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호] 우크라이나 전쟁 그리고 영화

12월 첫째 주(2022)

2022.12.01 | 조회 1.34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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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앤임팩트 미디어 뉴스레터

국내외 독립미디어 동향과 의제 브리핑

💌뉴스레터 21호

🍁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봄, 여름, 가을을 지나 다시 겨울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파악된 우크라이나 민간인 사망자는 6,655명, 부상자는 10,368명에 달합니다(출처: OHCHR, 2022.11.28). 또 이번 전쟁으로 789만 명 이상의 우크라이나 난민이 발생했으며, 우크라이나 국내 실향민은 812만 명 이상, 해외 피란민은 1,583만 명 이상으로 추정됩니다.(출처: UNHCR, 2022.11.29). 기반시설이 크게 파괴되면서 식수나 위생 시설, 전력망 등 모든 면에서 이번 겨울의 혹독함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 이번 호에서는 장기화되고 있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관한 영화계의 소식들을 모았습니다. 아시아 지역에서 일어난 전쟁 반대 영상 제작 연대 활동과, 유럽영화계의 지원 소식, 우크라이나 도브젠코 영상자료원에서 선정한 영화 20선을 소개합니다. 

🍂 이번 호도 잘 읽어주시고 인디&임팩트미디어 뉴스레터 구독과 공유도 부탁 드립니다! 환절기 감기 조심하세요! ✨

 


📚목록

  1. [이슈] '영화'라는 이름의 공동체: <영화의 이름으로, 전쟁에 반대한다> 프로젝트
  2. [동향] 우크라이나 문화 보존을 위한 유럽영화계의 지원
  3. [동향] 우크라이나 전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영화 20선

 


 

#1. [이슈] '영화'라는 이름의 공동체: <영화의 이름으로, 전쟁에 반대한다> 프로젝트

<영화의 이름으로, 전쟁에 반대한다>는 중국 친구인 궈 샤오동Guo Xiaodong의 제안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샤오동과 만나지 못한 지 2년이 넘었지만, 전쟁이라는 예외 상태는 비록 비대면일지라도 우리를 다시 긴밀하게 엮는 충분한 조건이었다. 

<영화의 이름으로, 전쟁에 반대한다> 옴니버스 반전 캠페인 영상 제작 프로젝트
<영화의 이름으로, 전쟁에 반대한다> 옴니버스 반전 캠페인 영상 제작 프로젝트

나와 샤오동은 2016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만났는데, 내 다큐 <시 읽는 시간>을 보러 왔던 샤오동 일행과 엘리베이터 안에서 우연히 인사를 나누었던 게 인연의 시작이다. 샤오동은 <깨끗한 물 속의 칼>이라는 중국 저예산 독립영화의 편집감독으로 감독을 대신하여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 중이었다. 동행한 이들은 미나Mina와 수칭Suqing으로 이미 오래 전 그들이 공동 연출한 <하얀 탑>이라는 영화가 부산 뿐 아니라 야마가타 국제다큐영화제에서도 상영된 바 있었다. 샤오동은 미나, 수칭 감독의 또 다른 영화를 제작 중이라고 했다. 그는 에디터이자 프로듀서로 활동하고 있었다. 주로 청각 장애인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들을 만들어온 수칭과 미나는 한국의 청각장애인 관련 분들도 만날 겸 서울에도 올 계획이라고 하여, 일주일 후 쯤 당시 내가 입주해 있던 상암동 영화창작공간 프로덕션오피스로 이들을 초대했다. 나는 중국어를 못 하지만, 영어가 익숙한 샤오동과 소통하며 서로의 생각들을 나눌 수 있었다. 이들 셋은 베이징 외곽의 송주앙Song Zhuang이라는 예술인 마을에서 살며, 미나와 수칭은 식당 Mina’s Restaurant을 통해 생계를 해결하고 영화를 만든다고 했다. 한국에도 어떤 예술인 마을이 있는지 궁금해 했는데, 나는 헤이리나 문래동 외에 딱히 떠오르지 않아, 그들이 사는 송주앙 마을과 청각 장애인들이 스탭으로 일한다는 미나의 식당이 매우 궁금했다.

