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의 끌림#1_행복에는 '모두'를 위한 대답이 없다

나발 라비칸트 철학 모음집<The Almanack of Naval Ravikant>

2022.03.13 | 조회 8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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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래이 동사형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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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의 끌림

한 주 동안 나는 무엇을 보고, 무엇을 듣고, 무엇을 생각했나. "한 주의 끌림"은 한 주 동안 내가 읽은 책, 팟캐스트, 드라마, 여러 정보 가운데 유의미한 내용들을 간추려 보는 코너이다. 혼자만 읽고 알고 넘어가기엔 너무 아까운 정보나 이야기들을 짧은 기록으로 공유, 사유해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한 주의 책: The Almanack of Naval Ravikant

나발 라비칸트는 지난 번 뉴스레터에서도 다른 적이 있는 인물이다. 나발이 책을 썼나, 하고 의아하게 생각할 분들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나발이 쓴 책이 아니다. 대신 나발이 여러 팟캐스트, 인터뷰, 자신의 트위터 트윗 등에서 밝힌 삶과 성공, 부와 행복, 독서의 중요성 등, 방대한 주제에 대한 나발의 말과 글을 Eric Jorgenson이 모으고 편집한 것이다. 

이 책의 독특함은 첫 번째, 나발이 쓴 책은 아니지만 나발이 말하고 트윗 등으로 남긴 그의 기록을 모은 책이라는 점, 두 번째, 무료로 온라인에서 다운로드 가능한 점, 세 번째, 무료 다운로드가 가능하지만 일반 도서와 같이 하드 카피를 원하는 사람을 위해 아마존에서 돈을 내고 종이책을 받아볼 수 있다는 점. 나는 무료로 온라인에서 다운 받아 읽기 시작했다. 

그럴 때가 있지 않나. 너무 좋은 책, 재미난 책을 만나면 아껴서 읽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지 않던가. 이 책이 그렇다. 성공한 투자자가 부와 행복에 대해 어떤 실질적 조언을 해줄까, 어떤 노하우를 말해줄까. 하지만, 급하게 독자의 욕망을 훑는 흔히 보는 How to 부류의 책과는 다르다. 인도 이민자 신분으로, 홀어머니 밑에서 위험한 동네에 살며, 어머니가 일을 마칠 때까지 동생과 함께 도서관에서 내내 책을 읽으며 보낸 유년시절. 그렇게 책과 가까이 지내고, 혼자 생각할 시간이 많았기 때문일까. 그가 바라보는 행복과 부에 대한 관점은 성공한 이 시대의 투자자의 관점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철학자의 관점처럼 느껴진다. 

"When you're a little kid, you go to your mom and ask, "what happens when we die? Is there a Santa Claus? Is there a God? Should I be happy? Who Should I marry?" ....These kinds of questions ultimately do have answers, but they have personal answers." 

나발에게 행복은 "피트니스나 식습관처럼 배울 수 있는 개인적인 스킬"이다. 그는 행복은 모든 위대한 질문들이 그렇듯, 끊임없이 진화하는 어떤 것이라고 본다. 마치 어린 아이들이 부모에게 "죽으면 어떻게 돼?" "산타가 있어?" "신은 있어?" 같은 질문처럼, 이런 질문들에는 답이 존재하지만 그 대답은 사람에 따라 모두 다르다. 즉, 행복에는 만국공통, '모두'를 위한 대답이 없다는 뜻이다. 

책에서 그가 한 말 중, 참으로 공감이 갔던 부분이 있다. "Happiness is such an overloaded word, I'm not even sure what it means. For me these days, happiness is more about peace than it is about joy." 즉, "행복이란 말 자체는 너무 무겁다. 이 말이 뭘 뜻하는지 잘 모르겠다. 요즘 내게 행복은 즐거움이라기 보다는 평화에 가깝다." 언젠가 나 역시 그런 말을 트윗에 쓴 적이 있다. 저녁 산책길에 든 생각이었다: "행복한가, 라는 질문보다는 마음이 평화로운가라는 질문이 덜 추상적이라고 생각한다"  이 글을 읽는 당신, 당신에게 '행복'은 무엇인가. 

한 주의 드라마: 넷플릭스 Pieces of Her (너의 조각들)

이 드라마의 내용은, 한적한 시골 마을, 딸 앤디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엄마 로라와 앤디는 한 식당에서 머물게 되고, 그곳에서 무차별 폭력사건이 벌어진다. 총을 든 괴한이 딸을 노리자, 평범한 엄마 로라는 겁없이 괴한을 제지하고, 그런 영웅적 행동은 뉴스를 통해 세상에 알려진다. 그리고는 알 수 없는 괴한이 집안에 침입해 엄마 로라를 죽이려는 모습을 본 앤디는, 당황하지만 엄마를 도우려 괴한을 공격한다. 로라는 딸에게 마을을 떠나 낯선 곳으로 가라고 지시를 하고 그 여정에서 딸 앤디는 비밀이라고는 없을 것 같은 평범한 엄마의 로라의 전혀 다른 과거를 하나 둘 알아가게 된다. 

흥미로운 점: 우선 우리 모두 너무 가까워서 속속들이 잘 안다고 생각하는 '엄마'라는 인물이 아주 낯선 인물로 한순간에 우리 앞에 나타날 수 있다는 이질감, 위화감을 잘 그려냈다. 이야기는 시간순으로 전개되지 않고 엄마 로라의 과거, 젊은 시절과 딸 앤디의 그런 엄마의 과거 비밀을 하나씩 파헤쳐가는 순간이 교차로 전개된다. 주의 깊게 보지 않으면 다소 놓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어 이런 사건 전개 방식은 사람마다 호감의 차이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한 두편 에피소드로는 전혀 엄마 로라의 과거와 비극적인 사건을 한번에 알아차리기 힘든 전개, 구성이지만 그렇기에 퍼즐처럼 이어진 과거와 현재의 사건을 오가는 재미가 또 있다. 

한 주의 음악: Hatik 

내가 좋아하는 프랑스 래퍼이자 연기자, 아틱, Hatik의 노래를 자주 들었다. 한국에서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우연히 발견한 이 가수의 목소리와 노래가 나는 참 좋다. 흥나는 노래부터 절절한 노래까지, 프랑스 샹송, 랩 좋아하시는 분들은 강추! 

 

<The Almanack of Naval Ravikant> 무료 다운로드는 아래 주소에서 가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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