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1호] 독립예술영화 공공 OTT 플랫폼이 생긴다면?

💌 뉴스레터 51호

인디&임팩트 51호는 독립예술영화 공공 플랫폼에 대한 연구를 소개합니다! 😀

🎬 독립예술영화를 온라인에서 언제든지 볼 수 있다면? 인디&임팩트 독자라면 상상만 해도 즐거운 일이겠죠? 이를 위해 독립예술영화 공공 플랫폼은 어떤 성장 모델과 전략이 필요한 지에 대해 살펴봅니다!

🌐 온라인으로 독립예술영화를 보는 주요 관객층에 대한 분석과 해외 사례는 덤! 더 자세한 내용은 보고서에서 볼 수 있다는 비밀 아닌 비밀을 알려드리며! 인디&임팩트 51호를 시작합니다! 이번 호도 재밌게 읽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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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립예술영화 공공 OTT 플랫폼이 생긴다면?

- 인디그라운드 <독립예술영화 공공 플랫폼 고도화 방안 연구> 소개 ✨

코로나19 한복판이던 2020년 8월 영화진흥위원회는 독립예술영화 유통배급지원센터라는 긴 이름을 가진 새로운 센터를 설립한다. 모두 마스크를 쓰고,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것도 편치 않던 그 당시는 독립예술영화를 더 많은 사람들과 만날 수 있게 하겠다는 센터의 설립 취지가 오히려 아이러니한 상황처럼 느껴지던 때였다. 3년이 지난 지금, 이제는 ‘인디그라운드’라는 명칭으로 알려진 이 센터는 독립예술영화를 더 많은 관객들에게 소개하고, 창작∙배급∙유통∙상영 모든 영역의 플레이어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나가고 있다.

인디그라운드가 하는 많은 사업 중에서 아마도 과거의 독립영화배급지원센터와 가장 큰 차이라면, ‘온라인상영관’일 것이다. 멀티플렉스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고 독립예술영화 전용관에서도 2주에서 한 달 남짓 상영을 하고 나면 볼 수 없었던 독립예술영화들, 그나마 극장 개봉이라도 할 수 있던 장편과 달리 영화제 외에는 상영 기회를 갖기 어려웠던 단편영화들이 인디그라운드의 온라인상영관을 통해 ‘재생’의 기회를 얻었다. 팬데믹이 바꿔 놓은 플랫폼 시대에 독립예술영화가 더 멀리 더 많이 더 깊게 관객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방법’, 보다 큰 틀에서의 ‘전략’이 필요한 때가 되었다.

독립예술영화 OTT 플랫폼 연구를 시작하다

이런 고민 속에 독립예술영화 OTT 플랫폼에 대한 연구가 시작되었다. 사실 이 연구의 핵심 질문은 관객의 입장에서는 “독립영화나 예술영화를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상시적으로 볼 수는 없을까?”, 그리고 영화산업 측면에서는 “한국에서 독립예술영화 전문 OTT를 만들 수 있을까?” 크게 2가지였다. 무엇보다 팬데믹을 경과하며 콘텐츠 이용 행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였고, OTT 플랫폼 간 경쟁이 치열해져 틈새 전략을 구축해왔던 중소 규모 플랫폼들이 운영을 중단하는 등 플랫폼을 둘러싼 환경이 변화하고 있는 상황도 고려할 필요가 있었다. 이러한 조건과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연구팀은 인디그라운드 ‘온라인상영관’ 이용 통계 분석, 이용자와 산업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독립예술영화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수요 조사, 그리고 국내외 독립예술영화 관련 플랫폼 사례들을 살펴보았다.

✨ ‘온라인상영관’ 핵심 이용자 20대가 44% 차지

그동안 독립예술영화의 주요 관객층이라 여겨졌던 30-40대가 아닌 20대가 인디그라운드 ‘온라인상영관’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20-30대가 전체 이용자의 71%를 차지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새로운 관객 발굴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용자의 지역별 분포에서도 서울, 부산 등 대도시 이용자가 중심이긴 하지만, 전용관이 없는 지역 이용자들에게도 관람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디그라운드 월 방문자 수는 평균 15,000명 수준으로 아직 플랫폼 영향력은 낮은 편이다. 타 플랫폼들의 이용 통계와 비교하면, 최소 월 방문 수 10만 이상으로 확대되는 것이 필요하며, 취향과 충성도를 보이는 플랫폼 사용자층 형성이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 이용자 82%, 창작자 60% 독립예술영화 전문 OTT 필요하다

‘온라인상영관’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독립예술영화 전문 OTT의 필요성을 물어본 결과, ‘필요하다’라는 응답이 82%로 나타났다. 그 이유로는 다양한 작품을 보고 싶어서, 지방 사는 사람은 독립영화 보기가 어려워서, 상영관이 줄고 있어서 등이 있었다. 현재 ‘온라인상영관’은 무료로 운영되고 있지만, 새로운 전문 OTT가 유료 운영 시에도 이용을 하겠다는 응답도 68%로 높게 나타났다. 창작자의 60%는 독립예술영화 전문 OTT가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새로운 OTT에 참여 의사가 있다는 응답은 84%에 달했다. 이에 반해 배급사와 전용관은 전문 OTT의 필요성에 대해 절반 가까이 ‘모르겠다’라고 응답했다. 이유로는 전문 OTT에 대한 수요 예측이 어렵고 활성화 가능성에 회의적이라는 의견이 있었다. 새로운 독립예술영화 전문 OTT에 대한 요구로는 공정한 계약 및 합리적인 수익 분배, 홍보 등을 언급했다.

