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 배우 이영애 씨의 32년 만의 연극무대 복귀작으로 화제가 된 LG아트센터 기획공연 <헤다 가블러>, 사랑을 통해 자신의 존재 가치를 되찾아가는 여성의 모습을 조명한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까지, 총 다섯 편의 리뷰를 준비했습니다.

기사로는 40대 장애 여성의 시선으로 내밀한 욕망과 사회적 차별을 그린 연극 <헌치백> 공연 소식, 광주의 5월을 발레로 그린 <디바인>을 무대에 올린 광주시립발레단 박경숙 단장 인터뷰, 프랑스 최고 문화훈장 코망되르를 수상하는 소프라노 조수미 씨 소식,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오페라 페스티벌에서 <라 트라비아타>로 동양인 최초로 총감독을 맡은 안주은 감독 소식, LA필하모닉 서울 축제의 전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감독하게 된 작곡가 진은숙 씨 소식, 파리오페라발레단에서 지난 1월 프리미에르 당쇠즈로 승급한 발레리나 강호현 씨 소식을 모아 전해드립니다.

허시어터가 이번 호에서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이며, 6월에는 더욱 재미있는 공연 소식으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편집장 윤단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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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템퍼러리 시대의 스토리텔링이라는 새로운 과제: 아함아트프로젝트 〈베르나르다 알바〉 & 댄스시어터 샤하르 〈돈키호테의 사라진 기억들〉 윤단우 공연칼럼니스트, 댄스포스트코리아, 25.04.20

제목은 〈베르나르다 알바〉지만 안무가 함도윤은 이야기의 중심을 베르나르다의 다섯째 딸 아델라와 그의 연인 페페에게로 옮긴다. 타 장르의 연출가들이 베르나르다를 통해 가부장제의 억압을 고발하는 데 힘을 싣고 있는 데 비해 함도윤은 원작에 이름으로만 등장하는 페페를 무대 위로 불러내어 아델라가 희구하는 자유의 상징으로 세운다.

공연은 베르나르다가 두 번째 남편 안토니오와 결혼한 뒤 새롭게 이룬 가정의 단란한 한때를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군무를 추는 무용수들의 움직임은 활기차고, 얼굴에는 미소가 넘친다. 그러나 이는 곧 닥쳐올 비극으로 들어가기 위한 짧은 프롤로그이고 안토니오의 죽음으로 침통하게 가라앉은 무대에서 주요 인물들이 한 명씩 소개되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은 대사로, 또는 노래로 자신의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연극이나 뮤지컬 무대의 인물들과 달리 움직임으로 이야기를 연기해 내야 하는 무용 무대의 인물들에게는 제약이 많은 작품이다. 더구나 한 시간 남짓한 공연 시간 안에 욱여넣기에는 등장인물이 너무 많고 인물 각각의 이야기도 간단치 않다.

쉽지 않은 이 문제를 풀기 위해 함도윤은 음악에서 해결책을 찾았다. 베르나르다의 하녀 폰시아 역을 맡은 임태웅은 무용수가 아니라 밴드 둘라밤의 보컬리스트로, 노래와 음악으로 이야기의 전개를 이끌어가는 그는 무대의 실질적인 주인공이나 다름없다. 폰시아라는 배역은 편의상의 설정일 뿐 임태웅의 역할은 창극 무대의 도창에 가까운데, 인물 간 대화만으로 다 전달되지 않는 이야기의 빈틈을 지문과 해설로 채우는 도창과 달리 그의 노래는 이야기보다 극의 분위기와 정서를 환기시키는 데 집중한다.

베르나르다와 다섯 딸은 여성 무용수가, 페페를 비롯해 베르나르다의 어머니 호세파와 하녀들을 남성 무용수가 연기하는 것도 공연의 특기할 만한 점이다. 최근 몇 년간 활발해진 젠더프리 캐스팅으로도 볼 수 있지만 그보다는 중심인물을 여성 무용수가, 주변 인물을 남성 무용수가 연기하는 여성 중심 무대를 만들었다고 보는 편이 설득력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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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 자녀들의 생존 이야기··· 공존을 묻다 - 두산인문극장 2025년 연극 ‘생추어리 시티 Sanctuary City’ 이숙정 기자, 민중의소리, 25.05.01

미등록 이민자, 불법 이민자는 우리 사회에도 존재한다. 이들은 존재하나 존재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연극 ‘생추어리 시티’는 오랜 시간 존재했으나 편견과 차별, 행정 편의주의에 가려져 있던 우리 사회 이민자의 문제를 다시금 상기시킨다. 무대 위, 두 십 대 이민자 자녀들의 이야기는 사회의 일원으로 존재 가치를 갖는 것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절절하게 들려준다.

