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LETTER
안녕하세요. 6월 넷째 주 위클리 허시어터는 리뷰와 뉴스를 모아 인사드립니다. 이번 호 리뷰로는 춤추어라 빨간구두야의 <고등어> 남산소리극축제 <여설뎐: 싸우는 여자들의 소리> 메인 공연 네 편 이화SORI <솔의 기억>, 창작하는 타루 <정수정전>, 사부작당 <청비와 쓰담특공대>, 방탄철가방 <배달의 신이 된 여자 - 배달순>과 야외 공연 <별에서 온 편지-김학순歌>, 뮤지컬 <시카고>의 공연 리뷰를 준비했습니다.
뉴스로는 <햄릿>, <바스커빌>, <하데스타운> 등의 젠더프리 캐스팅과 뮤지컬 연출가 박칼린 씨의 첫 창극 도전인 국립창극단의 <만신: 페이퍼 샤먼>, 여성국극 조영숙 명인의 <조 도깨비 영숙>, 배우 전도연 씨의 27년 만의 연극 복귀작 <벚꽃동산>, 피아니스트 마리아 조앙 피레스 내한 공연 소식과 바이올린 제작자 안아영 씨 인터뷰를 준비했습니다.
7월 첫째 주에는 상반기 공연 결산 다이얼로그와 연극 소식으로 찾아뵙겠습니다. 다가오는 장마에 비 피해 없으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편집장 윤단우 드림
지호는 눈 감으면 경주가 보이고 들리기라도 하는 것처럼 눈을 꼭 감는다. 연극은 그 간절함을 들어주는 것처럼 통영 바다로 추정되는 파도 소리와 경주의 소리로 가늠되는 〈Home Sweet Home〉 허밍을 들려주며 새벽 바다 같은 어둠과 함께 막을 내린다. 다시 불이 들어오면 배우와 관객은 (고등어 공과 배우들의 몸으로 약간 깨진) 제4의 벽 너머로 인사를 나눈다. ‘현생’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충남에 이어 학생인권조례가 폐지된 현실 서울로 돌아가야 한다. 다른 게 아니라 그냥 다르게 여겨질 뿐인 수많은 경주들은 (아무리 진부한 말일지라도) 그저 자신을 자신으로 바라봐 줄 지호들이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지호는 경주를 찾으러 가는 길에 파란, 비릿한 냄새가 나는 1호선을 탔다. 나도 극장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1호선에 올라탔다. 파란 바닥 위에서 복잡한 냄새를 맡으며 지호가 경주에게 건넸던, 경주가 선장에게 선물로 던졌던, <고등어> 창작진이 관객들에게 나눠준 레몬 사탕 한 알을 손에 쥐고서.
‘여성서사’라는 카테고리가 최근에 갑자기 생겨난 것은 아니지만 지난 몇 년간의 경향성을 볼 때 여성서사는 창작자들이 가장 뜨거운 관심을 쏟는 주제 중 하나다. 예술계에서 여성서사를 적극적으로 조명하기 시작한 것은 2016년 ‘#ㅇㅇ계_내_성폭력’ 해시태그 운동에서부터 연원을 찾아야 한다. 문학, 미술, 사진, 만화 등 개인 창작 장르를 중심으로 일어나기 시작한 예술계 성폭력 고발은 2018년 미투 운동을 통해 고은, 이윤택, 김기덕 등 거장 예술가들이 가해자로 호명되며 사회 전방위적으로 확산되었다.
이러한 고발은 가해자를 단죄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예술계에 안전한 창작 환경 만들기라는 새로운 과제를 부여했고 현실의 성차별과 성폭력을 새삼 의식하게 된 창작자들은 작품 내부에서도 이를 비판하며 성역할에 대해 다시 질문하고 가부장적 질서에 문제제기하며, 여성과 성소수자,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가시화하는 작업에 나서기 시작했다. 여성문화예술연합 대표인 이성미 시인은 이를 두고 주제와 감각이 달라졌다고 평한 바 있다. 미투 운동 이전에도 여성을 주인공으로 해서 여성의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는 ‘여성서사’는 꾸준히 존재해 왔지만 이를 채우는 내용과 방식이 달라진 것이다.
