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테크 방법 많아지는데 왜 나는 더 쪼들리지

📩오늘의 사연

짠테크 열풍에 따라 앱테크도 자연스레 높은 인기를 얻었죠. 혼삶레터에서도 2주 간의 짠테크 체험기를 공유한 바 있고요☺️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앱테크가 전 같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와요. 사실 짠테크 2주 체험을 진행했던 호니조차 지금은 앱테크를 하지 않고 있어요💦 귀찮음에 지배 당한 호니만 그런 건가🤔 했는데 주변에서도 비슷한 말을 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이렇게 앱테크 열기가 다소 식은 원인으로는 체감 리워드 수준이 전에 비해 낮아졌다는 점이 꼽혀요. 만족할 만한 보상을 얻기 위해선 전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점도 한 몫하고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소액을 얻어가는 게 앱테크의 매력이었는데 갈수록 그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거죠. 

물론 그럼에도 여전히 앱테크에 열심인 분들도 많고, 더 많은 기업이 자사 앱에 앱테크 기능을 도입하고 있어요. 그럼 이쯤에서 한 번 짚어봐야 하지 않을까요? 앱테크의 과거와 현재를요. 

📱내 이름은 앱테크, 보상을 주죠 

앱테크는 애플리케이션과 재테크의 합성어로, 앱에서 제시하는 미션을 달성하고 보상을 받는 행위를 말해요. 앱테크 미션은 걸음 수 채우기, 광고 시청, 퀴즈 풀기 등이 대표적이죠. 보상으로는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가 지급되고요. 

사실 이런 앱테크가 등장한 건 꽤나 오래 전의 일인데요. 코로나19 이후 불어닥친 경기 불황으로 인해 부업, 짠테크 등의 키워드가 급부상하면서 앱테크 역시 짠테크의 일환으로 함께 인기를 얻게 됐어요. 

실제 지난해 3월 인크루트가 성인 남녀 170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75%가 앱테크를 이용하고 있다고 답했고요. 이들 중 68.5%는 매일 앱테크를 한다고 밝혔어요.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짠테크 관련 인식 조사'에서도 응답자 중 57.4%가 앱테크 이용자였고요.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지난해 10월 기준 한국인 스마트폰 사용자를 표본 조사한 결과, 보상·앱테크 상위 5개 앱(캐시워크·타임스프레드·발로소득·워크온·오락) 사용자 수는 1022만명으로 집계됐어요. 이는 1년 전보다 21.5% 증가한 수치예요. 

아예 앱테크 서비스만 전문으로 하는 리워드 앱도 승승장구하는 모습이에요.

캐시슬라이드 운영사 엔비티, 캐시워크 운영사 넛지헬스케어는 2023년 매출액이 각각 1094억원, 1056억원을 기록했어요. 넛지헬스케어의 경우 2021년 569억원이었는데 불과 2년 만에 거의 2배 수준으로 성장한 거죠. 

📢우리 앱도 앱테크 합니다 

앱테크 인기가 높아지니 자사 앱에 앱테크 기능을 도입하는 기업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예요. 이전까지는 토스, 네이버페이 등 핀테크 앱이 중심에 있었지만 지금은 금융권, 유통업계 등 여러 분야가 앱테크 열풍에 편승하려는 모습이죠. 

삼성금융네트웍스의 통합 앱 모니모는 등장부터 리워드 기능을 강조하며 빠르게 이용자 수를 늘렸죠. 공동구매 앱 올웨이즈와 공구마켓 역시 게임처럼 즐기는 앱테크 올팜과 공팜으로 유명세를 얻었고요.

이마트도 모바일 농장 콘셉트의 앱테크 서비스 '이마트팜'을 선보였어요. 이마트앱 내 미션을 수행하며 얻은 보상으로 열매를 키운 후 실제 상품으로 교환하는 온·오프 연계 서비스죠.

11번가가 지난해 11월 공개한 앱테크 서비스 '11클로바'는 누적 접속 횟수 1억2800만회를 기록했고요. 여기에 더해 올해 1분기 11번가 모바일 앱 1인당 월 평균 이용시간(분)도 전년동기대비 90% 이상 늘었대요. 11번가는 올해 쇼핑과 고양이 육성을 접목한 새로운 앱테크 '11키티즈'를 공개하기도 했죠. 

숏폼 플랫폼 틱톡도 앱테크 기능을 도입 효과를 톡톡히 봤어요. 업로드 기능을 없앤 틱톡라이트에서 광고나 영상을 시청하거나 '좋아요'를 누르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를 지급하는 건데요.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틱톡라이트의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는 지난해 12월 16만명에서 올해 5월 722만명으로 5개월 만에 45배나 늘었습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도 앱테크 활용에 나서고 있어요. 충남은 자체적으로 마련한 모바일 걷기 앱 '걷쥬'에 앱테크 기능을 도입했는데요. 일정 걸음 수를 달성하면 포인트를 제공하고, 특정 챌린지에 성공하면 기프티콘 등을 지급해요. 

앱테크 기능 덕에 공공앱은 흥행이 어렵다는 공식도 깨졌는데요. 7월 말 기준 걷쥬 가입자는 57만6118명에 달해요. 6월 말 기준 충남 인구가 213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도민 4명 중 1명 이상은 걷쥬 가입자라는 의미죠. 

👌그래서 내 보상은 얼마? 

이렇게 기업들(심지어 지자체까지😱)이 너도나도 앱테크에 뛰어들며 열띤 경쟁을 벌이는 사이, 소비자는 되려 소외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초기에는 '혜자' 보상으로 이용자를 끌어 모으다 어느 순간 리워드 규모를 축소시킨다. 앱테크 이용자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얘기인데요. 

