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금 시장의 내러티브
둔화되는 인플레이션과 시장의 기대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올해 금리 인하가 일어난다는 것에 모두 동의하고 있다는 데 있다.”
시장의 내러티브가 확연하게 전환된 것은 작년 11월이었다. 오랜 매파였던 크리스포터 월러 연준 이사가 인플레가 생각대로 유지되었으며 인플레가 낮아졌다는 이유만으로 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언급한 사건 때문이었다. 비슷한 시기 유효한 채권 전망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던 빌 애크먼도 연준이 2024년 1분기에 금리 내려야 한다고 언급하며 금리 인하 기대에 힘을 실었다.
경제참여자들이 정책금리인 ‘명목금리’에서 인플레이션을 뺀 만큼 금리의 부담을 느끼게 되고 이를 ‘실질금리’라고 한다.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 시장은 인플레이션이 내려가고 있기 때문에 정책금리(명목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실질금리의 압박이 경제를 억누르는 일이 없게 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다시 등장한 크리스토퍼 월러는 금리를 빨리 내리지 않아도 된다고 하며 시장에 실망을 안겨주었다. 다만 함께 언급한 것은 지속적 둔화가 진행되고 있고 고용시장도 둔화되고 있음 짚었다. 그렇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목표 2% 맞출 수 있을 것이며, 이로서 금리인하의 조건은 충족되었다는 것을 확인시킨 것이다. 연준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PCE는 6개월 전 대비 2.01%, 음식료와 에너지를 제외할 경우 1.87%까지 하락했다. CPI에서도 주거비를 제외할 경우 2%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 2%에 가까운 수치가 이미 나오고 있는 것이다.
빠른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조정되고 있으나 이제 인플레이션의 갑작스러운 증가로 연준이 금리 인상을 다짐할 가능성 적다는 것에 시장은 동의하고 있다.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올해 금리 인하가 일어난다는 것에 모두 동의하고 있다는 데 있다.
혹시 모를 변수, 유가
“유가가 안정적이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의 재급등 가능성은 낮고 연준은 계획대로 금리 인하를 진행할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
최근 지정학적 위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스라엘과 후티 반군 사이의 긴장은 작년 말 끝나지 않고 올해까 계속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지정학적 위기는 유가의 상승과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요한 이슈가 된다.
이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및 확전 염려로 유가가 120불까지 상승했던 것과 달리 이번 지정학적 위기에서 유가는 여전히 70불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위기 속에도 유가의 변동성이 작은 이유는 이전과 달리 유가의 공급이 충분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유정(Rigs, 원유를 체취하기 위한 장비)은 2010년대 정도만 해도 2014개까지 존재했으나 2020년 기준 250개까지 절대적인 숫자가 감소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격적 공급으로 인해 가격 경쟁을 버티지 못하고 시장에서 밀려난 것이다. 하지만 미국 원유 시장은 추출 방식의 변화를 통해 생산성 증가를 이뤄냈고, 생산되고 있는 원유는 이미 사상 최고치를 갱신하며 1300만 배럴을 넘어가게 되었다. 미국의 원유의 원가는 23불 정도까지도 낮아졌으나 2021년도에 확인된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원가는 약 57불이다. 과거와 같이 시장 장악력을 쉽게 높이기 어려운 상황이다.
결론적으로 안정적이고 충분한 원유 생산은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도 유가의 작은 변동성을 유지하도록 만들고 있다. 유가가 안정적이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의 재급등 가능성은 낮고 연준은 계획대로 금리 인하를 진행할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
단기 금융 시장
“과거 2019년 순식간에 단기 스파이크가 등장했던 시기에도 이러한 논의는 있었다. 2019년 1월 스파이크의 첫 발생 때 많은 의견이 있었으나 결국 해당연도 10월에 이전과 비교할 수 없는 만큼 높은 단기 금리 스파이크가 등장하며 연준은 금리 인하를 지속했다.”
