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청소기, 건조기, 음식물처리기.. 1인가구가 사도 될까?

집안일은 바쁜 1인가구에게 풀어도 풀어도 끝이 안 보이는 숙제예요. 퇴근하고 돌아오면 빨래, 설거지, 청소가 줄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죠. 하루 종일 업무에 치이다 겨우 집에 돌아왔는데 또다시 집안일과 씨름해야 한다는 건 생각보다 큰 부담이에요. 

그래서 이런 가사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가전제품들이 최근 몇 년간 시장에서 인기를 더해가고 있어요. 

일명 삼신가전이라고도 하죠. 삼신은 새롭게 등장한 3가지의 필수 생활가전이라는 뜻의 삼신(三新)과 가사노동을 줄여주는 신(神)이 내린 물건이라는 의미를 함께 담고 있어요. 의류건조기, 식기세척기, 로봇청소기가 그 주인공인데요. 몇 년 전부터는 여기에 음식물쓰레기처리기까지 더해졌답니다. 

하지만 막상 구매하려고 보면 가격이 만만치 않죠. 게다가 우리의 자취방은 또 왜 이렇게 좁은지요. 그래서 이게 정말 나에게 필요한 걸까? 라는 고민이 드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일 거예요. 

누군가에겐 삶의 질을 바꿔주는 효자 가전이지만 또 누군가에겐 자리만 차지하는 애물단지가 되기도 합니다. 결국 중요한 건 내 라이프스타일에 맞느냐겠죠. 

그래서 오늘은 호니가 직접 써 본 삼신가전의 장단점을 솔직하게 나눠볼게요. 구매 전에 어떤 점을 고려하면 좋을지, 내게 꼭 맞는 가전인지 함께 살펴봐요💡

🔥음처기, 요즘 네가 제일 핫하다며? 

요즘 음식물쓰레기처리기 고민하는 사미들 많을 것 같아요. 막내 호니도 거의 반 년을 장바구니에 담았다 뺐다 하며 고민한 끝에 올해 4월께부터 음처기를 구입해 쓰고 있는데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쉬운 점이 없진 않지만, 잘 샀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음처기는 강추👍 

호니가 사용 중인 음처기. 주방엔 공간이 없어서 창가로 데려와 사용 중이에요💦

가장 좋은 건 역시 음식물쓰레기 처리가 깔끔해졌다는 점이에요. 작년 여름엔 하루만 보관해도 음식물이 썩어버려 집에서 밥 먹기가 싫을 정도였거든요. 지금은 남은 음식물을 곧바로 음처기에 넣어버리면 끝! 

막내 호니가 쓰는 제품은 ‘1인가구 가전’으로 많이 바이럴되고 있는 미닉스의 미닉스 더 플렌더 프로, 건조·분쇄형 음처기예요. 구매 전엔 작동 중 냄새가 날까 봐 걱정했지만 6개월째 필터 한 번 안 갈았는데도 냄새는 전혀 없었어요. 오히려 예상 밖으로 만족스러웠던 건 보관모드 기능이에요. 

일정 용량에 도달할 때까지 음식물을 임시로 보관해주는 기능인데, 처음엔 “이게 필요할까?” 싶었거든요? 그런데 혼자 사는 입장에선 정말 유용했어요. 음처기는 한 번 가동되면 시간이 꽤 걸리는데 보관모드 덕분에 음식물이 다 모일 때까지 기다렸다 한 번에 처리할 수 있거든요. 이 기능이 없었다면 구매를 후회했을지도 몰라요. 

물론 100% 만족하는 건 아니에요. 뒷정리가 조금 번거롭거든요. ‘건조형’이라고 해서 완전히 바싹 마를 거라 기대했는데, 음식의 기름기로 인해 매번 결과물은 약간 눅눅하고 축축하게 나오더라고요. 