연극 <‘생추어리 시티’는 폴란드 출생 미국인 작가 마티나 마이옥의 작품이다. 어머니와 어린 시절 미국 뉴저지주 뉴왁(Newark)에서 보낸 어린 시절의 경험이 작품 ‘생추어리 시티’에 녹아 있다. 안식처, 피난처란 뜻을 갖고 있는 생추어리 시티에서 벌어지는 G와 B의 생존 서사 ‘생추어리 시티’가 2025년 두산아트센터에서 국내 초연되고 있다.

G와 B는 어린 시절 엄마와 함께 미국으로 건너왔다. 미국 시민권을 얻지 못한 이민자의 자녀인 두 사람은 서로에게 유일한 안식처가 된다. 계부의 폭력을 피해 B의 집으로 도망 오기 일쑤인 G, 엄마와 함께 고향으로 돌아갈 것인지 혼자 남을 것인지 갈림길에 선 B는 위태로운 열일곱의 삶을 보내고 있었다. (중략)

소속감은 개인의 정체성을 규정한다. 살던 지역을 벗어나 이사가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오랜 시간 이질감으로 고생을 한다. 그 이질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웃을 만나고 사회관계를 맺고 지역 활동에 동참한다. 그 사회에 구성원이라는 무형의 소속감은 그만큼 개인의 삶을 결정하는 요소가 된다. 사회 구성원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싶은 G와 B의 치열한 몸부림은 단순히 이민자의 이야기에 머무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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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는 뮤즈가 아닌 사랑하는 뮤즈가 된 록산느 - 국립극단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 박진서 작가, 한국경제, 25.05.21

에드몽 로스탕의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이하 『시라노』)는 1879년 발표된 후 연극과 뮤지컬, 영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로 재탄생하며 오랜 기간 관객들을 사로잡은 희곡이다. 최근에는 프랭크 와일드혼의 음악과 류정한의 프로듀싱, 그리고 최재림을 비롯한 스타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던 뮤지컬 <시라노>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중략)

<록산느>는 그 제목에서도 엿볼 수 있듯 ‘록산느’를 중심으로 『시라노』의 이야기를 다시 써 내려간다. 특히나 록산느에게 주체적인 서사를 부여하고자 한 시도가 눈에 띈다. 물론 원작의 스토리를 계승한 만큼 시라노의 비중이 상당하지만, 록산느를 향한 시선이 깊어진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원작에서의 록산느가 남성 인물들의 사랑을 기다리며 그들의 질문에 대답을 하는 입장이었다면, <록산느>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 인물로 그려진다.

이를테면, ‘록산느’라는 이름에 담긴 설정에서부터 이러한 시도가 담겨있다. 원래 그의 본명은 ‘마드를렌 로뱅’이지만 주변 사람들은 그를 ‘록산느’라는 애칭으로 부른다. 그러나 새로워진 록산느는 자신의 본명인 ’마그들렌 로뱅’이 마음에 들지 않아 스스로 이름을 선택한 것으로 묘사된다. 그리고 록산느는 문학적 감수성이 뛰어난 남성을 동경하며, 시라노의 언변과 크리스티앙의 합동작전도 이것 때문에 시작된다. 하지만 이러한 남성을 동경의 마음으로 흠모하는 원작과 달리, 이 작품에서는 본인 스스로도 그에 상응한 능력을 가지고 함께 문학적 세계를 공유할 수 있는 ‘소울메이트’를 찾는 인물로 재해석되었다. (중략)

사랑을 ‘받는’ 대상에서 사랑을 ‘하는’ 주체로 변화한 록산느의 모습은 전쟁 장면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시라노와 크리스티앙, 드 기슈가 속한 부대가 출정을 나간 후, 그들은 추위와 배고픔에 사기를 잃어간다. 원작에서는 이런 그들 앞에 크리스티앙을 만나기 위해 라그노와 함께 먹을거리를 챙겨 온 록산느가 기적처럼 나타난다. 하지만 <록산느>에서는 원작이 주목하지 않았던, 전쟁터를 향해 힘겹게 나아가는 록산느의 모습이 그려진다. 남성 인물들의 환상을 충족시켜주는 성녀 혹은 여신의 모습이 아니라 독립된 서사를 가진 한 명의 인간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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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전 남친에게 자격지심을"…이영애 연극 '헤다 가블러' 김소연 기자, 한국경제, 25.05.12 

이영애가 타이틀롤로 활약한 '헤다 가블러'는 누구에게나 사랑받고, 장군의 귀한 딸로 당당하게 자기 삶을 살던 여성이 결혼 후 느끼는 권태감과 갈등, 내면의 혼돈을 다룬 작품이다. 세계적인 극작가 헨리크 입센의 작품을 원작으로, 로렌스 올리비에상 각색상을 수상한 리처드 이어의 버전으로 지난 8일 상연을 시작했다.

