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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한국과 달리 신정을 쇠기 때문에 보통 연말 28일정도부터 연시에는 3일까지 쉬는데요, 올해는 주말까지해서 5일까지로 9연휴인곳이 많아 기적의 9연휴라고 불렸습니다(아마 올해 연말도 비슷할 것으로 보입니다).
2024년은 일본 전체에 있어 큰 변화가 일어난 한해였습니다. 이전 기사에서도 얘기한 일본의 정치적인 판의 변화도 그렇지만 인재 채용에 있어서도 경직적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일본의 인재들이 유동성을 보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외면상 보이는 문제뿐만이 아니라, 일본인들의 내면의 변화가 생겼다고 느꼈는데요, 변화를 싫어하던 일본이, 30년동안 잠들어있던 일본이 이제 막 깨어나기 시작했다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러한 2024년의 동향을 배경으로 2025년의 일본 스타트업 업계의 트랜드가 어떠한 것이 될지, 간단하게나마 언급해보자 합니다.
아마 2025년에는 이하와 같은 이슈가 일본의 스타트업에 관계되는 매크로한 키워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2025년 문제와 DX
- 인플레이션과 급여인상
- 트럼프 체제로의 이행과 스타트업의 해외진출
2025년 문제와 DX
2025년 문제, 또는 2025년의 절벽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2025년에는 일본의 베이비부머 새대인 “단카이 세대”가 모두 75세 이상이 되는것인데요, 1947년부터 1950년에 있던 일본 베이비붐 세대는 현제 약 800만명 정도라하며, 75세 이상의 “후기고령자”가 되는 이들을 위한 의료체제와 개호 시스템의 재정비 문제가 발생 될것이라 예상됩니다. 또한 일본 전체에서 75세 이상의 인구가 약 2,200만명이 되기 때문에 인구중 고령자의 비율이 월등히 높아져 노동인구가 확연히 모자라게 될것이라 예상됩니다.
또한 이건 다른 얘기긴하지만, 기존의 힘을 가졌던 흔히 말하는 “틀딱”이라고 불리는 변화를 싫어하는 기성세대가 은퇴하는것으로 젊은 세대가 힘을 가지며 변화가 가속화 될것이라고 보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앞두고 일본 기업들의 설비투자, 특히 소프트웨어 영역에서의 투자(DX: Digital Transformation 투자)는 매년 늘고 있는데요, 2025년도 역시 이 트랜드가 가속될것이라 보입니다.
위 도표는 2024년에 기업의 설비투자(실질고정자본형성 대상)에 관한 데이터인데, 다른 투자가 저조함에 비해 오렌지생의 지적재산생산물(소프트웨어, R&D등)이 26%로 높은 투자 수준을 보여, 일본 기업들의 소프트웨어 관련된 비용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AI에 대한 투자는 각 기업들이 앞다퉈 진행하고 있어, 일본 진출을 생각하는 한국 스타트업에게 있어 기술적으로 큰 자본을 가진 미국 AI기업과의 경쟁과, 일본 국내의 기존고객을 보유하는 현지 플레이어들과의 경쟁, 2가지 방면에서의 싸움이 필요해지기 때문에 더욱더 일본 진출이라는 옵션에 있어 어떤 전략을 가져가느냐가 중요해지는 시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인플레이션과 급여인상
2024년은 일본 소비자 물가 급등의 한해였습니다.
일본 전국 평균 유가는 2024년 초반에 리터당 170엔 수준이었으나 연말에는 180엔으로, 1년사이에 약 10엔정도가 올랐는데요, 금주 (2025년 1월 16일)부터는 일본 정부의 가솔린 관련 보조금도 종료되어 185엔 수준으로 올라갈 전망입니다.
또한 2024년의 명목 소비자 물가는 2% 후반 수준의 상승율로, 과거 30년동안에 보기 어려웠던 수준의 물가 상승이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물가 상승의 트랜드는 2025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각 애널리스트들이 발표하고 있으며, 국제 정세와 엔저 현상에 따른 원자재비 상승의 여파등을 봤을때도 2025년의 인플레이션 트랜드는 지속될 것이라 보입니다.
또한 물가상승과 위에 언급했던 노동인구의 감소에 따라, 결과적으로 일본의 임금은 2025년에도 상승세를 보일 전망입니다.
작년 말부터 올해초까지, 유니클로와 미쓰이 스미토모 은행등 일본의 대기업들은 신졸 초임을 월 30만엔 수준으로 늘린다고 하였습니다. 제가 2014년에 취업했을때 당시의 초임이 평균적으로 세전 20만엔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1.5배정도 늘었다고 할 수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급여 인상은 계속 될것이라 예상됩니다.
동시에 이러한 현상은 일본 대기업과 인재 획득 경쟁을 해야하는 일본 스타트업에도 영향을 주는데요, 이미 대기업에 비해 급여를 높이 주고있고, 이 수준을 지속시켜야 하는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제안 연봉이 높아질것이라 보입니다.
당연히 한국 스타트업 입장에서도 일본에서의 채용을 위해서는 이에 준하는 연봉을 제안해야하겠기 때문에 일본 진출을 검토하는 한국 스타트업들 입장에서는 허들이 하나 높아지기도 합니다.
트럼프 체제로의 이행과 스타트업의 해외진출
2025년 세계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칠것으로 보이는 내용은 뭐니뭐니해도 트럼프2.0입니다.
관세비율의 상승과 중국과의 디커플링, 화석연료로의 회귀 등등이 있을텐데, 관련해서 일본 입장에서 가장 걱정되는 것은 환율입니다.
엔/달러는 이미 작년에 160엔수준의 고점을 한번 찍었고, 일본은행의 시장 개입후 순간 주춤했던 엔저 트랜드는 지속되어 1월13일 현재 158엔 수준까지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시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향후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편, 이렇게 엔저가 지속되면 수출하는 입장에서는 유리할 수 있는데요, 단순히 제조업 외에도, 일본 IT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지난주에 LA에서 개최된 CES에 일본 파빌리온 내에도 스타트업이 많이 참여한것은 매년 있는 일입니다만, 최근에는 한국 진출을 검토하는 일본 스타트업들도 늘고 있습니다. 특히 2024년에는 NextRise나 Comeup등, 한국 국내의 스타트업 이벤트에 일본 스타트업들이 참여해, 한국 스타트업이 더 큰 시장을 노리기위해 일본으로 가는 일방적인 모습이었던 종전의 한일 스타트업 교류에서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 미국으로 플립 또는 미국에서 창업하는 일본 스타트업들이 늘고있어, 2025년에도 이러한 트랜드는 지속될 것이라 보입니다.
이상, 2025년의 일본 스타트업 관련 트랜드를 간단하게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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