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고 싶은데 읽고 싶지 않아...

사미는 책을 좋아하나요? 

책을 좋아하고 자주 읽는 사미도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사미도 있을 거예요. 너무 바빠서 책 읽을 시간이 없다거나 책을 읽고 싶어도 집중이 되지 않아서 맨 10페이지 정도 읽다 말기를 반복하는 경우도 없지 않을 테고요. 

그래서 오늘 호니가 책과 친해질 수 있는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고 왔어요!

💢이게 다 책을 안 읽어서…

우리나라 국민의 독서율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는 말, 한 번쯤은 들어본 적 있을 텐데요. 

실제 문화체육관광부의 ‘2023 국민 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성인의 종합독서율은 43.0%에 그쳤어요.

이때 종합독서율은 단 한 권이라도 일반 도서를 읽은 사람의 비율을 뜻해요. 이런 수치는 1994년 독서실태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래요. 

연령대별로 보면 20대의 종합독서율이 74.5%로 가장 높았는데요.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종합독서율은 낮아지는 현상이 관찰됐어요. 30대는 68.0%, 40대는 47.9%, 60대 이상 노년층은 15.7%에 불과했죠. 

성인의 연간 종합독서량은 3.9권이었어요. 이 조사는 2013년부터 2년 주기로 실시되고 있는데요. 직전 조사인 2021년 당시보다 0.6권 줄어든 거래요. 특히 종이책 독서량은 1.7권에 그쳤어요. 

그래서 그런 걸까요? 최근 몇 년 사이 ‘문해력’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어요. 이전에는 중·고등학생의 문해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많았지만, 최근으로 올수록 연령대 불문의 문제로 떠오르고 있죠.

가장 최근 온라인을 떠들썩하게 했던 논란으로는 ‘모집인원 0명’이 있었죠.

인기 유튜브 채널에서 구인공고를 내면서 모집인원을 0명으로 표기했는데요. 이는 10명 이내 인원수에 제한이 없다는 뜻이지만, 숫자 0 그대로 받아들인 사람들이 많았어요🤦

이런 류의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이게 다 책을 안 읽어서 생기는 문제’라는 말이 나와요.

독서를 통해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는 단어나 한자어, 용어 등을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는 주장이에요. 활자와 친하지 않다 보니, 말이나 글이 길어지면 이해를 못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고 하고요. 

😿독서는 필요하지만… 책은 싫어

이런 저런 이유로 책을 멀리하는 사람들이 늘었지만, 독서의 필요성을 느끼는 이들은 여전히 많죠.

호니 주변에도 어떤 문해력 논란이 불거졌을 때 ‘사실 나도 몰랐어…’라고 고백하는 친구가 있었거든요. 이제라도 좀 읽어야겠다!는 마음은 드는데 도저히 읽을 자신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문체부 독서 실태 조사에서도 ‘나는 독서를 좋아한다’고 밝힌 성인 응답자는 18.3%에 불과해요. 바꿔 말하면 우리나라 성인 5명이 모였을 때 적어도 4명은 독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거죠. 왜 그럴까요? 

일단 책보다 즐길 것이 많아졌다는 게 가장 큰 원인일 거예요. 대표적인 게 바로 스마트폰이죠.

실제 성인의 독서율은 2013년을 기점으로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해요. 한국에 스마트폰 보급이 시작된 건 2010년, 본격적인 대중화가 시작된 건 2012년이거든요. 스마트폰이 독서율을 떨어뜨리는 데 주요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보기 충분하죠. 

독서 실태조사에서도 독서 장애요인으로 ‘일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와 ‘책 이외의 매체를 이용해서’ 이렇게 2가지가 가장 많이 꼽혔어요. 

오죽하면 유튜브 영상 시청도 독서의 일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을 정도예요. 독서의 목표가 지식을 익히는 데 있으니 정보전달 콘텐츠를 시청하는 것으로써 독서를 대체할 수 있다는 거죠. 

