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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관리 앱은 왜 그럴까?

사용자를 끌어당기는 자기관리 앱의 세 가지 비밀

2024.01.15 | 조회 6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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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pireX

매주 월/수요일, 한주간 생각해볼 만한 IT/UX 이야기를 전달해드립니다.

🧐 Summary 

1️⃣ 온보딩 시 사용자 데이터를 상세하게 받아 정교한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여 빠른 몰입을 유도합니다.

2️⃣ 적극적으로, 장기적으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게 유도하는 위트있고 단순한 요소들을 배치합니다.

3️⃣ 인증과 공유기능을 통해 보상을 제공하고, 다시 도전하게 하는 모티베이션을 줍니다.


2023년 대표 트렌드 중 하나였죠, 갓생. 예전에 한창 발전중인 국가들의 Gen Z들에 대해 사용자 조사를 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인사이트 중 하나가 그들은 태어날때부터 발전하는 국가에서 자라온 사람들이기에, 자신의 노력에 대해 결과가 보장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더라구요. 또한 경쟁적 환경에 오래 노출되어 허슬링하는 삶에 익숙한 것도 특징적이었구요. 아마 우리나라 젊은 세대들은 한국 특유의 경쟁적 환경에 익숙해져서 갓생 열풍이 온게 아니었나 싶어요.

2024년 트렌드를 조사하면서 보니 갓생 트렌드가 글로벌 트렌드는 아니던데, 이 트렌드가 한국에서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어느 나라에 살건, 나이가 몇이건 매년 1월에는 갓생을 꿈꾸는게 일반적인거 맞죠? 갓생을 위해 많이 쓰는 자기관리 앱들을 저도 이것저것 깔아봤는데 공통적으로 보이는 재미있는 요소들이 있더라구요. 

자기관리 앱을 사용자가 효과적으로, 장기적으로 사용하게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아래와 같은 세 가지 요소가 잘 맞아 떨어져가며 돌아가야 하는 것 같아요.

1. Challenge : 사용자에게 알맞은 수준의 도전 과제 제공 

2. Achievement : 사용자가 과제를 완료할 수 있도록 성취 유도 

3. Rewards : 성취에 대한 보상 제공으로 반복적 도전 유도

아래 그림처럼 이상적인 체인을 형성하기 위해 어떤 요소들을 사용하고 있는지 한 번 정리해볼게요.


개인화를 위한 온보딩 프로세스

이번에 자기관리 앱들을 오랜만에 써보면서 느낀 점이 개인화 요소가 많이 추가되었더라구요. 온보딩 과정에서 질문이 많았는데 그것들이 귀찮다기보다는 나를 위한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구나 하는 긍정적인 느낌이었어요. 자신만의 루틴을 관리해주는 앱의 경우에는 나의 일상 습관이나 의지 정도를 체크하고, 사용하는 목적에 맞게 몇가지 루틴을 제안해줬어요.(Me+, My routine) 그리고 명상 앱들은 저의 요즘 무드, 명상을 원하는 시간, 목적 등을 체크해서 그에 적합한 명상 프로그램을 제안해줬어요.(Headspace, Calm) 

UX하는 분들 다들 공감하시겠지만 업무상 워낙 앱을 많이 설치해보게 되잖아요. 그래서 대부분의 온보딩 프로세스를 스킵하는게 습관인데 이번엔 저의 의지를 담아서 설치한 앱이기도 하고, 또 자기관리 앱을 설치할 때 사용자는 대부분 아주 목적의식이 명확한 상태일 것이 같아요. 그래서 온보딩 프로세스가 본인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아주 열심히 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저도 긴 온보딩 프로세스를 마치고 나서 제공되는 개인화 된 컨텐츠가 마음에 들기도 해서, 시간이 아깝지 않더라구요.

좌 : Headspace, 우 : Me+ / 맞춤형 결과물 제공을 위해 온보딩 시 사용자 파악 단계
좌 : Headspace, 우 : Me+ / 맞춤형 결과물 제공을 위해 온보딩 시 사용자 파악 단계

위와 같은 온보딩을 마치고 앱 메인화면에 들어오면, 각 사용자에게 맞춤화 된 구체적인 추천이 제공됩니다. 고민이 길어지면 시작이 어렵잖아요. 그래서 어떤걸 시작해볼까 고민이 될 때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맞춤화 된, 또는 비슷한 사용자들 사이에 인기있는 도전들을 보여주는 거죠. 

