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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의 연말정산, 내가 사랑했던 모든 추억들에게

스포티파이 Wrapped와 유튜브 뮤직 Recap으로 알아보는 개인화된 사용자 경험 디자인

2024.01.22 | 조회 3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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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pireX

매주 월/수요일, 한주간 생각해볼 만한 IT/UX 이야기를 전달해드립니다.

🧐 Summary 

1️⃣ 스포티파이의 Wrapped 2023 와 유튜브뮤직의 2023 Recap은 사용자의 연간 음악 청취 습관을 분석하여 시각적으로 표현해 줍니다.

2️⃣ Wrapped은 현대적이고 미래적인 느낌을 주는 시각적 요소와 함께 사용자의 스트리밍 습관을 매력적인 이야기로 만들어주고, Recap은 단순하고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숫자를 강조하여 사용자의 음악 감상 기록을 보여줍니다.

3️⃣ 이런 개인 습관 통계 서비스는 사용자들에게 일년을 기억하는 방법과 SNS 공유를 통한 대화의 기회를 제공하고, 사용자와의 유대감을 강화해서 서비스 참여도를 높입니다.  


직장인들에게 연말정산의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국세청 웹사이트에서 기계적으로 조회 버튼을 누르고 나니, 아 내가 이 만큼 썼다고? 하며 새삼 놀랐죠. 숫자로만 봐도 많은 생각이 드는데 이걸 시각적인 그래프로 보여준다면 더 다양한 생각이 들겠죠. 내가 쓴 돈 뿐만이 아니라 한 해 동안 나의 취향도 시각화 할 수 있을까요? 

스포티파이의 Wrapped 2023 와 유튜브뮤직의 2023 Recap을 통해서 개인의 습관 통계를 어떻게 보여줄 수 있는지, 그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지 알아보겠습니다.


Wrapped와 Recap이 뭔데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기다리고 있었을 연말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스포티파이의 Wrapped 2023 와 유튜브뮤직의 2023 Recap이죠.

일 년 동안 내가 들었던 음악 데이터를 분석해주는 개인 스트리밍 습관 통계 서비스입니다. 두 서비스의 공통점은 개인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에요. 나의 음악 디깅 인사이트를 시각적으로 보여주죠.

스포티파이가 2016년을 시작으로 매년 사용자가 들은 음악을 분석하여 보여주는 Wrapped 캠페인을 런칭한 후, Apple Music Replay, YouTube Music Recap와 같이 음악 플랫폼들이 서둘러 유사한 기능을 내놓았고, PlayStation, Xbox, Nintendo 등 타 플랫폼에서도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스포티파이는 힙한 스토리텔링, 유튜브뮤직은 축적된 숫자를 강조

색과 비주얼 컨셉

Wrapped는 현대적이고 미래적인 느낌을 줍니다. 시선이 확 가는 이미지와 색으로 힙한 느낌을 주죠. 공간으로 비유하자면 녹슨 철문을 열고 들어가면 나오는 베를린과 뉴욕감성을 섞어놓은 을지로 바 같달까요.

Recap은 구글 머티리얼 디자인을 떠올리게 하는 단순하고 미니멀한 디자인 컨셉입니다. 기하학적인 도형과 선명한 색상 대비를 통해서 추상적이고 정돈된 느낌을 줘요.

음악 감상 기록 디자인 방식

Wrapped는 나의 음악 감상 습관으로 매력적인 이야기를 만들어줍니다. 작년에 생긴 "Me in 2023"은 나의 스트리밍 습관을 12가지 캐릭터 중 하나로 보여줘요. 한국에서 유행했던 MBTI같은 거죠. 2023년에 새롭게 추가된 "Sound Town"은 내가 좋아했던 노래와 아티스트에 맞는 도시를 매칭해 줍니다.

스포티파이 Wrapped 2023 [1]
스포티파이 Wrapped 2023 [1]

 

유튜브의 Recap은 숫자를 강조해서 보여줘요. 일년 동안 나의 음악 감상 시간, 감상한 아티스트 수, 즐겨 들은 아티스트 탑 5, 총 감상한 곡 수를 하나 씩 집중적으로 보여줍니다. 음악과 나의 무드도 매칭 해주고 음악 감상 데이터로 개인화된 앨범 아트를 만들어주죠. 구글 포토도 연동 시켜서 내가 들었던 음악과 관련된 사진들을 보여줍니다.

