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의 끌림#7_'별로'지만 단순한 것이 '잘 만들었지만' 복잡한 것을 이긴다?

한 주의 책_ <Influence>_로버트 치알디니

이번 주 새로 읽기 시작한 책. 로버트 치알디니 Robert Cialdini의 책이다. 한국어 번역본 제목은 <설득의 심리학>. 나는 킨들 사용자라 원본책을 구입했다. 이전부터 이 책의 명성은 여러 인물들로 부터 들어 알고 있었다. 나발 라비칸트와 현재도 아껴 읽고 있는 마이클 마스터슨 등, 유명한 지식인들이 언급한 책. 읽기 목록에 두고 미루다가 이번에 사게 된 계기는 '설득'에 대해 생각해보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시발점은 음악이다. 

임윤찬. 19살 나이로 반 클라이번 최연소 우승을 타낸 한국인 피아니스트. 소식을 듣고 연주가 궁금해서 음악을 들어보았다. 다른 작업을 하며, 이어폰을 꽂고 들었다. 즉, 시각정보(피아노를 연주하는 유튜브 영상) 없이 소리 정보만 들었다. 하던 일을 멈추게 할 만큼 소름이 돋는, 뛰어난 연주였다. 

그러면서 한 가지를 생각해보았다. 취향의 문제일수도 있지만, 왜 어떤 연주자의 연주에는 무덤덤하고, 왜 어떤 연주자의 연주에는 몸이, 정신이 바로 반응하는가. 내 경우, 많은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손열음씨의 피아노 연주가 내게는 큰 반향을 주지 않는다. 취향의 문제일까. 

여러 번 그의 연주를 들어보지만, 매번 내 마음은 그 자리 그대로다. 임윤찬 피아니스트의 연주는 듣자마자, 어떤 감동에 이른다. 나는 이런 내 감정적인 움직임, 감동을 항상 '설득' 당했다고 스스로 말한다. 즉, 그의 연주에 나는 설득을 당하고 만다. 

왜 어떤 연주, 해석에는 단번에 감정적으로 설득을 당하는데, 왜 어떤 것에는 그렇지 않을까. 

이런 '설득'에 대한 고민하던 차에, 다음 읽을 책을 고르다 치알디니의 '설득의 심리학'을 집어들게 된 것이다. 아직 안 읽어보신 분들이 계시다면, 정말 정말 강추!

한 주의 명언: "소비자 제품의 경우, '별로'지만 단순한 것이 '잘 만들었지만' 복잡한 것을 이긴다" _ 나발 라비칸트.

나발이 이번 주에 한 트윗. 원문은 이렇다.

이 문장은 치알디니의 책을 읽는 순간 다시 기억에 떠올랐다. 치알디니 <설득의 심리학> 초반부에 인간의 초복잡한 이 현대 사회를 살아가며 판단의 지름길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이유는 단순화 하지 않고는 문제를 해석, 분석할 시간도 에너지도, 능력도 모두 갖고 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치알디니의 책 서문과 나발의 말이 이번 주 내 머릿속에 오래 맴돈다.

한 주의 음악: 임윤찬 피아니스트

반 클라이번 영상을 보다 우연히 발견한 이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피아니스트의 중학교 시절 연주. 중학생 만이 품을 수 있는 미친 에너지가 아주 무한히 발산된다. 공중부양, 헤드뱅잉...클래식 락앤롤이라고 부를 만한 거의 춤으로 승화시킨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연주.

이렇게 에너지 넘치고, 흥터지는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2번은 처음이다. 왠지 나도 내 의자에서 막 일어섰다가 다시 앉아야 할 것 같은 흥이랄까.

한 주의 말: 일론 머스크의 "크립토나이트"

최근 일주일 정도 일론 머스크의 트윗은 잠잠했다. 잠잠하기 전, 활발히 트위터 세상에서 활동한 일론의 한 트윗은 여러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 의견을 불러 일으켰다. 

저 한 주에 일론은 도지코인을 지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한 마디가 어떻게 여러 사람들에게 여러 생각을 불러 일으켰는지는 블로그에 자세하게 기록해두었다. 긴 글이지만, 현재 가상화폐 시장과 일론 머스크에게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흥미로운 점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