좌 : MyRoutine, 우 : Headspace / 사용자에게 적합한 도전을 추가할 수 있도록 맞춤 컨텐츠 제공
좌 : MyRoutine, 우 : Headspace / 사용자에게 적합한 도전을 추가할 수 있도록 맞춤 컨텐츠 제공

연구에 따르면, 학습 제공자가 참여자에게 과제를 소개하는 방식은 학습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학습이라는 것은 참여자의 적극성이 필요한 과정이기 때문에, 과제를 제공하는 방법에 대한 검토는 훈련 방식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1]. 이렇게 사용자에게 적합한 과제를 잘 선별해서 제공하는 것은 서비스에 사용자가 적극적으로 몰입할 수 있게 하는 첫걸음이 될 것 같네요.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위트있고 단순한 요소들

연초에 만든 수많은 계획들은 항상 작심삼일로 끝나기 일쑤죠. 그래서인지 자기관리/생산성 앱들은 사용자가 보다 적극적으로, 장기적으로 서비스를 사용하게 만들기 위해 다양한 요소들을 배치하고 있었어요. 

먼저 앱 사용을 유도할 수 있는 Notification을 권하는 절차는 거의 모든 앱에서 제공하고 있었어요. 저는 사실 대부분의 알림을 꺼두는 사용자라 이 부분은 항상 skip하곤 했는데, 단순 알림 이라기보다는 Task별로 제공되는 Reminder의 느낌이 들어서 의외로 켜게 되더라구요. 아무래도 자기관리 앱을 깔기 시작할 때의 사용자 마인드가 다른 앱이랑은 좀 다르다는걸 느꼈어요.

좌 : Headspace, 우 : MyRoutine / Notification 설정으로 규칙적인 앱 사용 유도
좌 : Headspace, 우 : MyRoutine / Notification 설정으로 규칙적인 앱 사용 유도

그리고 또 인상적이었던건 Calm에서 온보딩 마지막 단계로 제공하는 심호흡 화면이었어요. Calm은 마음챙김, 명상을 위한 앱이잖아요. 앱의 메인 화면으로 처음 들어가기 전, 좀 더 포커싱 할 수 있게 사용자의 마음을 가라앉혀주는 좋은 도구라고 생각했는데, 특히 그 인터랙션이 인상적이더라구요. 두 번의 심호흡을 유도하면서 숨을 내쉬고 들이쉴때에는 진동을 함께 제공하구요, 호흡을 잠깐 멈추게 하는 부분은 진동이 멈춰서 자연스럽게 호흡이 따라가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애니메이션도 재밌었구요.

Headspace / 앱 메인화면 최초 진입 전, 집중을 위한 심호흡 유도
Headspace / 앱 메인화면 최초 진입 전, 집중을 위한 심호흡 유도

또 재미있게 봤던 건 사용자들이 지금 앱을 깔 때 마음을 잊지 않도록 약속하게 하기 위해서 지문을 찍는 인터랙션(Me+), 혹은 직접 서명을 하는 단계(Ahead)를 제공하기도 하더라구요. 일반적으로 잘 사용하지 않는 부분이지만 실생활에서 메타포를 따와서 조금 더 사용자에게 몰입감을 주는 재미있는 요소라고 생각했어요.

좌 : Me+, 우 : Ahead / Long press 또는 서명을 통해 실제 계약을 하듯 commitment 유도
좌 : Me+, 우 : Ahead / Long press 또는 서명을 통해 실제 계약을 하듯 commitment 유도

인증과 공유로 완성되는 보상

우리가 서비스를 기획할 때 정말 많이 고민하는 요소잖아요. 어떻게 해야 사용자들이 이 서비스를 계속 사용할 요인을 만들어 줄 수 있을까? 이런 고민 때문에 한동안 Gamification이 유행이었던 시절도 있었죠. 

보상과 동기부여는 사용자의 인지 및 뇌 활동에도 강력한 영향을 미칩니다. 연구에 따르면, 보상이 주어지는 상태에서는, 사용자의 과제에 대한 지속적인 신경적 참여를 증가시키며, 이러한 활성화는 과제 수행의 정확도를 높입니다. 즉, 보상이 있는 경우, 사용자들이 과제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일관된 주의를 기울인다는 것을 뜻합니다[2]. 보상 상태에서는 주로 우뇌 네트워크(두정엽 및 전전두엽 피질 포함)의 지속적 증가가 관찰되며[3], 보상이 높을 수록 사용자의 퍼포먼스 개선 및 주의력 증가가 나타난다는 연구도 있어요[4].

그런데 사람들이 자기관리 앱을 쓰는 본질적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발전하기 위해서죠. 어떤 일이든 성장하기 위해서는 노력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그런 시간들은 사실 지치고 외로워요. 소셜미디어가 자연스러운 Gen Z들은 그런 시간을 서로 공유하면서 힘든 감정을 이기고 발전을 도모합니다. 자기관리 앱들은 이런 사회 트렌드를 투명하게 반영하고 있죠. 

타인에게 자신의 성취를 공유하는 것에서 만족을 느낄 수 있도록 결과물을 소셜미디어용으로 제공하는 Nike Run Club이 전 가장 기억에 남았어요. 사실 그렇게 특별한 기능은 아니지만, 이 기능을 활용하는 친구들을 인스타그램에서 자주 봤었거든요. 물론 저도 사용해 본 적이 있구요. 그리고 같은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용자들끼리 경쟁구도를 만들거나, 친구를 추가해서 친구와 경쟁하는 요소를 제공하는 Duolingo도 있었어요.

