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베음추] 우리들의 이야기 2

지난 글에 이어 우리의 대화를 담아둡니다. 어떤 마음으로 함께하고 있는지 여러분께 보이길 바라며!

2021.10.28 | 조회 655 |
0
|

베이시스트 현서

베이시스트 정현서의 음반제작 과정을 담은 메일링 서비스

달리

/

현베음추 같이 하자는 연락을 받았을 때, 현서 언니를 알게 된 20대 초반의 내 모습부터 현재 우리의 관계, 여러 추억이 슬라이드쇼처럼 촤라락 넘어가는 듯했어. 음악을 놓으려고 할 때마다 내 손을 잡아주던 은인에게 내가 무언가 도움이 조금이라도 될 수만 있다면 개인적으로도 너무 좋겠다, 언니의 음악 인생을 기념하는 작업에 참여할 수 있다면 영광이겠다고 생각했어. 그리고 나를 참여 시켜 준 멤버들께도 고마웠구.  언니가 이렇게 존중받고 존경받는 뮤지션이라는 생각이 들어 뭉클한 감동이 있었어. 내 음악 인생의 8할이 언니랑 함께한 활동인 것 같아. 생각해 보니, 언니는 나에게 참 중추적인 역할을 한 사람이야. 꼬부랑 할머니 될 때까지 같이 음악 합시다. 사랑해.

함께하는 과정에 나 자신이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되는 부분이 있어 민폐가 될까 봐. 오랜 시간 언니와 함께 음악을 하면서도 내가 너무 경험 미숙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많이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하니까. 동시에, 현베음추 멤버 중 대부분이 현서 언니를 통해 만나게 된 인연이고, 다들 내가 팬심을 가진 뮤지션분들이라 이 멤버들 안에 내가 있다는 거 너무 영광! 요즘 뭐, 이렇다 할 낙이 없었어. 난 회사일에 파묻혀 있었고, 여전히 그러고 있고. 이 일로 한동안 멀어져 있던 음악계에 끌여들여진 셈이지. 또 현서 언니 덕이지 뭐 ^^ 

지원사업 두 개에 모두 선정되었을 때 정말 기뻤어. 언니가 베푼 만큼 받는구나! 싶었고. 언니를 생각하는 마음이 하나로 모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 같았고. 의미 있는 일에 관한 목표가 확실했으니까. 

현서 언니! 언니가 진짜 하고 싶은 음악 그것이 무엇이든 마구마구 펼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 그 그루브를 우리가 마구마구 울렁이게 해주는 작업이 되길 기대하고 있어요. 앨범 나오면, 파티다 파티!!! 춤추자!!!

 

 

트리키네코

/

클럽빵에서 공연하면서 투명과 현서 언니를 알게 됐고 가끔 함께 공연하는 날이 생기면서 천천히 친해진 것 같아요. 그러다 트리키네코 2집 프로듀싱을 현서 언니에게 맡기게 되면서 자주 보는 사이가 되었고 이제는 맛있는 걸 보면 함께 나누고 싶은 사람이 되었어요. 앨범을 준비하는 과정 내내 언니의 꼼꼼함과 치열함에 늘 감탄했어요. 언니에게 항상 놀라게 되는 점은 모든 면에 굉장히 감각이 열려있다는 거예요. 음악뿐만 아니라 모든 면에 항상 새로운 관심을 두고 있어서 대화 주제가 늘 새로운 게 재밌고요.

투명, 호와호, 트리키네코가 함께하는 매드 프로젝트를 통해 전보다 얼굴도 자주 보고 가깝게 지내다 보니 만나면 다들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 기분이 어떤지 그런 부분들까지 챙길 때가 많았어요. 자연스럽게 인생과 삶의 변화에 관한 이야기도 많이 했었고요. 그 과정에서 언니의 음악 인생에 관한 얘기를 들을 때마다 참 보석 같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죠.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무대에서 현역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인데, 이 소중하고 멋진 플레이를 앨범에 담으면 어떨까. 지금이 바로 그 시기인 것 같다, 마침 데뷔 30주년이기도 했고요. 하지만 언니 혼자서는 쉽게 내지 못할 거로 생각했어요. 투명 작업도 이런저런 이유로 미뤄지고 있던 참이라 언니의 솔로 앨범은 누군가가 추진해야만 세상에 나올 수 있겠다 싶었어요. 늘 우리의 프로듀서가 되어 주었던 현서 언니에게 이번엔 우리가 프로듀서든 지원이든 뭐든 힘이 되어서 앨범을 기획해주자는 취지였고 그래서 현베음추를 결성하게 되었습니다.

오래 연주해온 연주자들은 많이 계시지만 대중음악 쪽에서는 이렇게 연주 능력뿐 아니라 곡을 직접 쓰고 다른 팀의 프로듀싱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 걸쳐 수십 년을 활약해온 뮤지션은 정말 손에 꼽을 정도가 아닌가 싶어요. 케빈 베이컨의 6단계 법칙 이야기를 하며 우리도 이야기꽃을 피웠는데요, 언니의 손길을 거친 앨범이 이미 많이 있고 어떤 식으로든 음악적 연으로 닿아 있는 사람이 아주 많았어요.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스타가 아니라 해도 이렇게 한국 대중음악계에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뮤지션을 우리가 더 사랑할 수 있는 앨범이 있으면 좋겠다 싶고, 이번 작업이 현서언니에게 좋은 이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우리는 현서 언니가 프로듀싱 능력이 있으니 개개인의 능력치를 모아 시간과 돈 등 앨범 제작에 필요한 여러 작업과 지원을 조금씩 보탤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혼자 앨범 내는 과정을 준비하기는 버거워도 여러 사람이 힘을 모으면 수월하게 제작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고 언니가 하고 싶은 음악을 만들어주고 싶었는데, 처음엔 우리가 언니에게 바라는 앨범 얘기만 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이제는 아무 걱정 없이 언니에게 즐거운 앨범 작업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현서 베이스 음반이 완성된다면 내 앨범이 나왔을 때보다 더 뿌듯하고 행복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날 언니의 웃는 얼굴을 보고 싶어요. 

