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피레터 2.0 - 열정에도 유통기한이 있을까?

열정에도 유통기한이 있을까?

열정은 우리를 무언가에 몰두하게 만들고, 목표를 향해 달려가도록 하는 동력이다. 열정이 주는 에너지는 내가 모르는 세계를 도전하게 만들고, 불가능해보이는 것을 시도하게 만든다. 하지만 가끔 이 강렬한 에너지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것을 느끼곤 하는데, 처음 시작할 때의 불타는 열정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희미해지거나 사라져버리기도 한다. 새로운 것에 항상 열정이 넘쳐나는 나는 가끔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본다. 열정에도 유통기한이 있을까? 나는 언제까지 열정적일 수 있을까?

곰곰히 생각해보니 나의 마음가짐과 별도로 열정은 체력과 연관이 있는 것 같았다. 마음은 무엇이든 도전하고 싶은데, 육체적인 체력이 부족하면 열정을 실천할 수 없었다. 그리고 육체적인 체력이 충분해도 정신력이 약해지면 열정이 사그라들었다. 열정이 불타오르는 시기가 있다면 어느정도 시간이 지난 후 그 열정은 약해지는구나. 

처음 회사에 입사했을 때는 모든 것이 새롭고 도전적이어서 매일이 흥미로웠다. 무엇이든 새로운 것을 도전하고 싶었고 모든 일에 열정적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반복되는 일상과 점점 쌓이는 업무로 인해 그 열정은 조금씩 사그라지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있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이걸 내가 해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이 경험을 통해 깨달은 것은, 열정이란 끝없는 에너지가 아니라 한정된 자원이라는 사실이었다. 열정에도 유통기한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순간, 오히려 그것을 지속 가능하게 유지할 방법을 찾게 되었다. 열정이 점차 줄어들 때마다 그것을 새로운 도전으로 여겼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거나, 익숙한 일을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하는 방법을 찾으면서 스스로를 재충전하려고 노력했다. 환경의 변화가 필요하다면 기꺼이 변화를 줌으로써 분위기 전환을 꾀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열정이 식어간다고 해서 그것을 부정적으로만 보지 않는 것이었니. 열정이 줄어드는 것은 그동안 내가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열심히 달렸으니, 노력한 만큼 지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순간은 내가 성장할 수 있는 분기점이었다. 열정이 사그라들 때 마다 새로운 취미를 찾아보거나,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며 내 안의 열정을 다시 불러일으키려 노력했다.

그런 맥락에서 사람들이 퇴사 후 동남아 한달살기를 하고 새로운 환경에 자신을 내던지고 기분을 전환하는가보다. 익숙한 환경에서 하나의 목표를 향해 열정을 쏟아부을 수도 있지만, 열정의 바닥이 보일 때 쯤 새로운 영역을 탐구하는 것도 다시 힘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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