올해 남산소리극축제 무대를 여성서사극만으로 채운 이 과감한 기획은 미투 운동 이후 이어진 이러한 예술계 변화의 흐름 위에서 이해할 수 있다. 네 편의 여성서사극을 아우르는 축제 타이틀은 <여설뎐: 싸우는 여자들의 소리>로 붙여졌는데, 다종다양한 여성서사 중에서 굳이 ‘싸우는 여자들’의 이야기로 축제 무대를 꾸민 것이 매우 의미심장하다. 무대 위에서 만나게 되는 여자들은 모두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불의에 맞서 싸운 여자들이다.
정세연의 소리에서 김학순의 위안부 생활과 탈출, 한국에 돌아온 이후의 이야기는 숭숭 구멍이 뚫려 있다. 정세연은 위안부 생활이 얼마나 끔찍했는지, 위안소에서 탈출하기까지 어떤 고초를 겪었는지, 한국으로 돌아와 어디서 어떻게 정착하고 어떤 삶을 살았는지는 자세히 묘사하지 않는다. 그러나 몸이 아플 때에도 생리 중에도 쉬지 못하고 하루에도 일고여덟 명씩 일본 군인을 상대해야 했던 잔인한 현실이나 위안부의 존재를 당연시하며 온갖 착취 행위를 요구하는 일본 군인들의 만행 등은 짧은 언급만으로도 분노를 일으키며, 탈출 기회를 엿보던 중에 만난 조선인 남성조차 위안부 여성을 강간했다는 진술에 이르면 분노의 대상은 가부장제를 구성하는 남성 권력 전체로 확장된다.
정세연은 그럼에도 탈출이라는 절대 과제 앞에 조선인 남성의 강간을 고발하기보다 그의 도움으로 탈출을 도모해야 했던 김학순의 현실을 담담한 어조로 되짚는데, 전통 판소리의 눈대목이 작품에서 가장 극적인 부분이나 극한의 감정을 표출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과 비교한다면 정세연의 <김학순가>는 작중에서 가장 감정의 진폭이 큰 장면에서 오히려 감정을 절제함으로써 정반대의 길을 가고 있다. 하지만 그 안에 눌러 담은 고통을 읽어내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이는 서사가 비어 있다고 비판하기보다는 그 서사를 비워낸 의도를 좀 더 적극적으로 읽어낼 일이다.
자신의 변호사도 잃고 스타의 자리도 빼앗긴 벨마와 임신했다는 거짓말로 언론의 관심과 사람들의 동정심을 유도하는 록시. 이 둘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이미 영화로도 유명한 이 작품의 결말을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 살인을 저질렀지만, 무죄를 선고받은 벨마와 록시는 꿈꾸던 무대에 서게 된다. 그것도 아주 화려하게. 그리고 이들은 세상을 조롱하듯 이야기한다. 자신들이 무죄가 된 것은 아직 세상에 정의가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감각적인 춤과 귀에 꽂히는 곡들을 관객들의 오감을 잡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부패한 사법제도, 돈벌이와 흥밋거리에 매몰된 언론, 돈이면 무엇이건 가능한 도덕성의 타락, 살인과 폭력, 술과 총, 무법천지가 된 세상이 보여주는 과거는 섬뜩할 정도로 현재를 닮아있다. 뮤지컬 ‘시카고’가 너무나 강렬한 것은 현실을 무대 위에서 마주하게 되는 매 순간 때문이다.
지난 2021년 국내 초연한 뮤지컬 ‘하데스타운’은 그리스 신화 속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의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제우스의 아들로 이승과 저승을 오가는 헤르메스는 이 작품에서 시작과 끝을 알리며 오르페우스를 지하세계로 인도하는 역할이다. 7월 12일 재연의 막을 올리는 ‘하데스타운’은 관록 있는 여배우 최정원을 최재림, 강홍석과 함께 헤르메스 역에 낙점하는 젠더프리 캐스팅을 도입했다. 앞서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된 ‘하데스타운’도 지난 2022년과 올해 헤르메스 역으로 여배우를 캐스팅해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젠더프리(Gender-free) 캐스팅은 배역의 성별에 구애받지 않고 배우를 정하는 것을 가리킨다. 여배우가 남성 캐릭터를 연기하는 경우가 많다. 공연계에서 남성 중심 서사가 대부분이라는 문제의식이 공유되면서 뿌리 깊은 성 불평등 문제를 바로잡으려는 시도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미투 운동 이후 젠더 감수성이 높아지면서 작품을 여성의 시각으로 풀거나 여배우에게 주체적인 배역을 주려는 데서 시작됐다. (중략)
젠더프리 캐스팅에서 더 나아가 아예 배역의 성별을 바꾸는 젠더밴딩(gender-bending) 캐스팅도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선 젠더프리 캐스팅이란 용어로 통칭하지만, 젠더프리가 원작을 그대로 둔 채 배우의 성별만 바꾼다면 젠더벤딩은 극 중 캐릭터의 성(性)을 아예 바꿔 각색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오는 7월 5∼29일 서울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르는 국립극단의 ‘햄릿’이 대표적이다.
