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LETTER
안녕하세요. 여자들의 극장 허시어터는 설날 연휴를 앞두고 공연에 관한 리뷰와 기사를 모아 전해드립니다. 먼저 국립창극단이 ‘작은 창극 시리즈’로 올린 <옹처>와 <덴동어미 화전가>,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가운데 여성국극제작소의 <벼개가 된 사나히>와 배해률 작가와 윤혜진 연출의 <목련풍선>, 연극제작집단 공놀이클럽의 <클뤼타임네스트라> 리뷰를 준비했습니다.
기사로는 베를린필하모닉이 연주한 ‘진은숙 에디션’이 2025 국제클래식음악어워드 현대음악 부문 음반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는 소식, 소프라노 최지은 씨의 스페인 비냐스 국제 성악콩쿠르 우승 소식과 발레리나 강호현 씨의 파리오페라발레단 프리미에르 당쇠즈(퍼스트 솔리스트) 승급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이 외에 뮤지컬 <테일러>, <이터니티>, <룰렛> 등으로 매우 바쁜 한 해를 보낸 김가람 작가의 인터뷰와 그동안 활발히 시도된 무대 위 젠더프리 캐스팅의 다음 단계를 향한 칼럼을 준비했으니 흥미롭게 읽어주십시오.
허시어터는 다음 호에서 연극과 뮤지컬 공연 소식으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건강하고 성평등한 명절 연휴 보내시길 바랄게요. 감사합니다.
- 편집장 윤단우 드림
여자들이 노래하는 희망가: 국립창극단 ‘작은 창극 시리즈’ 〈옹처〉 & 〈덴동어미 화전가〉 윤단우 공연칼럼니스트, 댄스포스트코리아, 25.01.05
“살다 보면 살아지더라”로 간단히 요약할 수 없는 인생이지만 그 짧은 한 문장은 매우 힘이 세다. 덴동어미가 절망의 골짜기에 빠질 때마다 미친 소녀가, 국밥집 주인이, 엿장수가 나타나 그에게 새로운 용기를 준다. 소녀의 작은 등에, 국밥집 주인의 국밥 한 그릇에, 엿장수가 알려주는 엿 고는 방법에, 덴동어미는 절망을 거두고 살아갈 힘을 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힘은 비슷한 절망에 빠져 삶을 포기하려던 젊은 과부에게 전달된다. 덴동어미의 이야기를 다 들은 과부는 죽으려던 마음을 돌려 화전놀이를 하러 간다. 살다 보면 살아지는 법이니까.
덴동어미가 불행으로 점철된 결혼을 거듭할 수밖에 없는 것은 남성이 지배하는 가부장제 사회에서 결혼은 여성이 생존을 보장받을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불행한 종말로 확인되는 것처럼 결혼은 덴동어미를 지켜주지 못한다. 여성수난기로 읽기 쉬운 〈덴동어미 화전가〉가 깊은 울림을 주는 것은 그럼에도 여성은 살아가며 여성이 여성을 살린다고 말하는 여성연대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특별한 반전이 없더라도 삶을 계속 이어가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말하는 덴동어미의 목소리는 다른 여성들의 목소리가 겹쳐져 있기에 힘을 갖는다.
특기할 만한 점은 천선녀라는 이름을 찾은 옹처와 달리 〈덴동어미 화전가〉에 등장하는 여성들 중에는 이름을 가진 이가 아무도 없다는 것이다. 그들은 과부, 소녀, 국밥집 주인, 엿장수, 안동댁이라는 지칭어로만 존재하며, 주인공인 덴동어미조차 이름 없이 화상 입은 아이의 어머니로만 남는다. 〈옹처〉가 여성의 이름 찾기를 통한 여성사의 복원에 일조한다면 〈덴동어미 화전가〉는 이름 없는 여성들이 연대의 힘으로 서로를 살려낸 여성의 역사 그 자체다.
이 소년을, 이 유령을 좀 보소…퀴어니스의 폭발, 여성국극 ‘벼개가 된 사나히’ 유청희 기자, 독서신문, 25.01.15
지난 11일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으로 개막한 ‘벼개가 된 사나히’는 드라마로 방영된 ‘정년이’를 통해 다시 조명된 장르인 '여성국극'이다. 하지만 소수자적인 감각을 무대 위에 올려왔던 구자혜 연출, 그리고 현실을 소환하는 고연옥 작가라는 크레딧에서 알 수 있듯 전통적 여성국극을 재현하는 데에는 관심이 없다. 오히려 그 반대다. 젠더퀴어 소년을 여성국극의 롤에 풀어놓으면서 기존의 여성국극이 요하던 성별 이분법적 형식에 질문을 던진다. 이는 전통적인 여성국극을 향한 지적인 동시에, 마찬가지로 역할 롤에 갇혀 사는 세계에 대한 비판이기도 하다.
