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가이드

F1 입문 가이드 6탄 - 에이펙스, 트랙리미트, 레이트브레이킹까지! 중계 기출문제 대방출

피트스탑이 파파야에게 불러일으킨 나비효과... 이탈리아 몬자 그랑프리 리뷰 포함

2025.09.09 | 조회 3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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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두의 F1레터

매주 화요일, 입문자를 위한 F1 가이드 & 이슈 정보레터를 보내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호두입니다. 

시간대도 아주 GOAT였던 이탈리아 몬자 그랑프리 모두 재밌게 보셨나요? 잠깐 화장실 갈만하면 터지는 이벤트 덕에 저는 끝까지 재밌게 지켜봤는데요. 이 열기를 그대로 들고 뛰어 온 오늘, 드디어 입문 가이드 6탄입니다. 블로그에 올린 가이드 마지막 편을 수정하는 지금 마지막 재고를 털고 있는 것이죠. 

 

 

이럴수가
이럴수가

 

다음부터는 세이브 원고 없는 쪽대본식 뉴스레터로 운영될 예정이니 지켜봐주세요. 

오늘은 이벤트가 제법 있었던 이탈리아 몬자 그랑프리 리뷰 및 궁금하실 부분을 길게 들고왔습니다. 그 이후에, 트랙 리미트, 언더컷, 에이펙스 등 F1 필수개념들을 다뤄볼게요.

오늘 가이드까지 읽어보신다면? 그래도 중계경기를 보는데 큰 어려움은 없으실 겁니다. (부디) 

 

 


 

 

1️⃣ 2025년 이탈리아 몬자 그랑프리 리뷰

 

🥇 애기 생기면 느려진다는 얘기는 넣어두도록 해 : 막스 폴투윈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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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자에서 열린 2025 이탈리아 그랑프리는 대부분의 예상을 뒤집어 엎었습니다. 남은 시즌 경기동안 우승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 선언했던 막스가 퀄리파잉 Q3에서부터 노리스의 기록은 뒤집고 폴을 땄죠. 아는 분들이라면 '아... 막스 티배깅에 또 속은 것인가' 싶으셨을 수도 있습니다만 이번에 여러팀들이 몬자 서킷에 맞춰 윙과 서스펜션, 플로어 등 저항 감소 중심으로 차량을 업그레이드했습니다. 레드불 역시 플로어와 전반적인 업데이트를 가져왔는데요. 이게 기우를 약간 벗어나 어느정도 먹힌 결과로 보입니다.

 

경기 초반 숏컷으로 이득을 봤던 막스 선수가 노리스에게 1위 자리를 내줬지만 6랩 만에 추월과 재추월을 통해 다시 선두를 차지했었죠. 막스 베르스타펜 선수가 가장 빠른 평균 속도를 기록하면서, 이탈리아 몬자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통산 66번째 우승에 레드불 팀 기준 최다 폴을 기록한 드라이버가 됐습니다. 야무지게 드오데까지 챙겼네요.

 

 