앱테크 인기의 주역이라 불리는 토스 역시 몇 번의 포인트 정책 변경으로 이용자들의 원성을 들어야 했죠.

일례로 지난 5월 '함께 토스 켜고 포인트 받기' 정책이 변경됐는데요. 기존에는 1~5회 클릭 시 모두 포인트 10원을 받을 수 있었지만, 정책 변경 이후에는 1~4회만 10원을 받을 수 있게 됐어요. 21~50회 클릭 시 1원 제공도 더 이상 이뤄지지 않고요. 

지난해 9월에는 출금 수수료 정책도 바뀌었는데요. 기존에는 5000p 이상 출금 시 별도의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았지만, 정책 변경 후로는 포인트 규모에 관계없이 출금 포인트의 10%를 수수료로 내야 해요. 

출시 초기 앱테크 기능을 내세우며 단시간에 많은 이용자를 모았던 모니모도 올해 젤리 혜택을 축소시켰어요. 모니모는 미션 달성 시 일반 젤리, 특별 미션 달성 시 스페셜 젤리를 각각 부여하고 교환소에서 젤리를 현금성 포인트 모니머니로 바꿀 수 있는데요.

기존에 스페셜젤리 교환 시 1000원 이상의 금액이 나왔지만, 올 초 정책 변경 이후에는 500~1000원 미만 수준으로 낮아졌어요. 일반 젤리 금액도 전보다 줄었다는 게 실제 이용자들의 이야기고요. 

🕰️ 앱테크가 시간만 쓰는 거라고?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 수도 있어요. 앱테크 그거, 어차피 남는 시간에 노느니 10원이라도 벌자는 건데 보상 좀 줄어들 수도 있지. 하고 말이에요. 

하지만 정확히 따지면 앱테크 이용자가 쓰는 건 '남는 시간'만이 아니에요. 이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리워드앱의 작동 방식에 대해 먼저 이야기 할 필요가 있는데요. 

리워드 앱 대부분은 '백그라운드 프로세스' 방식으로 작동돼요. 스마트폰 화면을 꺼도 계속 앱은 활성화 돼 있다는 거죠. 걸음 수를 측정해야 하는 앱은 사용자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GPS 자원도 소비하죠. 

이런 기능들은 스마트폰의 전력은 물론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소비하죠. 앱테크에 열심인 분들은 여러 개의 리워드앱을 동시에 사용하는데 이런 경우 데이터 및 전력 소비량이 더욱 크게 늘겠죠. 

데이터야 와이파이 사용, 무제한 요금제 이용으로 어떻게든 무마할 수 있다 치자고요. 하지만 전력 소모는 또 다른 얘기예요. 전력 소모가 많아질수록 스마트폰 발열도 심해지고 이에 따라 기기 성능 저하, 수명 단축을 불러올 수 있거든요. 

게다가 요구하는 개인정보 수준도 과다합니다.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를 보면, 소비자들은 리워드앱에 제공하는 개인정보 수를 평균 5.7개로 인식하고 있었는데요. (사실 이것도 적은 숫자는 아니죠🤔)

실제로는 최소 5개에서 최대 52개의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해야만 미션에 참여할 수 있었어요. 개인정보 제공 등에 동의해야 이용 가능한 앱테크 서비스 13개 중 10개는 앱에서도 동의 철회가 가능했지만, 3개는 이조차 불가능했고요. 

⛰️짠 보상, 쌓여가는 불만

이외에도 앱테크에 대한 불만은 여러 가지가 있어요. 그 중 하나로 이중 가격을 꼽을 수 있을 텐데요. 

일부 리워드앱은 앱 내 쇼핑몰에서 상품 구매를 통해 포인트를 소비할 수 있게끔 하고 있죠. 그런데 앱에서 판매하는 상품가격이 시중가격보다 비싼 경우가 적지 않다는 거예요.

하나만 예로 들자면 배스킨라빈스의 싱글레귤러 아이스크림 가격은 3900원인데요. 캐시워크에서 이 상품을 구매하려면 60% 더 비싼 6240캐시를 지불해야 해요. 

소비자원의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42.8%는 앱테크 이용 과정에서 불만이 있다고 응답했는데요. 주요 불만사항으로는 ✅포인트 사용이 다소 제한적 ✅이전보다 더 많은 광고 문자·전화 등을 받음 ✅지나치게 많은 개인정보를 요구함 등이 꼽혔어요. 

항목별 만족도 조사에서는 ✅시간·노력 대비 적립되는 포인트 수준(2.7점) ✅개인정보 제공 동의(2.5점) 등의 항목에서 점수가 낮게 나왔고요. 

재밌는 건 무려 12년 전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온 적 있다는 거예요. 스마트폰 이용자가 3000만명을 갓 넘어선 2012년, 리워드 앱이 동시다발적으로 출시됐는데요.

당시 기사를 읽어보면, 리워드앱 시장이 성장하면서 가입자 유치에 혈안이 된 업체들이 일정 수준의 가입자와 광고를 유치한 후 혜택을 축소시키거나 업그레이드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대요🫢

앱테크 서비스가 많아지는 건 소비자 입장에서도 나쁘지 않은 일이죠. 하지만 푸짐한 리워드를 내세워 이용자를 모은 후 혜택을 축소하는 일이 지속적으로 반복된다면 결과는 어떻게 될까요?

어쩌면 2012년 이후 오랫동안 앱테크 서비스가 주목을 받지 못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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