🌐 공공성, 다양성, 협력 강조하는 해외 독립예술영화 OTT

오래 전부터 독립예술영화 공공 OTT를 운영하고 있는 캐나다와 영국은 다채롭고 풍성한 작품 아카이브를 확보하고 온라인 스트리밍과 공공상영, 공동체상영 등 오프라인 상영을 적극적으로 연계하고 있다. 해외 민간 OTT들은 독립영화 배급사, 영화제 등 연합 모델을 통해 콘텐츠 확보는 물론 집합적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국내 독립예술영화 관련 OTT들은 특정 마니아층 또는 B2B 모델, 영화제 연계, 공동체상영 플랫폼 등 다각화 된 모델의 플랫폼들이 운영되고 있으나, 실제 사용자 확보 및 수익 측면에서의 성과는 아직 크지 않다.

독립예술영화 공공 플랫폼을 설계하다

플랫폼은 단순히 온라인에서 콘텐츠를 제공하는 기능적이고 기술적인 방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플랫폼을 매개로 공급자와 이용자가 상호작용을 일으키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또 하나의 생태계를 뜻한다. 이미 우리는 플랫폼에 수많은 사람들이 참여해서 다양한 커뮤니티들을 생성하고, 경제적∙문화적 가치를 만들고 있는 것을 일상적으로 경험하고 있다.

독립예술영화 플랫폼 설계에서도 핵심은 결국 이 플랫폼이 독립예술영화의 다양한 공급자와 이용자를 연결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며, 독립예술영화 생태계의 역동성과 상호연결성을 강화하는 것이다. 그런데 독립예술영화는 시장에만 맡겨두어서는 공정한 경쟁이 이루어질 수 없고 이용자들에게 충분한 접근 기회가 제공되지 못하는 시장 실패가 발생하기 쉬운 분야이다. 여기서 '공공 플랫폼'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플랫폼에 공공의 자원을 투여하고 산업(민간)과의 협력을 통해 독립예술영화 관객 확대와 영화산업의 새로운 혁신과 성장을 위한 공동의 목표를 추구할 필요가 있다.

🔗 플랫폼 연계 전략 : 네트워크 브릿징(Network Bridging)

독립예술영화 공공 플랫폼은 시장에서 민간 플랫폼들이 추구하는 경쟁전략만으로는 성공 확률이 낮고 기회비용이 크다는 점에서 플랫폼 간 연계 전략이 중요하다. 여러 개의 플랫폼이 제휴를 통해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을 뜻하는 ‘네트워크 브릿징’은 한 플랫폼에서 이용자를 모으는데 그치지 않고, 여러 기관 및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서로의 네트워크 규모를 유지, 확장하는 것을 지원한다. 이 연구에서는 독립예술영화 공공 플랫폼의 타 플랫폼(대형OTT, 중소OTT, 극장) 연계 전략으로서 합류, 협력, 상생 3가지 전략을 제시하였다.

📈 독립예술영화 OTT에서 비즈니스 플랫폼까지 단계별 성장 모델

독립예술영화 공공 플랫폼 설계 시, 처음 구축할 때부터 모든 기능이나 목적을 한 번에 구현하기 보다는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것을 제안한다. 1단계는 독립예술영화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OTT 모델로서, 콘텐츠 확보와 독립예술영화 관객 확대가 주요 목표이다. 2단계는 아카이브와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모델로서, 영화 모임과 같은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고 독립예술영화 관련 다양한 영화 정보를 연계하고 체계적으로 아카이브 한다. 3단계는 독립예술영화 산업 기반 및 시스템 마련을 위한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도록 설계한다.

독립예술영화는 온오프라인 콘텐츠 산업 전반에서 전문 인력 육성을 위한 인큐베이터 역할을 해오고 있으며, 다양성을 기반으로 한 문화적 가치를 창출하며 산업 생태계를 지탱하는 핵심 자원이다. 영화를 비롯한 콘텐츠 산업 생태계의 전략적 균형과 지속가능성을 위해 독립예술영화에 대한 지원 강화와 공공 온라인 플랫폼 구축은 그 핵심 방안이 되어야 한다. 독립예술영화 공공 플랫폼은 정부의 정책 수립 및 예산 확보를 통해 (기술적으로) 구축될 수 있으나, 무엇보다 공공 플랫폼의 실질적 운영과 성장은 독립예술영화 생태계 구성원들의 참여와 신뢰, 그리고 다양한 산업관계자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

[독립예술영화 공공 플랫폼 고도화 방안 연구 보고서] 다운로드

💫글쓴이. 박채은

서울과 강릉을 오가는 노마드 생활자이자 영화프로듀서, 연구활동가로 살고 있다. <독립예술영화 공공 플랫폼 고도화 방안 연구>(2023) 책임연구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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