지난 1월 초 연준이사 로리 로건은 RRP 잔고가 낮아지고 있고 감소 속도를 보았을 때 단기 금융 시장에 쇼크를 가져올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반면 존 윌리엄스 연준이사는 아직 걱정할 수준이 아니며 잘 관리되고 있다고 염려를 일축했다. 단기 금융 시장의 쇼크는 신용 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연준이사들도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단기 금융 시장에서의 쇼크는 순식간에 금리가 높아지는 금리 스파이크로 나타난다. 지난 2023년 10월, 11월, 12월 3개월 동안 월말에 순간 단기 자금 시장에서의 금리(1일금리)가 급등하는 모습이 확인되었다. 단기 스파이크의 수준은 점점 높아지며 단기 자금 부족이 점차 심화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로리 로건은 이를 관리하기 위해 유동성 공급에 대한 논의를 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이다.
과거 2019년 순식간에 단기 스파이크가 등장했던 시기에도 이러한 논의는 있었다. 2019년 1월 스파이크의 첫 발생 때 많은 의견이 있었으나 결국 해당연도 10월에 이전과 비교할 수 없는 만큼 높은 단기 금리 스파이크가 등장하며 연준은 금리 인하를 지속했다.
둔화되는 인플레이션과 안정적인 유가, 그리고 단기 금융 시장 상황을 종합했을 때 금리 인하는 등장할 수 있다. 다만 2019년에도 1월 높은 스파이크가 목격됐음에도 금리 인하를 실시한 것은 7월이었다. 시장의 생각만큼 빠른 인하는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전략의 초점은 ‘금리 인하 속도’가 아닌 ‘금리 인하’ 자체에 두어야 할 것이다.
2) 2024년의 투자 전략
채권 투자 전략
“직접 채권을 매수해서 높아진 금리의 효과(이자)를 누리며 향후 금리 인하가 실시될 때 매도하는 것이 유효한 첫번째 채권 투자전략이 될 수 있다.”
‘금리인하’ 시기의 투자 전략으로 먼저 언급될 투자 자산은 ‘채권’이다. 2019년 당시에는 채권의 가격이 높아진 상태였기 때문에 채권은 매력적인 상태가 아니었다. 하지만 당시와 달리 현재는 채권의 가격이 40년만에 낮아진 상태이기 때문에 유효한 투자 전략 자산으로 활용될 수 있다.
작년의 미국 정부는 작년 3월 SVB(실리콘밸리뱅크) 위기나 침체 위기를 피하기 위해 단기채 위주로 발행했다. 이제 장기채를 발행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장기채 공급 증가로 인한 (장기물) 채권 가격의 하락과 시장 채권금리의 상승을 가져오게 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동시에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채권 수요가 늘어나는 현상도 나타나며 채권 가격의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 장기채 ETF를 매매해서 변동성을 예상해 매매 수익을 높이는 것보다, 직접 채권을 매수해서 높아진 금리의 효과(이자)를 누리며 향후 금리 인하가 실시될 때 매도하는 것이 유효한 첫번째 채권 투자전략이 될 수 있다.
신흥국 채권도 투자 전략이 될 수 있다. 미국의 국채 시장금리가 하락할 때 글로벌 채권은 미국 채권보다 변동성이 커 떨어질 때 금리가 하락할 때 더 하락하고 상승할 때 더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
EMBI(Emerging Market Bond Index) 국가별 성과를 확인하면 신흥국 채권은 상승 추세를 보이며 올해들어 긍정적인 면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국채 대비 신흥국이 가진 리스크는 있으나 20년도에 600bp를 넘어가던 EMBI 스프레드는 최근 300bp 정도로 평균(350bp) 보다 낮아져 안정된 형태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하가 확실시되며 신흥국들도 금리를 인하하여 경기를 부양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과거 달러 인덱스가 고점 대비 11~13%이상 하락했던 약달러 시기, 섹터별 채권 ETF 성과를 비교하면 신흥국 채권은 모든 구간에서 좋은 성과를 내는 모습이 목격되었다. 과거의 자료를 기반으로 평가해본다면 신흥국 채권 투자는 확률이 높은 두번째 채권 투자전략이 될 수 있다.