남역을 선망하던 이 소년은 그러나 기존의 ‘남성적’인 연기와는 또 다른 감각을 자아내며 성별 이분법이라는 낡은 세계를 교란한다. 때문에 이를 구현하는 배우의 역할이 중요한데, 여성국극제작소의 대표이자 오랫동안 여성국극의 동시대적 의미를 고민해온 박수빈 배우의 연기와 절창이 몰입감을 주도한다. 이제 막 꿈을 꾸기 시작한 소년의 천진함과 야망, 경쾌함, 역할들마다 달라지는 퀴어적 텐션, 그리고 가부장적인 질서 앞에 고뇌하는 존재를 유랑한다.
‘니마이’의 꿈과 가까워지며, 존재적인 갈등을 겪는 소년의 내면을 은유해내는 듯한 ‘꿈속 왕과의 대화’는 그 자체로 한편의 우울한 시이자, 권력관계에 따라 바뀔 수 있는 성별이분법의 허상을 비추는 듯하다. 이를 박수빈 배우와 함께 구현하는 여성국극 원로인 이미자 배우는 아마 우리가 이제껏 본 수많은 사극 속 미친 왕들의 연기보다 압도적일 것이다. 마치 상처받는 것이 소년이 아닌, 우리 자기 자신으로 느껴질 정도로.
애도의 한숨이 환대의 꽃으로 피어날 때…연극 ‘목련풍선’ 정수진 연극평론가, 스마트경제, 25.01.24
연극의 중심 소재는 ‘죽음’이다. 목련이 통상 봄에 피는 꽃이기 때문에 작품에서 그리는 계절이 봄인 줄 알기 쉽지만 사실 대사를 잘 들어보면, 작품의 계절적 배경은 가을이다.
어느 가을 마을 뒷산 목련나무에 갑자기 목련꽃이 핀다. 계절에 맞지 않게 피어버린 목련처럼 안타깝고 애달픈 죽음을 여러 차례 경험한 외딴 마을 혼자 사는 노인 분옥이 작품의 주인공이다.
3년 전 사거리 뺑소니 사고로 애달프게 세상을 떠나버린 손녀 연서(신윤지 분)의 영혼이 혼자 살고 있는 할머니 분옥(홍윤희 분)을 찾아온다. 연서는 분옥에게 곧 손님이 찾아올 것이라고 말하면서 그가 찾아오면 잘해달라고 부탁한다. (중략)
인물들은 마음 한구석이 무너져 내린 상태로 분옥의 집을 찾는다. 모두 사랑하는 이를 예기치 않게 잃었던 슬픔을 품고 있다.
분옥과 현정, 아라와 영서는 뺑소니 사고로 연서를 잃었고, 분옥이 가장 사랑했던 친구 영진은 인근 화학공장에서 배출되는 유독 물질로 인해 암에 걸려 세상을 떠났다. 현성의 외아들 태환(김하람 분)은 아무도 몰래 친하게 지내던 같은 반 친구의 죽음을 한참 뒤에 알았다.
이들은 모두 망자의 죽음을 충분히 애도하지 못했다는 억울함과 막연한 죄책감 속에서 상처받은 인생을 근근히 살아내고 있다.
일반적으로 애도는 ‘부정-분노-타협-우울-수용’의 5가지 단계를 거친다고 알려져 있다. 상실에 대한 분노와 원망이 사그러지고, 마지막 단계인 수용에까지 도달하기 위해서는, 세상을 떠난 이의 죽음에 대한 진실과 마주해야만 한다.
당신의 인생에선 당신의 연극을 하라, 마치 주인공이 된 것처럼…연극 ‘클뤼타임네스트라’ 백로라 연극평론가, 스마트경제, 25.01.17
실제로 원작 ‘아가멤논’에서 아가멤논은 주인공이라 하기 어렵다.
등장하자마자 아내 클뤼타임네스트라에게 살해당하기 때문이다. 강한 욕망과 의지를 갖고 ‘행동’하는 인물은 남편을 살해하는 클뤼타임네스트라 쪽이다.
읽어보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사실이지만 이러한 사실에 의미를 부여한 점이 흥미롭다.
그동안 아가멤논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클뤼타임네스트라를 주인공으로 호명할 뿐 아니라 이를 통해 연극에서 ‘주인공’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우리의 삶에서 우리가 왜 ‘주인공’이 되어야 하는지 이야기하고 있다.