◇“천년이 지나 만년이 지나도 우리가 빌어주겠소!” = 박 연출은 한국뿐 아니라 세계 곳곳의 고통을 보듬는 만신을 구상했다. 만신이 된 실이 다른 4개 대륙의 샤먼을 만나 굿을 벌이는 것이다. 6·25 전쟁의 상흔부터 노예무역이 남긴 비극, 아마존 부족의 멸종 등의 고통이 다뤄진다. 연습실에서 거문고·가야금·태평소·해금·아쟁 등 우리에게 익숙한 악기뿐 아니라, 젬베·쉐케레 등 아프리카나 아메리카 토속 악기가 눈에 띄었던 이유다. 명창 안숙선이 판소리 본연에 충실한 소리의 방향을 잡았다. 그 위에서 박 연출과의 상의를 거쳐 단원 유태평양이 작창보를 맡아 참신한 소리를 고민했다고 한다. 연습 현장에서도 유태평양은 연주자들 사이를 분주하게 오가는 모습이었다.
◇“관객이 좋아할까? 이것부터 생각하면 못 만들어.” = 연습 종료 직후 만난 박 연출에게 ‘혼종’으로 비칠 우려를 질문하자 이 같은 답변이 돌아왔다. 박 연출은 “관객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관객이 무엇을 좋아할지를 먼저 생각하는 것은 극을 만드는 법도에 어긋난다”며 “수년 전부터 구상해 왔던 이 작품에 충실했다”고 했다. 그가 이 작품을 떠올렸던 시점은 7년 전이다. ‘페이퍼 샤먼’이라는 제목대로 이 작품에서 주요하게 다루는 종이, 굿판 등을 소재로 준비하고 있던 별개 작품들을 한 무대에 모았다고 한다. 해외 공연이 성사된다면 가장 먼저 가고 싶은 곳은 어디일까. ‘미국 동·남부’를 꼽은 박 연출은 “노예를 한가득 싣고 그 부근 대서양에서 침몰했던 무역선들이 많다. 대서양의 넋을 위로하자는 마음”이라고 했다.
“이 여자가 요번에 공주로 데뷔하는 거예요.” 여성국극 1세대인 조영숙(90) 명인은 “선화공주 역할은 처음이라 걱정이 태산”이라며 쑥스럽게 웃었다. 다음 달 26~27일, 세종문화회관 에스(S)씨어터에서 선보이는 공연 ‘조 도깨비 영숙’은 여성국극 ‘선화공주’를 변형해 재구성한다. ‘이날치’ 베이시스트 장영규와 정가 가수 박민희가 음악감독으로 나섰다. (중략)
1950~60년대 전성기를 누렸던 여성국극은 전통 창과 춤에 재담을 뒤섞은 공연이다. 여성들만 출연한다는 게 특징이다. “오페라와 뮤지컬의 창법이 다르잖아요. 창극과 여성국극도 똑같아요.” 조 명인은 창극을 오페라, 여성국극을 뮤지컬에 비유하며, “노래를 풀어서 하는 여성국극이 더 자유분방하고 연극적”이라고 했다.
여성국극단을 소재로 한 웹툰을 원작으로 10월에 방영될 드라마 ‘정년이’(tvN)에 음악감독으로 참여한 장영규와 박민희가 조 명인에게 자문을 구하면서 이번 공연이 성사됐다. 장영규 감독은 “선생님이 가장 애착을 보인 작품이 선화공주라서 토막 내지 않고 전체를 보여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공연은 사전에 촬영한 영상과 무대 실연을 조합해 4장으로 꾸민다. 조 명인에게 여성국극을 배운 제자 4명도 출연한다. 조 명인은 “대체 뭐가 뭔지 몰라도 두 분 감독만 믿고 하라는 대로만 할란다”며 웃었다.
“27년 만의 연극 무대라는 것도 기사를 통해 알았다”는 전도연은 “그때는 내가 어떻게 무대에서 연기했는지 기억도 안 날 정도로 오랜 시간이 지났다”고 회상했다.
