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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팀의 피봇팅은 전략일까, 방황일까 알 수 있는 질문 5가지

연매출 6억 스타트업 대표에게 듣는 경계해야 할 3가지 '바보같은 도전' #2

2026.01.27 | 조회 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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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레터에서  자기경영의 힌트는 특히 신생기업이 어떤 전략으로 목표를 세우고, 어떤 시행착오를 겪어가는지를 아는 것은 우리가 삶의 목표를 이루고 성취하는 데 큰 도움 이 된다고 말했잖아요. 신생기업이라 하면 결국 팀 창업을 해나는 것인데, 여러분은 '팀 창업'을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정의란 무엇인가?" 라는 말처럼 되게 모호하죠? 또한 팀 창업을 잘하기 위해 어떤 점들을 고려해야할까요? 

 

이 관점에 대해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창업자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한번 들어볼까요? 창업자들이 어떤 사고방식으로 기업을 키우는지 알면 각자 자신의 삶을 경영을 해나갈때 좋은 인사이트가 될 수 있을테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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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프로젝트를 어떤 거에 비유해야 이해하기 쉬울까 생각을 해보니, 스포츠에 비유하면 굉장히 이해가 쉬워지더라고요. 공놀이는 패스가 핵심이죠. 슬램덩크에서 처음에 주인공이 패스를 하지 않아요. 답답하고 거든요.

마찬가지로 팀 창업을 한다고 해서 패스를 잘하는게 아니에요. 내가 생각했던 것을 바로 실현을 하면 훨씬 더 빠르다고 느껴지기 때문에요. 그런데 팀끼리 경쟁하는 상황에 갔을때는 내가 아무리 빠르다 하더라도 패스보다 느리기 때문에 해야만 하는 상황이 오는 것 같아요. 팀 창업도 마찬가지 인 것 같아요. 

초기 스타트업 팀이 속도를 잃지 않는 선에서 팀 플레이를 하고 역할을 나누는 협업을 해야 둘이서 각자 하는 양보다 성과가 클거에요. 그런데 반대로 시스템이 없으면 괜히 둘이서 해서 1보다 못한 0.5의 성과를 내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주) 휘테커 장기원 대표

 

그런데 팀 스포츠처럼 움직이기 시작한 팀은, 언제 방향을 바꿔야 할지, 그리고 어디까지 바꿔야 할지라는 문제를 마주하게 됩니다. 여기서 등장하는 용어가 바로 ‘피봇팅’입니다. 피봇팅(pivoting)은 원래 농구에서 나온 말입니다. 한 발을 바닥에 고정시키고 몸을 회전하여 상대방을 따돌리는 기술인데요. 한 발을 고정한 후 다른 발을 계속 움직일 수 있는거죠.

스타트업 업계에서 '피봇팅'은 사업의 방향을 전략적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 먼저 비즈니스 가설을 세운 뒤, 최소 기능 제품(MVP)을 만들어 빠르게 시장에 출시합니다. 이후 사용자로부터 받은 피드백을 바탕으로 가설을 검증하고, 제품의 어떤 부분을 유지할지, 어떤 부분을 수정하거나 방향을 바꿀지(피봇팅) 결정하게 됩니다. 

이 정의는 틀리지 않습니다. 다만 현장에서 많은 팀이 이 개념을 ‘자주 바꾸는 것’, 혹은 ‘고객이 원하는 걸 찾기 위해 계속 방향을 바꾸는 것’으로 오해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 피봇팅이라는 개념을 조금 다르게 풀어보고 싶습니다. 