좌 : Nike Run Club, 우 : DuoLingo / 결과물 소셜미디어 공유 및 사용자 간 경쟁 유도
좌 : Nike Run Club, 우 : DuoLingo / 결과물 소셜미디어 공유 및 사용자 간 경쟁 유도

자기관리 앱들의 인증 화면은 한 가지 공통점이 있어요. 이미 완료된 다양한 인증 사례를 보여줍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도전했고 성공했으며, 이 도전이 끝나도 또 다양한 도전과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숫자와 카테고리로 시각적으로 표시해주는 것입니다. 어렵지 않아! 야, 너두 할수 있어! 라는 느낌을 강조해주는거죠. 혼자서도 잘 할 수 있는 사람은 이런 과정이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대부분 그렇지 않을 때가 더 많죠. 결과적으로 외롭고 지루한 시간을 포기하지 않도록 ‘함께하는 느낌(Togetherness)’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자기관리 앱의 숨은 의도라고 할 수 있겠네요.

좌 : 챌린저스, 우 : MyRoutine / 인증 및 공유를 통한 도전 및 성장 유도
좌 : 챌린저스, 우 : MyRoutine / 인증 및 공유를 통한 도전 및 성장 유도

이번주에는 연초에 많은 분들이 다운받으실 것 같은 자기관리 앱들의 주요 요소들을 살펴보았어요. 처음에 여러가지 앱들을 다운받고, 써보면서는 느끼지 못했는데 저도 이런 요소들을 정리하다보니 깨달은 점이 몇 가지 있었어요. 자기관리 앱을 설치하는 사용자의 마음가짐은, 다른 앱을 설치할 때와는 조금 다른 점이 있다는 것이죠. 은행앱이나 게임앱을 설치할 때 온보딩을 빨리빨리 넘겨버리던 저와는 다르게, 자기관리 앱을 설치할 때에는 의지가 정말 충만한 상태여서 모든 요소들에 집중하게 되더라구요. 다른 서비스보다는 조금 더 열린 마음의 사용자를 만날 수 있는 앱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봤어요.

어느덧 1월의 세 번째 주가 시작되었네요. 2024년을 맞아 세운 계획들, 이미 작심삼일로 끝나버린 계획도 있겠지만 다시 한 번 힘차게 시작해보는 한 주 되시길 바래요!


Reference

[1] Fatt, J. (2003). A method for trainers to examine teaching feedback. Management Research News, 26, 64-68.  https://doi.org/10.1108/01409170310783420.

[2] Esterman, M., Poole, V., Liu, G., & DeGutis, J. (2016). Modulating Reward Induces Differential Neurocognitive Approaches to Sustained Attention. Cerebral Cortex, 27, 4022–4032. https://doi.org/10.1093/cercor/bhw214.

[3] Locke, H., & Braver, T. (2008). Motivational influences on cognitive control: Behavior, brain activation, and individual differences. Cognitive, Affective, & Behavioral Neuroscience, 8, 99-112. https://doi.org/10.3758/CABN.8.1.99.

[4] Massar, S., Lim, J., Sasmita, K., & Chee, M. (2016). Rewards boost sustained attention through higher effort: A value-based decision making approach. Biological Psychology, 120, 21-27. https://doi.org/10.1016/j.biopsycho.2016.07.019.


 

🤔 InspireX의 물음표

댓글이나 이메일로 여러분의 생각을 들려주세요!😉

Q1. 자기관리 앱에서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요소들을 알아보았는데요, 정리하다보니 다른 서비스에서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더라구요. 오늘 읽어본 요소들 중 본인이 담당하는 서비스에 어떤 요소를 활용할 수 있을지 떠올랐다면 아이디어를 공유해주세요.

Q2. 모든 서비스가 항상 고민하는 문제가 ‘어떻게 하면 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사용하게 유도할 수 있을까’ 인거 같아요. 갓생을 추구하며 1월에 앱을 깔았지만 작심삼일인 경우가 많잖아요. 자신은 어떤 요인이 있을 때 모티베이션이 생기는 사람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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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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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injee

    0
    5 months 전

    안그래도 최근에 20대 후반의 신입사원과 점심을 먹으면서 토킹을 했었는데, 올해 목표로 블로그에 기록하기, 외국어배우기 등을 꼽더라고요. 아직? 갓생의 열풍이 여전하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네이버 블로그의 경우에는 네이버에서 주최하는 블로그챌린지 등의 이벤트에 참여하면서 동기부여를 받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벤트에 참여하면 선물이나 혜택이 주어지고요. 네이버에서 공증된 이벤트라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기도하고 혜택도 있으니 좋은 모티베이션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ㄴ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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