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이에요. 마지막 레터를 보내고 2년이 넘게 지났어요. 그사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부터 이야기할게요.
2년 전에 코치 실기 시험에서 떨어졌어요. 그때는 아닌가 보다 하고 그만뒀어요. 그러다 올해, 필기 유효기간이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걸 알고 다시 준비했어요. 그리고 10월에 KAC 인증 코치가 됐어요.
연습 상대가 없어서, AI를 고객으로 세웠어요
실기는 결국 많이 해 봐야 하는데, 매번 연습 상대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AI에게 '고민 있는 직장인' 연기를 시키고, 제가 코치를 했어요. 끝나면 축어록을 실기 평가표에 맞춰 돌아봤고요. 고민도 성격도 다른 여러 고객을 만들어 두고 번갈아 만났어요. 원하는 만큼 다양한 고객을 만나 볼 수 있다는 게 생각보다 컸어요. 고객이 바뀌어도 제가 어떤 질문을 습관처럼 던지는지도 보였고요.
고객 자리에 앉아 보니, 질문이 다르게 들렸어요
그렇게 연습하다가 한 번 역할을 바꿔 봤어요. AI한테 코치를 맡기고, 제가 고객이 됐어요.
신기했어요. 모르겠으면 모르겠다고 해도 되고, 가볍게 툭툭 던져도 되고요. 그러다 보니까 제 진심이 조금씩 나오더라고요. 판단받지 않는다는 느낌이 생각보다 컸어요. 코치 자리에서 던지던 질문을 고객으로 받아 보니, 어떤 질문은 굉장히 모호해서 "무슨 뜻이에요?" 하고 다시 물어봐야 하더라고요.
질문을 받는 쪽의 감각을, 섬돌에 담아 봤어요
그 경험을 담아 '섬돌'이라는 15분 AI 코칭을 만들었어요. 휴대폰으로 15분 동안 AI 코치와 채팅하고, 끝나면 내 언어로 정리된 결과지가 남아요. 코치는 답을 정해 주지 않고 질문으로 따라가고, 대화는 서버에 저장하지 않아요.
만들면서 가장 크게 배운 건, 질문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거였어요. 먼저 써 본 분들이 쉬어 갈 틈 없이 질문만 이어진다고, 모르겠는데 자꾸 답해야 해서 부담스러웠다고 알려 줬거든요. 그래서 주제가 바뀔 때마다 그동안 나눈 이야기를 짧게 정리하고, 생각이 막히면 생각해 볼 방법을 두세 가지 제안하도록 고쳤어요.
좋은 질문을 던지는 게 코칭이라고 배웠는데, 질문 사이에 정리와 제안이 있어야 고객이 스스로 답을 찾아갈 수 있다는 걸 이번에 몸으로 알게 됐어요. 사람 코칭에서도 똑같이 중요한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앞으로의 레터
앞으로는 코칭 현장과 AI 사이에서 보고 배운 것을 가끔 나눌게요. 해외의 코칭 연구와 자료를 읽고 정리한 이야기, 제가 만난 코치님들의 이야기, 섬돌을 만들며 겪는 일들이에요.
코치님도 고객 자리에 한번 앉아 보고 싶으시면 섬돌을 써 보세요. 질문을 받는 쪽의 감각을 15분 만에 다시 느껴 볼 수 있어요. 결과지 샘플을 먼저 보셔도 좋고, 여기에서 바로 이용권을 살 수 있어요.
기다려 주셔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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