유튜브뮤직 2023 Recap [2,3]
유튜브뮤직 2023 Recap [2,3]

 

스포티파이의 Wrapped이 사용자의 스트리밍 패턴을 다양한 방식으로 재가공해서 보여준다면, 유튜브의 Recap은 스트리밍 데이터를 다른 나의 데이터와 결합시켜서 깊은 개인화를 추구하죠.


습관 통계 서비스를 왜 제공하는 걸까

내가 사용하는 서비스가 나의 개인 정보를 저장하고 이것을 분석한다. 어떻게 들으면 섬뜩한 이야기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분석결과를 남들에게 공유하고 싶은 재미있는 결과물로 보여준다면 어떨까요?

구글 맵에서 매월, 매년 제공하는 타임라인 분석 받아본 적 있으시죠? 구글이 나의 위치 데이터를 이렇게까지 상세하게 수집한다는게 찝찝할 때도 있지만 막상 내 한 달, 한 해를 정리해서 보여주면 오히려 재미있는 나만의 일기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사용자간 감성적 연결 기회 제공

스포티파이가 시작한 Wrapped는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이 결과물을 남들에게 공유하고 자랑하고 싶게 만들었죠. 

이와 같은 사용자 로그 분석 결과는 내가 일년을 기억하는 방법을 디자인해줍니다. Sns에 공유하면서 이야기거리를 만들어주죠. 나의 음악 취향을 친구들과 공유하며 대화가 시작되고, 서로간의 공통점을 찾을 수 있는 기반이 됩니다. 또한 남들에게 나를 정의하고 브랜딩하는 새로운 수단이 생기겠죠.  

또한 매년 연말이 되면 새로운 결과물을 받아볼 수 있다는 기대감과 함께 나를 잘 파악해주는 서비스에 대한 신뢰와 재미가 쌓여갑니다.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한 현실적인 취향로그인거죠.

 

사용자와 유대감 형성으로 앱 참여도 상승

스포티파이는 매년 Wrapped 캠페인을 진행하는 시점에 앱스토어 순위가 극적으로 올라간다고 합니다. 또한 #SpotifyWrapped 해시태그를 단 소셜미디어 게시물 역시 매년 엄청나게 증가한다고 해요. 이렇게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그리고 거부감없이 서비스를 홍보해주기는 쉬운 일이 아니죠. 서비스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열정적인 소비자들이 큰 소리를 내어 서비스를 적극 홍보하게 만드는 이 시대에 적합한 아주 영리한 마케팅 사례로 자주 꼽히곤 합니다. 


우리는 점점 더 많은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해의 마지막에는 그중에서 어떤 서비스를 기억할까요. 

저번에 이야기나누었던 피크-엔드 법칙 기억하시죠? 마지막 경험이 좋았다면 그 느낌을 서비스의 만족도로 기억할꺼에요. Wrapped 와 Recap은 그렇게 우리의 12월 경험을 디자인해주고 있습니다. 

사실 2023년 연말에 이야기해보고 싶은 주제였는데 연말 정산 시즌까지 아껴두었어요. 이번 주제를 통해 사용자의 시간을 어떻게 디자인할 수 있을지 같이 생각해보면 좋겠네요. 다음주에도 재미난 이야기로 찾아올께요!


Reference

[1] https://www.theverge.com/2023/11/29/23980024/spotify-wrapped-2023-sound-town

[2] https://blog.youtube/news-and-events/explore-your-2023-recap-on-youtube-music/

[3] https://www.hitc.com/en-gb/2023/11/30/how-to-see-your-youtube-music-recap-2023-as-wrapped-feature-arrives/


🤔 InspireX의 물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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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한해 동안의 나의 습관을 정리해주는 다른 앱 사례가 있을까요? 기억에 남았던 앱과 그 이유를 알려주세요.

Q2. 습관 통계 서비스나 기능을 만들어본 경험이 있으시다면, 어떤 ux디자인 요소를 중요하게 생각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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