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입문 가이드 3탄 - F1 팀 구성, 트랙 구조 및 서킷 구조 알기(26년 규정변화 포함)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호두입니다 🐶

지난 주말 헝가리 그랑프리 재밌게 보셨나요? 오랜만에 샤를 선수가 폴포지션을 차지했지만, 랜도 노리스 선수 - 오스카 피아스트리 선수 맥라렌 원투 피니쉬로 끝이 났습니다. 헝가리 서킷 정보에 적어두었던 만큼, 롱런으로 갈수록 타이어 관리 능력이 더욱 중요한 서킷이었는데요. 이번 시즌 좋은 차량 성능을 보여주고 있는 맥라렌의 컨챔/드챔 선방이 아주 눈부십니다. 

이제 3주간의 여름방학이 시작됐습니다. 이 기회를 빌어 호두 블로그에 올려둔 1~6편의 가이드를 최대한 빠르게 정리해서 올려보려고 합니다. 지금보니 3탄은 작년 헝가리 그랑프리 직전에 올렸었네요. 매해 가이드를 야금야금 수정하면서 발행한 지 올해로 벌써 2년 반, 감회가 새롭습니다. 구독자님 덕분입니다.

자축의 세레모니

오늘은 F1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알아두면 좋은 정보죠. 팀 구성과 서킷 구조에 대해 2025년 최신 정보로 업데이트해서 함께 보시죠.

F1 팀 구성 알기 : 본부, 스태프 (감독, CTO, 전략팀, 레이스 엔지니어), 선수들

1️⃣ 본부 - 영국이 F1의 중심인 이유

메르세데스 본부

전체 10팀 중 7팀이 영국에 본부를 두고 있습니다. 영국이 모터스포츠 엔지니어들의 주요 출신지이기 때문이죠. F1 팀들은 자체적으로 차를 설계하고 제작하는데, 모든 부품이 본부 내에서 제작된다고 보면 됩니다. 심지어 초정밀 부품은 숙련된 엔지니어들이 수작업으로 제작해요.

본부에는 팀의 경쟁력을 담보하는 핵심 시설인 풍동(Wind Tunnel)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맥라렌 풍동

💡풍동이란?

F1 더 무비에도 대략적으로 나왔던 곳입니다. 차량의 공기역학적 성능을 테스트하고 최적화하는 데 사용되는 시설입니다. 강력한 팬을 통해 인공적으로 바람을 만들어 차량에 부딪치게 하고, 이로 인한 공기 흐름을 관찰하고 분석합니다.

문제는 1) 시설 짓는게 대박 비싸고, 2) 유지도 비싸고, 3) 돌리는 것도 비싸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공정한 게임을 위해 FIA가 예산 상한선을 걸어뒀어요.

2️⃣ 팀 프린시펄 / 팀 감독 (Team Principal) 

맥라렌 - 메르세데스 - (구)레드불 프린시펄

F1팀의 팀 프린시펄은 팀의 사령탑이자 중요한 사항을 결정하는 총 책임자입니다. 선수 영입, 계약 자르기, 기술자 영입 등등 다 합니다. 일부 팀 프린시펄들은 CEO 역할도 겸하고 있습니다. (구 크리스티안 호너, 토토울프 등)

팀 프린시펄 성향에 따라 팀 분위기와 선호하는 선수 특성이 달라집니다.

3️⃣ CTO 

좌 아드리안 뉴이 - 우 제임스 앨리슨 

F1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들입니다. 머신 개발을 총괄합니다. 어떤 방향으로 머신을 개발할지 컨셉 잡는 것부터 개발을 총괄하는 사람입니다. 올 시즌 내가 응원하는 팀이 위닝카를 만들 수 있느냐 없느냐는 이 사람들이 결정한다고 보면 됩니다. 대충 들어도 아는 제임스 앨리슨, 아드리안 뉴이, 제임스 키, 패트릭 헤드 등이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레드불의 23년도 엄청난 시즌을 만들었던 바람깎는 노인, 아드리안 뉴이가 올해 완전히 애스턴마틴으로 이적하면서 바로 레드불이 휘청거리죠. 제로 사이드팟 컨셉으로 머신 성능 뒤쳐졌던 메르세데스도 제임스 앨리슨이 돌아오자 올 시즌 반등했습니다. 그만큼 중요합니다.