1891년 1월 31일 독일 뮌헨에서 처음 선보여졌지만, 1세기가 넘는 시간이 흐른 후에도 주인공 헤다가 출산과 육아를 강요당하고, 남편의 트로피가 된 현실에 좌절하며 번뇌에 휩싸이는 모습은 여전히 가부장적인 현실에 울림을 준다. 특히 이영애는 "예쁘고 또 예쁘다"고 묘사되는 헤다에 완벽하게 몰입하며 매혹적이고 파괴적인 그의 모습을 설득력있게 그려낸다.

'마마보이'에 버금가는 '고모보이'라고 할 만큼 무슨 일이든 "고모에게 말해야 한다"는 남편 조지과 임신을 강요하는 줄리아나, "우리의 유일한 수탉이 되겠다"며 모든 것을 통제하려 하는 무례한 판사 브라크만으로도 헤다는 우울증에 신경쇠약에 걸릴 법하다.

여기에 술과 여자를 좋아했지만, 재능만은 뛰어났던 이엘리트가 그의 동창이자 정숙하고 헌신적인 아내 테아를 만나 남편 조지까지 자격지심을 느끼는 작품을 만들어내자 헤다의 질투심은 극에 달한다. "내 인생에서 한 번쯤 한 사람의 인생을 조종해보고 싶었다"는 헤다의 뒤틀린 욕망이 더이상 숨기지 못하고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중략)

그렇지만 단순히 여성 연극이라고 하기엔 '헤다 가블러'가 선사하는 감정은 다채롭고, 폭넓다.

각색을 맡은 리처드 이어는 "입센이 작품의 제목을 '헤다 테스만'이 아닌 '헤다 가블러'라고 정했다"며 "이 지점은 헤다가 남편의 아내가 아닌 장군의 딸로 살아가고자 하는 인물임을 암시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종종 위대한 연극을 설명할 수 있는 개념으로 축소하려 한다"며 "'헤다 가블러'를 여성의 지위에 관한 연극으로 요약할 수 있겠지만, 그런 일반화는 처음 이 작품에 매료된 근본적인 복잡성과 모호함을 잃게 만든다"면서 관객들이 이 연극을 통해 사유하는 경험을 하길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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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돌아온 웰메이드 로맨스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이숙정 기자, 민중의소리, 25.05.20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아내이자 엄마로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프란체스카’와 로즈먼 다리를 촬영하기 위해 온 사진작가 ‘로버트 킨케이드’의 운명적인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은 1992년 소설로 발간되어 5천만 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였으며, 1995년 동명의 영화로 제작되었다. 이 영화는 2017년 우리나라에서 개봉되기도 했다.

영화 제작 이후 2014년 뮤지컬로 만들어져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됐다. 특히 작곡가 ‘제이슨 로버트 브라운’이 만들어낸 아름답고 섬세한 곡들은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웰메이드 로맨스 뮤지컬’로 자리매김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불륜을 소재로 한 작품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지만, 시간을 더해갈수록 ‘프란체스카’라는 여성이 사랑을 통해 자신의 존재 가치를 되찾아가는 부분이 더 많은 조명을 받고 있기도 하다.

무대는 거대한 사진틀을 연상시킨다. 무대를 보는 순간, 이제는 잘 들여다보지 않는 사진첩을 다시 펼쳤을 때의 작은 흥분과 아련한 감정이 밀려든다. 이야기는 프란체스카의 독백으로 시작해 순식간에 1965년 미국 아이오와의 작은 마을 매디슨 카운티로 이동한다. 프란체스카는 일리노이 주의 농업 박람회에 가기 위해 분주한 남편과 아이들을 지켜보고 있다. 한바탕 소동이 끝나고 혼자 남게 된 프란체스카는 비로소 일상에서 탈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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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여성의 시선으로 욕망과 차별을 말하다…연극 '헌치백' 초연 정수영 기자, 뉴스1, 25.05.23

40대 장애 여성의 시선으로 내밀한 욕망과 사회적 차별을 그린 연극 '헌치백'이 오는 6월 국립극장 무대에 오른다.