그런 전도연이 연극 무대에 오른 이유는 ‘연기 갈증’ 때문이었다. 전도연은 “이런 이야기를 오래 전부터 했다. 매체 영화나 방송이나 장르적인 것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한국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알려지고 있긴 하지만 장르적으로 넓어지는게 아니라 좁아진다는 느낌을 받았고, 그 안에서 내가 뭘 해야하는지 고민했다. 그런 면에서 연극은 멀게 느껴졌는데, ‘벚꽃동산’을 하면서 내가 지금껏 느껴온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새로운 에너지를 받는 무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연극 ‘벚꽃동산’은 안톤 체호프의 유작으로, 한국 사회를 배경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전도연은 원작의 여주인공 류바를 현대적으로 재창조한 캐릭터로, 10여 년 전 아들을 잃고 미국으로 떠났다 한국에 돌아와 고군분투하는 송도영 역을 맡았다. (중략)
연극 무대와 연기에 대한 칭찬에도 전도연은 중심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전도연은 “지금은 어떤 반응이 오느냐보다는 내가 무대 위에서 해야할 것에 더 집중하고 있다”면서 “나중에 ‘벚꽃동산’이 회자되고 좋은 반응을 얻으면 내가 좋은 선택을 했구나 우쭐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도연이 연기를 너무 잘한다는 건 너무 다 아는 사실”이라면서 “‘전도연이 너무 잘하더라’보다는 ‘전도연이 선택한 좋은 작품’이라는 믿음을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클래식 음악계의 살아 있는 전설' 마리아 조앙 피레스의 피아노 연주회가 오는 9월 20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지난 2022년 첫 내한 독주회 이후 2년 만에 한국 관객과 만난다.
올해 여든을 맞은 이 '음악계 대모'는 치밀하고 청아한 감각과 명쾌한 터치에서 오는 투명한 울림이 돋보이는 연주자로, 모차르트·쇼팽·슈베르트·드뷔시 '스페셜리스트'로 꼽힌다. (중략)
1944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태어난 피레스는 만 4세에 첫 독주회를 열었고,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로슬 슈미트와 칼 엥겔에게 피아노를 사사했다.
1970년대부터는 연주 활동뿐만 아니라 예술이 삶과 공동체, 교육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관심을 갖고, 그 관심을 실천으로 옮기기 위해 애써 왔다. 1991년 포르투갈 벨가이스 지역에 예술 연구 센터를 설립해 전문 음악가와 음악 애호가를 위한 워크숍을 열고 있다.
“머리 맡에 바이올린을 두고 자던 8세 소녀, 16세기 거장 스트라디바리의 요람 크레모나에서 꿈을 이루다.” (뉴욕타임스(NYT) 기사 중)
그는 조금 다른 시선으로 세계를 보는 아이였다. 매끈한 완성품에 둘러싸인 곳에서 직조되기 이전의 세상을 봤다. 바이올린과 처음 만난 것은 초등학교 2학년. 우아하게 굴곡진 바이올린의 모양에 반해 “이 악기와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제 겨우 30대 초반, 크레모나 악기 제작자 협회의 최연소 회원이 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10년 정도다. 미국 NYT는 한국인 바이올린 제작자 안아영(32) 씨를 “바이올린 제작계의 떠오르는 스타”라고 표현했다.
스트라디바리의 고향인 이탈리아 북부 도시 크레모나에 머물고 있는 안아영 씨는 최근 헤럴드경제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나를 담아내는 악기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중략)
안씨는 “악기를 만들던 초창기와 비교하면 외관부터 소리까지 많은 점이 달라졌다”며 “이전엔 나만의 스타일과 정체성을 찾는 과정이었다면 지금은 내가 만든 악기에서 안아영이라는 사람이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악기를 완성한 후 가장 마지막 단계는 악기 안쪽에 불도장으로 그의 이름(Ayoung An)을 찍는 것이다. 이를 제작자들은 ‘세례’ 과정이라고 부른다.
“어쩌면 악기 제작자가 되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는 이것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언젠가 수백년의 시간이 흘러도 제가 만든 악기와 이름이 남겨지고 누군가는 기억해준다는 것에 (감정이) 벅차 오르더라고요. 악기를 통해 소통할 수 있고, 이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이 저를 기억한다는 믿음이 있어 매일의 최선을 다하게 돼요. 그렇게 하루, 일주일, 한 해를 만들어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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