 

피봇의 핵심은 방향전환보다 '고정된 축'

피봇의 핵심은 ‘방향 전환’이지만, 농구에서 더 중요한 것은 고정된 한 발입니다. 한 발이 단단히 고정되지 않으면 방향 전환은 드리블이 아니라 여행(traveling)이 됩니다. 스타트업도 마찬가지입니다. 피봇팅에서 고정되어야 할 한 발은 바로 ‘우리 팀은 어떤 팀인가’에 대한 인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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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초기 창업팀은 “어떤 문제를 풀고 싶은가”에는 열심이지만, “우리가 그 문제를 풀 수 있는 팀인가”에는 상대적으로 덜 고민합니다. 이 상태에서 고객 문제만을 좇아 피봇팅을 반복하면, 방향은 바뀌지만 중심은 계속 흔들립니다. 그 흔들림이 누적되면 팀은 속도를 잃고, 결국 와해됩니다. 실제로는 고객의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팀의 장점이나 자본 상황은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채, “일단 고객이 원하니까”라는 이유로 방향을 바꾸는 선택이 반복되곤 합니다.

 

여기서 자주 간과되는 것이 문제의 깊이입니다. 피봇팅 자체가 얕다는 뜻은 아닙니다. 문제는 사업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이 가벼울 때입니다. 특히 내가 잘 모르는 분야일수록 문제는 그럴듯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사람들이 크게 필요로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 팀은 열심히 움직이지만, 결과적으로는 시간과 에너지만 소모하게 됩니다.

반대로 우리가 오랫동안 관심을 가져왔고, 충분히 고민해온 영역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문제의 맥락을 알고 있고, 왜 이 문제가 반복되는지에 대한 감각이 있기 때문에 해결에 필요한 인사이트도 함께 쌓여 있습니다. 같은 피봇팅이라도 이 경우에는 훨씬 밀도 있게 작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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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에 무분별한 피봇팅을 했던 적이 있어요. 창업 교육으로 시작했지만, 팀에 음악을 좋아하는 친구가 있다는 이유로 ‘음악 관련 아이템도 해볼까?’ 같은 시도를 고민했던 적도 있었죠.

당시에는 고객만 있으면 뭐든 해볼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돌아보면 분야는 반드시 제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팀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영역 안에서 선택해야 하더라고요. 혁신과는 반대 될 수 있지만 생존과는 부합하다고 봐요. 그렇게 생존이 되면 그때 다시 또 혁신적인 걸 생각해 볼 수 있고 초기에 너무 다양한 아이템을 시도하는 것은 팀 운영에 독이 되더라구요. 

메타버스가 유행할 때도 비슷했어요. 괜히 메타버스에 흔들렸다가 결국 돈도 못 벌고 ‘이 아이템을 드랍할까 말까’만 고민하다가 시간만 빼기었던 것 같습니다. 차라리 하나에 집중했다면, 더 높은 탑을 쌓아 나중에라도 인정을 받았으텐데. 

그래서 3년 차 이후부터는 기존에 돈이 되는 사업(케시카우)을 꾸준히 가져가면서, 새로운 시도는 사이드 프로젝트로 가져가면서 무분별한 선택을 안하게 되었죠. 

(주) 휘테커 장기원 대표

휘테커의 경험은 무분별한 피봇팅이 초기 팀에 어떤 부담을 남기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관심사나 유행에 따라 방향을 자주 바꾸다 보면, 팀의 자원은 분산되고 축적되는 것은 거의 남지 않습니다. 우리 팀이 방향을 바꾸기 전에 반드시 멈춰 서서 아래와 같은 질문들을 통해 스스로에게 물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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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팀이 지금 가지고 있는 핵심 장점과 자원은 무엇인가? (기술, 경험, 네트워크, 자본 중 우리가 가장 강한 무기는 무엇인가)
  • 우리가 풀고자 하는 문제의 맥락을 이해하고 있고, 왜 이 문제가 반복되는지 설명할 수 있는가?
  • 우리는 지금 어떤 문제를 풀 수 있는 팀인가?
  • 관심 있는 문제와, 실제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구분하고 있는가?
  • 이 문제를 해결할 만큼의 역량과 자본, 그리고 시간을 가지고 있는가? 아니면 피봇팅이라는 이름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싸움을 시작하고 있는 건 아닐까?

 

창업도,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열정만으로 방향을 바꾸기보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 사람인지, 우리가 어떤 팀인지 먼저 아는 것. 그 인식 위에서의 변화만이 의미 있는 전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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