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연구

도시해충 대유행, 건강도시 서울을 위한 방향은?

서울연구원, 도시 해충 문제와 대응 방안 심도 있게 논의 진행

2024.12.13 | 조회 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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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구원에서 열린 '도시해충 대유행과 건강도시 서울을 위한 대응 방안' 정책포럼.
서울연구원에서 열린 '도시해충 대유행과 건강도시 서울을 위한 대응 방안' 정책포럼.

최근 서울 전역에서 유행성 도시해충의 확산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다양한 종류의 해충들이 도시 곳곳에서 출몰하며, 시민들의 건강과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후변화와 생태계 파괴, 잘못된 도시계획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에 서울연구원은 6월 21일 정책포럼을 열어 ‘도시해충 대유행과 건강도시 서울을 위한 대응 방안’을 주제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포럼에는 김선주 서울연구원 도시환경연구실 부연구위원의 발제를 시작으로, 박선재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과 양영철 을지대학교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 함승헌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이승찬 서울특별시 감염병관리팀장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석해 도시 해충 문제와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김선주 부연구위원 “도시 해충 문제해결 위해선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필요”

서울 전역에서 흔히 발견되는 유행성 도시해충 중 하나는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다. 이 곤충은 지난 20년 동안 미국 플로리다 전역으로 확산된 사례가 있으며, 최근 서울에서도 전역으로 퍼지고 있다. 작년에는 은평구에서 주로 발견되었으나, 올해는 서울 전역에서 출몰하고 있다. 러브버그는 낙엽을 분해하여 토양을 비옥하게 만드는 이로운 면이 있으나, 대규모로 출몰할 경우 시민들에게 심리적 불쾌감을 주고 생활 불편을 초래한다.

또 다른 문제는 동양하루살이다. 이 해충은 주로 여름철에 출몰하며, 특히 불빛에 끌려들어오는 특성 때문에 가로등이나 집안 불빛 주변에서 쉽게 발견된다. 동양하루살이의 출몰은 도시 미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많은 시민들에게 불편을 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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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다양한 유행성 도시해충이 매년 나타남에 따라 이를 관리해야 한다며 서울연구원 김선주 부연구위원은 ‘유행성 도시 해충의 확산 실태와 관광 도시 서울의 대응 방안’이라는 주제로 발제를 진행했다. 그는 러브버그, 메뚜기, 벌 등 도시에서 대량 발생하는 해충들의 사례를 소개하며, 이들 해충이 도시 생태계와 시민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했다. 특히, 기후변화, 해외 종 수입, 생태계 파괴, 잘못된 도시 계획 등이 해충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었다.

김 부연구위원은 “기후변화로 인해 곤충의 서식지가 변화하고 해외 여행 및 무역의 증가로 외래종이 국내로 유입되며, 도시 개발로 인해 기존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도시 해충의 발생 빈도와 확산 범위가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서울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법적 관리 기준을 확대하고, 통합 해충 관리 체계(IPM)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행정정보 일원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해충 문제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행정정보의 일원화가 필요하다. 현재 각 자치구별로 관리되는 해충 관련 정보를 통합하고, 이를 기반으로 보다 효과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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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그는 친환경적 방제에 대해서도 “화학적 살충제의 사용은 환경과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친환경적 방제 방법을 도입해 해충을 관리해야 한다”며, “통합 해충 관리 체계(IPM)를 통해 화학물질 사용을 최소화하고, 자연적인 방제 방법을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부연구위원은 시민 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도시 해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시민들이 해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방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과 홍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해충 문제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선재 연구관 “도시 해충의 원인 분석과
효율적 관리 방안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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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재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은 도시 해충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도시 해충 발생 원인의 정확한 분석을 통해 효율적인 관리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박 연구관은 “도시 해충의 발생 원인은 기후변화, 서식지 변화, 먹이 패턴 변화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며, “각 해충의 발생 원인을 정확히 분석해 맞춤형 관리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예를 들어, 동양하루살이의 경우 수변부뿐만 아니라 강 중앙에서도 많이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수변부뿐만 아니라 강 중앙에서도 방제를 실시하는 방안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또한, 박 연구관은 시민들의 해충에 대한 인식 전환을 위한 지속적인 홍보와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시민들이 해충을 단순히 해충으로만 인식하지 않고, 생태계의 일원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홍보와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연구관은 “2021년과 2023년 두 차례의 시민 인식 조사를 통해 해충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80%에서 50%로 감소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덧붙였다.