가루가 된 음식물은 미닉스에서 구매 혜택으로 제공한 보관통에 비닐을 씌워 모았다가 버리고 있어요. 비닐을 씌우지 않으면 보관통에도 기름기가 남아서 잘 안 없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작동이 끝난 후엔 고무주걱으로 가루를 긁어내야 하고, 그래도 남은 찌꺼기는 씻어서 없애고 있어요. 내부엔 분쇄날이 있어서 닦기도 쉽지 않고, 코팅이 벗겨지지 않게 조심해야 하죠. 도어 내부 커버에 튄 음식물 자국도 매번 닦아줘야 하고요. 

정리하자면, 음식물 냄새로부터 자유로워진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음처기를 쓴다고 음식물쓰레기 처리라는 가사에서 완전히 해방되진 않아요. 전보다 주기가 길어지긴 했지만 가루가 된 음식물쓰레기를 내다 버려야 하는 건 여전하고, 오히려 음처기 관리라는 또 다른 살림거리가 생겼죠. 

아무래도 막내 호니는 다음이라는 기회가 있다면 미생물 방식의 음식물처리기를 구입하지 않을까 싶어요😅

🌳첫째 호니의 보탬 

첫째 호니는 미생물 음식물처리기를 쓰고 있어요. 역시 가장 큰 장점은 음식물쓰레기를 버리러 나가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죠. 여름철 냄새 걱정도 사라졌고요. 

하지만 미생물 음처기도 불편함은 있어요. 미생물은 살아있는 존재다 보니 ‘과식’을 하거나 질퍽한 음식, 매운 음식을 먹게 되면 시스템이 금세 탈이 나거든요.

이럴 땐 미생물이 뭉쳐 딱딱한 덩어리가 생기고 기계가 돌아갈 때 덜덜거리는 소음이 나요. 결국 삽으로 퍼내야 하는 수작업이 필요하죠. 가끔 덩어리들이 돌아다니는 소리로 인해 밤에 잠을 설칠 때도 있답니다😱

👕미니 건조기, 기대와 현실 사이

작은 집에서 가장 큰 고민은 역시 공간 활용이죠. 상대적으로 협소한 공간에 사는 1인가구에게 세탁기만한 크기의 건조기는 사치품에 가까워 보이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습도가 높은 여름, 빨래 건조로 인한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은 일이에요. 

둘째 호니✌️가 사용 중인 미니 건조기

그래서 둘째 호니가 선택한 것이 바로 미니 건조기예요. 대형 건조기를 놓을 공간도, 여유있게 환기할 생활패턴도 안 되는 상황에서 미니건조기는 꽤 매력적인 선택지였죠. 그러나 실제 사용해 보니 기대와 현실 사이에는 꽤나 큰 간극이 있었어요. 

처음에는 수건 10장 정도야 문제 없겠지라고 생각했는데요. 미니 건조기에서 ‘보송보송한 건조’를 원한다면 수건 6장 이상은 금물이에요. 그 이상을 넣으면 건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거든요. 스테이크로 비유하자면 미디엄 레어 상태마냥 축축하게 남더라고요💦

미니 사이즈인 점을 감안해도 의류를 1~2벌 이상 돌리기 어렵다는 사실은 예상 밖의 일이기도 했어요. 

건조 시간이 길다는 점도 의외였죠. 수건 6장을 완전히 말리려면 약 90분이 걸리는데요. 이 시간 발생하는 소음과 열기, 습기를 모두 감내해야 해요. 특히 작은 방에서는 건조기를 작동하는 순간부터 공기가 뜨겁고 습해져요. 효율성면에서 생각보다 만족스럽지 못했죠. 

양말을 하나하나 건조대에 너는 귀찮음은 줄어들었어요💦

구매한 지 얼마 안 됐을 땐 건조기를 꽤 자주 돌렸지만, 이런 점들 때문에 점차 사용 빈도가 줄었어요. 이럴 거면 그냥 널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한동안 방치되기도 했죠.