Q. 맥라렌 차는 왜 느렸던 건가요?

맥라렌이 느려졌다, 레드불이 빨라졌다, 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모든 차는 서킷 특성을 탑니다. 어떤 서킷이냐에 따라, 각 팀 차의 장점과 단점이 극대화돼서 그에 걸맞는 결과를 가져가는 것인데요. 이 격차가 적고 모든 서킷에서 커버가 될 수록 위닝카인 것이죠. 맥라렌은 올 시즌 내내 중·저속 코너에서 강한 퍼포먼스를 보여왔습니다. 코너에서의 그립과 다운포스 활용 능력이 뛰어나서, 잔드보르트나 헝가리 같은 테크니컬 서킷에서는 타이어 관리 능력부터 모든 것이 안정적입니다. 맥라렌은 이처럼 저항(Drag)을 높여서 코너링과 그립을 챙겨가는, 하이 드래그 셋업에서 확실한 우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직선이 짧고 코너가 많은 서킷에서 아주 좋죠. 반대로 몬자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직선 구간 비중이 워낙 높고, 풀 스로틀 비율이 전체 랩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서킷이에요. 이런 서킷에서 중요한 건 저항을 최소화하고, 엔진 파워를 최대한 뽑아내는 세팅입니다. 완전 반대죠. 그래서 전반기 내내 그립과 다운포스 문제로 고전했던 레드불이 몬자에서 더 좋은 페이스를 보여준 겁니다. 레드불은 레이스 인터뷰에서 앞으로 남은 서킷 중에 몇몇 서킷에서 강점을 보일 것이라고 했는데요. 몬자와 비슷한 특성을 가진 라스베이거스나 제다 서킷에서 레드불이 우승할 수 있을 것 같구요. 나머지는 맥라렌이 우승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페라리는.......... 뭐가 문제일까요? 작년까지만 해도 르끌레르 선수가 퀄리파잉에선 원랩(퀄리 한바퀴) 강점을 보여줬었는데 올해는 전체적으로 다 떨어지는 것 같아요. 원랩도 약하고 다운포스 밸런스나 타이어 관리도 영입니다. 이러면 전략 선택 폭도 좁아지는데 전략팀이 열일 하는 것 같지도 않아서 선수들과 티포시들 속이 타들어갑니다.

 

Q. 유키 츠노다는 업데이트를 못 받은 게 맞나요?

네, 맞습니다. 레드불에서 활약 중인 유키 츠노다 선수는 이번 몬자 그랑프리에서 막스 베르스타펜이 받은 최신 플로어 업그레이드를 적용받지 못했습니다. 츠노다의 차는 상대적으로 구형 사양을 유지했기 때문에, 성능 차이가 일부 있었다고 전해졌죠. 팀은 츠노다에게 다음 업데이트가 곧 적용될 예정이라고 밝혔고, 이번 몬자에서는 플로어 스펙 차이가 크지는 않았다고 평가했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한 팀 소속 드라이버라면 똑같은 차를 타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특히 시즌 중반 이후에는 새로운 플로어, 리어윙, 서스펜션 파츠 같은 업데이트 부품을 동시에 두 대분 준비하기 어려운 경우가 생기죠. 이런 상황에서 대부분의 팀은 퍼스트 드라이버, 혹은 챔피언십 순위가 더 높은 드라이버에게 우선권을 줍니다. 물론 퍼포먼스 차이가 단순히 장비 때문만은 아닙니다. 같은 사양을 받더라도 드라이버 스타일, 세팅 방향, 팀 내 지원 강도까지 성적에 영향을 줄 순 있죠. 여튼 F1 보면서 알아두면 좋은 점은 같은 팀 = 완전 같은 차라는 등식이 언제나 성립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 아이고... 저 핏크루 어떡하냐 : 맥라렌 피트스탑이 불러온 나비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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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는 랜도 노리스 선수와 오스카 피아스트리 선수가 나란히 2등, 3등을 차지했습니다만 이번 몬자 그랑프리의 가장 뜨거운 감자죠. 저도 보면서 육성으로 "아...아이고" 했는데요. 핏크루가 잠깐 멍을 때린 건지 앞바퀴 교체가 늦게 이뤄지는 바람에 5.9초가 걸렸습니다. 그래서 노리스 선수가 피아스트리 선수 뒤로 들어가게 됩니다.

맥라렌은 곧바로 팀오더로 피아스트리에게 자리 스왑을 요청합니다. 파파야룰에 따라 기존에 앞서 있었던 노리스가 실수 없이 경쟁할 권리가 있으니, 피아스트리가 자리를 내주는 게 공정하다는 판단이었죠. 피아스트리는 팀 라디오를 통해 이것 역시 레이싱의 일부라고 의견을 전했지만, 결국 지시에 응하고 스왑을 해줬습니다. 결과적으로 노리스가 2위, 피아스트리가 3위로 체커기를 받으면서 챔피언십 포인트 격차는 약 31점까지 줄어들었고요. 

해외 팬덤도 뜨겁습니다. 이 이슈를 F1 공식계가 놓칠 리도 없어요. 퍼스트 드라이버와 세컨드 드라이버 격차가 작을 수록 더 뜨거운 불판이긴 합니다만, 이번 사건이 더 세게 불을 지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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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파파야룰이란?