양영철 교수 “도시 해충 이해하도록 교육과 정보 제공 필요”

양영철 교수는 도시 해충을 불쾌충과 위생해충으로 나누어 관리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불쾌충은 질병과는 관련이 없지만 불쾌감을 유발하는 해충이고, 위생해충은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해충으로 나뉜다”며, “각각의 해충에 맞는 예방과 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양 교수는 “불쾌충의 경우 시민들에게 해충 발생 시기와 대처 방법을 사전에 알리고, 안전한 방제 도구를 제공함으로써 시민들이 개별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또한 “위생해충의 경우 질병 발생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예방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 교수는 “시민들이 해충 문제를 보다 잘 이해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교육과 정보 제공을 강화해야 한다”며, “서울시는 시민들이 해충 문제를 사전에 인지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예보제와 방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를 들어, 서울시는 무기 예보제를 통해 무기 현황을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시민들이 스스로 방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승헌 교수 “도시 해충 발생 시기에 맞춘 선제적 대응 필요”

함승헌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도시 해충 문제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와 삶의 질 저하 문제를 강조했다. 그는 "해충 문제는 단순히 객체 수를 조절하는 것을 넘어서 시민들의 정신적 스트레스와 삶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함 교수는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해충을 오감으로 인지하게 되며, 이는 상당한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특히, 해충이 실내로 들어오면 수면의 질이 떨어지고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화학적 살충제 사용의 경우, 환경과 인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함 교수는 또한, "서울시뿐만 아니라 다른 도시에서도 해충 민원에 대한 대응 방식이 대부분 사후적이라는 문제점이 있다.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정확한 시기에 맞춘 포인트 관리를 통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는 "시민들이 해충 문제를 사전에 인지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교육과 정보 제공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함 교수는 마지막으로, "도시 해충 관리는 단순히 개체 수를 조절하는 것을 넘어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정신적 스트레스 감소를 목표로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홍보와 교육, 시민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발표를 마쳤다.

이승찬 서울특별시 감염병관리팀장 “친환경적 방제 방법 연구 중요성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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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찬 서울특별시 감염병관리팀장은 서울시와 자치구의 해충 관리 현황과 대응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서울시는 자치구와 협력하여 해충 문제에 대응하고 있으며, 민원 발생 현황을 매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팀장은 "최근 동양하루살이와 러브버그의 발생이 증가함에 따라, 서울시는 발생 초기부터 전문가 자문회의를 통해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민원이 많이 발생하는 지역에서는 유기적 방제와 함께 필요 시 화학적 방제를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서울시는 민원 발생 현황을 매일 집계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방제 방침과 홍보 방향을 결정하고 있다. 올해는 양천구와 강서구, 구로구 등에서 민원이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집중적인 방제를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팀장은 "해충 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 개선과 친환경적 방제 방법 연구가 중요하다. 국립생물자원관과 협력하여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인 방제 방법을 개발하고, 이를 현장에 적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정책포럼은 도시 해충 문제의 심각성과 대응 방안의 필요성을 재확인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서울연구원은 이번 포럼을 통해 도출된 의견들을 바탕으로, 보다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도시 해충 관리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시민들의 건강과 생활의 질을 높이기 위해 통합적이고 친환경적인 해충 관리 체계 도입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민구 / 저널서울 에디터 (journalseou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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