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만으로도 가능한 수익, 가능한 관계
디지털 콘텐츠 시대, 수익을 내는 데 꼭 수천 명의 팔로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진심으로 연결된 100명의 충성 독자다. 그들은 콘텐츠를 소비할 뿐 아니라, 구매하고 응원하고 확산시킨다. 이들이 바로 '작지만 강한 시장'이다.
콘텐츠를 단순히 많이 노출시키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관계의 밀도'가 수익을 결정하는 시대다. 정기적으로 내 글을 읽고, 응답해주고, 기다려주는 단 100명만 있어도 충분히 의미 있고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이 가능하다.
AI 블로그에서 유료 구독까지
은퇴 후 AI 공부를 시작한 한 60대 시니어가 있었다. 배운 내용을 매일 블로그에 기록하면서 '시니어를 위한 AI 활용 노트'라는 시리즈를 시작했다. AI로 엑셀을 자동화하는 방법, 손주 교육에 챗봇을 활용하는 방법 등 시니어 눈높이에 맞춘 콘텐츠는 점차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몇 달 뒤, 그는 충성 구독자 70명을 중심으로 'AI 위클리 노트'라는 유료 뉴스레터를 열었다. 가격은 월 5,000원. 콘텐츠에는 활용법뿐 아니라 Q&A, 독자 사례, 작은 실습 과제까지 포함해 발행했다. 수익은 매달 30만~40만 원 수준이었지만, 그는 이렇게 말했다. "이 수익은 그저 보너스였어요. 진짜 보람은 그 70명의 독자들과 이어지는 대화에 있었습니다."
이처럼 콘텐츠는 '사람'을 중심에 둘 때, 관계의 깊이만큼 경제적 자립도 가능하다.
브런치 작가, 작은 시작이 만든 수익
2024년 3월, 한 브런치 작가에게 첫 응원금이 입금되었다. 금액은 23만 7천 원. 세금을 제외하면 22만 9천 원이었다. 많은 금액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이렇게 말했다. "이 돈은 내 글을 읽고 응원한다는 의미였어요. 금액보다 그 마음이 컸습니다."
브런치스토리는 2024년 2월, 7만여 명의 모든 작가에게 '응원하기' 기능을 확대 적용했다. 독자들이 최소 1천 원부터 최대 30만 원까지 자유롭게 후원할 수 있는 제도였다.
2025년에는 '브런치 작가 멤버십'이 도입되었다. 독자들이 월 3,900원으로 좋아하는 작가를 구독하고, 멤버십 전용 콘텐츠를 받아보는 구조다. 꾸준히 쓰는 작가에게는 매달 안정적인 수익이 생겼다.
100명이 가진 네 가지 힘
1. 지속 가능한 후원 기반
100명이 정기적으로 결제하거나 후원하는 구조만으로도 기본적인 생활비나 창작비를 확보할 수 있다. 브런치 작가 중에는 월 20만~50만 원의 응원금과 멤버십 수익을 받는 이들이 있다. 일시적이 아닌 꾸준한 수익이다.
2. 다층적 확장 가능성
팬 기반은 전자책, 클래스, 컨설팅, 그룹 토론 등 다양한 형태로 확장할 수 있다. 브런치에서 시작한 작가 중 4,300여 명이 실제 책을 출간했다. 7,600여 권의 책이 만들어졌다.
3. 소통의 실시간성
구독자가 적을수록 개인화된 대응이 가능하고, 이것은 콘텐츠의 질과 충성도를 더욱 높인다. 한 브런치 작가는 "응원하기 댓글에 일일이 답하면서 독자들과 더 깊은 관계를 맺었다"고 말했다.
4. 감정적 보상
시니어 창작자에게 있어 가장 큰 동력은 '내가 쓴 글을 기다리는 사람'의 존재다. 100명은 숫자보다 큰 울림을 준다. 한 구독자가 보낸 1천 원의 응원금이 다음 글을 쓰게 만든다.
AI는 팬과의 관계를 돕는 비서이자 전략가다.
AI는 단순히 글을 쓰는 데만 쓰이지 않는다. 팬을 관리하고 콘텐츠 흐름을 설계하는 데 있어 AI는 시니어의 중요한 전략 파트너가 된다.
· 독자별 피드백 자동 수집 및 요약
· 가장 반응 좋았던 콘텐츠 추출 및 리포트 제공
· 팬 생일, 첫 구독일 등 기념일 메시지 자동 전송
· 팬이 자주 묻는 질문 기반 FAQ 정리 및 발송
이러한 기능을 통해 작은 숫자의 팬일수록 더 깊고 꾸준한 연결을 유지할 수 있다.
작은 시장, 진짜 신뢰가 있는 사람들
수백 명, 수천 명의 방문자보다, 100명의 '다시 찾아오는 독자'가 훨씬 강력하다. 이들은 '내가 쓴 글의 의미'를 이해하고, 필요하면 그 글을 구매하며, 아는 사람에게 소개한다.
이들은 한 번 구매한 이후 또다시 나의 제품과 콘텐츠를 찾고, 내가 가진 노하우와 철학에 감동하며 새로운 요청을 준다. 결국, 콘텐츠는 대화이고, 진짜 팬은 그 대화의 상대다.
브런치에서 4년간 주 1회 글을 꾸준히 발행한 한 작가는 구독자 2,000명을 넘겼다. "조금씩이라도 구독자가 느는 건 꾸준히 글을 발행하고 소통하기 때문"이라고 그는 말했다. 카카오 뷰를 통해서도 콘텐츠 큐레이션 수익을 받았다. 금액은 작지만, 글이 가치를 인정받는다는 사실이 중요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사람'이 아닌 '얼마나 연결된 사람'이다
성공한 콘텐츠 창작자와 그렇지 못한 창작자의 차이는 대중성에 있지 않다. 얼마나 깊은 관계를 꾸준히 쌓았는가, 그리고 그 관계 속에서 경제적 흐름을 어떻게 열어갔는가에 있다.
시니어가 가진 강점은 '신뢰의 언어'를 잘 안다는 것이다. 그 언어로 꾸준히 발행하고 관계를 쌓는다면, 100명은 결코 작은 숫자가 아니다.
브런치 작가 심사를 두 번 탈락한 뒤, 세 번째 도전에서 합격한 한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바로 다음날 합격 메일을 받았어요. 그리고 글을 발행하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읽고 좋아요를 눌러주셨어요. 그 반응이 다음 글을 쓰게 했습니다."
100명이면 충분하다—그들이 팬이라면
내가 쓴 글을 기다려주는 사람, 그 글에 댓글을 달아주는 사람, 매달 구독료를 지불하며 함께 성장하자고 말해주는 사람. 그런 팬이 100명만 있어도, 당신은 이미 '혼자가 아닌 창작자'이며, '가능성을 가진 1인 사업자'다.
100명이면 된다. 진심으로 연결된, 진짜 팬이라면. 그리고 그 출발은 오늘 당신이 쓰는 한 문장, 한 글에서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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