이듬해인 2017년 샤오동으로부터 메일이 왔다. 한 달에 한 명씩의 아시아 감독을 초청하는 행사를 시작했는데, <시 읽는 시간>을 베이징 798구에 있는 UCCA(Ullens Center for Contemporary Art)에서 상영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만난 베트남 감독 츠엉 밍귀Truong Minh Quy 뿐 아니라 일본, 말레이시아 감독 등이 이 New Asian Scenery 상영을 위해 다녀갔다고 했다. 이 프로그램의 기획자이자 큐레이터인 샤오동은 칸이나 베를린 등 메이저를 지향하기 보다는 아시아의 작은 영화들과 젊은 영화인들의 공동체에 의미를 두었다. 이런 상영 활동은 샤오동, 미나, 수칭 등이 주축이 되어 NAFC(New Asian Filmmakers Collective) 영화워크샵으로 발전되었다. 튜터 혹은 멘토로 중국의 독립영화 감독 뿐 아니라 아시아 감독들이 초빙되어 연 4-5회씩 2주간 참가자 각자의 단편영화를 만든다. 초기엔 베이징 송주앙의 공간에서 열렸지만, 차츰 총칭이나 신장 위구르 지역, 상하이, 광저우, 시안 등으로 지역을 옮겨서 진행하기도 했다. 한국과 달리, 아니 어쩌면 1980년대 말 주류영화에 저항하며 시작된 한국의 작은영화 운동처럼, 어떤 국가적 지원도 없이 워크샵 참가비와 창안자들의 기부와 헌신, 그리고 자원봉사 스탭들의 노력으로 현재 300명 가까운 인원이 위챗 단톡방에 모여 있다. 나와 샤오동은 2017년부터 해마다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워크샵의 멘토로, 때로는 후반작업 협업 등으로 교류해왔는데, 2019년 서울독립영화제는 인디피크닉 프로그램으로 한국과 중국 독립영화인 교류의 기회를 마련하여 서울과 베이징을 오가는 워크샵이 진행되기도 했다. 이런 활동들은 여러 가능성을 열어주었으며, 다른 지역으로의 확장까지 계획해볼 수 있는 단초가 되었다. 하지만 2020년 이후 코로나 팬데믹으로 국경이 봉쇄되어, 베이징에서 열리는 여성 영화인 후반작업 레지던시 일정 등에 참가하려던 계획을 접어야 했고, 온라인으로만 소통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중국 친구들은 횟수가 줄긴 했으나 지역을 옮겨가며 영화 워크샵을 지속해왔다. 코로나 때문에 주춤하긴 했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인원이 늘어나는 건 영화라는 매체와 영화 작업의 공동체성이 갖는 매력이지 않을까.

2018년 베이징 워크샵 작품 발표회 
2018년 베이징 워크샵 작품 발표회 

2022년 3월, 긴급하게 옴니버스 반전 캠페인 영상을 제안한 것은 이런 공동체가 지속되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을 것이다. "제작기간은 일주일. 5분 내외 캠페인 영상. 제로 예산. 함께 하겠니?" 샤오동의 위챗 톡을 받고 조금 망설였다. 3월말 <재춘언니> 개봉을 앞두고 해야할 일이 많아 과연 시간을 낼 수 있을까, 하는 것도 있었지만 내가, 그런 영상을 만들 자격이 되나? 당연히 자문할 수 밖에 없었다. 평소 TV를 거의 보지 않는 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소식을 뒤늦게 접했는데, 그것도 몇 년에 한번 탈까 말까 하는 새벽 택시, 기사님으로부터였다. 그는 전쟁의 무서움을 알고 있는 듯했다. 하지만 전쟁을 한 번도 직접 겪어보지 않은 나는 그다지 공감하지 못하는 자신이 낯설게 느껴져 그제야 신문을 펼쳐보고 페이스북 뉴스피드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가 만들 수 있는 건 이런 나의 모습, 전쟁에 대해 기껏해야 뉴스피드를 스크롤하며 읽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걸 촬영했다. 그런데, 촬영하고 편집하며 영어로 번역한 자막을 넣는 과정에서 나는 좀 더 전쟁을 가까이 느끼게 되었으며 자본주의 시대 전쟁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질문해보게 되었다. 또한 이 작업을 함으로써 동시대 영화인들의 생각 또한 확인할 수 있어서 반가웠다. 우리는 전쟁을 통해 함께 얽혀 있는 인류를 어떻게 사유할 수 있을까.