모든 팀에는 문화가 있습니다. 그 특색이 강한 팀 중 하나가 맥라렌인데요. 파파야 룰은 싸우지 말라 X 공정한 상태에서 싸워라 O입니다. 즉, 두 드라이버 모두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팀이 개입한다는 거죠. 문제는 여기서 말하는 ‘공정한 상태’를 누가 정의하느냐입니다. 결국 그 기준은 팀이 정합니다. 이번 몬자에서처럼 노리스가 피트스탑 지연으로 순위를 잃었을 땐, 맥라렌은 이를 팀 실수로 인해 불공정하게 발생한 상황으로 보고 순위를 원래대로 돌려놓으라는 오더를 내린 겁니다. 드라이버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 있지만, 팀의 철학을 지키기 위해선 (결국 팀에 소속되어야 뛸 수 있기 때문에) 받아들여야 하는 셈이죠. 랜도 선수는 성격이 여리고, 피아스트리 선수도 어른스러워서 선수들 인터뷰 상으론 잘 넘어간 듯 보입니다.

 

 

🏎️ 그 밖에도...

리타이어도 있었던 경기입니다. 니코 선수는 아쉽지만 유압 문제로 경기 전 리타이어, 알론소 선수는 연석을 길게 밟다가 서스펜션이 부러져서 올해 5번째 리타이어했었습니다. 애스턴 마틴은 프랙티스 스타트 위반 이슈로 조사를 받았는데요. 판정은 알론소와 스트롤 모두 경고만 받고 끝났군요. 이밖에도 잘 달리다가 사인츠와 베어맨 선수가 크래쉬 - 베어맨 선수에게 10초 페널티가 들어갔죠. 

아이작 하자르 선수는 포디움 올라가더니 물 올랐습니다. 피트레인 스타트였으나 10위권 포인트 피니쉬에 성공, 알본 역시 순위 차력쇼를 연속으로 보여줬습니다. 이렇게 주절주절 정리하고보니 정말 재밌는 경기였네요.

 

이렇게 재밌는 F1 200%로 즐길 수 있도록! 꼭 알아야 할 핵심 개념 용어를 정리해보려 합니다. 

 

 


 

2️⃣ 이것만 알면 초보 끝! F1 용어 8가지 

❶  F1 트랙 리미트(Track Limit) 뜻

 

트랙 리미트로 랩 타임이 삭제됐다 라는 표현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주로 퀄리파잉에서 등장하는 용어입니다.

제가 직접 ppt로 만들었습니다
제가 직접 ppt로 만들었습니다

트랙 리미트는 말 그대로 차가 달릴 수 있는 트랙의 경계선을 뜻합니다. 흰색 실선으로 표시된 이 경계 바깥으로 네 바퀴가 모두 벗어나면, 그 순간부터는 규정 위반이에요. 흔히 실격이라고들 말하지만, 실제로는 상황에 따라 페널티 방식이 달라집니다.

만약 바깥 바퀴 두 개만 라인을 넘어가고 안쪽 바퀴 두 개가 여전히 라인 위에 있다면? 이건 위반이 아닙니다. 하지만 네 바퀴 전부가 라인을 넘어갔다면 명백히 트랙 리미트 위반으로 판정됩니다. 

이러면 트랙 리미트입니다.
이러면 트랙 리미트입니다.

 

페널티 적용은 퀄리파잉이냐, 본경기냐에 따라 다릅니다.

  • 퀄리파잉에서는 위반 순간의 랩 타임이 무효 처리됩니다. 기록이 삭제돼서 다시 달려야 합니다.
  • 본경기에서는 보통 3회까지는 경고로 넘어가고, 4번째 위반부터 5초 페널티가 주어집니다. 반복 위반이 계속되면 드라이브스루 같은 더 무거운 페널티까지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자주 함께 언급되는 게 바로 연석(Kerb)입니다. 중계에서 “연석 밟았다!”라는 말을 자주 듣는데 (이번에 알론소 선수도 연석 길게 밟았다가 서스펜션이 나가버렸죠), 트랙 리미트와 세트로 이해하면 좋습니다. 

