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피레터 2.0 - 나만의 성장 스토리를 쓰는 방법: 연말 회고

나만의 성장 스토리를 쓰는 방법: 연말 회고

에피레터를 쓰기 시작한지도 벌써 1년이 다 되어가요. 매 달 새로운 키워드에 대한 특별한 에피소드를 공유해드렸는데, 구독자 여러분께 재밌는 이야기였을지 모르겠어요. 매 주 글을 쓰며 얼른 12월이 되어 '회고' 키워드에 대한 글을 쓰기만을 기다렸어요. 저는 회고를 좋아하거든요. 작년 이맘때도 에피레터를 통해 연말회고에 대한 이야기를 보내드렸는데, 오늘의 이야기는 작년과는 조금 다른 이야기가 될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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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의 키워드는 '괴로움과 행복'이었어요. 블로그와 인스타그램 등 제가 남긴 기록들을 보며 나의 1년을 대표할 키워드가 뭐가 있었을지 약간은 뭉뚱그려 회고를 했던 기억이 나요. 물론 그 방법이 틀렸던 건 아니지만 2024년의 연말회고 방식은 작년과 약간 달랐어요. 전문 마인드 코치님(솜 코치님)과 함께 연말회고를 진행했었는데요. 이 방식이 제게 너무 긍정적인 영향을 주어서 여러분께도 소개하고자 해요. 

1) 월별 키워드 선정

올해 제가 진행한 연말 회고에는 나름의 순서가 있었어요. 우선은 작년에 제가 했듯이 1년동안 남긴 기록을 보면서 매 달 그 달을 대표하는 키워드를 적어보는거였어요. 저는 기록 중독자라 인스타그램 스토리와 블로그 개인 기록을 보며 1월부터 12월까지의 키워드를 적어봤어요. 키워드를 적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단 하나'의 키워드로 한 달을 설명하기엔 좀 힘들다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저는 그 달을 나타내는 키워드를 3~4개로 정리했어요. 키워드를 정리하면서 한 달 한 달의 기억을 돌아보니 정말 많은 일이 있었더라구요. 7월 퇴사하기 전까지 힘들었는데, 회사 안과 밖의 자아가 구분되어서 회사 밖의 자아는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냈고 회사 안의 자아는 매 달 최악의 기분이었어요. 의식적으로 자아를 분리하려던건 아닌데 정리하고 보니 분리된 자아가 보여서 신기했어요.

2) 월별 감정 그래프 그리기.

올해의 연간 회고가 달랐던 이유는 바로 이것이었어요. 12개월을 대표하는 키워드를 적은 다음 월별 감정 그래프를 그려보는 활동을 했어요. 매달 내가 어떤 기분이었는지 수치화하며 12개의 점을 이었을 때 만들어지는 그래프를 보면서 '스스로'에 대해 좀 더 깊게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였어요. 제 그래프는 대략적으로 1~5월에 최악을 찍고 마이너스에 있다가 6~7월에 양(+)으로 치고 올라온 다음 약간의 기복이 있었어요. 

월별 감정 그래프를 그린 다음 이 점들이 모여서 '지금의 어떤 나'를 만들었는지, 이 점들이 지금의 나를 어떻게 설명하고 있는지를 생각해보고 회고를 함께 진행한 사람들과 나누는 시간을 가졌어요. 사실 이 파트가 가장 좋았었는데요. 그래프를 보면서 나 정말 힘든 시간도 많았고 어려운 순간도 많았는데 잘 견디고 지금 이 순간까지 잘 이겨내고 살아왔구나, 나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감정이 최저를 찍을 때도 있었지만 그 다음달 점점 올라가는걸 보니까 어려움이 찾아왔을 땐 정말 밑바닥 중에서도 밑바닥이라 생각하지만 사실 우리에게는 위로 올라갈 공간이 있다는 걸 알게됐어요.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올라갈 일 밖엔 없다! 

다른 분들의 그래프를 보면서 이야기를 들었을 때도 '다들 정말 강인하다', '사람 인생 똑같다'는 생각이 제게 많은 위안과 힘이 되었어요. 누구나 힘든 순간은 찾아오지만, 또 그 힘든 순간은 스스로만 이겨낼 수 있거든요. 그 때는 힘들기만 하고 내가 이겨냈다고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 시간이 지나 그 때를 되돌아보면 '나'는 항상 어려움을 이겨냈고 지금 이 자리에 서있을 수 있었어요. 혼자 연말회고를 했을 때도 좋았지만 다른 분들과 함께 나누면서 회고를 하니 더욱 힘이 되고 자기 효능감도 높아졌어요. 누구나 자신만의 '성장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거든요. 다른 사람의 삶은 나에겐 없는 좋아보이는 것들만 보이지만, 사실 그들도 그들만의 어려움이 있고 각자가 각자의 힘든 싸움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3) 올해의 000 키워드 정해보기

마지막으로는 올해의 000 키워드를 정해보고 '나의 2024년은 000이다'로 정리한 내용을 함께 나누었어요. 올해의 책, 올해의 영화, 올해의 노래 등 테마별로 올해의 키워드를 정해보고 총체적으로 나의 2024년은 어떠했는가 최대 2~3개의 키워드로 정해봤어요.

저의 2024년은 [상처에 딱지가 생겨 단단해진 해] 였답니다.

힘든 시간이 정말 많았지만 2024년 11월의 저는 모든 것을 이겨내고 더 #단단해 져 있더라구요. 이런 제가 너무나 자랑스러웠고 내년에도 어떤 일이든 잘해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을 느꼈어요. 올해처럼 체계적으로 회고를 해 본적은 없었는데, 이 포맷이 너무 마음에 들고 저에게 힘을 줬어요. 연말 회고를 할 때면 연초에 세운 목표 달성률을 체크하며 '왜 이것밖에 못했지,,, 내년에는 더 잘해야지'하는 채찍질만 했는데 올해는 달랐거든요. 

그래서 여러분들도 올해가 가기 전에 위의 세가지를 간단하게라도 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나'라는 사람 생각보다 더 대단한 사람이라는걸 알 수 있답니다??ㅎㅎ

다음주부터는 저의 '올해의 00'을 소개하려고 해요. 바로 다음주 주제가 '올해의 노래'이기에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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