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연구

제목 서울시, 인파 안전관리 시급⋯다중운집 취약지역 분석 및 대응 방안 마련 필요

[교통과 정책] 서울 전역 다중운집 취약지역 13.6%, 인파사고 재발 가능성 높아

2024.12.13 | 조회 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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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 다중운집 취약지역, 인구 밀집의 위험성 경고

다중운집 취약지역 지도.
다중운집 취약지역 지도.

서울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 전역의 13.6%가 다중운집 취약지역으로 분류되었다. 이 분석은 서울시 전역에 걸쳐 2,421개의 공간 단위(격자)를 대상으로 수행되었으며, 그중 359개 격자가 다중운집에 취약한 지역으로 식별되었다. 특히, 강남역, 홍대입구, 명동, 성수동  99곳이 다중운집 취약지역 3등급에 해당하는 지역으로 지정되었다. 이들 지역은 유동인구 밀집도, 소로 비율, CCTV 비영향권 등 다양한 변수를 기준으로 위험성을 평가받았다.


서울의 인파사고 발생 역사와 취약성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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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0년간 서울에서는 총 6건의 주요 인파사고가 발생했으며, 그중 가장 치명적인 사건은 2022년 10월 이태원 참사였다. 158명의 사망자를 낳은 이 참사는 서울의 복합재난 가능성을 극명하게 드러냈다. 서울연구원은 이 사건을 분석하며, 과거 인파사고가 주로 교통시설 내에서 발생한 것과 달리, 이태원 참사는 행사 목적이나 주최자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발생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러한 특성은 지역의 다중적인 취약성이 사고 피해를 확산시켰음을 시사하며, 서울시 전역에서의 인파사고 재발 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파 밀집의 위험성과 서울시민의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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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구원이 2023년 8월에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74.6%의 서울시민이 인파사고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었으며, 58.2%는 인파사고가 1년 이내에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했다. 특히, 중밀집시설 화재나 붕괴보다 인파사고가 더 심각하다고 인식하는 비율이 높았으며, 많은 시민이 강남역, 신도림역, 홍대입구역, 이태원, 광화문, 여의도 한강공원 등을 인파사고에 취약한 지역으로 지목했다.

이러한 시민들의 우려는 단순한 인식에 그치지 않고, 실제 경험으로도 이어졌다. 설문에 응답한 시민 중 47.6%는 인파사고가 우려되는 상황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밝혔으며, 이들의 79.2%는 축제, 행사, 집회와 같은 상황에서 인파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응답했다.


서울시 전역을 대상으로 한 다중운집 취약성 분석

다중운집 취약지역 분포.
다중운집 취약지역 분포.

서울연구원은 서울시의 인구, 도로 데이터, 인파 밀집 실태 조사 자료, 관광 및 행사 장소 분포, 상권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다중운집 취약성을 평가했다. 이 분석에서는 생활인구와 소로 비율을 기본데이터로 삼고, 유동인구 밀집지역과 축제 장소 인접 지역의 소로 등을 위험성 지표로, CCTV 비영향권, 화재 출동 빈도, 구급 출동 빈도 등을 대응취약성 지표로 설정하여 평가를 수행했다.

특히, 이 분석에서는 AHP(Analytic Hierarchy Process) 기법을 활용해 각 지표의 가중치를 산출하였으며, 기본데이터 0.141, 위험성 0.584, 대응취약성 0.275로 계산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서울시 전역의 13.6%가 다중운집 취약지역으로 도출되었고, 이 중에서 가장 취약한 3등급 지역은 44개(1.7%), 2등급 지역은 122개(4.6%), 1등급 지역은 193개(7.3%)로 나타났다.


세분화된 가로 유형별 인파 안전관리 가이드라인의 필요성

서울연구원은 서울의 가로 유형을 선형, 골목형, 다중운집행사형, 실외행사형, 실내행사형으로 세분화하여, 각 유형에 맞는 인파 안전관리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형 가로(예: 강남대로)는 높은 연결성과 접근성을 지니며, 다수의 인파가 집중될 수 있어 보행흐름 관리와 보행장애물 제거가 필수적이다. 반면, 골목형 가로(예: 이태원 일대)는 다수의 좁은 길이 모여 있어, 병목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이를 완화하기 위한 일방통행 안내와 같은 조치가 필요하다.

성수동 연무장길과 같은 수시운집형 지역은 주최자가 명확하지 않은 자발적인 인파 밀집이 자주 발생하는 곳으로, 보행환경 개선과 인파 시뮬레이션을 통해 예측 가능한 위험 요소를 사전에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실외행사형 지역(예: 노량진역 일대)은 대규모 축제가 개최되는 시기에 인파 밀집이 극심해지므로, 이에 대한 철저한 사전 대비와 현장 관리를 강화를 해야한다고 연구는 지적했다. 실내행사형 지역(예: 고척 스카이돔)은 대규모 스포츠 이벤트나 공연 등으로 인해 주변 지역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인파가 몰리는 시기에는 인근 도로와 보행로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인파사고 예방을 위한 다중 협력체계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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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구원은 서울시의 인파사고 예방을 위해 경찰, 소방, 자치구 간의 협력체계를 강화할 것을 제안했다. 이를 위해 지능형 CCTV와 피플카운팅 시스템을 활용하여 실시간으로 인파 밀집도를 모니터링하고, 필요 시 경고 방송을 통해 인파 밀집 전 분산을 유도하는 등 사전 대응 조치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연례 합동훈련을 통해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이 훈련 결과를 분석하여 미비점을 보완함으로써, 다음 연도의 인파 안전관리계획에 반영할 것을 제안했다.

시민 안전의식 제고와 공공기관의 역할

인파사고 예방의 중요한 축으로 시민의 안전의식 제고가 꼽힌다. 현재 인파사고의 위험성을 제대로 인식하는 시민은 30% 미만에 불과한 실정이다. 서울시는 안전 관련 교육과 홍보를 강화해, 시민들이 인파 밀집 상황에서 적절한 대처 방법을 알고 이를 실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서울시는 서울안전앱 등의 플랫폼을 활용해 인파사고 예방 수칙을 지속적으로 알리고,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

결론: 다중운집 취약지역의 종합적 관리와 예방 대책 마련

서울연구원이 제시한 이 보고서는 서울시 전역에서의 인파사고 예방과 대응을 위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접근이 시급하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다중운집 취약지역에 대한 상세한 분석과 맞춤형 예방 대책을 마련해, 시민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종합적인 인파 안전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서울시는 이를 통해 인파사고의 위험성을 최소화하고, 시민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도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야만 한다.

 

정민구 / 저널서울 에디터 (journalseou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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