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지난 번에 호기롭게 뉴스레터를 시작한다고 다짐한 후에, 사실 또 '(똑똑해 보이는) 글감이 없는 거 아닌가?'하면서 미루는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공개적으로 주 1회를 천명한 이상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기 때문에 뭐라도 쓰려고 했고, 의외로 다루면 좋을 만한 글감이 떠올랐습니다😀 바로바로...
Q. 주니어 심사역과 투자 논의하는 것은 시간 낭비인가?
실리콘밸리에서 핫하게 떠올랐고, 국내에서는 한 뉴스레터('왜 VC 주니어는 공공의 적이 되었나')를 통해 다루어진 주제의 글을 접했습니다. 공공의 적이라는 워딩은 다소 마음이 아팠지만 사실 대다수의 주니어가 이 단어로부터 자유롭기 어렵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default no인 직업 특성상 대부분의 창업자에게 거절을 표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소통에 미흡함이 발생하는 사례를 많이 접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사례를 모아 정보 격차를 해소하려는 노력의 산물이 파밋브와 같은 VC 리뷰 사이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국내에서는 여전히 주니어 VC를 만나는 것이 꽤 유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1) 실제로 주니어가 딜을 리드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다
각 투자사마다 사정이 다르지만, 적어도 '국내', '초기 투자'만을 놓고 보면 주니어가 딜을 리드할 수 있습니다. 물론 함께 리드해줄 시니어/파트너 레벨과 함께 해야 하는 것도 맞습니다. 실제로 저와 같은 3년차 전후의 주니어라도 처음부터 끝까지 투자를 리드하는 케이스가 많습니다.
다만 초기 투자로 단계를 한정하였는데요. 우선 중/후기 투자는 제가 직접 경험해보지 못해 잘 모르기도 하고, 초기 투자는 업의 특성상 완전히 새로운/떠오르는 영역에 투자할 때가 많다 보니 연륜만으로 알기 어려울 때가 많아 주니어의 인사이트를 내부에서 잘 수용해주는 편입니다.
2) 주니어가 상대적으로 더 절실하다(의지가 충만하다🔥)
주니어가 시니어/파트너에 비해 더 어려운 딜을 함께 이끌고 나갈 확률이 높습니다. 즉, IR덱을 같이 손봐주고 때로는 투자 논리를 같이 맞춰 나가며 하우스 내부를 설득하는 일은 주니어만이 할 수 있습니다. 시니어/파트너는 주니어보다 더욱 바쁘고, 더욱 다양한 이해관계자(주로 LP)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으며 당연히 주니어보다는 절실하지 않습니다. 이미 증명한 것이 많기 때문에요. 반면 주니어는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해야 합니다. 어찌 보면 창업자의 IR 과정에 있어서 더욱 공들일 의지와 시간이 있는 것은 주니어일지도 모릅니다.
3) 현실적으로 절대 다수의 창업자는 시니어/파트너에 바로 닿을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능하다면 VC의 파트너, 혹은 대표에게 직접 연락을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굉장히 한정된 사람들만이 취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당장 제가 내일 창업한다 하더라도 다른 VC 대표님께 바로 연락할 방법이 없거든요. 메일이나 링크드인 연락처를 안다 하더라도 실제로 만나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다면 일반적인 콜드 콜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니어들이 여기저기 저변을 넓히고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오프라인에서 네트워킹을 하기도 하고, (저처럼) 뉴스레터를 쓰기도 하는 것이죠. 파트너 레벨에 닿기 위한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 주니어이기 때문에 무작정 '거르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
매주 글을 쓴다는 것이 얼마나 큰 책임감을 요하는 것인지 무려 2주만에 느끼고 있습니다. 다음 레터에는 Q. 왜 나는 VC와의 미팅이 성사되지 않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해보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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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투자와 트렌드 끄적끄적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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