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탐구] 무대 위의 일곱 히어로 😈
올해 6월에 데뷔한 신인 그룹 배드빌런이 5개월 만에 신곡으로 돌아왔습니다. 배드빌런은 지난 ‘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에서 브레이킹 댄스 부문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주목받은 바 있는데요. 그만큼 강렬한 퍼포먼스와 뛰어난 댄스 실력이 강점인 팀입니다. 이번 신곡의 안무는 ‘스트릿 우먼 파이터’로 얼굴을 알린 멤버 엠마가 직접 창작에도 참여했다고 하죠.
배드빌런 멤버들은 컴백 기념 쇼케이스에서 ‘빌런’을 악당이 아닌 새로운 유형의 히어로로 재해석했다고 밝혔는데요. 세상에서 말하는 ‘빌런’이 아닌 배드빌런이 되고자 하는 ‘빌런’이자 ‘무대 위의 히어로’는 과연 어떤 모습일지 함께 살펴볼까요?
[음악 탐구] 불러들여 혼돈 Let's go 🤯
‘숨(ZOOM)’은 빠르고 역동적인 드럼 위 쫄깃한 랩과 보컬이 돋보이는 팝 랩 곡입니다. 데뷔곡과 마찬가지로 힙합 베이스의 곡으로, 그중에서도 Phonk의 특성이 드러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트랩의 하위 장르인 Phonk는 EDM과 결합된 Drift Phonk, Phonk House 등의 형태로 최근 몇 년간 틱톡에서 크게 인기를 끌기도 했죠. 곡 전반에 걸쳐 등장하는 음산한 808 카우벨 사운드는 Phonk 장르의 특징적인 사운드입니다. 또한 Chorus 파트의 묵직한 808 베이스와 챈트가 웅장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었습니다.
배드빌런은 자신감과 포부 가득한 가사가 특징인 그룹입니다. 이번 신곡에는 ‘숨 돌려 숨’이라는 가사가 반복적으로 등장하는데요. ‘우리는 틀을 부숴도 틀린 건 아니야’ ‘너네 상식을 뒤집어’ 등의 가사를 통해 기존의 틀을 깨고 자신들만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의지를, ‘보란 듯이 우리는 Flying high high’ 등의 가사를 통해 그들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포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숨을 돌린다는 것은 그 과정에서 흔들리지 않도록 더욱 집중하는 것이죠. 이처럼 명료해진 메시지에 맞게 멤버들의 보컬과 랩 역시 강렬해졌는데요. Intro 파트부터 날카로운 딕션으로 인상적인 랩핑을 선보였습니다.
[작가 탐구] 작사, 작곡, 프로듀싱까지 가능한 만능 아티스트 🎼
이번 ‘숨(ZOOM)’은 래퍼이자 프로듀서인 페노메코 작가님이 작사, 작곡으로 참여하셨는데요. 페노메코 작가님은 현재 이고그룹의 산하 레이블 ‘if i’에 소속되어 활동 중이십니다. 랩, 싱잉, 작사, 작곡까지 다방면으로 활약하고 계신 만능 아티스트로 해외에서도 많은 인기를 보유하고 계시죠. 배드빌런과의 작업은 배드빌런의 총괄 프로듀서인 MC몽과의 인연으로 시작된 것이 아닐까 추측해 볼 수 있는데요. MC몽의 ‘U.F.O’와 ‘봄 같던 그녀가 춥대’에도 피처링으로 참여하신 바 있죠.
페노메코 작가님은 2016년 갓세븐의 작사 참여를 시작으로 THE NEW SIX, ITZY, NCT, EXO 등 다양한 케이팝 아이돌의 작업에 꾸준히 참여하고 계신데요. 주력 장르인 힙합과 얼터너티브 R&B 외에도 댄스, 아프로비츠 등 다양한 스펙트럼의 이력이 돋보입니다. 대표곡으로는 THE NEW SIX의 ‘비켜’, ‘FUEGO’, ‘벌써’, 제시의 ‘눈누난나’ 등이 있습니다. 대부분 힙합 장르에서 자주 쓰이는 요소인 트랩 비트, 808 베이스, 플루트 사운드 등의 활용이 돋보이는 곡인데요. 이번 ‘숨(ZOOM)’에도 힙합 사운드가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죠. 힙합 베이스의 음악을 선보여온 배드빌런과 작가님의 합이 좋은 시너지로 작용한 것 같습니다!