 

 

 

❷ F1 연석 (Kerb) 뜻

 

출처-호두
출처-호두

 

바로 이 부분입니다. 연석은 트랙 바깥쪽에 붙어 있는 작은 경계석을 뜻합니다. 대부분 약간의 단차가 있어서, 드라이버가 달리다가 연석을 밟으면 차가 튕기거나, 최악의 경우 서스펜션이나 플로어가 손상될 수 있습니다. (언럭키 알론소옹...)

시속 300km로 달리다가 과속방지턱 (물론 연석이 이정도는 아닙니다.)을 밟는다고 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순간 차체가 튀어 오르거나 밑바닥이 긁히는 건 기본일 테고, 밸런스가 무너지면 바로 스핀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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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색으로 표시된 연석 밖 영역이 어떤 지형이냐에 따라 리스크가 달라진다는 점도 무서운데요.  만약 거기서 살짝 밀려나면 다행히 아스팔트 런오프일 수도 있지만, 어떤 서킷은 연석 뒤가 곧바로 그래블(자갈밭)입니다. 이 경우에는 타이어가 묻혀버리거나 플로어가 찢길 수도 있겠죠. 주의해야합니다. 

 

 

 

 

❸ F1 런오프(Run-off) 뜻

 

출처-호두
출처-호두

트랙 구조를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연석을 넘어선 바깥 공간 전체를 런오프라고 부릅니다. 드라이버가 실수로 라인을 벗어나거나, 배틀 중 밀려나거나, 혹은 사고가 날 때를 대비해 충돌을 완화하고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트랙 밖에 마련해둔 구역이에요.

 

런오프의 재질은 서킷마다 다릅니다.

  • 타막 런오프: 트랙과 같은 아스팔트 재질이라 제동이 가능하고, 차가 다시 합류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페널티가 약하다는 비판도 있죠.
  • 그래블 런오프: 자갈밭으로, 들어가는 순간 타이어가 박히거나 플로어가 긁히면서 사실상 레이스는 끝입니다. 드라이버 실수에 대한 자연스러운 벌칙 같은 셈이죠.
  • 아스트로터프(인조잔디): 연석 뒤에 얇게 깔려 있어서 바퀴가 올라가면 그립을 잃고 미끄러집니다. 드라이버가 연석 너머를 마음대로 활용하지 못하게 하는 장치입니다.

 

중계에서 흔히 듣는 “그래블 밟고 플로어 손상됐다”라는 말은 곧, 트랙 리미트를 완전히 벗어나 연석 바깥의 그래블을 밟으면서 차체 하부가 충격을 입었다는 뜻이에요. 런오프의 종류에 따라 실수의 대가가 크게 달라지는 만큼, 드라이버들에게는 이 구간이 회피용 안전장치면서 동시에 밟으면 큰일나는 영역입니다.

 

 

 

❹ F1 레이싱 라인 & 에이펙스(Apex) 뜻

 

출처-호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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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트랙 바깥 이야기는 접고, 코너 안쪽으로 들어가 봅시다. 만약 이렇게 생긴 서킷이 있다면, 어떻게 통과해야 가장 빨리 갈 수 있을까요?

 

출처-호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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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안쪽을 따라간다? 이렇게 쉬웠다면 좋았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보다 훨씬 더 복잡하겠으나, 대충 요약하면 코너를 돌아 나갈 수 있는 가장 큰 크기의 원을 찾아 진입 - 탈출하는 것이 가장 빠릅니다.

그래서 이런 단순한 코너 공략은 아래와 같은 레이싱 라인이 그려지게 됩니다.

 

 

 

출처-호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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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에서 말하는 레이싱 라인은 차가 가장 빠른 속도로 트랙을 주파할 수 있는 이상적인 궤적을 말합니다. 보통 코너 진입에서는 바깥쪽에서 시작해, 코너 안쪽의 에이펙스를 찍고, 다시 바깥쪽으로 빠져나가는 바깥–안–바깥 궤적이 기본이에요. 이렇게 달려야 직선 가속을 최대로 살릴 수 있습니다.