국립극장은 '헌치백'을 6월 12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중구 달오름극장에서 초연한다고 23일 밝혔다. 이 작품은 2023년 일본 최고권위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을 받은 이치카와 사오의 동명 소설을 무대화했다.

원작 '헌치백'은 희귀 유전질환인 선천성 근세관성 근병증을 앓고 있는 40대 중년 여성 '샤카(釋華)'가, 온라인 필명 '샤카(紗花)'로 노골적인 성적 묘사를 담은 소설을 연재하며 세상과 마주하는 과정을 그린다. 중증장애인 샤카는 인공호흡기와 전동휠체어에 의지해 살아가는 인물이다. 그는 비장애인 여성처럼 임신과 중절이 가능한 몸을 열망하는 인물로 설정돼, 발표 당시 파격적 서사와 도발적인 문제의식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연극 '헌치백'은 원작의 내용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기 위해 소설의 문장을 대사로 변형하지 않고 서술형 문장을 그대로 무대 위에 옮기는 형식을 택했다. 다섯 명의 장애인·비장애인 배우가 원작의 서술문을 번갈아 가며 발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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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5월을 발레로 그린 '디바인' 이해원 기자, 한국경제, 25.05.13

"광주시립발레단은 지역 발레단이라 서울에 있는 단체와 비교하면 운영상 한계가 참 많습니다. 예산도 국립발레단의 10분의 1도 안 돼요. 현실을 탓하기보단 우리만의 고유한 레퍼토리를 발굴하고 같은 클래식 발레라도 새롭게 해석된 버전을 올리면서 차별화된 정체성을 보여주고자 합니다."

광주시립발레단은 올해로 창단 49년을 맞는, 지역 발레단으로서는 유일하게 반백년을 이어왔다. 고전발레 대작을 레퍼토리로 보유한 데다 무용수들 실력이 뛰어나 서울에서 보기 힘든 작품들도 꾸준히 무대에 올렸다. 단장이 "본업을 잘해야 단체의 예산도 오르고, 무용수들의 처우도 좋아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올해에도 대한민국 발레축제에 참여해 서울 예술의전당서 '코펠리아'(5월 31일)를 선보일 예정이다. 오는 9월에는 러시아의 프리무스키 발레단(블라디보스토크를 근거지로 한 러시아 발레단)의 예술감독이자 안무가가 재해석한 '해적'을 무대에 올릴 예정. 현대와 괴리감이 있는 노예시장 장면을 대폭 축소하고, 발레리노들의 군무를 확대해 박진감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수많은 레퍼토리 가운데 박 단장이 특히 애착을 갖는 건 본인이 주도해 창작한 '디바인'이다. 광주 출신인 그는 고등학교까지 이곳에서 살다 이화여대 무용과에 진학하며 처음으로 광주를 떠났다. 졸업하자마자 국립발레단에서 13년간 무용수로 활동한 뒤, 광주로 돌아와 광주여대에서 교편을 잡았고 발레단의 2대 단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2022년부터는 7대 단장으로 돌아와 다시 발레단을 이끌고 있다. 그는 "고향이 자꾸 나를 부른다. 발레로 고향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겠다는 사명감이 든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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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미, 프랑스 최고 문화훈장 ‘코망되르’ 받는다 임석규 기자, 한겨레, 25.05.22

소프라노 조수미(62)가 프랑스 문화부가 주는 최고 등급 문화예술공로훈장인 ‘코망되르’(Commandeur)를 받는다. 조수미는 오는 26일 파리 오페라코믹에서 열리는 수훈식에서 한국계인 플뢰르 펠르랭 전 문화 장관으로부터 훈장을 받을 예정이다.

1957년 프랑스 문화부가 제정한 문화예술공로훈장은 ‘슈발리에’(기사), ‘오피시에’(장교), ‘코망되르’(사령관) 등 3개 등급으로 나뉘는데, 코망되르가 최고 등급이다. 주로 예술과 문화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남기거나, 프랑스 문화에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한다. 코망되르를 받은 한국인은 지휘자 정명훈(2011년)에 이어 조수미가 두번째다.

조수미는 1986년 이탈리아 오페라 무대에서 ‘리골레토’의 질다 역으로 데뷔한 이후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공연을 펼쳤다. 파리의 오페라바스티유, 오페라가르니에 등에서 자주 공연했고, 샤틀레극장, 샹젤리제극장에서도 관객들과 만났다. 특히 지난해 프랑스 루아르의 고성 라페르테앙보에서 ‘제1회 조수미 국제 성악 콩쿠르’를 시작했는데, 이 대회는 2년 주기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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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주은 감독, 伊 오페라 페스티벌 연출…동양인 최초 권소현 기자, 이데일리, 25.05.23

한국의 연출가 안주은 감독이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오페라 페스티벌에서 동양인 최초로 총감독을 맡았다.