서울기술연구원의 설문조사 결과에서는 10대의 19.6%, 20대의 13.5%가 유튜브를 비롯한 영상 매체까지 독서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종이 탈출! 보고 듣는 독서법

영상 콘텐츠가 주류 미디어가 된 만큼, 책도 영상으로 소비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대요. 

일례로 출판사들의 유튜브 진출이 꼽혀요. 직접 채널 운영에 나서는 출판사도 적지 않지만, 유명한 유튜버와 협력을 통해 책 홍보나 이벤트를 진행하는 경우도 많죠.

창비, 문학동네, 문학과지성사, 민음사 등 국내 대형 출판사들은 모두 자체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고요. 

특히 민음사TV는 출판사 최초로 구독자 10만명을 달성하기도 했는데요. 책 소개나 작가와의 북토크 등 책 관련 콘텐츠도 물론 인기가 많지만, <직장인 필수템 언박싱> 등 직원들의 일상을 담은 영상도 많은 주목을 받았어요. 

출판사들의 유튜브 진출은 우리나라만의 이야기는 아니에요. 해외 유명 출판사들도 유튜브를 통해 각자의 방식으로 자사의 책을 소개하고 있죠.

북튜버들의 인기도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모습이에요. 재테크나 자기계발 관련 도서들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북튜버 ‘북토크’는 구독자 29만명을 보유하고 있고요.

독서 루틴, 책 요약법, 독서결산 등 책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겨울서점’의 구독자 수도 28만명을 넘어섰죠. 국내외 명작 도서들을 읽어주는 북튜버 '해피리더TV'도 구독자 20만명을 바라보고 있고요. 

전자책 플랫폼들은 오디오북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어요.

윌라는 일찌감치 오디오북 구독 서비스로 포지셔닝한 플랫폼인데요. 시성비 트렌드를 반영한 ‘AI 배속 기능’, 자기계발·인문학 등을 다루는 ‘윌라클래스’ 등의 서비스를 통해 지속적인 인기를 얻고 있어요. 

밀리의 서재도 오디오북 시장 공략에 바쁜 모습이에요. 매월 5일을 오디오북 듣는 날 ‘오오데이’로 지정한다거나 AI 음성 기능을 도입하는 등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죠. 어린이들을 위한 ‘신비아파트’ 오디오북을 공개하기도 했고요.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도서관 몇몇도 오디오북 서비스가 도입되고 있어요. 울산남구도서관은 지난달 말부터 구독형 전자책·오디오북 서비스 ‘손안의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고요. 충주시립도서관은 지난 4월부터 ‘구독형 오디오북’을 시행했어요. 

내년 하반기 문을 여는 경기도의 경기도서관도 개관과 동시에 오디오북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래요. 

📹유튜브는 더 이상 힙하지 않아 

당연한 것은 ‘힙’하지 않아요. 종이책을 읽는 게 당연해지지 않은 요즘, 종이책은 ‘힙’한 존재로 떠올랐습니다. 

오죽하면 텍스트힙(Text Hip)이라는 신조어마저 등장했을 정도예요. 책을 읽는 것이 힙하다는 거죠.

지난 2월 영국 일간 가디언은 “독서는 섹시하다(Reading is so sexy)”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영국의 Z세대 사이에서 종이책을 읽는 행위가 유행하고 있다 전했어요. 실제 지난해 영국에서의 책 판매량은 역대 최고 수준인 6억6900만권을 기록했다고. 

이런 유행,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인데요.

일례로 지난 6월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에는 무려 15만명의 인파가 몰렸어요. 이는 지난해 총 관람객 수(13만명)보다 13.4%나 증가한 수치예요. 특히 20대(45.0%)와 30대(28.0%) 관람객이 전체의 73.0%를 차지했대요. 

텍스트힙 문화는 크게 세 가지로 관찰돼요.