 

출처-호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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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에이펙스는 쉽게 말해 코너에서 차가 가장 안쪽으로 파고드는 저 지점입니다. 

결국 가장 빠르게 달리려면 서킷 별 레이싱라인을 잘 타야하고, 순간순간 코너별 에이펙스를  찾아 찍어야합니다. 물론 코너를 어떻게 공략하느냐에 따라 탈출 속도도 달라집니다. 코너 초반에 일찍 붙는 걸 얼리 에이펙스(Early Apex), 코너 끝쪽에서 깊게 파고드는 걸 레이트 에이펙스(Late Apex)라고 부릅니다.

 

  • 얼리 에이펙스는 진입은 빠르지만 탈출 시 차가 바깥으로 밀려서 다음 직선 가속이 손해를 봅니다.
  • 반대로 레이트 에이펙스는 코너 진입은 조금 희생하더라도 탈출 속도를 극대화해서 직선에서 유리하죠.

 

특히 배틀 상황에서는 에이펙스를 누가 먼저 차지하느냐가 곧 라인 우선권이 됩니다. FIA도 판정 기준을 세울 때 “에이펙스를 선점한 드라이버에게 우선권이 있다”고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❺ F1 레이트 브레이킹(Late Braking)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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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기출문제 대방출이죠. 위에서 말한 얼리 에이펙스/레이트 에이펙스와 이어지는 개념입니다. 레이트 브레이킹은 추월과 방어에서 모두 쓰이는 고급 브레이킹 스킬입니다. 말 그대로, 브레이크를 최대한 늦게 밟는 거예요.

 

💡 참고: 코너 진입 전, 이미 앞에 있던 차를 방어 차량, 추월을 시도하는 차를 공격 차량이라고 합니다. (그림에서 보면 회색이 방어, 라임색이 공격이겠죠.) FIA 판정에서도 코너 진입 시점에 누가 앞섰는지, 누가 안쪽 라인을 차지했는지가 페널티 여부를 가르는 핵심 기준이 됩니다.

 

가장 이상적인 방어는 공격자가 쓰고 싶어 하는 레이싱 라인을, 미리 방어 차량이 점유해버리는 겁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누가 먼저 코너를 선점했느냐, 누가 인사이드냐 아웃사이드냐에 따라 수많은 변수가 생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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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뒷차가 찌르고 들어올 때

내가 뒷차 드라이버라고 상상해봅시다. 코너에 진입할 때 앞차는 속도를 줄이기 위해 브레이크를 먼저 밟습니다. 그런데 나는 아직 밟지 않고 그대로 버틴다면? 그 순간 앞차보다 속도가 더 빠른 상태가 됩니다.

여기서 브레이크를 조금 더 늦게, 그러나 훨씬 강하게 밟으면 앞차보다 더 깊게 코너 안쪽으로 들어가 에이펙스를 먼저 찍을 수 있어요. 그렇게 되면 내가 유리한 레이싱 라인을 차지하고 추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2) 앞차가 추월을 막을 때

물론 앞차도 차량 성능 차가 엄청나게 크지 않는 이상 두 손 들고 당하지 않습니다. 만약 뒷차가 레이트 브레이킹으로 찌르고 들어올 것 같다면, 앞차가 오히려 먼저 레이트 브레이킹을 걸어버릴 수 있어요. 내가 앞차 드라이버라면, 뒷차보다 더 늦게 브레이크를 밟고 에이펙스를 선점하는 거죠.

이렇게 되면 뒤에 있는 차는 내 속도에 맞춰 감속하지 않으면 충돌 위험이 생기기 때문에, 결국 뒷차가 더 늦게 에이펙스를 찍게 됩니다. 그 사이 나는 다시 탈출 가속을 살려 도망갈 수 있습니다.

 

 

⚠️ 리스크도 있다?

