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피레터 2.0 - 데스커라운지에서 찾은 열정의 방향성

데스커라운지에서 찾은 열정의 방향성

회사를 그만둔 후 내 머릿속은 '일하기 싫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하는 걱정과 고민으로 가득했다. 가슴 속 가득했던 열정은 어느새 사그라들었고 재충전 후 열정의 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 때 머릿속에 떠오른 공간이 바로 '데스커라운지'였다. 일에 대한 열정이 있는 사람들은 한번쯤 다녀온 그곳. 처음에는 '일하는 사람들의 연결고리'라는 문구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함께 방문할 친구에게도 공유 오피스 정도로 소개했다. 그리고 막상 다녀온 후, 나는 열정의 방향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 

데스커라운지에서는 이 공간을 기획하신 기획자 윤소정님의 책상을 하루종일 사용해볼 수 있다.  책상 위에서는 소정님이 직접 쓰신 다이어리 속 메모와 기록을 엿볼 수 있었고 일하면서 참고한 다양한 책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이 날 나는 스스로 해야하는 To-do list를 적어갔는데 소정님이 밑줄치고 이 공간을 다녀간 많은 일잘러들의 메모가 합쳐진 책들을 읽다보니 시간이 훅훅 지나갔다. 결국 내가 하고자 했던 일은 미뤄두고 다양한 인사이트를 얻는 것에 집중했다는 후일담. 소정님의 다이어리에서 이 공간을 기획하실 때 어떤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고 어떤 방식으로 풀어갔는지를 따라가면서 기획자의 사고방식을 배울 수 있었다. 결국 모든 일은 WHY가 중요하다는 것. 왜 고객들이 이 공간을 방문해야하는지, 일에 대한 태도도 인상적이었는데 사그라든 내 안의 열정이 다시 불타오르는 계기가 되었다. 머릿속이 복잡하게 생각만 하는 것 보다는 일단 결정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것. 

이 공간을 아우르는 단어는 '연결'이다. 아직 사회생활 4년차인 나에게 15년, 20년차 선배들의 이야기는 앞으로 내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할 지에 대한 힌트가 되었다. 특히 데스커라운지 안에서 진행되는 데일리 프로그램에서 연결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2시/5시 프로그램을 모두 참여했는데 5시에 진행한 '일하는 사람들의 마음' 프로그램에서는 모인 멤버들과 연결되며 그동안 고민하고 있던 아빠와의 문제에 대한 예상치 못한 해결책을 얻었다.  지난 나의 결정에 대해 의심하는 아빠에게 불만이 많았는데 멤버분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니 내가 그 오해를 마주하고 풀어보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를 믿고 응원해주지 않는 가족에 대한 서운함이 컸는데 막상 의심을 응원으로 바꾸기 위한 시도가 없었다. 아쉬운 상황에서 마냥 불평하기 보다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노력을 해야할 것 같다. 

앞만 보고 달리던 시간을 잠시 멈추고 삶의 방향성을 정하고 싶다는 생각에 퇴사를 했다. 하지만 막상 새로운 시도를 하자니 두려움이 앞서고 불안했다. 하지만 데스커라운지에서 만나 사람들, 문장들은 나에게 '결국 인생에서 불안함을 무조건 같이 가야하는 친구다'라고 말해주고 있었다. 불안하지 않고 확실한 삶을 살고 싶지만 그것은 나의 환상이라는 것. 불안하더라도 매사 충실하게 실행하고 실패는 개선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내가 원하는 삶에 한발짜국 더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을 느꼈다. 너무 멀리를 생각하기 보다는 지금 눈 앞에 놓인 작은 결정들을 빠르게 해치우고 작은 발걸음을 한발 한발 옮겨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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