요컨대 이 작품은 그리스 비극을 통해 연극에 대해 이야기하고 연극을 통해 우리의 인생과 삶의 태도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클뤼타임네스트라’는 배우로 활동하다가 아들의 사고사 이후 연기를 중단하고 예술고등학교의 계약직 연기 교사로 일하는 승원, 그 여교사를 주인공으로 해 현대판 그리스 비극 대본을 완성하고자 하는 극작과 학생 태주, 태주를 사랑하여 승원과 삼각관계에 빠지는 무용과 학생 다현, 아내를 사랑해 함께 연극을 하고자 하지만 아들의 교통사고로 아내와 멀어진 연출가 기문 등을 중심으로 이들의 욕망과 갈등의 서사를 다룬다.
여기서 그리스 비극 ‘아가멤논’은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중요한 서사적 모티프로 기능한다.
베를린필 ‘진은숙 에디션’, 2025 국제클래식음악어워드 수상 백승찬 기자, 경향신문, 25.01.22
베를린필하모닉이 연주한 ‘진은숙 에디션’이 2025 국제클래식음악어워드(ICMA) 현대음악 부문 음반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통영국제음악재단은 22일 이러한 소식을 전했다. ICMA 심사위원단은 진은숙 에디션이 “한국 작곡가 진은숙과 베를린필 오케스트라의 긴밀하고 풍요로운 관계를 가장 완벽한 형태로 담아냈다. 진은숙이 작곡한 대편성 작품 여섯 곡을 수록한 이 에디션은 21세기 첫 사반세기 가장 중요한 작곡가 중 한 사람인 진은숙을 가장 충실하고 입체적으로 그려낸 초상이기도 하다”고 평했다.
‘베를린필 진은숙 에디션’은 2023년 12월 발매됐다. 이 에디션에는 2005~2022년 베를린필이 연주한 진은숙의 주요 관현악곡, 협주곡이 담겨 있다. CD 2장, 블루레이 디스크 1장, 작품 해설 소책자 등으로 구성됐다. 사이먼 래틀, 정명훈, 다니엘 하딩, 사카리 오라모 등 지휘자와 크리스티안 테츨라프, 알반 게르하르트, 바버라 해니건, 김선욱 등 연주자가 녹음에 참여했다.
소프라노 최지은, 스페인 비냐스 국제 성악 콩쿠르 우승 쾌거 조동균 기자, 한국경제, 25.01.25
24일 폐막한 비냐스 국제 성악콩쿠르에서 한국의 소프라노 최지은(34)이 우승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그란 리세우 대극장에서 열린 제62회 비냐스 국제 성악 콩쿠르는 현지 시간으로 19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됐다. 최지은은 지난해 9월 이탈리아 부세토 베르디 국제 성악 콩쿠르에서 우승한 후 반년 만에 또 한 번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머줬다.
파이널 무대에서 드보르작의 오페라 <루살카>의 '달의 노래'와 베르디 오페라 <맥베스> 중 레이디맥베스가 부르는 아리아 '어서 오라, 서둘러라'를 불러 우승을 차지한 최지은은 상금 3만 유로(약 4500만원)와 함께 스페인 푸이그 재단, 바르셀로나 리세우 극장, 마드리드 왕립극장, 페랄라다 성 페스티벌 등에서 수여하는 5개의 특별상도 받았다. 다음 시즌 각 극장의 공연에 솔리스트로 초청 받는 상이다.
강호현, 파리오페라발레단 제1무용수로 승급 김소연 기자, 한국일보, 25.01.23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에서 활동 중인 발레리나 강호현(29)이 차상위 등급인 프리미에르 당쇠즈(Première Danseuse·제1무용수)로 승급했다.
23일 파리오페라발레단 홈페이지에 따르면 강호현을 비롯한 일부 단원들이 지난 1월 1일자로 승급했다. 파리오페라발레단은 군무인 카드리유부터 코리페(군무 리더), 쉬제(솔리스트), 프리미에르 당쇠르·당쇠즈(제1무용수), 에투알(수석무용수)까지 5개 등급으로 나뉜다.
예원예중, 서울예고, 한예종에서 발레를 전공한 강호현은 2017년 준단원으로 파리오페라발레단에 입단해 이듬해 정단원으로 발탁됐고, 2019년 코리페를 거쳐 2023년 쉬제로 승급했다. 파리오페라발레단에서 강호현의 차기작은 3월 개막하는 누레예프 버전의 '잠자는 숲속의 미녀'다.