이 프로젝트의 기획은 열두명의 감독들이 만든 짧은 영상들을 트위터, 유튜브 등 sns에 업로드하여 "영화의 이름으로, 전쟁에 반대"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업로드 되는 날짜의 자막이 맨 처음에 들어가고, 각 영화가 만들어진 도시가 표기된다. 모스크바, 우한, 베이징, 알마티, 서울 등...하루 이틀의 시간차를 두고 공개되는 단편들을 보며 내가 너무 짧고 급하게 생각한 데 대해 부끄러움이 앞섰지만, 함께 한 다른 감독들의 사유에 감동했으며 그런 친구들과 이 프로젝트로 엮이게 된 것이 자랑스럽기도 했다. 그리고 전체 83분으로 엮어진 이 옴니버스 영화를 한국에서도 적극적으로 상영하는 기회를 만들어내는 건 나의 몫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나 그렇듯이 영화는 관객을 만남으로써 더 큰 의미를 생산해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온라인 뿐 아니라 중국의 베이징, 다리, 선전, 쑤저우와 영국의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공동체상영 된 이 영화가 DMZ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에 이어 한국의 여러 커뮤니티에서 전쟁과 무관하지 않은 우리 모두의 관심과 논의를 이끌어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X미디액트] 네 번째 상영회 전쟁과 평화, '영화의 이름으로 전쟁에 반대한다' 다큐멘터리 전문 OTT VoDA와 함께 하는 관객 참여 상영회 '다큐 보는 사람'은 사회적인 이슈를 다루는 다큐멘터리를 선정해서 VoDA로 감상하고 다양한 주체들과 영화 안팎의 이야기를 나누는 온라인 프로그램입니다. '영화의 이름으로, 전쟁에 반대한다' 작품에 대한 영화 소개를 이수정 감독이 진행하고, 국제 정세 특강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추후 상영회 일정은 미디액트 홈페이지 또는 다큐멘터리 전문 OTT VoDA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2년 12월 ~ 2023년 1월 중 예정)

 

* <영화의 이름으로, 전쟁에 반대한다>는 다큐멘터리 전문 OTT VoDA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영화의 이름으로, 전쟁에 반대한다' 보러 가기

 

🌿 글쓴이. 이수정

독립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깔깔깔 희망버스>(2012), <시 읽는 시간>(2016), <재춘언니>(2020) 등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다른 가능성을 탐구하는 주제에 관심을 기울여왔으며 지금은 <풀>이라는 다큐를 촬영하며 어떤 식물과 인간의 만남을 따라가고 있는 중입니다. 

 


 

#2. [동향] 우크라이나 문화 보존을 위한 유럽영화계의 지원

 

우크라이나 문화의 생존과 보존을 위해 유럽 제작사, 영화제, 지원 기관 등으로부터 우크라이나 영화계에 대한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넷플릭스와 BBC, 디즈니 등 거대 미디어 기업들이 출자한 이니셔티브 ‘우크라이나 콘텐츠 클럽’(UCC, https://ukrainecontentclub.com.ua)은 2천만불에 달하는 자금을 조성해 우크라이나 콘텐츠의 선구매 및 공동제작을 진행 중이다. 유럽의회와 EU, 그리고 우크라이나 영화 아카데미는 유럽 국가들과 우크라이나 간 문화 교류를 촉진하고자 작가들의 기획개발, 프로듀서들의 프로젝트 피칭 개선을 도모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유럽의회는 넷플릭스와 함께 100명의 우크라이나 창작자들을 대상으로 영화 제작, 후반 작업, 피칭 관련 교육을 제공하는 동시에 수당 또한 지급하는 별도의 지원책을 세우기도 했다. 칸영화제를 비롯, 주요 국제 영화제들 역시 우크라이나 콘텐츠에 집중 조명하는 시간을 꾸준히 마련했고, 무엇보다도 제작비 조성이 시급한 우크라이나 영화 및 TV계를 위해 투자사, 공동제작사, 세일즈사들과 만남의 기회를 주선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

자료 출처

[The Hollywood Reporter] How Europe’s Film Industry Is Backing Ukraine in the Culture War With Russia | 2022.09.01   

🐼글이. 이경

독립 다큐멘터리 제작 교육을 듣는 것으로 독립 미디어 영역에 들어섰으나 창작에는 소질이 없음을 깨닫고 방황하다 현재는 독립예술영화유통배급지원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3. [동향] 우크라이나 전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영화 20선

2022년 3월 초, 전쟁이 발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우크라이나 도브젠코 영상자료원 연구원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맥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다큐멘터리와 극영화들을 선정했다. 아래 간단한 영화 설명과 영화를 볼 수 있는 링크, 관련 이미지들이다.  

1. 산소 결핍 Oxygen Starvation (1992)

독립 우크라이나의 첫 번째 비정부 지원 영화 중 하나인 이 영화는 소비에트 군대 신병들에게 내려오는 전통적인 학대를 다루는 우크라이나 군인에 대한 이야기다. 안드리 돈치크 감독과 유리 안드루코비치 작가의 실제 경험에 기초해 만들어졌다.