SNS에 독서를 인증하는 ‘북스타그램’, 자신의 책장 사진을 올려 책장과 책을 소개하는 ‘왓츠인 마이 책장’, 그리고 출판사 전시공간을 찾아 굿즈를 받고 인증샷을 찍는 등 도서전 경험을 공유하는 ‘도서전 방문 인증’ 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런 문화의 유행의 배경에는 과시욕이 자리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어요. 아주 틀린 말도 아닌 게 실제로 책을 읽기보다는 책 표지나 책을 쌓아둔 이미지만 올려놓는 경우도 많거든요.

어느 책방 운영자는 책을 사려는 손님보다 인증샷만 찍고 나가는 손님들이 더 많다고 하소연하기도 했어요. 텍스트힙의 부작용이라고 볼 수 있겠죠.

하지만 과시용이라 할지라도 독서가 다시금 주목받게 된 건 환영할 만한 일이에요. 이렇게라도 책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 관련 업계에서도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 낼 테고, 읽을 거리는 더 많아질 테니까요. 

📍호니가 추천하는 독서스팟 

오늘 레터를 읽으면서 ‘아 나도 책 좀 읽어야겠다’라고 생각한 사미 있나요?

독서의 만족도를 한껏 끌어올려줄 독서 스팟 몇 곳을 소개할게요. 멋지고 좋은 곳 찾아다니길 좋아하는 막내호니가 직접 고르고 고른 곳이니, 믿어봐도 좋아요🙌

✅ 북덕방 

따뜻한 숲을 연상시키는 아늑한 북카페예요. 다른 곳과 차별점이 있다면 바로 ‘프라이빗 카페 202호’의 존재입니다.

건물 2층에 위치한 북덕방은 201호와 202호로 나뉘는데요. 201호는 예약없이 방문해도 되는 오픈카페이지만, 202호는 예약이 필수인 프라이빗카페로 운영되고 있답니다. 

누구의 방해도 없이 책 읽는 것에만 집중할 공간이 필요한 사미들이라면 북덕방 202호 이용을 강추해요! 202호 이용금액은 2시간에 1만5000원이고요. 이곳에 들른다면 드립커피와 오븐토스트를 꼭 맛보길 바랄게요. 

주의사항! 매월 영업일이 달라지는 점은 다소 아쉬워요. 방문하길 희망하는 사미들은 북덕방 인스타그램에서 영업일을 꼭 확인하고 가야 합니다. 

✅ 카페 베란다 

서촌 작은 골목길에 위치한 이곳은 테라스 자리가 있어 바람과 햇살을 벗 삼아 책을 즐길 수 있는 낭만적인 곳이에요. 물론 내부 공간 역시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고요. 

책 덕후들 사이에서 입소문 난 좋은 책들이 구비돼 있어 내 책을 챙겨가지 않아도 된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에요.

다만 공간이 작기 때문에 좌석도 많지 않고 매우 협소해요. 만약 독서를 위해 방문할 계획이라면 평일 낮 시간대를 활용해보는 걸 추천할게요. 

✅ 욕망의 북카페 

독서 중 자꾸 스마트폰이 신경 쓰였던 사미들이라면 욕망의 북카페로 향해 보세요. 이곳은 디지털 디톡스를 지향하는 공간으로, 입장 시 휴대폰을 제출해야 하고 중간에 가져올 수도 없어요. 다만 전자책 이용자를 위해 태블릿은 허용되고요.

작년 11월부터는 몰입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커피 머신도 없애고 더치 커피만을 제공하고 있죠. 그만큼 오로지 책에만 집중할 수 있어 ‘완독’을 목표로 하는 사미들에게 강추해요.

9월 초에는 구로디지털단지역으로 이전 예정이라 하는데 호니는 조금 더 멀어지더라도 다시 이용하고 싶은 스팟이에요. 

🙋지난주 레터를 못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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