김가람 작가, 세상을 향한 무한한 호기심 이솔희 기자, 더 뮤지컬, 24.12.30
Q. 당신의 현재를 구성하는 것 중, 과거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잃고 싶지 않은 것이 있다면요.
멈춰 있지 않는 인간이 되어야 한다는 마음가짐이요. 내가 어떤 부조리를 마주했을 때 멈춰 있지 않고, 투쟁하고, 희망을 지닌 채로 앞으로 나아간다면 결국 세상은 좋은 방향으로 변화할 거라고 믿어요. 그런 생각이 <테일러>에도 담겨 있어요. <테일러>의 애덤은 ‘선’의 인물이에요. ‘착하기만 한’ 인물로 보일 수 있지만, 저는 이 세상에는 언제나 그런 사람이 존재해 왔고, 그런 사람이 있었기에 세상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고 믿어요.
또, 앞으로도 잃고 싶지 않은 건 ‘유머’예요. ‘사랑을 검으로, 유머를 방패로’라는 문구를 좋아해요. 사랑이 있으면 무엇과도 싸울 수 있고, 유머가 있으면 무엇이든 맞설 수도, 포용할 수도 있죠. 그래서 진지한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 속에서도 인간의 유머러스함을 조금이나마 담아내고 싶어요. 요즘 집회 현장에 개성 넘치는 깃발들이 휘날리는 모습을 보면서, 어떤 상황에서든 이 세상을 사랑하는 마음과 유머러스함을 잃지 않음으로써 많은 것을 지켜낼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고 있습니다. (중략)
Q. 당신에게 '새로운 세계'를 탄생시킨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내가 누구인지를 발견하는 것. 그리고 각자의 새로운 우주를 만들어 내는 것. 연극 <빵야>를 보고, 내가 만들어 낸 세계 속의 인물들에 대해서 문득 생각했어요.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계속해서 애정이 가는 아이들도 있고, 스쳐 지나간 아이들도 있죠. 전부 다 제 자식 같은 아이들인데 제가 너무 소홀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아이들 한 명 한 명 모두 각자의 이야기 속에서 자신의 삶을 살고 있을 텐데 말이에요. 그래서 모든 작품에 나오는 캐릭터의 이름을 쭉 정리했던 적이 있어요. 그 아이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기억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앞으로도 내가 만든 세계 속의 아이들을 허투루 다루지 않고, 그 아이들 각자의 우주를 잘 지켜주고 싶어요.
다양한 이야기가 존재하는 무대를 위해 - 젠더프리를 다시 돌아보다 노미란 에디터, 아트인사이트, 25.01.17
젠더프리라는 용어가 대중적으로 보편화된 계기는 2018년 패션 잡지 마리끌레르의 기획 영성에서부터였다. 여성 배우들이 남성 배역의 대사를 연기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많은 관심을 받았고, 이를 계기로 대중들이 젠더프리라는 개념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 흐름은 공연 예술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 이후로 수많은 젠더프리 캐스팅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뮤지컬 <미드나잇 : 앤틀러스>에서는 초연 당시 남성 배우가 연기했던 비지터 역에 여성 배우 유리아를 캐스팅했다. 같은 대본을 공유하는 <미드나잇 : 액터뮤지션>에서도 여성 배우가 비지터를 연기하며 꾸준히 관객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뮤지컬 <해적>에서는 남성과 여성을 넘나드는 캐스팅을 보여준다. 배우 한 명이 여성 배역과 남성 배역을 모두 연기하는 1인 2역의 형태로, 관객들에게 일명 여배 페어, 남배 페어로 나눠 불리고 있다. <해적>은 4연을 맞은 지금까지 관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중략)
점점 더 많은 여성 서사극이 시도되고, 관객들 역시 여성 배우가 더 많이 등장하는 작품들을 기대하는 지금. 여성이 더 많은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하는 한 명의 관객으로서 용어를 더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싶다. 젠더프리라는 이름만으로는 모든 시도를 담기 어렵다.
젠더프리가 처음 큰 호응을 얻었던 이유로 돌아가 보면, 우선 여성 배우가 설 수 있는 자리가 많아졌기 때문이었다. 단순히 성녀와 악녀로 나뉘는 전형적이고 평면적인 역할을 벗어나 더 다양한, 입체적인 캐릭터를 연기할 기회가 생겼고, 남성 중심의 기존 작품에 새로운 해석과 의미를 부여할 수 있었다. 이는 남성 중심의 공연 예술계에서 큰 변화였다.
이제는 그다음 단계로 넘어갈 때이다. 지금보다 더 다양하고, 많은 여성이 등장하는 극을 위해서는 이제 젠더프리라는 단어뿐만이 아니라, 더 세분된 용어들을 사용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단순히 더 많은 젠더프리를 원한다는 말을 넘어, 관객이 자세히 인지하고 있는 만큼 창작자들도 이러한 요구에 반응하는 극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더 입체적인 여성 캐릭터들을 만나볼 수 있을 미래를 향한 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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