4️⃣ 미케닉 

차량 조립 및 정비, 세팅 조정부터 경기 중 우승을 좌우하는 피트 스탑까지 담당합니다. 피트 스탑할 때 우르르 나와서 슝슝 타이어 갈아주는 사람들이 바로 미케닉이에요.

5️⃣ 레이스 엔지니어 

각 팀 선수들마다 1명씩 배정되어 있고, 오랫동안 합을 맞춥니다. 팀 라디오에서 선수와 주로 대화하는 사람이 레이스 엔지니어입니다. 경기 내내 드라이버의 메시지를 엔지니어링 팀에 전달하고, 선수한테는 팀 전략과 필요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6️⃣ 전략팀 

차량 셋업과 날씨 등을 고려하여 피트스탑 타이밍, 타이어 전략, 경기 운영 전략 전반을 관리합니다. 수석 전략가들이 경기 중 실시간으로 상황을 분석해 팀에게 승리를 안겨다주는 핵심 역할을 합니다. 반대로 전략팀이 메롱하면 다 잡은 경기도 놓칠 수 있습니다. 

F1 트랙 구조 완전 정복

F1 트랙은 크게 차량 정비 구역인 피트(Pit)와, 차들이 경주하는 레이싱 서킷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서킷을 제외한 공간은 [패독 - 차고 및 정비 공간인 피트 - 피트 레인 - 피트 월 - 서킷] 순의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고 보면 됩니다. 

💡 알아두면 유용한 F1 용어

1️⃣ 피트 (Pit)

경기 전중후, 차량이 정비를 위해 들어가는 구역입니다. 타이어 교체, 연료 보충, 차량 점검 및 수리 등의 작업을 수행하죠. 실제 선수들이 주행하는 서킷 옆에 길게 붙어 있고, 팀별로 정해진 영역이 있습니다.

2️⃣ 피트 레인 (Pit Lane)

주행하던 드라이버가 피트 스탑을 위해 진입하는 길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 피트 레인에서는 과속을 엄격히 금지합니다. 속도 제한을 초과하면 벌금이나 패널티가 부과됩니다.

3️⃣ 피트 박스 (Pit Box)

각 팀이 피트에서 작업을 수행하는 구역입니다. 경기 중에선 드라이버들이 피트 레인으로 들어와서 박스 영역에 맞춰 정차하면, 미케닉들이 바퀴를 갈아줍니다. 그래서 팀 라디오 들으면 "BOX BOX"를 외치는데, 이게 타이어 갈러 들어오라는 (들어간다는) 의미에요.

4️⃣ 피트 월 (Pit Wall)

원래는 피트와 주행 서킷을 구분하는 경계벽을 의미합니다. 여기에 감독, 전략팀, 레이스 엔지니어들이 경기를 모니터링하고 전략적 결정을 내려요.

5️⃣ 패독 (Paddock)

피트 뒤에 설치되는 백 스테이지 공간입니다. 선수들과 크루들이 휴식을 취하는 공간과, 머신들이 점검을 받는 개러지로 구분할 수 있어요. 여기엔 실제 F1 선수들이 돌아다닙니다!

아무나 들어갈 순 없고 거액의 돈을 내고 패독 클럽에 가입하면 됩니다...^^

F1 서킷 구조의 핵심 요소들

역사와 전통의 모나코 서킷 

1️⃣ 스타트/피니쉬 라인

선수가 본경기를 마치고 처음 들어오면(P1으로 들어오면), 피니쉬 라인에서 누군가가 체커기를 🏁 흔듭니다. 그래서 서킷에서도 체커기 모양이 있는 곳이 피니쉬 라인이자 스타트 라인이에요.

2️⃣ DRS 존 (2025년까지만)

DRS란 일종의 부스터입니다. 추월을 유도하기 위해서 도입된 기술적 시스템인데, 차량의 윙 각도를 조절해 공기 저항을 줄임으로써 속도가 높아지는 원리예요.

✔️ 하지만? 내년엔 사라집니다. 

3️⃣ 스피드 트랩 (Speed Trap)

차량의 최고 속도를 측정하기 위해 사용되는 장비와 지점입니다. 과속카메라 같은 거라고 보면 돼요. 경기 끝나면 어느 팀 차가 가장 좋았는지 속도 자료를 공식 채널이나 다른 분석 채널에서 보여주는데, 그게 다 스피드 트랩이나 팀별 시뮬레이션 데이터에서 얻어진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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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많이 무덥지만 이번 한 주도 시원하게 보내시고, 다음주에 4탄으로 뵙겠습니다. 그럼 또 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