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

#0 뉴스레터를 시작한 이유

범람하는 뉴스레터의 홍수에 허우적거리는 사람의 뉴스레터 출사표

2024.04.30 | 조회 2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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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투자와 트렌드 끄적끄적

주니어 VC가 바라보는 트렌드와 스타트업 투자에 대해 기록합니다.

안녕하세요, 정재원입니다 😀
저는 현재 매쉬업벤처스라는 초기 투자사에서 심사역으로 일하고 있는데요.

제목 그대로 뉴스레터를 한 번 써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관련하여 저의 생각을 여과없이 보여드리면서 '글쓴이는 이러한 사람이구나', 또는 '이 정도면 나도 뉴스레터를 시작해볼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하시리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뉴스레터는 이미 너무 많은데...

저는 글을 상당히 많이 읽습니다. 사실 그렇다고 유튜브를 안 보는 건 아닌데요. 뭔가 유튜브보다 유익할 것 같고 좀 더 양질일 것 같은 느낌도 있죠. 그리고, 무엇보다 영상의 흐름이 아닌 제 속도대로 꼭꼭 씹어서 소화할 수 있다는 게 텍스트가 가진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뉴스레터가 너무 x 100 많습니다. 뭔가 FOMO가 발동해서 일단 구독은 해두었는데, 어느샌가 읽지도 않고 '읽음' 처리해버리는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단순히 많기만 하면 문제가 없는데, 심지어 다들 커뮤니티 기반 멤버십 BM을 적용합니다. 대부분 1인 창업가가 투자없이 월 1억원을 버는 이야기를 소개하고, 유료 멤버십에서는 노하우를 실제로 적용해보는 일종의 '클럽' 비즈니스입니다.

물론 무료 구독만으로도 양질의 콘텐츠를 받아볼 수 있다보니 해당 분야에서 유명한 분들의 뉴스레터는 모두 구독하고 있습니다. 다만, 너무 많은 것도 사실이죠. 예전에 '스마트스토어로 월 1천만원 부업', '노션 템플릿으로 패시브 인컴 만들기'가 엄청 많았는데 솔직히 요새는 뉴스레터가 그런 느낌입니다 😂

 

내가 자주 읽는 뉴스레터의 공통점은?

돌이켜보니 제가 실제로 '읽는' 뉴스레터는 많지 않습니다. 다만, 항상 낭만투자파트너스김영록의 테크인사이트, 주간 실리콘밸리, 전종현의 인사이트는 메일을 열면 그 자리에서 다 읽게 되더라구요. (일면식이 없는 분들이라 민망하지만 더 많은 분들이 읽어보시면 좋은 일일테니 직접 언급했습니다 🙇)

공통점이 무엇일까 생각해봤는데, 결론은 '생각이 많이 담긴 글'이라는 것입니다. 틀릴 수도 맞을 수도 있고, 모두가 환영하는 내용은 아닐 수도 있지만 적어도 '왜 이런 생각을 했을까?'하며 글쓴이에 대해 한 번 더 찾아보게 만드는 것이죠.

나는 어떤 글을 어떻게 쓸 것인가?

사실 저는 브런치에 글을 쓰고는 했습니다. 생각도 많이 담았고 꽤 많이들 읽어주셨는데, 결론적으로는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브런치 자체가 글을 쓰기에 편한 툴은 아니기도 하지만, 읽기에는 더욱 불편한 플랫폼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는 두 가지 근거가 있는데요.

1. 텍스트 콘텐츠 플랫폼에 알아서 찾아가는 시대는 끝났다.
2. 사람들은 새로운 앱을 잘 깔지 않고, 푸시는 보통 mute해둔다.

그렇기 때문에, 브런치에 글을 써도 보통 디스콰이엇에 올려야 했습니다. 또 글을 발행하면 10분 내에 오가닉하게 유입되는 20-30명 정도가 있었습니다만, 그분들은 '브런치'의 팬이지 저의 타겟 고객군과는 솔직히 거리가 멀었습니다.

브런치가 아니라면, 보통은 링크드인을 많이 생각하는데요. 사실, 커리어적으로는 링크드인이 가장 좋은 선택지가 아닐까 싶어 저도 고민을 꽤 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제게 링크드인은 생각을 자유롭게 펼치기에는 다소 어려운 자리인 것 같습니다. 저도 성인이긴 하나 링크드인은 정말 어른(?)의 무언가를 적어야 할 것 같구요. 또, 암묵적인 친목 네트워크가 있는 것 같던데 저는 전혀 관련이 없는 사람이라 쉽지 않았습니다.

글감은 여러 가지를 생각 중입니다.

- 우선 VC라면 흔히 듣는 질문(예: 뭘 알고나 투자하는거냐?)이 있는데, 그에 대한 제 생각을 투명하게 공유해볼까 합니다.
- 또, 제가 생각하기에 트렌드가 되고 있는 것들에 대해 적어보려고 합니다. (예시)
- 마지막으로는, 제가 투자한 기업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다루면 재밌을 것 같습니다. (예시)

결론적으로, 메일리에 글을 쓰되 저의 타겟 독자들이 모여 계신 커뮤니티(디스콰이엇, 이오)에 같이 올려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타겟 독자는 누구인가?

당연히 타겟 독자가 아니어도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일단 무료니까요. 하지만, 제 글을 읽고 가장 즐거움을 느끼실 분들은 역시 '예비 창업자, 기창업자, VC'가 아닐까 싶습니다. 스타트업 씬에 뛰어들기를 희망하는 취준생들도 도움이 될 것 같기는 합니다만, 취업과 관련된 이야기는 별로 안 하려고 합니다. 주변 사람들을 보니까 더욱 확신을 가지게 되었는데, VC는 어느 직종보다도 제멋대로 들어온 사람들 뿐입니다. 스타트업 취업은 일가친척이 뜯어말려도 뛰어드는 낭만의 영역이기 때문에 역시 제가 도움드릴 부분이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마치며

위에서 다루지는 않았지만, 사실 뉴스레터는 꾸준하게 글을 쓰라는 제 자신과의 약속 수단이기도 합니다. 아주 멋진 글을 2달에 한 번 쓰는 것보다 덜 멋진 글을 매주 쓰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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