🎧 페노메코 참여곡 들어보기
2. Jessi (제시) - '눈누난나 (NUNU NANA)'
[콘셉트 탐구] 배드빌런이 걸어갈 길 🚀
배드빌런은 이번 컴백을 통해 자신들이 걸어갈 새로운 길을 만들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어떤 콘셉트를 통해 이를 표현했을지 알아볼까요?
🌬 콘셉트 포토
첫 번째로 공개된 포토에서는 푸른 조명 아래 블랙 컬러의 교복을 입고 있는 배드빌런 멤버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안대, 뿔, 반창고 등 독특한 형태의 실버 악세서리와 교복 콘셉트의 조합이 마치 악동을 보는 듯한 반항적인 면모를 드러냅니다. 멤버들의 시크한 표정과 차가운 톤의 푸른 조명은 서늘하고도 냉철한 이미지를 더욱 부각시켜주었죠. 배드빌런이 꾸준히 선보인 악동 콘셉트를 잘 설명하면서도 시크한 매력을 더해주는 포토인 것 같습니다.
두 번째로 공개된 포토에서는 세련된 무드가 돋보이는데요. 미래지향적이고 실험적인 형태의 옷과 독특한 무늬의 헤어가 SF 장르물 속 등장인물을 연상시킵니다. 독특하지만 깔끔하게 통일된 착장과 긴 생머리가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기는 포토입니다. 이번 뮤직비디오에서는 우주가 배경으로 등장하며 SF 영화를 보는 듯한 스케일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기존의 ‘빌런’ 세계관이 공간적으로도 더욱 확장된 것을 보여주는 포토인 것 같습니다.
세 번째 포토에서는 시선을 강탈하는 화려하고도 파격적인 패션이 돋보이는데요. 전체적으로 쨍하면서도 컬러풀한 색감과 화려한 프린팅의 옷들에서 강렬한 개성이 느껴지는 듯합니다. 자유분방한 포즈 역시 이들의 에너지를 보여주고 있죠. 세상이 만든 틀에서 벗어나 기준과 선을 넘나드는 아티스트가 되겠다는 배드빌런의 포부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MV
뮤직비디오 역시 신곡의 콘셉트를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 첫 장면부터 어두운 주차장 배경 위 교복을 입은 무리가 등장하는데요. 껄렁한 포즈와 상처 분장이 영화 속에서나 볼법한 불량한 학생들을 연상시킵니다. 또한 야구 배트와 같은 소품까지 더해져 금방이라도 결투가 일어날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기고 있죠. 뮤직비디오의 긴장감을 끌어올리면서도 배드빌런의 비주류적이고 반항적인 면모를 드러내는 장면입니다.
배드빌런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로켓이 건물에 떨어지자 거대한 폭발이 일어나고, 곧이어 폐허가 된 도심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이전까지의 규칙과 질서를 깨부수고 자신들만의 새로운 질서를 정립하겠다는 배드빌런의 포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 뮤직비디오에서는 특히 히어로 영화를 보는 듯한 영상미와 CG가 돋보이는데요! 도시와 우주를 오가는 배경은 지구를 벗어나 우주까지 뻗어나가는 배드빌런의 당찬 자신감을, 멤버들 각각이 가지고 있는 초인적인 능력은 배드빌런의 가능성을 상징하는 것이 아닐까요? 멤버들이 능력을 발휘하는 장면들에선 배드빌런의 장난스럽고 악동적인 면모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뮤직비디오의 마지막 장면에선 폐허가 되었던 도시가 새롭게 재건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도시 한복판에 세워진 거대한 건물에는 배드빌런 로고가 새겨져 있는데요. 마침내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낸 배드빌런의 미래를 보는 듯했습니다.
이번 ‘숨(ZOOM)’은 배드빌런의 정체성과 팀의 방향성 모두를 담아낸 싱글이었던 것 같은데요! 자신들만의 길로 나아갈 배드빌런의 다음 이야기들이 더욱 기대됩니다.
Editing by 솜도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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