그러다 최근에는 양말 전용 건조기로 사용하고 있어요. 양말을 따로 널고 걷을 필요 없이 세탁 후 한 번에 말릴 수 있어 편리하지만... 양말 때문에 그 돈을 썼다고? 라는 회의감도 들어요🥹

🤖로청, 쓰면 쓸수록 서브가 돼 

막내 호니가 로봇청소기를 구매한 건 5년 전이에요. 사실 구매하고 1년은 정말 잘 썼어요. 그때는 출·퇴근을 했었고 반려동물도 없었거든요. 회사에 출근해 있는 동안 로청을 돌려 놓으면 집에 와선 다른 일만 하면 되니 확실히 가사 부담이 낮아지더라고요.

당시엔 집에 짐도 많지 않아 바닥과 맞닿은 물건도 적었고 집안 내 모든 전선은 감아서 위로 띄워두는 습관이 있는 터라 특별히 불편한 점도 없었어요. 아주 가끔 의자 다리 바퀴 사이에 들어가 끼어 못 나오는 경우가 있긴 했지만요😅

로보락 앱 내 청소기록 캡쳐화면. 초반에는 하루도 빼놓지 않고 돌렸어요. 잘 맞는 분들에겐 정말 최고의 가사도우미👍

하지만 막내 호니의 집에 반려동물이 두 마리나 들어오고, 근무형태가 재택근무로 바뀌면서 로청의 효용성은 급격히 낮아지기 시작했어요. 반려견을 위해 깔아둔 배변패드 때문에 집을 비운 사이 청소기를 돌리는 건 반려견과 함께 외출을 했을 때만 가능한 일이 됐죠. 

써보신 분은 다 알겠지만 로청은 사람이 일반 청소기를 돌릴 때보다 훨씬 오래 작동돼요. 집에서 일을 하며 돌리기엔 시끄럽기도 하고 답답한 면도 있어요. 내가 직접 하고 말지! 하고 일반 청소기를 쓰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게 된 이유죠. 집안에 짐이 늘어나면서 로청이 닿지 못하는 공간이 많아졌다는 것도 한 몫했고요. 

의외의 복병은 부속품 관리예요. 막내 호니가 쓰고 있는 로보락 S6 MaxV 모델은 브러시에 머리카락이 정말 잘 엉켜요. 그래서 주기적으로 머리카락을 제거해줘야 하는데 이 과정이 은근 번거롭거든요. 특히 사이드 브러시는 나사를 풀어야만 이물질 제거가 가능하답니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막내 호니의 로청🥹

먼지통의 필터, 브러시 등 각종 부속품들은 주기적으로 교체가 필요한데 이 비용도 생각보다 만만치 않고요. 게다가 흡입력도 예전만하지 못한 것 같아 최근엔 거의 방치해두고 있어요. 

로청이 제 몫을 톡톡히 해내려면, 쓰는 사람의 라이프스타일이 로청과 잘 맞아야 하는 것 같아요. 로청 구매를 고민 중이라면 본인의 라이프스타일과 집 구조, 관리에 드는 노력과 비용을 꼭 함께 고려해 보세요! 

🧼식세기는 어떨까? 

그러고 보니 호니 3인방 모두 삼신가전 중 유독 식기세척기를 써 본 경험이 없더라고요. 

사실 막내 호니는 최근 '식세기 사고 싶어병'에 걸렸어요. 거주 중인 오피스텔의 주방 공간이 너무 작아서 엄두가 나지 않으면서도, 사고 싶은 그런 상태랍니다🥹

혹시 자취방에서 식세기를 쓰고 있는 사미가 있다면 담벼락에 후기 남겨주세요. 막내 호니의 병증 완화에는 물론 다른 사미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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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같이 담벼락에서 놀아요!

저녁 메뉴 추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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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삶에 관한 모든 이야기, 담벼락에서 나눠요🧡 호니와 사미의 실시간 소통은 당연! 담벼락에 남겨진 사연은 사미의 할말있음 코너에서 소개될 수도 있어요. 

🧡 새로운 사미님 어서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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