2. 체르노빌: 어려운 주간들의 연대기 Chernobyl: Chronicles of the Difficult Weeks (1987)

재앙적인 원자력 발전소 폭발이 일어난 지 불과 며칠 만에 촬영을 시작한 다큐멘터리. 볼로디미르 셰브첸코 감독은 개봉 한 달 만에 방사능 중독으로 사망했다.

3. 내일은 휴일 Tomorrow Is a Holiday (1987)

페레스트로이카시대가 시작될 때 촬영된 이 영화는 가금류 가공 공장에서 일상의 어려움을 드러낸다. 당시 표준적인 선전 영화와는 매우 다른 이 영화는 소비에트 사회의 심각한 사회적 위기를 묘사했다.

4. The Wall (1988)

예술가 에이다 리바추크와 볼로디미르 멜니첸코가 1968년부터 작업해 온 키이우 화장터의 기념비적인 아방가르드 부조인 기억의 벽의 파괴에 관한 다큐멘터리. 1982년 지방 당국이 작품에 콘크리트를 쏟아부은 후 작품 복원은 20218월에 시작되었다.

5. 민주주의의 수준 Levels of Democracy (1992)

페레스트로이카의 마지막 몇 년과 1991년 독립 첫해에 걸쳐 키이우에서 일어난 대중시위와 특히 우크라이나 인민 운동 의회의 이야기를 다루는 러프한 비디오 몽타주.

6. 바르타1, 리비우, 우크라이나 Varta1, Lviv, Ukraine (2015)

20142월 성난 군중들의 시위에 경찰들이 철수한 후 디지털 라디오 채널 Varta 1을 사용하여 리비우 거리를 잠시 순찰한 활동가 운전자 그룹인 오토마이단 운동의 활동을 탐구하는 다큐멘터리.

7. 마이단 Maidan (2014)

2013년과 2014년 키이우에서 일어난 존엄의 혁명에 대한 세르게이 로즈니차 감독의 연구로 다양한 시위 단계를 고정 카메라로 기록했다. 무질서한 역사적 사건에 대한 로즈니차의 편견 없는 견해는 국제적으로 광범위하게 확산되었고, 유로마이단의 가장 중요한 기록 중 하나가 되었다.

8. 마이단의 검은 책 The Black Book of Maidan (2014)

혁명에 직접 참여한 경험의 팽팽한 감정적 도전을 재현하는 대학교 2학년 학생들의 강력한 다큐멘터리 공동 제작 작품.

9. 유로마이단: 러프컷 Euromaidan: The Rough Cut (2014)

https://vimeo.com/89969382

예술 집단 #BABYLON'13이 제작한 이 영상은 신세대 최고의 우크라이나 감독들이 관객들에게 그들과 함께 "3개월 동안의 시위를 살아라"라고 요청하는 영상 모음집이다.

10. 불타는 모든 것 All Things Ablaze (2014)

마이단 혁명에 대한 기초 연구로서, 올렉산드르 테킨스키, 알렉세이 솔로두노프 및 드미트로 스토코프가 공동 연출하였고, 마이단 혁명과 우크라이나 사회 자체의 다면적 특성을 보여준다.

11. 윈터 온 파이어: 우크라이나의 자유 투쟁 Winter on Fire: Ukraine’s Fight for Freedom (2015)

아마도 가장 잘 알려진 마이단 다큐멘터리일 것이다. 오스카 후보에 올랐고 이스라엘계 미국인 예브게니 아피네예브스키가 연출했다. 복잡한 일련의 사건들을 명확한 서사로 제시한다. 2015년부터 넷플릭스에서 영화가 제공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최근 역사에 관해 가장 많이 관람한 영화가 되었다.

12. 지구는 오렌지처럼 파랗다 The Earth Is Blue as an Orange (2020)

돈바스 가족에 관한 다큐멘터리이다. 싱글 마더 한나와 그녀의 네 자녀는 자신에 대한 영화 제작과 음악 연주에 대한 열정 뒤에 전쟁 지역에 대한 두려움을 숨긴다. 영화의 제목은 폴 엘뤼아르의 시에서 따왔으며, 전쟁과 평화 사이의 초현실적 세계에 대한 완벽한 은유이다.