안 감독이 연출을 맡은 공연은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열리는 제11회 시칠리아 클라시카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25일 라구사의 테아트로 두에밀라(Teatro Duemila)에서 공연하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다.

고전의 구조 안에 현대의 감성을 녹여내는 안 감독의 연출은 이탈리아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무대는 단순한 성과를 넘어 예술을 통한 외교와 문화 교류의 상징적 순간이 될 것이란 기대가 높다. (중략)

이번 ‘라 트라비아타’ 연출에 이어 오는 8월에는 세계 최고의 야외 오페라 무대로 꼽히는 ‘타오르미나 고대극장(Teatro Antico di Taormina)’에서 베르디의 걸작 ‘아이다’(Aida)를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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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년 전통 LA필, 특정국가 주제 공연은 처음” 이민경 기자, 25.05.20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작곡가 진은숙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필하모닉이 현지에서 한국 음악인들과 함께하는 대규모 음악 축제를 지휘한다.

진은숙은 오는 6월 3일부터 10일까지 LA 월트디즈니 콘서트홀에서 개최되는 ‘서울 축제’(Seoul Festival)의 전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감독한다. 2022년부터 통영국제음악제 예술감독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는 지난해에는 ‘클래식 음악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에른스트 폰 지멘스 음악상을 아시아인 최초로 수상했다.

LA필의 공연 역사상 특정 국가를 주제로 일주일 동안 공연을 기획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19년에 설립돼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LA필은 클래식을 비롯해 다양한 음악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는 미국의 대표적인 오케스트라. 현재 음악감독이자 상임지휘자인 구스타보 두다멜의 지휘 아래 약 100명이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중략)

한편, 진은숙의 신작 오페라 ‘달의 이면(Die dunkle Seite des Mondes)’은 지난 18일 독일 함부르크 국립 오페라 극장에서 켄트 나가노의 지휘로 세계 초연됐다. ‘달의 이면’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이어 진은숙이 선보이는 두 번째 오페라로, 함부르크 국립 오페라의 위촉으로 작곡되었으며 에른스트 폰 지멘스 음악 재단의 후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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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오페라발레단의 별, 모든 춤이 다 되는 강호현 이해원 기자, 한국경제, 25.05.18

그는 지난 1월 이 발레단 차상위 등급인 ‘프리미에르 당쇠즈’로 승급했다. 에투알(수석무용수)이 된 자신의 모습도 그려볼 수 있는 자리에 오른 것이다. 강호현은 시즌이 끝나는 매년 여름 가족을 만나러 한국에 오는데 올 8월은 더 특별하다. 일본 도쿄에서 동료들과 갈라 공연인 ‘발레 슈프림’ 무대에 선다. 영국 로열발레단과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이 총출동하는 무대다.

2017년 파리오페라발레단에 입단한 강호현은 컨템퍼러리 발레, 고전 발레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수많은 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승급도 빨라 드라마 발레인 ‘메이얼링’ ‘돈키호테’와 ‘잠자는 숲속의 미녀’ 등 고전 발레에도 주역으로 섰다.

현대 발레의 거장 윌리엄 포사이스가 이 발레단을 위해 만든 작품 ‘블레이크 워크 1’에 출연할 무용수로 그를 직접 발탁하기도 했다.

“저는 클래식 발레, 네오클래식 발레, 컨템퍼러리 발레 등 모든 춤을 좋아합니다. 제 장점은 어떤 장르에도 스며드는 무용수라는 점이에요. 그래서 다양한 캐릭터에 캐스팅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파리오페라발레단은 2023년부터 승급 오디션이 사라지고 예술감독의 지명으로 승급을 결정한다. 강호현은 지난해 말 ‘잠자는 숲속의 미녀’ 주역인 오로라의 언더스터디(대타)로 연습하던 중 호세 마르티네스 감독으로부터 제 1무용수 승급 소식을 들었다.

그렇게 지난 3월 클래식 발레 중 가장 어렵다고 꼽히는 작품의 주역으로 데뷔했다. 16세 순수한 공주 오로라로(잠자는 숲속의 미녀), 해골과 권총을 든 여인으로(메이얼링), 사랑의 화살을 쏘는 사랑스러운 캐릭터로(실비아) 올 상반기 수많은 무대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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