레이트 브레이킹은 말 그대로 모 아니면 도입니다. 정석적인 브레이킹보다 훨씬 강하게 페달을 밟아야 해서 브레이크 자체에도 부담이 크고, 타이어 소모도 훨씬 빨라집니다. 타이밍을 조금만 잘못 타면 추월은커녕 그대로 미끄러지거나 상대와 충돌해서 페널티만 고봉밥으로 먹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기술은 단순한 추월 기술보다는 차량 성능과 드라이버 특성까지 한 번에 보여주는 스킬이라 볼 수 있죠.

 

 

 

❻ F1 언더컷, 오버컷 뜻

 

레이트 브레이킹은 이렇게 드라이버 개인이 코너 진입에서 승부를 거는 기술이라면, 이제는 팀 전략... 즉 피트스탑 전략으로 추월을 노리는 방법도 알아야겠죠. 피트레인 전략으로는 언더컷, 오버컷 전략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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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더컷(Undercut)

언더컷은 먼저 새 타이어로 갈고, 새 타이어의 이점을 활용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주로 앞차를  추월하기 어려울 때 사용하는데요. 뒤따르는 차가 먼저 피트로 들어와 새 타이어로 갈고, 앞서가는 차가 피트 스탑을 할 때까지 빨리 랩을 돌아서 추월하는 방식입니다. 

앞차를 추월하기 어렵다 = 추월이 어려운 서킷에서 주로 사용됩니다.

다만 위험도 있습니다. 새 타이어로 나온 직후 트래픽(다른 차량이 앞에 많다...)에 갇히면? 언더컷은 실패하고, 오히려 타이어만 괜히 낭비하게 됩니다. 또한 새 타이어 이득을 충분히 뽑아낼 수 있는 선수여야 의미가 있겠죠. 

 

 

🟡 오버컷(Overcut)

오버컷은 반대로 앞서가는 차가 뒷차보다 늦게 피트스탑을 해서 버티는 전략입니다. 앞차가 오래 쓴 타이어로도 충분히 빠를 때, 또는 추월이 어려운 서킷에서 자주 씁니다. 

오버컷을 하면 뒷차가 언더컷을 시도해도, 앞서가는 차가 더 오래 버티면서 좋은 포지션을 계속 취할 수 습니다. 특히 뒤따르는 차가 피트 스탑을 해서 갭이 더 벌어진 상태에서도 앞선 차가 계속 빠른 랩을 유지할 수 있다면 완전히 땡큐입니다. 주로 하드 타이어로 오래 버티다가 막판에 소프트 타이어로 갈아타는 컴파운드 전략과 같이 쓰입니다.

다만, 언젠가 한 번은 피트 스탑해야 하기 때문에 이 타이밍을 너무 늦추면 안 됩니다. 새 타이어 이득 보기 전에, 오히려 뒤따르는 차한테 추월 당할 수 있습니다. 

 

 

출처 - Chain Bear 직접 캡처
출처 - Chain Bear 직접 캡처

 

약 7~8년 전 처음 경기볼 때 자주 참고했던 채널입니다. 언더컷/오버컷이 잘 설명되어 있으니 한 번 보시면 도움이 되실 겁니다. 

 

 

 


 

🐶 이번 가이드도 재밌게 보셨나요?

 

아직 이 개념이 헷갈려요!

제일 좋아하는 서킷은 어디인가요?

직관보러 가고 싶어요 

 

질문이나 의견 댓글 또는 피트월에 남겨주시면 다음 레터에서 함께 정리해서 보내드릴게요. 자와자와 복작복작하면 두배로 재밌는 것이 스포츠의 세계! 호두는 늘 열려있습니다. 

 

 


 

 

이번 주는 마지막 개념 특집이었습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좋겠습니다. 언제나 구독과 공유는 큰 힘이 됩니다 🐶

 

다음 주는 아르젠바이잔 그랑프리 바쿠 서킷 정보로 돌아옵니다. 시간표, 서킷 특징, 관전포인트까지 한눈에 정리해드릴 예정이니 놓치지 마세요 🏁

 

그럼 오늘도 즐거운 화요일체감상 수요일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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