다들 각자의 작업만으로도 바쁜 사람들이고 부탁을 받은 것도 아닌데, 누군가를 위해 이렇게 모였다는 것 자체가 아직도 기적 같아요. 물 흐르듯 각자의 역할을 찾아서 진행하고 있고 심지어 놀라운 능력치를 보여주고 계셔서 참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젠 이 프로젝트가 저에게 정신적 영향을 주고 있어요. 함께 음악을 하는 동료가 가까이 있다는 느낌이 생각보다 든든했고 서로의 작업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분위기가 생각보다 더 큰 힘과 기운을 준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에게도 소중한 과정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시와

/

나야 뭐.. 큰 고민 없이 제안 듣자마자 한다고 했지. 음반 만드는 데는 여러 과정이 있으니 그중에 하나는, 그게 뭐든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버렸어. 다만 음악 외에 음악을 둘러싼 다른 일들을 할 거로만 생각하고 언니의 음악에 관여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어. 음악적인 큰 그림을 보는 일은 내 능력 밖이라고 여기고 있었으니까. 그런데 언니가 현베음추의 사람들이 음반에 들어갈 각 트랙의 프로듀서가 되어주어도 좋겠다고 했으니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긴 해. 언니를 서포트하는 우리가 서로를 서포트할 수도 있겠다 생각하면서.

그동안 시와로 발표한 곡 중에 '나의 전부' 그리고 '두 사람의 춤'은 정현서 작곡이야. 언니가 건반으로 만들어 둔 멜로디를 들으며 가사를 썼는데 '나의 전부'의 멜로디는 내 무의식 속의 이야기까지 꺼내게 했어. 언니의 곡을 듣는데 언젠가의 꿈이, 진짜 오래전에 꿨던 꿈이 생각나더라고. 꿈을 꿨을 당시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게 이제야 한꺼번에 이해되는 느낌이었어. 신기하지. 그런 날도 있더라. 덕분에 가사가 쭉쭉 나왔어. '두 사람의 춤'도 곡을 처음 듣는 데도 떠오르는 그림이 분명해서 혹시 이거 언니가 당시 내 마음과 비슷할 때 썼던 곡인가 싶고.  

정현서 베이스 음반은 어떤 이야기를 담아, 어떤 사운드로 완성이 될까, 아마도 내가 상상한 것 이상이 되지 않을까. (그중에 한 곡을 11월에 싱글로 발매하기로 했으니 이 글을 읽는 여러분, 같이 기대하고 기다려 보아요)

현베음추 친구들, 여기에 함께하자 해준 덕분에 내가 당신들에게 성큼성큼 다가가고 있다오. 

마지막으로 현서 언니, 나는.. 이거 잘 해내자는 말 대신 멈추고 싶은 마음이 들어도 괜찮다고 얘기하고파요. 음반을 위해 모였다지만 사실은 우리, 정현서의 존재 자체를 지지하는 사람들이니까. 뭘 해도 괜찮고, 뭘 안 해도 괜찮아. 진짜로.

 

경준

/

현베음추, 현서누나와 같이 알게 되어서 어리둥절했습니다. 이런 기획을 한 분들도 그렇지만 당사자인 현서누나가 그동안 참 잘 살아왔다는 생각에 부럽고, 대견했어요. 저는 늘 옆에서 지켜보는 입장이라, 현서 누나가 하고 싶은 대로 하길 바라고. 이 앨범이(음악 및 모든 과정이) 많은 동료 뮤지션들에게 응원이 되었으면 합니다. 꾸준히 음악씬에서 연주자로, 프로듀서, 편곡가로 활동하는 뮤지션이 있고, 그걸 알아봐 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고 모두 힘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저도 열심히 현서누나처럼 주변 사람들에게 잘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여러분, 정말 좋은 마음으로 이런 프로젝트를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최대한 도울게요!!!

현서, 건강하고 오래오래 좋은 음악 많이 만들어주세요!!!

 

다음 글은 베이시스트 현서의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금방 또 만나요.

 

📮이 뉴스레터는 서울문화재단 서울라이브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2021).

다가올 뉴스레터가 궁금하신가요?

지금 구독해서 새로운 레터를 받아보세요

✉️

이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베이시스트 현서 님에게 ☕️ 커피와 ✉️ 쪽지를 보내보세요!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

확인
의견이 있으신가요? 제일 먼저 댓글을 달아보세요 !
© 2024 베이시스트 현서

베이시스트 정현서의 음반제작 과정을 담은 메일링 서비스

자주 묻는 질문 서비스 소개서 오류 및 기능 관련 제보

서비스 이용 문의admin@team.maily.so

메일리 사업자 정보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사업자번호: 717-47-00705 |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53길 8, 8층 11-7호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