13. 전쟁 노트 War Note (2020)

2014년부터 돈바스 지역을 지켜온 우크라이나 군인들의 개인 영상으로 이루어진 다이어리(일기식) 영화로 전쟁을 전례 없는 클로즈업으로 보여준다. 캡션에 따르면 이들 중 일부는 전쟁에서 살아남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14. 돈바스의 불협화음 The Cacophony of Donbas (2018)

지가 베르토프의 1931년 소련 노동자 선전 영화 열정: 돈바스의 심포니를 언급하는 제목을 가진 이호르 미나예프의 이 아카이브 몽타주 영화는 소련 시대부터 혼란스러운 1990년대와 그 이후까지 돈바스의 산업 신화를 추적한다. 2014년 푸틴 정권이 도네츠크 지역을 점령한 배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15. 무기보다 강한 Stronger Than Arms (2019)

#BABYLON’13 집단의 또 다른 저항 영화 작품이다. 우크라이나 혁명과 우크라이나 동부에서의 후속 전쟁을 다룬다. 영화 제목은 영화감독 중 한 명이 들었던 당신의 카메라는 무기보다 강합니다.”라는 문구에서 유래한다.

16. 명백한 신호는 없습니다. No Obvious Signs (2018)

영화 제목은 의사들이 정신적 트라우마로 도움이 필요한 병사들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하는 문구를 암시한다. 이 영화는 전쟁의 참혹함을 이겨내기 위해 오랜 재활 훈련을 받고 있는 여군 장교에 대한 이야기로, 우크라이나 군대의 성평등을 위해 캠페인을 벌이는 인권 프로젝트 보이지 않는 대대(Invisible Battalion)”의 확장판이다.

17. 아틀란티스 Atlantis (2019)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지 1년 후인 2025년을 배경으로 설정한 영화로 많은 영화제에서 찬사를 받았다. 전직 육군 정찰병은 죽은 군인들의 시신을 찾아 발굴하는 인도주의적 임무에 참여한다.

18. 돈바스 Donbas (2018)

저명한 감독 세르게이 로즈니차의 영화로, 돈바스 지역 갈등에 대한 만화경 이야기를 들려준다. 선전 TV 채널의 PD, 검문소를 찾는 민병대, 기자들을 위해 포즈를 취하는 야전 사령관, 산적 결혼식 등.... 도네츠크와 루간스크의 유튜브 동영상에서 영감을 받은 이 영화는 전쟁과 탈진실에 대한 연구이다.

19. 사이보그: 영웅은 절대 죽지 않는다 Cyborgs: Heroes Never Die (2017)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흥행한 영화 중 하나로 2014년 우크라이나 대대가 친러시아 무장세력의 공격을 받고 있을 때 도네츠크 공항에서 2주 동안 임무를 수행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싸움이 전개되는 동안 군인들은 전쟁의 본질, , 우크라이나인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에 관한 수많은 철학적 질문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20. 집으로 Homeward (2019)

크림 타타르인와 우크라이나인의 관계에 대해 성찰하는 아름답고 울림 있는 드라마. 무스타파의 아들 중 한 명이 우크라이나 동부 전쟁에서 사망하자, 아버지는 그의 다른 아들들과 함께 장례를 치르기 위해 아들의 시체를 크림으로 데리고 간다. 사람들이 사회에서, 서로에게서, 국가 전체에서 배제되었을 느끼는 소외감에 관한 영화이다.

자료 출처

[The Guardian] 20 of the best films to help understand what’s happening in Ukraine| 2022.03.04 

🗽 글쓴이. 김지현 

두 아이를 키우며 본인과 다음 세대를 위한 더 나은 삶의 조건에 대해 고민과 관심이 많다.  

 


본 뉴스레터는 미디어운동에 대해 새롭게 질문하고 좀 더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여러 사람들이 함께 고민하고 찾아가기 위해 발행됩니다.

미디어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각종 담론과 현상이 범람하는 가운데 과연 우리가 주목해야 할 대상은 무엇인지,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는 데 있어 정작 중요하게 필요한 미디어의 변화는 무엇인지 관점을 제공하는 공간을 만들고자 합니다.

앞으로 2주마다 다음과 같은 내용을 가지고 여러분께 찾아갈 예정입니다.

  • [동향] 독립 미디어 분야와 관련한 국내외 소식이나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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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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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공

    0
    over 1 year 전

    너무 유익해요ㅠㅠ 감사합니다.

    ㄴ 답글
  • 바태

    0
    over 1 year 전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해 관심만 있고 들여다볼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영화로 접할 수 있겠군요. 좋은 기획과 유익한 정보 정말 감사합니다.

    ㄴ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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