환율 투자 전략
“달러지수와 미국 2년물의 국채금리는 함께 이동하는 모습을 보인다... 달러의 약세는 신흥국 통화와 신흥국 시장의 강세로 이어진다.”
금리 인하 시기에 고려해볼 수 있는 두번째 투자 전략으로는 환율 투자전략이 있다. 달러지수와 미국 2년물의 국채금리는 함께 이동하는 모습을 보인다. 작년 12월 초 104 수준이었던 달러지수는 미국 2년물 국채금리의 하락에 맞춰 한 차례 하락했고 12월말 까지 하락하는 국채금리 추이에 맞춰 하락해 100 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 미국 2년물은 정책금리와 연동되는 금리이다. 정책금리가 인하될 때 2년물 국채금리와 달러지수의 하락도 함께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환율 투자전략은 다양하게 사용될 수 있다. 통상 미국 달러와 원자재의 관계는 반대로 나타나며 달러 인덱스가 떨어질 때 원자재 가격은 상승하게 된다. 이런 식으로 투자 자산을 선택하는 것에 환율 투자전략을 함께 고려해볼 수 있다.
달러의 약세는 신흥국 통화와 신흥국 시장의 강세로 이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함께 고려해볼 수 있는 것이 신흥국 투자전략이다. 당사에서는 공급망 재편 시기와 맞물려 수혜를 볼 수 있는 신흥국으로 인도 그리고 그 외 일본을 유망한 국가로 보고 있다.
일본의 이익전망치 추이를 확인해보면 20년도까지 감소하던 일본의 1년 이익전망치는 21년을 기점으로 지금까지 우상향하는 모습으로 전환되었다. 일본의 주요 수출 업종인 경기소비재, 산업재, 소재 등 산업에서 모두 이익전망치가 상향조정되는 모습이 나타날 정도로 24년 일본의 이익전망치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긍정적이다. 인도 또한 최근 시장 상승 나타나고 있다. PER이 높아지고 있지만 인도의 최근 5년 이익 성장률을 확인했을 때 연간 15% 이상의 성장률로 글로벌 1위의 이익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인도의 인프라건설이 역사상 최고가를 계속 갱신하고 있는 부분도 인도의 성장 동력을 보여주고 있다.
주도 업종 투자 전략
“모든 시기에 유효한 사장 강력한 투자전략 기준은 바로 '실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당사는 2024년에도 주도 업종 투자가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금리 인하 시기뿐만 아니라 모든 시기에 유효한 가장 강력한 투자전략 기준은 바로 ‘실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당사는 2024년에도 주도 업종 투자가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 발전에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헬스케어’와 ‘사이버보안’에서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2024년 1월 JP모건의 헬스케어 컨퍼런스가 진행되었다. 이번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중요하게 봐야 하는 것은 생성형 AI 기술의 도입이다. 헬스케어에서 AI가 가장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는 분야 영상진단과 신약개발이다. 특히 신약후보물질 개발에 인공지능이 활약하는 부분이 크다. 그렇기 때문에 대표 대형 기술주 엔비디아, 알파벳,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는 신약개발 플랫폼을 출시하거나 출시할 예정으로 시장의 예상보다 빠르게 수익이 창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향후 수혜가 기대되는 분야가 헬스케어라면, 이미 수익이 창출되고 있는 분야로는 사이버보안이 있다. 사이버보안 분야의 AI 시장 규모 예측을 살펴보면 22년 170억달러 정도의 시장은 26년에 350억달러로 2배 성장, 30년에는 720억달러로 4배 이상의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3년 이후의 주가 추이를 살펴보면 크라우드스트라이크, 팔로알토, 포티넷, 팔란티어, 지스케일러 등 사이버보안 관련주의 상대주가는 전체적으로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이버보안의 향후 성장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담겨있는 것이다.
- 본 내용은 2023년 1월 17일에 진행된 인모스트투자자문의 2024년 투자전략 세미나를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